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유영만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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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달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고전 작품을 탐독했다던 저자 장 지오노님은 가난한 유년생활을 보내며 이렇게나 짧은 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게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책을 읽은 후 잠시 눈을 감고 사색에 잠기며 나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땅도 아니고 누구의 땅인지도 관심이 없는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남자는 농장을 소유했었고 어느날 하나밖에 없었던 아들을 잃은 후 또 얼마지나지 않아 아내마저 잃는 절망에 빠져 척박한 산악지대로 들어와 홀로 삶을 영위해 나갔다.
책 속의 주인공은 알려지지 않은 오래된 고산지대를 여행하다가 부피에를 만났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여서 하룻밤을 더 신세지기로 했고, 그의 행동과 삶의 방식에 매료되 매년 그를 찾게 되었다.

부피에는 세상사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그 척박한 땅에 나무를 심는 일에 열중했다. 제1차 2차 세계대전도 그의 관심밖이다. 그는 오로지 황폐한 땅에 도토리와 자작나무를 심으며 10분의 1이라도 살아남으면 그걸로 됐다는 그런 사람이다.
결국 그곳은 울창한 숲이 되었고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곳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헌신과 노력의 결과를 본 후 생을 마감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책속에 작가의 삶이 포함되어 실화인줄 알았는데 작가의 상상에서 뿜어져나온 허구라고 해서 약간은 김이 빠졌지만 어쩔수없는 마음의 울림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2017년의 마지막 달 12월....
새해에 다짐했던 일들은 해냈는지 못했는지는 12월에 결정을 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할 것'이란 계획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는 실천을 보여줌의 마음가짐보다 현재 어찌되었든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우리에게 지금 당장 움직이라고 무관심한 척 던지는 말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스토리만큼 길게 써내려간 유영만 옮긴이의 말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모든 기적은 작은 흔적을 끊임없이 축적할 때, 그리고 뚜렷한 목적을 갖고 부단히 흔적을 축적할 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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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랑 노는 특별한 방법 한뼘어린이 6
김은의 지음, 유설화 그림 / 꿈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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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노는 특별한 방법
누나랑 놀 수 있는
나만의 비결을 알려 줄게요!

 

아이들과 표지 탐색부터 합니다.
제목과 누나의 표정을 보니 누나는 장난꾸러기 동생때문에 굉장히 화가 난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이 책속에는 네가지의 기막힌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읽는 내내 아이들도 머리를 내두를 정도로 동생의 아이디어가 놀랍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자~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분수대 펭귄」은 누나가 친구들이랑 함께 놀고 있는데 함께 놀아달라고 졸라대도 누나는 눈하나 꿈쩍 안합니다.  게임기라도 빌려달라고 매달려도 누나는 막무가내로 밀어내며 물도 나오지 않는 분수대에 가서 놀라고 다그치지요.
그때 마침! 분수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준이는 동네아이들을 모두 모아 펭귄놀이를 하는데 옆에서 힐끔거리는 누나의 눈에도 자신들의 놀이보다 더 즐거워보이지요. ^^
결국 분수대 펭귄놀이에 살짝 들어온 누나를 찰방찰방 골탕먹이는 준이... 어쨋든 누나랑 신나게 놀았지요?

 

「곰은 사냥꾼이 좋아」에서는 누나가 좋아하는 곰잡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곰이 된 준이는 아무리 겁을 주고 소리를 질러대도 반응없는 누나에게 '누나가 사냥꾼 맞지?'란 말로 유도했고 결국 누나도 준이의 놀이에 빠져 사냥꾼의 역할을 멋지게 해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

 

「옥상 캠핑」은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 중 하나인데, 우리도 여름이 되면 가끔 마당에 텐트를 치고 놀이도 하고 그러거든요.
누나가 친구와 함께 아름드리나무 옆에 텐트를 그리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준이는 오늘도 누나랑 놀고 싶었지요. 같이 그리자고 하는데 전혀 끼워주지 않는 누나에게 결국 쫓겨난 준이는 옥상에 쳐 둔 텐트가 문득 기억에 떠 올랐지요. 누나도 그 모습을 보고 함께 놀고 싶어 안달났지만 준이는 결코 허락하지 않았어요. ㅎㅎ
누나와 친구는 굳건히 닫혀있는 텐트 주위를 돌며 준이를 겁주기 시작했지요. 결국 혼자노는 것보다 누나랑 노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에 준이는 누나들을 텐트안으로 초대했고 신나게 놀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답니다.

 

「천둥 번개가 치는 밤에」는 엄마가 가장 즐겁게 읽은 이야기인데요...
부모님이 회사에서 늦게 오시게 된 날, 천둥번개는 더욱더 우르르 쾅쾅 요란하게 소리를 냈지요. 누나는 무섭다고 이불만 둘러쓰고 있었고 준이는 '천둥 번개 따윈 무시할 수 있어야 해!'라고 마음먹고 부모님을 대신 기다려주는 의자와 둘이 힘을 합쳐 밥을 먹고 책을 읽는 놀이를 하였지요.

 

어때요?
정말 만족스러운지 신났네요. ^^
표정을 실감나게 그려내서 조금 놀랐어요. 엄마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난듯 합니다.
꿈이 동화작가인 딸을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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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김소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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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를 처음 접했을 때,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안정된 느낌에 마음까지 온열이 느껴지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살짝 가려진 반투명의 기름종이를 벗겨냈을 때 가슴속에 있던 덩어리 하나가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도 없는 초록의 숲...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 너무나 궁금했다.

