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두 시 나의 도시 - 지금 혼자라 해도 짙은 외로움은 없다
조기준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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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혼자의, 혼자에 의한, 혼자를 위한 이야기는 거대한 기대를 품게 만든다.  곧 다가오는 밤 열두시를 알리는 마법의 세계는 새로운 또 하루가 시작될 것이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즈음 작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의 도시로 초대를 한다.  당연히 난 자연스레 그 초대에 응했다.

 

 


 

    책을 읽기 전, 원래는 책소개를 먼저 찾아본 후 독서를 시작하는 나이지만 이번엔 이상하게도 책을 받자마자 그냥 읽어나갔다.  
「밤 열두시, 나의 도시」  제목에서 느껴졌던 어두운 그림자는 예상을 빗나갔다.  밤하늘의 한켠에 있는 달, 수많은 별들과 오로라의 향연... 그리고 작게 써내려간 '지금 혼자라 해도 짙은 외로움은 없다'는 표지의 글을 보고 안심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뭐랄까....
책을 읽는데 이렇게나 헛웃음이 나오기는 처음인것 같다.  이게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만약 작가가 옆에 있다면 등을 토닥여 줬다가 마음이 바껴 등짝스매싱도 날렸을 것 같다.  더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작가는 겉잡을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거나 혹시 결혼을 한다면 장난기 없는 경상도 남자인데 반전이 있다면 철없는 남편? 정도일것 같다. ㅎㅎ
  
    마흔이면 적은나이도 아닌데 소년의 이미지가 다분하고 그럼에도 자존감이 강해서 나만의 주관으로 당당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법을 터득했다.  자신을 찬미하고 혼자있음에도 외로움에 지치지 않는 모습과 자신감 넘치는 글을 꿋꿋하게 써내려갔는데 이 또한 담담하면서 솔직하다.  하고싶은 일도 많고  실제로 할 줄 아는 일도 무수히 많은 작가는 외로움을 느낄 시간조차 없이 그만의 긍정마인드와 색깔로 삶의 매력을 발산한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혼자든 둘이던간에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기 마련이다.  사실 혼자있음에 느끼는 외로움보다 혼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외로움이 더 힘들거라 생각하는 나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혼자의 놀이와 함께 있을때의 놀이를 적절히 활용한다.  나의 삶은 누구도 아닌 내것이므로 스스로 당당해야 하며 스스로 다독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잘 사는 작가를... 그리고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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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유령의 미스터리 로봇 수학 스토리텔링 수학 (미스터리 수학) 12
정재은 지음, 김현민 그림, 이지연 감수 / 글송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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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텔링 수학으로 재미있고 쉽게 접하는 수학 유령 시리즈 중 12번째 책이랍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주제를 선정해 초등 수학 교과서와 연계되어 나오는데 내용이 심심치않은 흥미를 유발합니다. ^^
'수학 유령의 미스터리 로봇 수학' 에서는 로봇 유령 납치 사건이란 주제로 2088년 미래도시로 떠나는 모험이 시작됩니다.
자!! 바로 출발합니다.


 

2088년 알파 시티에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떠나기 전에 시간여행의 세가지 규칙은 꼭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도 떠날 준비를 했고 재미있는 장면은 작은 마카보드를 하나씩 들고 있어요. ㅎㅎ
정말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려는 탐정처럼 말이죠...^^;;

 2088년 미래도시에 엘리자베스 콩 박사는 우주 최강 로보슈타를 탄생시켜 로봇 발표회에 나갑니다. 그런데 전시회장에 위험물질이 감지 되었고 그것이 바로 로보슈타라는 겁니다.
로보슈타는 인공지능의 3대 로봇 원칙에 의거하여 콩박사를 구하려다 과거로 떨어지고 맙니다.

과거는 바로 2017년의 지구였지요.
여기에서 만난 친구 안천재와 함께 2088년의 알파 시티를 구하러 모험을 떠납니다.  미래도시에 도착한 안천재는 미래의 나 안할배를 만나고 로보슈타와 함께 수학적 미스터리한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사건은 경우의 수를 포함하여 꺾은선 그래프와 막대그래프, 네 자리 수의 곱셈과 소수의 곱셈 등 약20가지가 넘는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데 이또한 그림이나 도형, 알고리즘과 그래프로 나타내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되어 나왔답니다.

또, 현재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인공 로봇의 팔과 다리, 그리고 사이보그 기술들을 포인트 페이지로 추가설명이 되어있고 최근 인공지능과 인간이 경쟁을 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두뇌싸움도 소개했어요.  그리고 미래의 인공 지능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일들도 보여주는데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도 보여주면서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여유도 주었답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역시나 아드님이 달려가 먼저 책장을 펼쳤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만화 페이지와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표정이 재미있는지 아침에 책가방에 넣고 등교를 했답니다.  범인이 누군지 찾아 낼거라고 다짐하며 갔지만, 사실 엄마는 2088년에 팔라우라는 섬이 지도상에 없다는 것이 충격이여서 끝까지 궁금증을 놓지 못했답니다. ㅎㅎ
일단 가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아야겠죠?

수학 유령미스터리 로봇 수학은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전 연령이 보더라고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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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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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했습니다.
스위치를 꺼버린 것처럼 너무 조용해요.
혼자 있으면 손목을 그을 것 같은 칼날 같은 햇빛.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를 주최합니다.
실연 때문에 혼자 있기 싫은 분들은 저랑 아침 먹어주실래요?

 

 

   백영옥 작가를 처음 만난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이였다.  아직 끝나지 않았을 이야기 속에 주옥같은 글귀들을 가득 심어놓았다.  어울리지도 않았던 빨간머리는 로맨틱 소설의 예쁜 주인공을 따라갈만한 미모도 아니였고,  참깨를 불규칙하게 뿌려놓은 듯한 엉뚱한 얼굴에다가 할 말은 꼭 해야하는 성격탓에 내 마음에 전혀 남아있지 않았었는데, 작가의 책속에 남겨진 문장들은 나를 흔들어 놓았었다.
  
