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탐구 끝판왕 - 대입 합격의 모든것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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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구가 뭐죠?

과제탐구는 관심있는 주제를 학생 스스로가 탐구하는 활동으로 교실에서 모둠토의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커다란 주제를 선정하면 각 모둠의 학생들은 토의를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좁혀나가고 그에 관해 자료조사를 시작하는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점은 왜, 무엇을, 어떻게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바로 인재가 될 수 있는 학생의 역량을 파악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광범위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본질을 따져본다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에 대해 논쟁을 할때 정확한 정보나 출처없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통해 보다 정확한 해석과 논리를 펼칠 수 있는 사고를 기르게 해주는 것이므로 평소 대화를 통해서도 습득할 수 있는거죠. 더욱이 모둠원의 역할분배를 통해 리더십역량도 확인하고 반복적인 탐구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판단하게 되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다음에 만날 과목별 과제탐구가 궁금합니다.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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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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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

피터 스완슨 / 푸른숲





가끔 나는 내가 무섭다. 미스터리 추리 등의 장르소설을 특별히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무엇도 믿지 않는 의심을 통해 일찌감치 범인을 추적하여 살의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헤치는 나를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정황파악이 안되면 일단 듣고 판단한다는 거... 사실 겉으로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인 증거없이는 죄다 용의선상에 올린다는 거... 그동안 적지않은 미스터리물을 만난데다가 제대로 뒷통수를 얻어맞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쉽사리 속지 않는 미스터리의 연륜이 쌓였다고나 할까...?


당당히 말하자면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의 범인은 한번에 알아챘다. 책 속의 연쇄살인을 완성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고 그만이 설계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이기에... 문제는 하나씩 드러나는 실체의 등장이 오히려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것이다. 가까운 지인도... 용의자를 추적하는 FBI도...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고 믿어서도 안 되었다는 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발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길 바랬던 것과는 반대로 친절의 가면을 쓴 그의 실체가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랐던 책... 바로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다르지만 너무나 닮은 두권의 책을 통해 저자의 의도에 꽤나 소름끼쳤다.




2004년에 당신이 이 서점 블로그에 썼던 리스트,

기억하세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리스트였죠.



보스턴 비컨힐 베리가에 위치한 '올드데블스 서점'은 추리소설만 취급하는 전문서점이었다. 서점남자 맬컴 커쇼와 공동 소유주이자 작가인 브라리언 머레이... 그리고 서점의 터줏대감 고양이 네로는 서점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날... 서점에 찾아온 그웬 멀버는 자신을 FBI라 소개하며 연쇄 살인 사건의 도움을 요청한다. 2004년에 맬컴이 서점 블로그에 올렸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모방하여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인데 그동안 벌어진 사건이 그가 소개한 책과 연결되어 있었다는점...


「붉은 저택의 비밀」 「살의」 「ABC 살인사건」 「이중 배상」 「열차 안의 낯선 자들」 , 「익사자」 , 「죽음의 덫」 , 「비밀의 계절」 ... 선로 옆에 변사체로 발견 되었다거나 자택에서 총살로 사망 그리고 침입 흔적은 있으나 사라진 물건은 존재하지 않았던 서점 단골의 심장마비 사망 등이 모두 책 속에 들어있었던 살해 방식이 닮았다는 점이다. 누군가 자신의 리스트를 보면서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처단하고 있는지... 그리고 포스팅에 달린 의문의 댓글을 통해 그는 자신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베일에 쌓인 범인을 추적할 수 있을지 무척 긴장되는 순간이다.



보통 추리소설에서 사건의 범죄자는 거의 드러나게 되어있다. 어쩌면 이 세상에는 완벽한 범죄따윈 존재하지 않는 듯... 그저 미제사건으로 남길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혹시?하는 섬뜩함이 들정도로 드러나지 않은 범죄자들이 사회 속에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는 숨죽여 응원할지도 모른다. 죽어 마땅한 사람은 조용히 사라져도 괜찮다고... 만약 저자가 독자의 이런 생각을 예견하고 이 책을 썼다면 그는 진짜 천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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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구 끝판왕 - 대입 합격의 모든것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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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작 중학생이 되었는데 대입 합격의 모든 것 <과제탐구 끝판왕>을 왜 만나고 싶었을까? 최근 교육과정을 보면 나 하나 잘해서 우수한 학업성적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의 중년세대의 부모라면 모둠활동과 프로젝트 수업 그리고 다양한 독서활동은 그야말로 생소한 교육활동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요즘은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거...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모둠활동에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그 무리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부모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비법서다. 천천히 방법을 찾고 하나씩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나가는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선생님이 과제를 내주시면 과제 탐구의 동기를 파악해 관련자료를 찾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바로 <과제탐구 끝판왕>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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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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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자리 』

리디아 유크나비치 / 든




이쪽도, 저쪽도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당신이 어디에 있든 나는 이해한다.


사회의 중심에서 버림받은 자들이 모이는 곳... 구석진 산 속이나 세상의 끝자락과도 같은 가장자리... 바로 그 곳에 그들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들을 사회로 불러들이기보다 눈에 띄지 않도록 더 깊숙한 곳에 그냥 머물기를 바란다. 어쩌면 그들을 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른다거나 하찮은 물건취급을 하기도 하며 더 나쁜 이들은 아예 사람취급조차 하지 않는 존재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면 결국 가해자는 우리 모두가 아닐까 싶다.

