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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2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비세 (시즌 2) ㅣ 미생 12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089360095

혹시!
그동안 '나' 처럼 미생을 보지 않았다면 미생 12권을 읽기전에 시즌2의 줄거리를 요약해 주는 아래의 동영상을 참고 하시길...
https://youtu.be/VrYB3fDX27A
「평범하게 사는 것도•••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는게 바빠 드라마를 볼 시간도 없고, 만약에 이슈가 되는 드라마가 있다고 하면 여유있는 시간과 날을 잡아 1.2배속 속도로 돌려, 한꺼번에 몰아보기로 시청하는 '나' 이다. 이상하게도 미생이란 책과 드라마를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보지도 읽지도 못했다. 난 사회생활을 더이상 하지 않고 있고 사회생활을 했었을때도 자아발전은 커녕 더하기빼기만 하다가 끝날 것 같아 일찌감치 다른 진로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주종관계는 성립되어 그들만의 욕구에 맞게 맞춰진 생활을 계속 해왔고 언변의 기술이 그나마 있어서 잘나갔던 시절도 있어서 그나마 읽는 내내 많은 위로가 되었다.
책 속에 이런말이 있다.
부자인 친구도 좋고 공부 잘하는 친구도 좋지만, 보통의 평범한 친구가 오래 가는 것이라며 어른의 입장에서 설명을 해나가는데, 부자인 애들하고 놀면 눈치가 보여서 안돼고 공부 잘하는 애들하고는 자격지심이 생겨서 안됀다고 한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님의 말에 평범한 친구를 찾는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단 소리를 듣는다. 평범해보였던 친구라 다가갔더니 이혼가정이거나 아빠가 정리해고 당했다고 말하며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조차 알고보면 평범하지 않다며 평범하다는 것이 그렇게나 힘든거냐며 반문을 한다.
평범함은 어렵다!!
대기업의 명함이 기준이 되는 평범함의 중심... 미생에서 나오는 인물 중 누구하나 느긋한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수금 문제는 정리해고를 고심하게 만드는 문제를 만들었고 이러한 최후통첩을 직급이 낮은 이로 통해 해결하려 하는 비굴한 방법도 보여줬다. 온길 인터내셔널의 김부련 사장을 포함해 김동수 전무, 오상식 부장, 김동식 과장, 장그래 사원 등이 펼쳐내는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는 아직 살아 숨쉬고 있는 자를 유지하기 위한 상생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바둑의 한 수, 한 수를 두며 상대의 전략을 탐색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스토리의 긴장감도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
바둑의 한 수가 끝날때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기대감과 그에 순응하듯이 이어지는 스토리가 굉장히 탄탄하며 표정의 변화가 엄청나게 이어지는 나를 관찰할 수 있었다.
정말 재미있다.
김동수 부장의 속마음과 충격적인 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