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 2 - 당신에게 시간을 드리지요 십 년 가게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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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상한 과자가게 전청당을 만났을때, 저자의 문체가 무척이나 따스하고 부드러워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었다. 십 년 가게를 보자마자 너무나 반갑고 예뻐서 이번만큼은 아이와 함께 읽고 싶어 만나게 되었다. 특히나 가게 이름도 독특하고 주인장이 마법사인 것도 호기심을 유발하였으며 마법으로 누군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니 그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책 속에는 여섯편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저마다의 이야기 속에는 희노애락이 모두 들어있어 잔잔한 감동뿐만 아니라 커다란 깨우침을 주기도 한다. '안타까운 보물 상자'에서는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봐 입을 닫았던 모자간의 슬픈 스토리가 들어있는데 아버지 없이 성장해야 할 아들에게 자신을 무한적으로 희생해 아들이 그토록 원했던 수학교수가 됐지만, 매섭게 닫힌 입은 단 한번도 웃은 적이 없을 정도로 차디찼다. 쓰러진 이후로 줄곳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어머니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였고 십 년 가게의 기적이 적지않은 감동을 주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서 한참을 헤매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인어'는 예쁜 설탕인형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아이의 이야기인데 마지막 에필로그에 등장해 작은 꼬마 아이가 십 년 가게에서 간직한 소망으로 멋지게 성장한 뒷이야기가 그려져 흐뭇함을 선사했다.

십 년 가게는 버리기엔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고 지키고 싶거나 멀리 두고 싶은 이들에게 초대장을 전해주고 의뢰한 이들에게 일년의 시간을 받고 십년간 보관해주는 마법의 공간이다. 단, 마음과 함께 보관해 주기때문에 무엇을 상상하던 간에 더 큰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스토리에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었던 주위의 소중한 존재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소중하다 생각해서 버리지 못한 것들이 깊숙한 수납장에 그대로 있어 하나씩 꺼내어 정리를 했고, 나 뿐만아니라 모두가 힘들게 지내고 있을 지금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으며 오늘 하루를 보냈다. 십 년 가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라 생각해 십년 후에 꼭 찾으러 오겠다며 자신의 일년을 내어주지만 사실 가게 안에는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이 가득했다. 아주 소중한 것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니 지금을 더 아름답게 보낼 수 있도록 희망을 품어보자는 저자의 깊은 뜻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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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온 사람들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홍지흔 지음 / 책상통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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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연합군과 한국군은 중공군의 개입과 얼음장 같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후퇴하게 되었지요. 현재 함경남도 서쪽 동해에 위치한 흥남은 남쪽으로 피난을 가려는 북한민들을 도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만나는 그림책 중 하나가 바로 '온양이'인데 '건너온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흥남철수 작전을 그린 책이랍니다. 한국전쟁 70년을 되돌아보며 다시는 오지 말아야할 비극의 순간을 그려봅니다.

 

 

수묵화만이 줄 수 있는 바래지지 않는 어둠은 무척이나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언제 어느때 터질지 모르는 굉음은 불안과 고통에 몸부림치게 하였고 커다란 구덩이는 마치 어두운 나락으로 밀쳐버리는 듯 했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된 지금, 가끔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내는 듯 합니다. 이 책은 흥남철수 작전으로 한국전쟁당시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수세에 몰려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해 부산으로 대피하는 과정 속의 그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답니다.

 

 

 

살고 싶었고, 살아 남아야 했으며, 힘든 여정을 함께 할 수 없음에 남아 있어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어두웠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전쟁속에 남쪽으로 피난을 가기로 결정한 가족은 이른 아침을 준비하지만, 한 숟갈도 뜨기전에 피난길에 오릅니다. 밖에는 이미 부두로 향하는 사람들이 줄지었고 흥남부두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지요. 아이를 잃고 헤매는 사람, 굶주림에 쓰러지는 사람, 추위에 몸을 떨거나 이미 하늘나라로 간 사람들도 있었지요. 기다림 끝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한척의 배가 다가오고 희망을 찾아 출항을 하게 됩니다.

