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 몰번힐스

 

낡은 통기타 하나들고 오디션을 보며 다니는 무명의 싱어송라이터... 자신의 자작곡은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이제 런던 생활의 매력도 지워졌다. 여름이 되자 지낼 곳도 없었던 그는 몰번힐스의 누나가 있는 카페로 갔다.

 

그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우연히 그곳에 방문한 뮤지션 부부에게 극찬을 받고 다시금 꿈을 꾸지만, 이상적인 꿈을 응원는 건 너무나 쉽지만 누군가의 꿈을 실현할 미래의 확신은 말 할 수 없다. 꿈의 유무를 가리기 전에 우리는 현실에 처한 자신의 처지를 먼저 살피게 된다. 먹고 살아야 하고 발 뻗고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문제는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텐데... 삶이 너무 버겁다.

 

그래도 한글에 아주 멋진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뭐더라? 영어로는 But이지만 우리말로는 이렇게 표현하지...

... 그럼에도불구하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대학 동창 커플의 초대로 찾은 집에 정작 집주인은 없다. 오히려 피곤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는 오히려 역발상의 기회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내겐 오랜지기가 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는데 매번 울면서 전화를 걸어온다. 술을 먹고... (이런 거 완전 싫어함) 하지만 친구의 남편도 결혼전부터 편하게 지낸 사이라 그들의 속내를 경청하고 위로의 말을 전했는데, 이게 3년... 5년... 10년...즈음 되니까 나에게도 한계가 왔다. ㅎㅎ

그래서 대뜸 '살 만큼 살았으니 그만 살아도 되겠네!!'라고 했더니 싸움의 횟수가 줄더라. 혹 여전히 심각하게 싸우는데 나에게 얘기하지 않는건가? 어쨌든 '비가 오나 해가 뜨나'를 보니 친구가 퍼뜩 생각났다. 전화 한통 해야겠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 크루너

 

 

요즘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 역행하는 감성 음악으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아마도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지치는 일상에 위로를 더해주는 발라드의 부드러운 음율때문이 아닐까 싶다.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기도 쉽고 한가로운 어느 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휴식이기도 하고...

 

 

산마르코 광장에 커피 한잔과 쉼의 여유를 보내는 토니 가드너. 어머니가 좋아하는 가수로 어렸을 때부터 그의 음악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으로 들었던 야네크는 떠돌이 뮤지션이다. 베네치아의 곤돌라에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는...

 

 

베네치아의 풍경을 회상하며 들려오는 노래의 음율은 잔잔한 물결에 슬픔이 담겨져 있는 듯 하다. 음악으로 만나는 글의 선율도 한적한 오후의 편안한 일상처럼 매끄러운 문체로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듯 하다.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그런 일상... 왠지 그냥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에 가려져 있는 태양이지만 태양이 가지고 있는 본성은 열기로 가득차 있음을 의심치 말라고 하듯 붉은 표지가 발하는 빛은 무척이나 강렬하다. SF인지 로맨스인지 아니면 성장소설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책을 펼치면 장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잔잔하지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 소녀 조시와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의 만남은 서로의 바람에 의한 필연의 존재였고, 저버리지 않는 믿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흔히 인공지능 로봇이라고 하면 부자연스러운 표정에 어눌한 말투를 상상하게 되지만 책속의 클라라는 조시와 같이 성장기 소녀의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함께 존재함으로서의 행복을 보여주는데 정말이지 부족함없이 차고 넘치도록 감명깊다.

 

 

 

이곳은 인공지능 로봇 AF를 만날 수 있는 곳.

매장에 진열된 클라라는 쇼윈도에 서고 싶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면 매니저에게 배운대로 '중립적' 미소를 보여야 했고, 태양광을 흡수해야 한다는 선택권도 중요했지만, 진짜 이유는 바깥 세상을 더 세세하게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쇼윈도에 선 클라라는 조시를 눈여겨 봤다. 만약 조시가 친구를 필요로 한다면 자신을 선택해 줬음 좋겠지만 그것은 클라라가 가져선 안되는 마음이였다. 오랜시간 기다린 끝에 오로지 자신을 찾으러 온 조시를 따라가기로 했고 그렇게 조시와 함께 방에서 지는 태양을 매일같이 바라봤다.

 

 

조시에겐 평생을 같이 하기로 한 친구가 있었고 그런 감정은 클라라와 같은 AF와는 다르다고 하는데 어떤 감정인지 알지 못해 표정짓기가 어렵다. 조시는 아팠고 언니 샐은 세상에 없었으며 엄마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몸이 안좋은 조시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애쓰는 클라라는 해가 쉬어가는 맥베인씨의 헛간을 찾기로 하고 나름 준비했던 바람들을 해에게 전하게 된다.

 

 

인간처럼 득과 실을 따지기전에 역할에 대한 최선과 더 나아가 되지 않는 일을 자신의 의지대로 실현시키기 위해 강행해 나가는 클라라를 보며 가슴을 졸이며 응원하게 될 것이고, 클라라를 통해 보여줬던 조건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부모자식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확실하게 알려주는 '클라라와 태양'은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으로서의 존재는 과연 무엇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부를 읽고...

 

클라라의 태양은 그녀의 편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오랜시간 손길이 필요한 인간은 스스로 독립하기까지 수많은 갈림길에서 제 길을 찾지 못하거나 잘못된 방향을 걷기도 한다. 아차 싶었을 때 다시 제자리를 찾기도 하지만 되돌아오는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무척 많다. 우리는 이렇게 부족한 인간이기에 누군가에게 손 내밀고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결국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클라라도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명령이행이 아닌 자신이 믿고 행하고자 했던 일을 했고,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라던 대로 이루었다. 그 모든게 행복이였음을 밝은 태양 아래 한껏 만끽한 클라라... 잘했어 클라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