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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조웅연 지음, 청공(이성은) 그림 / 더도어즈 / 2017년 12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176422616
「엔딩 노트」와의 첫만남은 무척이나 설레었습니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듯 나는 '나'라는 존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를 내 삶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꽤나 성실하게 지냈었구요... 오늘 하루도 나 스스로 수고했다 다독이고 오늘 하루 최고의 아내이자 엄마이기도 했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성과의 첫 만남처럼 무척 설레이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 책 속에 나 자신의 모습 있는 그대로 써 넣어도 될지 망설여졌거든요. 조금은 숨기고 싶고 또 미화시켜서 나의 예쁜 모습만 들키고 싶어서 약간은 고민도 했답니다. ^^
책 속에는 '엔딩'이 아닌 과거부터 현재 진행형, 그리고 당장 1분 후도 모를 내일과 미래의 모습도 그려보게 했습니다. 자기 소개서를 시작으로 나의 옛 이야기가 나오는데 원치않는 과거로의 여행은 꽤나 힘들었습니다.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들었고 전등하나 제대로 켜지 못하고 공부하던 시절과 도서관으로 도망하던 나의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암울했던 어린 시절의 회상보다 그 속에서 느꼈던 행복감과 20대의 멋진 시절 또한 잊지않고 끄적일 공간을 남겨놓았더군요. 나의 리즈 시절, 마지막 승부, 그레잇 한 영수증 등을 보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의 기가막힌 타이밍의 우스갯 소리도 생각나게 만들었어요.
'If Only'란은 내가 가장 반짝였던 시절을 회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때를 기억해서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생각하게 했고 '굿바이 노트'로 인해 나쁜 기억은 발로 뻥차버릴 수 있는 기회도 주었어요. 나는 참 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뇌리에 남아있는 미해결 사건들이 얼마나 많던지 책으로 써내려가도 한권 만들수 있을만한 스토리가 무궁무진 하더라구요. ^^;
「엔딩 노트」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나' 자신이였답니다. 나 자신을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 나로 인해 상처 받았을 미안한 사람들... 아직 늦지 않았을 모든 사람들에 대한 남은 시간의 정리는 역시나 눈물짓게 했고, 그나마 아직까지는 미운 사람보다 고마웠던 사람들이 많은 나를 보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끼고 웃을 수 있는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 준 듯 합니다.
그림도 따뜻했고 마음까지 두둑해지는 2018년 새날을 계획할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