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교에서 지냈던 8년간의 성실한 시간의 반항으로 격변하는 혼돈의 시간을 가졌다. 시선을 무시한 빈둥거림과 인생의 가장자리를 탐험하기 시작했는데, 이성에 대한 경험을 얻기위한 탐험은 그야말로 커다란 시간의 낭비였던 시절이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고 아내의 지극정성으로 평범한 나날을 보냈다. 처가 덕인지는 모르겠으나 철도청에 근무했던 그는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었다는 거...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주인공의 인생은 그야말로 누구나가 바라는 <평범한 인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마주한 내면의 흔들림은 몹시 위태로워 보였다. 평범하다 했지만 억척스러웠던 자신의 모습과 보이지않았던 내면의 욕구로 평범을 가장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에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만하면 되었고 잘 살았다 말해주고 싶은 간절함이 솟구쳤다는거... 그의 마지막 메세지는 과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을 파는 상점 (10주년 한정특별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 시간을 파는 상점 』

김선영 / 자음과모음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평등은 시간뿐이다. 내 삶을 하나의 흰 도화지로 본다고 생각한다면 쉬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색을 입히면 입힐수록 퇴색되어 가는 색감을 돌이키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흰 도화지는 한 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두텁게 칠해지는 흰 물감으로 그동안 그렸던 것을 죄다 감출 수밖에 없다는 사실...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인간은 퇴색된 색을 깊은 내면에 숨길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 대학로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결핍을 모르는 아이들은 이만큼이나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문명 속에 푹 빠져들어 버렸다. 특히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장기화 되면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 밖 청소년이 아니라 방콕 청소년이 되어 버렸다는 거... 청소년시기에 겪어내는 스트레스가 어쩌면 앞으로 살아내야 할 전 생의 발돋움이라면 모쪼록 지나간 시간의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는 것... 부모의 욕심이겠지만 성실히 보낸 지나간 시간은 한편의 추억으로만 남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소방관이었던 온조의 아빠... 화재현장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해 갑작스레 사망했지만 유언장만은 남아있다. 소방연수 중 미리 쓴 유언장에는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을 더해 앞으로 살아갈 온조의 '지금'의 시간을 응원하며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힘차게 헤쳐나가는 내 삶의 주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 그렇게 온조는 그저 나 자신을 좋아했던 것이다.

온조가 개설한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이번에 중점적으로 본 이야기는 첫번째 의뢰, 최신형 PMP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었다. 일 년 전... 교문을 들어서다 마주한 참혹한 현장... 당시 MP3를 훔친 친구가 자신의 범행을 들키고 학교 옥상 난간에서 몸을 던졌던 사건... 일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고 현장을 목격한 의뢰인 '네곁에'는 PMP를 되훔쳐 크로노스(=온조)에게 제자리에 갖다 놀 것을 의뢰했던 것...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이 떨리는 상황이었지만 우연스레 해결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장물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던거... 없어졌던 물건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안도감보다 믿을 수 없는 의심이 번지면서 사건을 경찰에 의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에 온조는 과거의 사건을 언급하며 훔친 친구의 그동안의 시간은 그야말로 공포였을거라며 넌지시 사건을 무마해 버리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는 수많은 유혹 속에 이성과 대립하며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만나면서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중시했지 사건 하나로는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사건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사건을 그대로 넘겨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은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규칙과 법이 있는 이유는 잘잘못을 판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 법으로 판단할 수 없는 도덕적 문제는 차가운 외면보다 먼저 배려하며 인정해 주는 큰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조용히 말 해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전히 내 머릿 속에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영상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투명한 듯 새파란 바다... 절대로 함께 동거하고 싶지 않은 그와 같이있다. 리처드 파커... 처음 이렇게 이름으로 만나다 보면 자신을 배반한 사람일 것 같지만 그 악몽의 주인공은 바로 벵골 호랑이였다는거...





리처드 파커는 쭉 나와 함께 있었다.

그를 잊어본 적이 없다.

보고 싶다고 해야할까? 그렇다. 보고 싶다.



예전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파이 이야기>를 만났을 때... 왜 그렇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영화로 먼저 만난 이 판타지한 여행은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있었고 다시금 책을 통해 만났을 때, 또 한번 광활한 영상이 그려지기도 했다는거...

몇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만난 <파이 이야기>...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만으로도 왜 이렇게 반가웠는지 이제야 책 속 주인공의 심정을 알 것 같다는... ㅎㅎ

자~ 전 이번주 내내 이 책과 함께 할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제탐구 끝판왕 - 대입 합격의 모든것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의 학습과정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끌어가는 길잡이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비밀스러운 언어로 말을 건네 보았다.

우리두리 내리코리 포브로비리림.



소목장의 아들이었던 소년은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군림하며 자유를 누렸다. 인부가 깎아준 목재 칼로 놀이를 즐겼고 친구는 없지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믿고 공부만큼은 최고로 잘했다. 그러던 어느날 말 못하는 소녀를 만나게 되었는데 소녀와 대화를 하고 싶어 비밀스런 언어로 말을 건넸다.


이 대목을 읽다보니 손편지로 마음을 전달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섬머슴처럼 놀다가 멋진 오빠를 보면 수줍게 고개숙이고 관심의 말을 건네주면 괜시리 마음에 있는 것인가 싶어 소심하게 끄적거린 메모지를 부끄럽게 건네던 시절... 이러한 설렘없이 지금은 SNS로 손쉽게 연락을 주고 받으니 조바심이란 단어는 이 세상 단어가 아닌것 같다. 청소년기는 어땠을까? 그리고 청년시절과 결혼 생활은 어땠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