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 사람을 항상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통성명은 필요없고 그저 '선생님'의 정서와 사상에 관심을 두었던 '나'... 무엇때문에 그렇게 이끌렸을까? 방학 중 친구의 초대로 해수욕을 갔지만 예견치않았던 일로 홀로 남게 된 나는 날마다 바다로 수영을 하러 나갔다.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한 눈에 들어온 선생님... 떨어진 안경을 주워준 인연으로 서먹하지만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가까워진다.

사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나'는 왜 '선생님'을 찾아 바다에 나갈때마다 눈으로 좇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특별함이라하면 그저 외국인과 동행한것뿐... 책에서 말하는 당시의 '나'의 나이는 18~19세라고 하는데 보통 이쯤의 남자들은 바닷가 수많은 인파 중에서 약30즈음의 남자에게 눈길을 두지는 않는 것 같은데 말이다.

문학의 정수라 불렸던 나쓰메 소세키의 어쩔 수 없었던 이 이끌림이 과연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만나보고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밥 먹고 합시다"

한국인은 밥힘으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현님의 말처럼 밥을 제때 먹지않으면 예민해지거나 성질내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내편 얘기를 하는줄... ㅎㅎ 정확한 배꼽시계뿐만 아니라 한치의 오차도 없는 미각을 소지하고 있는 내편은 정말이지 어떤 양념이 부족한지 기가막히게 알아차린다. 덕분에 마지막 소금 담당은 그분이라는 사실...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는 일기 에세이로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그녀들의 일상을 소개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함으로써 더 좋은 오늘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서로의 일터에서 각자의 일을 하다가 맛있는 점심식사중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화려한 유괴 』

니시무라 교타로 / 블루홀6





이 세상은 완전 미쳤어... 

책의 띠지에 적혀있는 문구이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나도 입에 달고 사는 말인것 같다. 과학의 최고점을 달리고 있는 21세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전염병으로인해 몇년간을 꼼짝 못하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고 티비만 틀었다하면 끊임없이 나오는 잔혹한 사건사고... 게다가 자국의 이익만을 목적으로 전쟁도 불사하는 혼돈을 가져오는 나라도 존재하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어쩜 이럴수 있을까 싶은 요즘이다. 그동안 많은 것을 누리며 부족함없이 편안한 삶을 살았던 인간들은 그 사실을 잠시 잊은 듯 채워진 잔이 넘치도록 더 많은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을 거짓없이 드러낸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결핍의 절실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지 매번 되뇌이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히어로가 나타나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이 그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화려한 유괴>는 이렇게 미쳐가고 있는 세상속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한 천재들의 반란이라 말 할 수 있다. 우월한 인자로 인정받은 그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실패의 경험부족으로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너지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천재의 좌절을 그대로 그려낸 스토리였다.

일본 미스터리계의 거장이라 불렸던 니시무라 교타로였지만 국내에서 작품제작 중에 부고 소식을 알리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화려한 유괴> ... 특별히 주문한 원고지에 직접 손으로 기필했다는 저자의 소개프로필을 보면서 긴장된 마음으로 세세하게 읽어나갔다.




자, 다시 한번 설명할 테니 마음 가라앉히고 들어.

우리 블루 라이언스는 현재 일본 전 국민을 납치했다.

오직 그뿐이야.



일본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몬지 스스무는 컬럼비아대학 범죄심리학을 이수했다. 검은 머릿결에 파란 눈을 가진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일본으로 돌아와 그의 비서이자 아내인 후지와라 후미코와 함께 사몬지 탐정 사무소를 차렸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는 점... 매일 마시는 조제커피가 지겨워 제대로된 커피를 마셔야한다며 에트랑제에 갔다가 옆좌석 커플의 사건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한편 총리실에 걸려온 전화한통... 자신을 블루 라이언즈의 일원이라 소개한 의문의 목소리는 1만 2천의 일본 전 국민을 납치했고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데 장난전화겠거니 무시한 시점에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바로 커피숍에서 청산중독으로 사망한 커플... 불특정다수의 인질이라 누가 죽어나가도 수사의 방향은 찾기 어려웠고 치정이나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기에 사건은 도무지 진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와 플라스틱 폭탄을 이용한 비행기 폭발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경시청 수사과 야베 경부 사몬지 탐정 사무소에 방문해 비밀리에 조사를 의뢰했고 사몬지는 총리실에 걸려온 전화내용을 토대로 일본 영재 교육 센터를 거처간 천재들과 연결되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문제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다는거... 과연 천재들의 싸움에서 지능적 우위를 차지하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 책을 읽는내내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불특정다수를 인질로 삼아 무작위로 범죄를 일으키고 한치의 오차없는 치밀함으로 멘붕에 빠지게 했던거... 게다가 왠지모를 모방범죄에 대한 불안까지 가져오면서 온 몸에 털들이 쭈볏 솟아오르는 듯 했다. 제목만큼 현란했던 <화려한 유괴>는 진짜 위험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책이라도 하면 꽃 피고, 물들고, 눈 내리고,

