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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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삶을 꿈꾸는 이사벨의 발돋움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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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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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춤을 췄어.

내 뜻대로 먹고 마셨고.

내가 의도한 대로 불타오르는 욕정을 느꼈지.

그리고 이제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지.

조금도 의심하지 못한 채.




죽인 여자를 끌어안고 발위에 얹은 채 꼭두각시처럼 스텝을 밟는 의문의 그놈...

첫 페이지부터 자극적인 긴장감은 사건을 예견하듯 오소소 소름돋게 만든다. 술에 취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자의 허리를 감싸안은 의문의 남자는 야릇한 움직임으로 그녀의 목에 자신의 넥타이를 두르고 서서히 목을 조르고 있었다. 여자의 머리가 뒤로 넘어갔을 때 희열을 느꼈고, 여자의 손가락에 끼워있던 결혼반지를 빼서 주머니에 넣고 춤을 추는 듯한 자세로 여자를 눕혔다.

제대로 미친 사이코패스인가? 친절과 매너를 겸비한 남자를 죄다 범죄자로 만들 듯 이 책에서 세세하게 그려낸 문체들이 너무나 신랄했다. 자~ 일단 사건은 벌어졌으니 치밀한 반전에 반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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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1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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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 더 비기닝. 1

공한K / 팩토리나인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로 사는 것... 어떤 느낌일까? 남들보다 다른 내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야말로 축복일텐데 이 책의 제목처럼 끔찍한 능력이라면 왠지 사양하고 싶다. 드라마에서 보듯 죽은 환영을 본다거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이들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도 않고 그 힘을 이용하려는 어둠의 손길은 거부할 수 없는 추악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 주위의 사람을 미끼로 삼아서...

<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에서는 우연찮은 사건으로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게 된 주인공이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혹은 정의를 위해 힘을 발현하는 뻔한 스토리 같지만 정의라 여겼던 경찰의 숨겨진 음모와 권력에 굶주린 그들만의 리그를 보는 듯 무척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재미를 솔솔히 느끼게 될 것이다. 자~ 그렇다면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볼까?




아무도 보지 못하는 시체를 나만 볼 수 있다.

그것도 앞으로 죽을 사람의 시체를...



누군가 쓰러져 있다. 가슴위로 붉은 피가 흥건히 흐르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확인해 달라고 하는데 미친놈 취급을 하며 지나쳤고 경찰에 신고한 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견디지 못해 그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만다. 믿기진 않겠지만 앞으로 죽을 사람의 시체를 보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남시보... 이후 또한번의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데...

고시원생활을 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그는 학원 수업 중 자살한 여성의 시체를 보게 된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인걸 눈치 챈 그는 자살하려는 여성을 구해주지만 강간미수범으로 오해받아 또 경찰에 잡혀가게 되는데... 다행히 그의 수상쩍은 행동에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 민우진 팀장... 하지만 지금 이야기한 것 모두 이 스토리의 에피소드에 불과했으니 도로에서 죽은 남자,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한 여자의 사연 그리고 경찰서에서 목을 맨 경찰관의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 진짜 사건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거...

<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은 사건의 시작일 뿐이다. 긴박하진 않지만 사건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용의자를 연결시키는 재미를 선사한다. 참고로 사건의 범인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거... 하지만 과연 그가 진짜 범인일까?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주인공 남시보는 자신의 능력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미스터리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 사건은 그저 동료간의 경쟁으로 벌어진 작은 사건이 아니라 아주 높은 곳에 있는 분이 설계한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 같다. 왜? 이미 죽은 사람과 앞으로 죽을 사람도 있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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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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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를 만나다보면 이름에 대한 웃픈 사연들을 만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이름때문에 생긴 별명이 지금도 꾸준히 닉네임처럼 사용되니까...

여기서는 아주 긴~ 사연으로 수영장의 이름을 갖게 된 주인공 '피신 몰리토 파텔'... 학교에 간 피신을 선생님이 부르는 과정에서 피싱(= 소변을 본다는 뜻)으로 불리면서 놀림을 당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영리한 소년은 중등에 가면서 놀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이름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파이'... 또한 악몽의 동행자 '리처드 파커'는 원래 사냥꾼의 이름이었다는거... 원래는 Thirsty (= 목마른)이라 지어줬는데 서기관이 잘못받아 적는 바람에 사냥꾼과 아기 사자의 이름이 바뀐 어처구니없는 사연이다.

