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상툰 3 오늘의 영상툰 3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오늘의 영상툰 원작 / 서울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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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사춘기의 시작인지 하루에 수십번이나 온도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기분을 맞춰주는 엄마도 갱년기가 와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는 요즘이랍니다. 아마도 올해 초부터 학원도 보내지 않고 학교도 가정학습으로 하면서 부딪히는 일들이 많아서 더 그럴수도 있었을 거예요. 다행히 가끔 절친이 놀러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며 소식을 전해주는 통에 재미가득한 시간을 갖기도 한답니다. 아이들이 컷다고 느껴지는 건 바로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누가 누구에게 관심이 있으며 누구와 누구가 사귄다는 대화를 곁에서 듣고 있자니 작은 미소를 띄우게도 된답니다. 그 대화 속에 오구들의 영상툰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사춘기 소녀들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아 함께 읽는답니다.

두근거리며 설레는 감정의 싹을 틔우는 설렘툰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랍니다. 좋아하는 남자친구였는데 무심하면서도 사실은 지켜보고 있었다는 고백에 심쿵했던 이야기, 훈훈한 오빠의 옆자리에서 곁눈질하며 있는데 모르는 척 배려해준 행동에 설레었던 이야기,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모습에 다시한번 반했지만 일하는 공간에 나타나 너때문에 집중할 수 없다는 고백에 또한번 콩닥거렸던 이야기 등은 역시나 최고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고민툰을 보는 열을 올렸는데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사연을 보고 가슴아팠을 주인공이 안타까웠다며 이런 경우엔 어떤 위로를 해줘야할지 잠시 고민하기도 했답니다. 스릴가득한 오싹툰은 자신이 예상한 답이 거의 맞았다며 좋아하기도 했는데, 무서운데 즐겁다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며 우스개 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답니다. 페이지 밑에 실려있는 공감댓글도 깨알재미라며 한글자도 빠짐없이 읽었다네요.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자연적으로 아이와의 대화시간을 갖게 된다는 점이 좋아요. 자연스레 친구와의 관계도 듣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없이 엄마에게 얘기하게 되는 것이지요. 듣는 중에 공감을 해주며 조심히 조언도 해준다면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엔 엄마아빠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과거 부모님의 연애사도 듣고  싶어 하더라구요. 어떻게 고백했는지 싸운적은 없었는지 물어보며 대답하는 엄마에게 다음편도 들려달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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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 국어 낱말퍼즐 2 - 표현력 쑥쑥! 라바 스쿨 시리즈
임지환 지음 / 바이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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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평을 쓰다가도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뜻이 다른 표현의 비슷한 말을 써 넣으려고 하는데 좀처럼 생각나지 않았을때 정말 난감하지요. 게다가 맞춤법도 마찬가지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초등 고학년인 아이들이지만 사전적 정의에 의한 정확한 낱말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도 하고 싶었어요. 어쨌든 아이들의 추억의 애니메이션인 라바의 등장으로 너무 쉬운것이 아니냐며 의기양양하게 도전을 시작합니다.

십자낱말 퍼즐로 가로세로 3~4개 가량의 문제가 들어있고 힌트를 보여주는 그림이 있어 알고 있는 친구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성취감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답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서로 하겠다고 다툼이 있었지만 첫 문제부터 난관에 부딪힌 아이들을 보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던 사건이 있었답니다. 상처 위에 연고를 바르고 붙이는 건 '밴드'라면서 세글자로 말하면 테이프고 다르게 표현하는 낱말을 모르겠답니다. '반창고'라는 단어가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았다네요.

다음 문제부터는 엄청난 속도로 풀어나가더니 스스로 시간체크까지 하며 기록경쟁을 하더라구요. 뭐 순식간에 한권을 마스터 했답니다.