흑백으로 그려진 어둠은 어둠이 아닌 희망을 그려낸 듯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감정표현이 무척이나 생생합니다. 특히나 섬세하게 표현된 감정표현은 울컥하게 만드는 마음의 덩어리를 꽤나 무겁게 느껴지게 했고 함께 읽었던 아이들은 어두웠던 과거의 아픔보다 희망으로 그려낸 마지막장을 넘기며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지금도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곳에서의 희생은 절대 안된다며, 우리도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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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와 사라진 코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11
심수영 지음, 김세진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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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에 코를 붙여주는 사람을 보니 이건 분명 누군가가 훔쳐 간 코를 찾아낸 것이라고 하네요. 코가 사라졌다는 제목과 보통 사또가 나오면 욕심이 많은 사람이 큰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가 많다며 그동안 비슷한 이야기의 그림책들을 줄지어 말하는 아이들이였답니다. 제주의 어느마을에 벌어진 사건은 과연 아이들의 예상이 맞는지 함께 들여다 보자구요.

마을을 지켜주는 석장승의 코를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된다는 소문을 듣고 사또는 당장 가서 석장승의 코를 떼어 오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사또의 명령을 듣고 얼른 달려간 포졸은 이미 사라진 석장승의 코를 보고 놀라고 말지요. 화가 단단히 난 사또는 범인을 찾으라 명했고 석장승 주위를 머물던 청년을 고해 바칩니다. 사실 청년은 석장승의 아랫집에 사는 꽃분이를 마음에 두고 있어 그 뒤에 숨어 기웃거린 것 뿐이지 석장승의 코를 가져가진 않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을 믿지 않았던 사또의 고함에 결국 거짓 자백을 하며 비슷한 돌을 주워다 주지요. 그러던 어느날, 석장승 아래에서 솟은 물줄기는 끊임없이 쏟아져 마을을 뒤덮고 마는데...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은 아이들은 믿음에 대한 생각과 위기를 모면하고자 가짜 코를 가져다준 청년에 대한 잘 잘못을 얘기했고 나쁜 마음을 품으면 불행한 일이 찾아온다며 서로 돕고 거짓된 삶을 살아선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답니다. 사람에겐 내것이 아니지만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욕망을 이겨내는 것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한입모아 얘기하네요. 스스로 열심을 다해서 얻은 것이 아니면 내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책에서 나오는 사또는 큰 깨달음을 얻어 좋은 관리가 되었을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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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이의 수학여행 - 권재원 교육소설 함께교육 5
권재원 지음 / 서유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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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학교입니다'로 먼저 만났었던 저자는 교육현장에 있으면서 실감나게 현장상황을 설명하면서 잘난 선생님이 아이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며 솔직하게 털어놓은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엔 과연 어떤 에피소드를 쏟아낼지 무척 궁금했다. 특히 저자라는 명칭보다 교육소설이라는 소개에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놓고 심정을 표현할지 이번 '명진이의 수학여행'은 첫장부터 읽지 않고 제일 뒷페이지에 있는 글쓴이의 말을 먼저 읽기로 했다. 웃기게도 거짓말이란다. 소설이 쓰고 싶었고 소설은 허구이니 거짓이라며 다만 이 책은 있을만한 거짓말을 썼다는데 이정도면 정말 빨리 읽어야 하는게 맞다.

여섯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이 책은 진정 허구일지 의심이 든다. 저자의 어린 시절과 교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데 강력하게 허구라고 표현했던게 왠지 껄끄러워서 강한 부정을 한 듯 하다. 일단 책의 제목인 명진이의 수학여행은 가슴뭉클한 성장기를 보여주는데 명진이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교사에게도 큰 깨달음을 전해주는 사연이다.