    그러다 어느날 받은 생각지도 못했던 메일은  다시금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고 이전과는 전혀 달랐던 예상치도 못했던 스토리는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는 웃을 수 없는 기막힌 날도 만들었다.  아마도 백영옥 작가는 카멜레온인지 색을 달리 입어가며 은근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나보다.

 


 

   쉽게 얘기하자면 책속에 「슬픔이여 안녕」이란 책이 자주 등장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안녕은 헤어짐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안녕이라고 한다.  이 말의 뜻이 도대체 뭘까??  한참동안 생각하지 않아도 답을 찾을 수가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안녕'은 헤어짐을 인정하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되찾음에서 부터 시작 된다.  헤어졌으니 슬프고, 슬프니 슬픔을 품는 것이 아니고, 헤어짐의 슬픔조차도 내것이므로 안녕이란 마침표를 찍고 새로이 시작하는 스토리를 다시금 만들어낼수 있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거다.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은 지금도 실연당한 누군가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둔 판도라 상자 같은 거였다.   사강이 사랑했던 유부남 파일럿 H나 지훈이 의미없었던 10년간의 연애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먼저 사랑이 식어 이별을 고했다는 것의 중요한 의미는 없다.  게다가 이별한 사람들의 일곱시의 조찬 모임은 이별이 나뿐만이 아닌 다른이들의 이별을 통해 위로를 받고 남이 기억했던 이별기념품으로 이별의 아픔을 견딜 수 있는 위로를 받기에 충분했으며,  그 이별을 빛나는 눈물로 닦을 수 있다면 쉬운 일 일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별이후에 찾은 장소가 여기가 아닌 다른 이국땅에서 이별을 공감한 다른 이에게 내면을 보여줌으로써 이전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였음을 찾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이별선물은 없을 것이다.  다행인건 이별을 인정하는 자세와 고집스런 마음을 바꿔 다시 소중함을 찾아 새로이 시작하는 연인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한번의 이별과 새로 시작하는 인연처럼.....

   이십대의 내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하고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금 새기게 된다.  사람은 사랑을 시작하는 동시에 이별을 준비한다고 한다.  인간은 이 바보같은 짓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고, 변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또다른 인연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의 귀퉁이에서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사랑에 충실하고 갈구하는 존재인것 같다. 그것이 연인이든...  연민이듯... 가족애든 말이다....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사랑은 그 색깔에 따라 지니고 있는 힘이 어마어마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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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요, 공주님 아이 마음 그림 동화 1
강경수 글.그림 / 꿈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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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고민이 많은가봐요.
저렇게 가시가 많은 선인장을 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바라보고 있어요.
도대체 어떤 고민이 소리공주를 괴롭히고 있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소리 공주가 사는 이 곳의 열살미만의 어린이들은 모두가 왕자와 공주랍니다.  소리 공주의 사랑스런 미소는 온 동네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는데, 무슨 일인지 갑자기 소리 공주의 미소가 사라져 버렸어요!!!

마을 사람들은 소리 공주의 미소를 찾아주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았답니다.  결국 옆집 민호 왕자의 피나는 노력으로 소리 공주의 미소를 되찾아 주었지요.

 

 


 

 

미소를 잃은 소리 공주님의 웃음을 찾아주려 애쓰는 동네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배꼽을 잡습니다.  특히나 화장실에서의 기발한 노력은 깜짝 놀랄만큼의 그림이 가득하지요. ^^
민호 왕자님은 소리 공주를 위해 절벽가에서만 피는 희귀한 제비꽃을 따다 부상까지 당했답니다.
공주의 방 안이 제비꽃 향기로 가득찻지요.

일주일 뒤, 소리 공주 반에 앞니빠진 친구가 5명이나 됐다는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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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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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기 전, 출판사의 서평을 먼저 읽어보았다.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줄만한 스토리에 벌써 책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표지도 한몫했다.  한적한 바닷가를 걷는 남녀의 모습은 결코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은 중년의 부부가 같은 곳으로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에 부럽기까지 했었다.

    일본 경제소설의 아버지라 불렸던 시로야마 사부로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글을 써내려가며 추억을 남겼다.  그러나 작가는 글을 완성하기도 전에 작고했고 작가의 서재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원고를 발견한 딸이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를 마지막 유작으로 출간했다.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이들처럼 살고 싶다.

    아내를 일찍 잃은 줄 알았다.
아내와의 풋풋했던 첫 만남은 문닫힌 도서관에 나타난 요정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의 성격상 예상치도 못한 클럽에서의 재회는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고 헛웃음까지 났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두사람은 결혼까지 하게 됐다. 서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으로 평범한 결혼 생활을 유지했고 언제나 동행하는 여행, 그리고 서로를 인정해주며 존중해 주는 모습이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젊은날의 첫사랑 같은 스토리가 68세에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며 써내려온 72세 작가의 7년간의 편지였다는 것이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 작가의 서재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원고를 발견한 딸은 모자라지도 않았지만 아버지의 남은 공간을 채워나갔다.  부모의 인생스토리가 어머니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 7년간 홀로 지내왔던 아버지의 모습까지 담아낸 딸의 기특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서 고마웠다.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우리 부부는 아직 젊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을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겠지만, 서로 추억할만한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며, 아끼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을 지향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한다. 
이렇게 늙어 갈 수 있다면 나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왔을때 미련없이 미소지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어쨋든 나도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있고 매일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니까 말이다.

나의 그대나 그녀가 옆에 있다면,
'나중에'라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고맙다고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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