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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김소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155956398
「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를 처음 접했을 때,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안정된 느낌에 마음까지 온열이 느껴지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살짝 가려진 반투명의 기름종이를 벗겨냈을 때 가슴속에 있던 덩어리 하나가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도 없는 초록의 숲...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 너무나 궁금했다.
이 책은 주인공인 작가의 이야기로 자신을 지금에 있게 한 엄마와의 시간을 추억하며 써내려갔다. 한 페이지.. 한 문단... 한 단어를 써내려가며 얼마나 가슴을 쓰려내려야 했을지 생각을 하니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추스리느라 무척이나 애를 먹었는데, 결국 어제 잠들기전 독서중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이들은 엄마의 눈물에 깜짝놀라 안아주기 바빳고 엄마가 눈물흘리는 이유가 궁금하여 똘망똘망 바라보는데, 나의 습관처럼 다울때까지 기다려주는 듯 그냥 제자리에 앉아 나만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 책이 이런 이야기다.
난 나중에 엄마처럼은 안 살꺼야라고 다짐하지만 무심코 나의 행동이 엄마의 행동을 따라 한다는 것.
작가는 자신의 유년시절에서부터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그리며 그 속에 굳건하고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엄마를 추억하며 글을 썻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항상 그자리에 있었던 엄마의 존재가 텅빈공간으로 비워졌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표지의 크리스탈 트레싱지를 입혀논 이유를 알게됐다.
함께 있을 땐 넘나 좋은 것!
그 표지를 벗겻을땐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사라진다.
그러니 엄마가 알 수 있는 나의 하루를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 실천해보는 게 어떨까싶다.
우리엄마.... 넘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