다시 꽃 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텐데,

공원과 딱 붙어 살면서도

시국과 성격의 조합으로 나는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에 벚꽃이 가득한 둘레길이 있다. 봄이 되면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한바뀌 돌고 하루를 시작하겠노라 다짐했것만 위와 같은 핑계로 꼼짝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다는... 다행히도 단독의 재미를 솔솔하게 즐기며 과실나무와 작은 텃밭을 하고 있지만 사실 수확물이 확실히 정해져 있기에 얻어 먹는 것도 많다는 거... 다시 생각해보니 다행이다 싶다.



봄을 부르는 나물밥상을 읽다보니 옆에 위치한 땅에서 텃밭을 일구는 할머니가 집앞에 놓고간 시금치가 생각이 났다. 따뜻한 봄에 처음으로 먹는 야채가 가장 영양이 많다며 챙겨주신 시금치... 나물은 다듬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리고 삶으면 양도 줄어들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건강밥상을 즐긴다는 생각에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든다.

어쨌든 승은님의 레시피를 보니 콩고기 맛이 어떤지 궁금해졌고 오늘저녁 메뉴로 냉이 된장 무침을 해야겠다는 다짐?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 』

레베카 하디먼 / 북로드




누가 우리 할머니 좀 말려주세요!


책 속 고가티 할머니처럼 인생자체를 농담과 장난으로 만들어 온 지인이 있다. 무슨 말만 하면 진정성없는 대답때문에 화가 날 때도 있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내뱉은 말을 주워 담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문제는 참을 수 없는 장난이었다. 급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서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가디건을 손에 쥐고 뛰어나갔는데 저 멀리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모습에 화를 참을 수 없의 정강이를 발로 차버린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결국 양치기 소년이 된 그분... 이 책을 읽고 있는 내내 그분 생각이 났다.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가족의 관심과 보이지않는 애정을 그대로 그려낸 소설이다. 표지에서 보여주듯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할머니의 자신있는 표정 그리고 짝짝이 신발에 앞으로 벌어질 사고를 말해주는 듯 별난 가족의 성장기를 기대해 본다.




예전에 한 발칙한 늙은 여자가 있었네

가족은 그 여자를 길들이려 애썼지...



사건의 시작은 근질대는 욕망때문이었다. 저녁에 아들 케빈을 초대한 고가티 할머니는 장을 보기위해 방문한 상점에서 물건들을 보고는 슬쩍 가방 속에 넣었다가 좀도둑으로 신고를 당한다. 케빈은 그녀를 요양원에 보내려 했지만 완강히 거부의사를 밝히는 상황에 경찰의 전화를 받은 것... 문제는 좀도둑으로 몰린 것과 반년만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는거...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며 협상을 시도하는데 바로 계획한 여행은 취소하고 집에 도우미를 들인다는 조건이었다. 다행히 실비아 패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미국인에다가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여자였다는 것인데 과연?

한편 현재 실직상태인 케빈은 아내 그레이스가 회사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전업주부 아빠로서 책임을 맡는다. 아들 둘에다 쌍둥이 딸 중에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 바로 쌍둥이 동생 에이딘은 엄마 가방에 손을 대거나 거침없는 욕설에 사춘기의 반항을 제대로 보여주는 아이기에 기숙학교를 보내기로 하지만 과연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

잠시도 쉬지않고 농담을 건네는 고가티 할머니의 언어는 머릿속 필터가 꼭 필요하다. 수많은 이야기 속에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83년째 농담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불안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해의 공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족이란 이름이 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의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