어쨌든 동물원의 운영이 어려워진 파이의 가족들은 이민을 가기로 결심한다.







충격!!! 배가 가라앉았다.

파이는 보트에 실려 바다로 내동댕이 쳐졌고 물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리처드 파커'가 보였다는거... 구명부표까지 던져줘가며 우리함께 살아가자고 다짐하는 중에 갑작스레 정신을 차린 '파이'... 미쳤나 싶어 떨어뜨리려고 노를 휘둘렀지만 결국 육중한 몸은 보트에 올라타고 말았다. 그리고 뒷다리가 부러진 얼룩말과 오렌지 주스 오랑우탄 그리고 수컷 하이에나... 구명보트는 더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자~ 그렇다면 이들의 여정은 어떻게 될까?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포효 속에 과연 살아남는 자는 누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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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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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 평범한 인생 』

카렐 차페크 / 열린책들





그런데 <난>

내 인생에 관해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내 인생은 그의 삶처럼 단순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았소.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내 삶을 비춘다는 것 말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 자신과 마주한다는 것은 무한적인 이해보다는 이루지 못한 성찰이나 부족한 관계에 대한 부재로 타인에게보다 자신에게 더 낮은 불합리한 잣대를 들이댄다는거... 이것은 자아실현보다 자기비하에 가까운 판단으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시간이 길수록 두가지의 결론을 내린다고 한다. 실패한 인생이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하면 그래도 괜찮은 인생이라며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그렇다면 우린 두가지 입장에서 어디로 향할 것인가른 신중히 생각해야 하는데, 살아있는 삶이라면 당연히 후자를 택할 것이다.


<평범한 인생>에서 고인이 된 주인공을 찾아온 늙은 펠레씨가 그가 남긴 자서전을 보면서 오히려 내 인생은 단순하지도 그리고 평범하지도 않았다 말하는 대목에서 공감을 한 이유는, 삶의 종착역에 다다랐음을 느낀 주인공이 내면에 존재했던 이중적 모습과 논쟁을 벌일 때 "살면서 이정도는 다 겪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죄악이라면 도대체 내 삶은 역경의 인생이라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정도 일쯤이야 그저 지나가는 인생의 한 획일 뿐이지...라고 넘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도 주인공의 자서전을 만나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잘 살고 있으니 아무 염려하지 말라는 인문학적인 철학메세지를 전해준 것 같았다.




너 자신에게서 벗어나

정상적인 사람이 되어

양심적이고 만족스럽게 평범한 인생을 살았어.

잘 살아온 삶인데 또 뭘 원하는 거지?

뭘 유감스러워하는 건가?


빈번해진 어지럼증과 거친 심장의 울림으로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 주인공... 그저 때가 되어 올 것이 온 것이므로 공포보다는 놀라움을 느꼈다는 주인공은 이 상황을 어떻게든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안타까웠던 점은 자신의 흔적을 정리하는 시간이 고작 이틀뿐이었다는거... 아내가 떠난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자식도 없으니 주인공의 얼마남지 않은 시간은 오히려 불안감을 초래하게 되었다. 살아가는 내내 성실했던 그였기에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로 하는데...


소목장의 아들로 자신만의 아지트를 가지고 있었고 친구는 없었지만 할 줄 아는 공부만큼은 최고로 잘했던 소년시절... 첫사랑 소녀도 있었고 많은 시간을 낭비하며 인생의 반항아 시절도 있었던 그는 철도청 공무원이 되면서 경제적 독립과 자립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를 얻었고 처가의 도움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탄탄대로 승진을 하며 기복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삶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삶의 기록들을 끄적이다보니 억척스럽고 야망이 가득했던 또 다른 내면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내면의 욕구는 인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던 시련이었기에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들은 진정한 삶에대한 정의가 확실하게 서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인간의 삶이 사실은 순탄치않음을 알고 있다. <평범한 인생>에서 말했던 인생의 두가지 항로... 습관과 우연은 거저 거머쥔 삶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다. 결심하고 행동하면 도전이 되고 행동이 반복되어 습관이 되면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무언가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매번 인생의 고비를 맞는 우리지만 한 고비씩 넘다보면 나만의 삶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당신은...

당신의 삶에 대해 어떤 말을 해 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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