명진이란 친구는 중학교 3학년때 담임을 맡았지만 졸업을 시키지 못한 학생이였다. 그 아이는 수업시간에 온갖 질문으로 선생님들을 곤란하게 했지만 똑부러진 성격으로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였다. 그런데 어느때부터 명진이의 얼굴에 그늘이 생겼고 그런 아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본 선생님은 친구들 사이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상황을 모면해주고자 교무실로 따로 불러 대화를 하던중에 펑펑 울음을 터트린 명진이는 어느날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더이상 결석을 미룰수 없었던 선생님은 명진이 어머니와 통화를 하게되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중간고사가 다가와 시험을 치르러 학교에 온 명진이의 모습을 본 선생님과 친구들은 깡말랐던 친구가 온 몸이 터질만큼 붓고 보랏빛의 살결에 걷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명진이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런 명진이가 마지막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가슴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선생이 되기 위해 2년치의 연봉을 힘있는 누군가에게 헌납하는 이야기는 허구라지만 중년의 나이인 독자는 이런 소문을 이미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선생이 됐나?하고 화가 치밀었지만 임용고시로 당당하게 선생이 됐다는 이야기에 왠지 안도하는 마음이 생긴다. 특히 명진이의 수학여행에서는 청소년들의 마음 성장을 옅볼수 있어서 따뜻했다.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너무 튀는 행동도 하지말고 친구들의 욕섞인 말투에 의기소침 해 하지도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성인들도 보통의 누군가처럼 사는 게 힘들듯이 학생들도 보통의 학생으로 지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서로 윈윈하며 함께 성장하는 용기를 가졌음 하는 작은 바람이 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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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마노 그림 / 애플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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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는 빠짐없이 읽는 아이들이랍니다. 고정욱 작가님은 장애와 관련된 책을 많이 쓰시고,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책과 함께 만난 적도 있지요. 사실은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그림책에서 글 책으로 넘어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고정욱 작가의 책은 아이들 수준에 딱 맞게 쉬운 어휘를 사용해서 이야기의 내용을 쉽게 그릴 수 있어서 읽어주기도 하고 스스로 읽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만난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는 아이들보다 엄마가 더 재미있게 읽는 청소년 소설 중에 하난데요, 그동안 재석이의 성장을 다 봐왔다고 해야할까요? ㅎㅎ

재석이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학교에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문제아가 되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작가라는 꿈도 갖게 되고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 친구들 덕에 매일이 새로웠는데 이번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에서 관계에 대한 소재를 다뤄, 요즘 청소년들이 꺼내어 놓지 못했던 가슴앓이를 옅볼수 있다는 소개에 다른때보다 더욱 기대가 되었답니다.

진정한 친구에 대한 고민이 들어있는 이 책 속에는 재석이의 끄적임이 가장 눈에 띕니다. 진짜 친구는 너그러이 용서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존중하며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 등등을 정의하는데 결국 이러한 것들을 고민할 것도 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 함께 편히 지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진짜 친구가 아닐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냅니다. 이야기는 걸그룹의 리더가 학창시절에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재석이와 민성이에게 악의를 품고 있었던 아이와 서먹한 관계에서의 고민이 들어있어요.

어느날 SNS에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을 괴롭힌 M이라는 사람으로 인해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너무 힘들다는 글이 올라왔고 보담과 향금이가 M이라는 인물이 민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진정한 사과를 하도록 권유하지요. 어린시절 장난끼가 다분했던 민성은 괴롭힌 기억은 전혀 없었지만 자신으로 인해 아직까지 힘들어하는 자연이에게 사과를 하게 됩니다. 과연 얽히고설킨 친구들의 관계속에 진실한 사과가 전달될지 궁금하게 합니다.

책속에 있는 문구중에 관계상담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가장 공감됐는데요, 사람과의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기때문에 내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야 나 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신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하신 말이에요.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친구 관계로 인해 그날의 기분이 결정되기도 하는데 어떤 말을 해야 상대가 상처를 덜받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적당한 때를 놓치는 경우도 있지요. 편하게 내면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며 변화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는 글에 아이들의 생각도 더욱 단단해 졌을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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