 

 

이 책은 주인공인 작가의 이야기로 자신을 지금에 있게 한 엄마와의 시간을 추억하며 써내려갔다. 한 페이지.. 한 문단... 한 단어를 써내려가며 얼마나 가슴을 쓰려내려야 했을지 생각을 하니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추스리느라 무척이나 애를 먹었는데, 결국 어제 잠들기전 독서중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이들은 엄마의 눈물에 깜짝놀라 안아주기 바빳고 엄마가 눈물흘리는 이유가 궁금하여 똘망똘망 바라보는데, 나의 습관처럼 다울때까지 기다려주는 듯 그냥 제자리에 앉아 나만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 책이 이런 이야기다.
난 나중에 엄마처럼은 안 살꺼야라고 다짐하지만 무심코 나의 행동이 엄마의 행동을 따라 한다는 것.
작가는 자신의 유년시절에서부터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그리며 그 속에 굳건하고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엄마를 추억하며 글을 썻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항상 그자리에 있었던 엄마의 존재가 텅빈공간으로 비워졌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표지의 크리스탈 트레싱지를 입혀논 이유를 알게됐다.
함께 있을 땐 넘나 좋은 것!
그 표지를 벗겻을땐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사라진다.
그러니 엄마가 알 수 있는 나의 하루를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 실천해보는 게 어떨까싶다.
우리엄마.... 넘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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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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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 무척이나 망설여졌다. 작년 독서모임을 하면서 처음 접하게 된 얀 마텔파이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인 스토리였고 그것이 잊혀지지 않아 라이프 오브 파이까지 본적이 있다.
15년만에 다시 만난 얀 마텔은 역시나 신비로움과 기묘한 현실에 대한 현실적으로 이해하기에 또 한번의 신비로움을 안겨주었는데 나 자신에 대한 자아성찰이라고 해야할듯 적지않은 넓은 아량으로 나를 기다려주는 느낌이였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세가지의 스토리가 서로 다르게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 싶었으나 결국 마지막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결합한다.

1부의  집을 잃다에서는 아내와 아이를 모두 잃은 토마스가 찰스 다윈의 일기를 발견한 후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 그의 흔적을 찾다 어느 작은 교회에서 자신이 예상했던 보물 십자고상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여정의 끝을 본 후 무척이나 힘겨움에 애처롭게 절규를 한다.

2부 집으로는 얀 마텔의 색깔이 확연히 들어났는데 아내의 의문의 죽음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엮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예수의 사상과 아내 마리아의 의미심장한 논리로 죽음의 집을 표현했는데, '설마...  설마...'를 몇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아내와 같은 이름의 마리아는 남편의 시신 안에 자신을 묻는데 너무나 믿기 어려운 설정이라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여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3부의 은 어쩌면 조금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나가서 그런지 무척이나 편안했다. 인류의 유인원인 침팬지와의 만남은 피터에게서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려주는데 항상 이런 마음가짐의 계기는 엄청난 심적변화에서 시작 된다는 점과 연관된다.

이 세가지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서 시작을 했는데, 모두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향해있었고 삶의 역경을 그곳에서 이겨내는 듯 했지만 사실은 이야기의 시작은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서 부터 시작이였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역시 15년만에 나타난 얀 마텔만의 저력을 보여주는 듯 오랫동안 기억에 머무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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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녹아요
박종진 지음, 이주미 그림 / 키즈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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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오래 살펴보았습니다.
북극곰이 얼음속에 갇혔는지, 물 속에 잠겨있는 북극곰인지 의아해 했던 아이들이 혹시 귀가 부상당한 것 같다면서도 뭔가 이상하다고 한참을 바라보았지요. ^^
바로 무슨 일인지 책속으로 들어갑니다.


북극곰이 녹아요
박종진님의 「빨간 호수」도 광복절을 맞이하여 읽었을때도 무척이나 마음을 울렸었지요. 작가님이 전해주는 깊은 느낌을 우리 아이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음 하는 마음을 가득 담았지요.

 

 

"능소니 씨는 화가입니다."라는 글로 시작합니다.
표지 탐색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지요.

어린 시절, 아버지처럼 능소니씨도 당연히 사냥꾼이 되는 줄 알고 자랐어요. 눈보라가 치는 어느날 아주 큰 북극곰과 맞닥뜨린 아버지는 얼른 엎드리며 북극곰을 향해 총을 겨냥했지요.

 

어린 능소니씨는 아버지를 막아섭니다.
아기 북극곰이 있다고...  엄마 북극곰을 쏘면 아기 북극곰도 죽게 된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능소니 씨를 한심한 녀석이라고 나무라며 다시 총을 겨누었지요.

 

 

"탕!"
총소리를 낸 주인공은 능소니 씨였고 도망가라고 신호를 준 것인데 엄마 북극곰이 능소니 씨를 향해 무섭게 달려옵니다.
그사이 또 한번의 총소리
"탕!"
서로의 아이를 인질로 삼은 채 긴장된 대치를 하고 있는 능소니 씨의 아버지와 엄마 북극곰...
이때 서로의 마음을 느끼듯 무척이나 안타까운 눈빛에 아이들도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했답니다.

 

 

아버지는 능소니 씨에게 한 마디를 해줍니다.
"북극곰과 너는 이제 식구구나."
능소니 씨는 그날 이후 총을 쏘지 않습니다.

 

 책을 다시 처음으로 되짚어 보니
능소니 씨는 북극곰을 그리는 화가였습니다.
북극곰은 능소니 씨에게 무척이나 특별한 존재이고 원래 자신의 꿈인 화가가 되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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