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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빌려드립니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0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혜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6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571244239
멋진 신세계를 연상케하는 청소년판 디스토피아를 보는 듯 했다. 인간 세계는 점점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젊게 오래 살고 싶다는 염원과 더불어 오래도록 아이로 남고 싶다는 소망 또한 늘어나게 되었고 그 바람으로 인해 인간 세계의 서열이 무너지는 상황을 묘사한 이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토론의 흥미로운 소재를 던져주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먼저 미래 사회를 내다보는 명확한 시선을 제시하고 그것을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재료들을 주어 최대한의 맛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무겁고도 어떻게 보면 끔찍할수도 있는 상황에 과연 청소년들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다. 현대의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 약 200살까지 살 수 있게 되었고 주름살 가득한 노인으로 늙어가지 않게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수명이 다할즈음엔 급격하게 늙어져 죽음에 이른다. 반대로 아이는 피피이식이라는 기술을 통해 피터팬처럼 영원히 아이로 살 수 있는 의학도 발전했지만 나이는 계속 먹어갔다. 어쨋는 지금과는 다름없는 세상인듯 어른과 아이가 어우러져 살고 있지만 나이는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알아챌수 없는 나이와 늘어나는 수명을 저주하듯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는데 바로 인간의 번식능력을 상실시켜 실제로 정상적인 부부인데도 불구하고 불임이 많아 아이를 가질 수 없어 특별한 몇몇만 아이를 낳는 행운을 가졌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도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아이를 유괴해서 판매를 한다던지 아이를 소유 물건으로 판단해 아이를 원하는 사람에게 대여를 해주는 음지의 움직임이 성행했다.
이 책에서는 디트라는 인물이 카드놀이로 아이를 소유하게 됐고 팔려온 태린은 디트를 삼촌으로 부르며 함께 살게 된다. 디트는 테린을 오후의 아이라는 명칭을 지어 하루에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 대여해주었고 진정한 아이였던 태린에게 피피 이식수술을 시켜 영원한 아이로 만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 상황을 맞닥뜨린 태린은 영원히 아이로 살기보다 자연이 흘러가듯 그대로 성장하여 어른이 되고 싶어 탈출을 감행한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조차도 위대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 소설은 우리가 삶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금 바로 잡게 만든다. 재미있는 표지라고 그냥 웃어넘겼는데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미래세계를 보여준 이 소설은 꼭 한번 읽어야할 추천리스트에 첨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