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 크루너

 

 

요즘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 역행하는 감성 음악으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아마도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지치는 일상에 위로를 더해주는 발라드의 부드러운 음율때문이 아닐까 싶다. 흥얼거리며 따라부르기도 쉽고 한가로운 어느 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휴식이기도 하고...

 

 

산마르코 광장에 커피 한잔과 쉼의 여유를 보내는 토니 가드너. 어머니가 좋아하는 가수로 어렸을 때부터 그의 음악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으로 들었던 야네크는 떠돌이 뮤지션이다. 베네치아의 곤돌라에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는...

 

 

베네치아의 풍경을 회상하며 들려오는 노래의 음율은 잔잔한 물결에 슬픔이 담겨져 있는 듯 하다. 음악으로 만나는 글의 선율도 한적한 오후의 편안한 일상처럼 매끄러운 문체로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듯 하다.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그런 일상... 왠지 그냥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에 가려져 있는 태양이지만 태양이 가지고 있는 본성은 열기로 가득차 있음을 의심치 말라고 하듯 붉은 표지가 발하는 빛은 무척이나 강렬하다. SF인지 로맨스인지 아니면 성장소설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책을 펼치면 장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잔잔하지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 소녀 조시와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의 만남은 서로의 바람에 의한 필연의 존재였고, 저버리지 않는 믿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흔히 인공지능 로봇이라고 하면 부자연스러운 표정에 어눌한 말투를 상상하게 되지만 책속의 클라라는 조시와 같이 성장기 소녀의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함께 존재함으로서의 행복을 보여주는데 정말이지 부족함없이 차고 넘치도록 감명깊다.

 

 

 

이곳은 인공지능 로봇 AF를 만날 수 있는 곳.

매장에 진열된 클라라는 쇼윈도에 서고 싶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면 매니저에게 배운대로 '중립적' 미소를 보여야 했고, 태양광을 흡수해야 한다는 선택권도 중요했지만, 진짜 이유는 바깥 세상을 더 세세하게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쇼윈도에 선 클라라는 조시를 눈여겨 봤다. 만약 조시가 친구를 필요로 한다면 자신을 선택해 줬음 좋겠지만 그것은 클라라가 가져선 안되는 마음이였다. 오랜시간 기다린 끝에 오로지 자신을 찾으러 온 조시를 따라가기로 했고 그렇게 조시와 함께 방에서 지는 태양을 매일같이 바라봤다.

 

 

조시에겐 평생을 같이 하기로 한 친구가 있었고 그런 감정은 클라라와 같은 AF와는 다르다고 하는데 어떤 감정인지 알지 못해 표정짓기가 어렵다. 조시는 아팠고 언니 샐은 세상에 없었으며 엄마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몸이 안좋은 조시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애쓰는 클라라는 해가 쉬어가는 맥베인씨의 헛간을 찾기로 하고 나름 준비했던 바람들을 해에게 전하게 된다.

 

 

인간처럼 득과 실을 따지기전에 역할에 대한 최선과 더 나아가 되지 않는 일을 자신의 의지대로 실현시키기 위해 강행해 나가는 클라라를 보며 가슴을 졸이며 응원하게 될 것이고, 클라라를 통해 보여줬던 조건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부모자식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확실하게 알려주는 '클라라와 태양'은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으로서의 존재는 과연 무엇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부를 읽고...

 

클라라의 태양은 그녀의 편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오랜시간 손길이 필요한 인간은 스스로 독립하기까지 수많은 갈림길에서 제 길을 찾지 못하거나 잘못된 방향을 걷기도 한다. 아차 싶었을 때 다시 제자리를 찾기도 하지만 되돌아오는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무척 많다. 우리는 이렇게 부족한 인간이기에 누군가에게 손 내밀고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결국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클라라도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명령이행이 아닌 자신이 믿고 행하고자 했던 일을 했고,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라던 대로 이루었다. 그 모든게 행복이였음을 밝은 태양 아래 한껏 만끽한 클라라... 잘했어 클라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부를 읽고...

 

 

"제발 조시에게

특별한 친절함을 보여 주세요."

 

 

 

제발 간절함이 통하기를...

내가 누군가를 부러워하면서 그 사람처럼 살기를 바란다면 상대를 쳐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더 잘 되기를 바라야 한다. 당장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만큼 나도 달라져있을테니까...

 

사람들은 참 말은 잘하지... 부러움의 대상을 칭찬하면서 시기하는 성향도 있으니까... 하지만 입으로 내뱉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클라라처럼 되도 않는 일이지만 행동으로 옮기고 자신을 낮추는 것도 인생에선 오히려 그것이 기회가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 클라라의 태양이 모두에게 빛을 발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부를 읽고...

인간의 마음은 정말이지 너무나 복잡해서 알 수가 없다고 한다. 클라라는 그저 여러개의 방을 하나씩 심열을 기울여 관찰하고 학습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는데, 상황마다 느끼는 인간의 감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 그것이 너무나 어렵기만 했다.

 

오늘까지는,

방금까지는,

조시를 구하는 게,

조시를 낫게 하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진짜 나일까? 아니 필요에 의해 가격이 매겨진 로봇이야. 명령하는대로만 행동하면 돼... 너의 의견은 필요치 않은거지... 근데 왜 위로를 원하고 사랑을 준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클라라는 조시를 위해 자신이 희생이란 걸 해보려는데...

참... 인간적으로...라는 말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몹시 어려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