중간에 포함되어 있는 낱말게임도 흥미로웠지만 정답이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조금 아쉬웠다네요. 초성맞추기 퀴즈에서는 신조어들을 방출해 내는 바람에 한바탕 웃기도 했고 문장을 바르게 표현하는 문제도 재미있어 했답니다. 하루종일 게임만 하던 아이들이 책으로 놀이를 하는 것을 보며 무조건 읽히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을 만나 노는 것처럼 읽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쉽고 재미있는 낱말퍼즐, 이 책 속에 들어있는 낱말들은 확실하게 깨우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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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결석을 할까? 중학 생활 날개 달기 1
이명랑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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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활 날개달기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이명랑 작가는 아기티를 벗고 청소년이 되는 중학생의 고군분투를 본격적으로 들려주려 한다. 초등 고학년인 남매쌍둥이의 성장을 보며 지금 느끼는 2차성장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다름에 혼동을 느끼는 듯 했다. 문제는 1학기에 실과나 체육 교과서를 보니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달라지는 성장에 대해 학습을 하는데, 학교가 아닌 가정학습으로 하면서 링크된 영상으로 수업을 하면서 질문을 던지는데 그동안 거리낌없이 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었다. 차라리 결석을 할까?라는 제목에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일까 의문이 들었고 처음 중학교라 말 못하는 사정들이 어떤 것들인지 옅보고 싶기도 했다.

아랫배에 전해오는 묵직한 통증, 결국 생리가 터져버린 현정이는 하필이면 체육이 있는 날이라 한숨부터 내쉰다. 짝꿍이라는 놈은 샛노란 머리에 쫘악 달라붙게 줄인 교복바지를 입고 누가 봐도 딱 노는 애처럼 보이는데다가 실실거리누 말투에 귀찮을정도로 말을 걸어 짜증을 솟구치게 한다. 초등학교때는 담임선생님께만 귀뜸하면 다 해결이 되었지만 중학교때는 과목마다 선생님이 달라 생리통이란 말을 꺼내기가 껄끄러워 책상에 엎드려 버티는게 최선이였다.

어쨌든 도덕시간에 내준 수행평가는 짝꿍인 태양과 함께 해야 했고 '남자에 대한 여자들의 흔한 오해'와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흔한 오해'는 반전체를 뒤흔들만한 솔직담백한 토론이 시작된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학교는 여러 학교에서 모이는 친구들에 수업도 길어지고 모두가 전담선생님이라 혼동의 시간을 가진다.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냥 시간이 지나가는대로 버틸만 했는데 지금은 모둠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과거와는 너무나 다르게 마음에 맞거나 성향에 따라 어울리는 친구들의 무리도 많이 다르다. 이렇게 새로운 세상은 아이들에게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러한 고민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며 무관심하게 반응했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만나 고민을 들을 수가 있었고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중학생이 아니라 초등 고학년부터 꼭 만나게 해줘야 할 필독서로 이 책을 과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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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4분 33초 -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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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케이지의 4분 33초는 예술계와 그의 음악을 청관했던 관객에게 말이 많았던 작품이였지요. 무대에 연주자가 나오더니 아무것도 하지않은 채 덤덤히 앉아있다가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만 하고 퇴장했던 공연은 예술과 허무 사이에 열띤 논쟁이 되기도 했답니다. 문제는 침묵의 4분 33초 동안 누군가의 기침소리와 의자가 삐걱거리는 등의 소음이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는데, 과연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당신의 4분 33초'에선 어떤 의미로 쓰여있을지 작가의 의도가 궁금했습니다. 책의 표지를 보면 시계위에 앉아있는 주인공 주위에 활처럼 휘어져 있는 시곗바늘을 보니 짧은 순간이지만 인생은 손에 쥐고 있는 종이비행기처럼 한순간의 착오로 인생의 갈림길을 결정하게 되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현대인의 실존을 담았다는 소개는 책에서 다룬 스토리가 타인이 아닌 나의 이야기가 들어있을것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이기동과 종종 등장하는 존케이지의 삶은 예술의 길에 있는 평행선과는 조금 다른 각도로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들 하나 있는 어머니의 꿈은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것이며 그것이 아들의 희망인양 주위사람들에게 떠들었지요. 하지만 이기동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고 자신이 무엇이 되고자 한적도 없었답니다. 자신은 조용한 성격에 소설책 읽는 것을 좋아했으며 고등학교때 만난 일등과 그저 다른 목표로 살아나갔지요. 살아냈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인생에서 커다란 굴곡은 없었지만 마음내키면 무조건 실천해보는 현실주의자, 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을 땐 과감히 포기하고마는 허무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빠져나갈 수 없다는 존케이지의 언어에서 창에 비치는 자신과의 대면은 주인공의 그저그런 허무를 보여주는데, 낙관적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쉼없이 반대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당신의 4분 33초는 도전적인 현실에 대면한 자신의 모습과 녹록치않아 거하게 실패를 맛보는 사람들의 현재를 비춰줍니다. 기대 속에 공연을 감상하려 했지만 피아노 앞에 들려오는 소리는 없었고 공허한 침묵 속에 가끔씩 들리는 소음이 기대를 저버린 것처럼 저자는 원하면 이루어질듯한 나의 미래가 허무함을 가져다 줬다면 자신이 다독여야 할 자신의 무언가를 찾길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독특한 구성으로 가끔 소리내어 웃기도 했지만, 아마도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게 이 스토리의 매력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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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변기에 빠진 세계사 -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3
이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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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구리한데 표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똥을 들고 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똥방구가 빠질 수 없듯이 이 책 또한 꽤나 구수한 냄새를 풍길 듯 싶다. 학창시절에 세계사란 과목이 어렵기만 해서 싫어했었는데 교사가 되어보니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어떻게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고 모두가 빵하고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재료인 똥오줌을 소재로 해 책을 써야겠다 마음먹었다는 저자는 드디어 변기에 빠진 세계사를 소개하게 되었다. 어쨌든 변기와 관련된 이야기지만 이 책은 우리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있는 코로나19와도 연관이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1347년에 있었던 전쟁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의도한 바는 아니였지만 전쟁중에 혐오감을 주기위해 죽은 시체를 투석기에 매달아 성에 던져버렸는데 그로인해 성 안에 전염병이 창궐했다. 이후 인간 세상에는 페스트와 콜레라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수도 없이 많았다.

