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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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아침 서머싯주, 톤턴

'역차와 말들'이라는 여관 이름답게 밤새 영감한테 소리지르는 마나님 소리에 밤새 잠을 못 잘 수도 있다 넌지시 말해주는 손님들에게 "새벽 시골닭은 그런 식으로 우는가 보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반응이 없다.

'한 주에 두 번 혹은 더 자주'

이 프로그램을 열심히 듣는 이유는 거기에서 구사되는 재담이 내가 보기에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패러데이 어르신께서 나에게 기대하시는 유의 익살에서 벗어나지 않는 어조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딱딱하고 빈틈없는 성격이 아니란 걸 어필해 보지만, 이런 농담이 어디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인가? 이것도 저마다의 노하우와 타이밍이 중요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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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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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는 사물이 말을 하게 하는 법,

작가로서의 길을 배우고 있었다.

 

 

  작가의 서재를 본적이 있다. 책장에 빼곡히 꽂혀진 책보다는 무척 단촐하고 아늑한 작은 공간이었는데, 그곳에서 하는 사색의 시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커피전문점에 앉아 길을 걷는 누군가를 보고 문득 엉뚱한 상상들이 튀어나온다거나 딴 궁리를 할 때 더 그럴듯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이중적 의식으로 글을 쓰는 자아와 생활하는 자아를 나눠 그것을 놀이로 즐겼다니, 역시 특별함은 타고나는 것인가보다. 지금부터 그의 일대기를 만나러 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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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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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날 오후 두싯주, 모티머 연못

 

 

  스티븐스의 포드를 고쳐주고 '모티머 연못'

을 소개한 당번병, 그곳은 평온한 분위기에 잠겨 있다.

 

  집사라고 해서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다 솔직히 대답할 필요는 없다. 어떤 드라마에서 보면 대저택을 관리하는 여자집사 중에는 주인의 사랑쟁탈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며 선한 역할과 악역을 모두 해내는 만능 재주꾼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스티븐스는 철저한 사범선생님 스타일이어서 원칙을 어기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지만 진정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 본 적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의 유년시절이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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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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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아침 솔즈베리

 

 

  길을 비키지 않는 닭 때문에 차를 잠시 멈췄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 소박한 배려 덕분에 서로가 웃을 수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인간의 인생에서 참 얄궂은 상황이 있는데,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히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슬퍼도 웃어야 하는 일이 생길때다. 타인의 배려가 우선이 아니라 내 삶이 우선일 수는 없을까? 하긴 나 하나만 잘되면 뭐하나 싶다가도 그럼에도 나도 잘되고 싶다는게 사람의 마음인걸...

 

  스티븐씨!! 오랜만에 나왔으면 이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라구요... 우중중한 생각과 걱정따위는 집어 던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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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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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저녁 솔즈베리

 

 

'위대한 집사란 무엇인가?'

'품위'는 자신이 몸담은 전문가적 실존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집사의 능력과 결정적인 관계가 있다.

 

홀로 떠난 집사 스티븐스의 여행길...

이렇게 대놓고 여유있는 시간을 줘도 '집사'의 일만 생각하는 이분을 어쩐다... 하긴 반나절 집을 비우면서도 가족들 밥은 챙겨 먹었나 걱정하는 주부랑 다를 바 없지...

 

그럼에도 혼자만의 여행은 왠지 기분좋은 긴장과 설렘이 있을텐데, 스티븐스씨는 기쁨보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한다. 평탄한 길도 있고 험난한 길도 있지만,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여행도 모든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이 아닐까 싶다.

 

 

리포터즈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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