음지에서 숨 죽여 살아가는 여러 단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가장자리>는 거대한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설마 이런 사람들이 실제한다는 사실에 거짓된 이야기가 아닐까했지만 각종 커뮤니티에서 들려오는 치졸한 사건사고를 보면 이런 거지같은 삶이 정말 존재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하단 이유로 그들을 이용하고 나약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을 착취한다거나 학대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벼랑에 내몬 사람들이 과연 누구일지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어떤 어른들은

인간의 가치에 관한 원칙들을 전부 위반하며 살고,

그런 어른들의 이야기는

온 세상 아이들의 삶을 뒤흔든다.



수많은 이야기 속에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장기배달부'였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버려진 아이들 그리고 실종된 아이들의 종착지... 결국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것이다. 사고로 손목이 잘린 아나스타샤는 잘려진 왼손을 발목위에 붙이고 살았다. 위험하지만 그곳은 의사들이 위험한 실험을 하기위한 최적의 장소였고 실패를 하더라도 책임지는 일이 없었기때문이다. 다행히 수술에 성공한 아나스타샤... 힘은 없었지만 발목에 붙어있던 손은 왼손에 안전하게 붙여졌다. 하지만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그녀에게 가족이란 존재는 나타나지 않았고 먼 친척아주머니라는 사람이 찾아와 열일곱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게 된 소녀... 인간의 몸에는 다른 이들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들이 있었고 아이들의 가치는 그들이 먹고 살기에 충분했다는 점... 그녀는 그곳에서 '장기배달부'의 일을 했다. 

꿈과 미래? 그들에게는 욕지거리보다 더 먼 단어였다. 하나의 단편만으로 <가장자리>가 보여주는 인간세계의 추악한 민낯은 그야말로 어둠이었다. 손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아주 작은 바람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던 소외된 자들의 삶... 무차별적인 학대, 힘으로 짓눌러온 강간과 성 노동, 찌든 가난에 대한 폭력 등의 상처는 그 무엇으로도 그들을 회복가능케 하지 않았다는거... 그것이 나를 무척이나 화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어둠이지만 희망의 빛이 보일 것이고 삶의 몸부림 속에 좀더 나은 삶에 도달할 것이라고... 독자인 나는 도대체 어디서 희망을 봐야할지 모르겠는데 <가장자리>를 보는 모든 이가 그렇게 응원하고 있었다. 그럼 당신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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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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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인의 사랑 』

다니사키 준이치로 / 새움





과거나 현재를 이어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운 미치광이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듯 하다. 그나마 음지에서 아주 조용히 움직이면 좋으련만 이넘의 미친 것들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데 이러한 사건사고로 최근에는 TV를 켜는 것도 무섭고 해가 떨어지면 밖으로 싸돌아 다니는 것도 두려워졌다. 무엇이 그토록 사회에 대한 불신을 만들었을까...? 전 세계적으로 발병한 코로나를 탓 할수도 있겠지만 미래의 불안정한 사회는 인간들의 사악함 또한 점차 진화하게 만든 것 같다.

어쩌면 <치인의 사랑>은 대물림되는 사회적 공포와 인간적 갈등을 가감없이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자전적 소설로 탐미주의 성향을 가진 그의 사상을 토대로 정숙하고 순종적인 가정적 아내보다는 자유분방한 요부형 아내를 원했다는 소개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도 이혼 경력에다 게이샤를 했던 아내를 얻었던 그는,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처재인 세이코에게 손을 뻗쳤다하니 '치인의 사랑'은 그야말로 저자 본인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의 가식적 타락이 가져온 말로가 어땠는지 끝까지 지켜보도록 하자.





나의 귀여운 나오미 짱,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야.

실은 너를 숭배하고 있어.

너는 나의 보물이야.

내가 스스로 찾아내서 갈고 닦은 다이아몬드야.



스물여덟의 조지 씨가 그녀는 찍었을 때... 고작 그녀의 나이는 열다섯이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카페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던 그녀는 말수가 적고 몹시나 음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나오짱이라 불렀지만 본명은 나오미... 이국적인 외모에 이름 또한 그러했으니 조지 씨는 단번에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는 점...

최초의 계획은 그녀를 돌봐주고자 했고 이후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해 훌륭한 여자로 키워내 자신의 아내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제안에 지긋지긋한 시골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나오미 짱은 단번에 수락하고 만다. 그러던 무언의 '이해'가 생기던 날... 조지씨에게 자신을 버리지 말라며 법률상의 부부가 된 그들은 겉으로 보기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하긴, 그녀와 조시씨의 나이는 열세 살이나 차이가 났으니까...

나오미가 열여덟 살이 되던 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조지는 다른 소년과 함께 있던 나오미를 발견한다. 그저 친구라며 거리낌없이 얘기하기에 무심코 넘긴 일들은 점점 그녀를 퇴폐하게 만들었고 어처구니없는 추악함에 몸서리치게 되는 조지... 자신에게 나오미는 아내이자 인형이었으며 장식품으로 고이 간직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스크래치가 생기며 더럽혀지기 시작하는데...

곰 같은 여자보다 여우 같은 여자가 낫다고 누가 그랬던가? 그들은 미쳤다. 그냥 미친게 아니라 한참 미쳤다. 하나의 애완동물을 곱게 기르려다가 애완동물의 애교에 빠져 정신 못차리는 집사가 되어버린 조지... 인간의 이성보다는 욕망의 수레에 빠져버린 나약한 존재... 내면이 나약한 인간조차도 이럴진데 불안한 세상의 불미스런 존재들이 미치지 않고는 베길 수 없을 듯... 우리는 이런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이다. 자신의 삶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쟁취하지 않으면 바로 쟁취당한다는 사실 말이다. <치인의 사랑>에서 무엇을 보든 나는 '인간의 불안한 욕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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