루이14세는 먹는 것을 즐겨하고 가만히 앉아 꼼짝하지 않는 대표적 인물이였는데 특히 구강상태가 엉망이여서 그의 입에선 시체썩는 냄새가 날 정도였다고 한다. 식탐으로 인한 충치가 심각했지만 알코올을 입에 머금었다가 뱉는 정도가 전부였다고 하니 지금으로선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행위라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특히나 목욕문화 중에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사람들이 400년간 목욕을 피했다고 했던 대목이였는데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몸이 나른해지고 땀구멍이 열리기 시작하면 세균이 몸 속으로 침투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학자들의 말에 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행위로 사태는 더 악화되었지만 스페인 같은 경우는 종교적 문제로 지탄하여 박해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18세기 중후반에 다시금 목욕문화가 활발해졌고 로마의 온천도시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 될 만큼, 이후 공중목욕탕은 산업으로도 변천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조선의 왕들도 병을 치료하거나 휴식을 위해 온천으로의 행차는 정사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역시 똥방구이야기는 재미로 읽지만 이 책은 결코 재미로만 읽지는 못했다. 상상력이 가미되어 머릿속의 말풍선이 떠오르는 듯 했지만 무엇보다도 마지막 부분은 확실히 인지할 필요성이 있었다. 용변 후 뒤처리를 하누 과정에서도 계층간의 차이가 확연했다는 점. 휴지를 사용하기 전인 19세기 이전의 평민은 지푸라기나 물로 씻어냈지만 귀족은 양털이나 좋은 천으로 처리했다니, 조금 오래 산 독자라면 어린 시절의 신문지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ㅎㅎ

일상 생활로 만나는 세계사, 위생에 신경을 쓸만큼 여유로운 시대적 사회환경이 아니였겠지만 이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은 예전보다 속도가 빠르므로 대책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기술이였는데 빠른 시일내에 실효성있는 설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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