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 신데렐라 - 리베카 솔닛

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옛날옛날 신데렐라가 살았단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새엄마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재투성이 일꾼으로 살게 되었지... 그러던 어느날 왕국에서 거대한 파티를 열게 되었고, 홀로 남은 신데렐라는 울고 있었지만 파란 요정이 나타나 호박마차와 예쁜 드레스, 그리고 유리구두를 선물 해 줬지... 12시 종이 울리자 신데렐라는 약속된 시간에 늦을까봐 헐레벌떡 달려오다 구두 한 짝을 놓고왔지뭐야? 그녀를 찾기 위해 왕자는 마을의 온 집을 찾았고 그렇게 다시만난 신데렐라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단다..."

위의 이야기가 아니였어요...

'해방자 신데렐라'는 이 모든 것들을 저버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고자 하는 일을 찾습니다. 신데렐라 뿐만 아니라 신데렐라에게 은혜를 입었던 동물친구들도 그녀에게 베품을 받았던 은혜를 값기위해 왕국 파티에 동행을 하지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말로 변한 쥐들은 무서운 것 없이 마음껏 달리는 말의 모습으로 남고 싶다고 했어요. 어떤 쥐는 집에서 기다리는 새끼 쥐때문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요.

그럼 신데렐라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요? 그리고 왕국에만 갇혀 있던 왕자는 또 무엇이 되고 싶을까요? 또 엄마가 말하는 대로만 살아왔던 새침떼기 언니들은 하고 싶었던 것이 없었을까요? '해방자 신데렐라'는 이런 질문들을 마구 던진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친구들은 진정 무엇이 되고 싶은지 말이지요.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읽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틀에 박힌 잘못된 인식을 다시 잡곤 했는데,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철학적 질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 되던간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것! 바로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 준답니다.

특히 그림자그림으로 그려진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마음속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게 좋았고 자신이 생각했던 이야기와 많이 달라서 놀랐던 것 같기도 해요.

[영화 속 그 아이] 임지형 글 / 최민호 그림

영화 속 그 아이 -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 ㅣ 고래동화마을 9
임지형 지음, 최민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5월

'꽃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영화 <낙화잔향>... 오디션에 참가한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계엄군에게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낙화잔향은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교과과정으로 역사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촛불집회를 잊지않고 있습니다. 현대사를 배우면서 군부정권이었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과거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진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매년 5월이 되면 5.18 진상규명을 위한 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여전히 사과하지 않는 전두환 이하 계엄군에 대한 재판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작은 책으로 실은 '영화 속 그 아이'는 또 다른 인물을 통해 그날의 일을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가 꿈인 엄마는 매번 떨어지는 오디션때문에 기분이 들쭉날쭉했지만 어느날 합격 소식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시민배우로 출연하게 된 작품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했고 우연히 촬영장에 따라간 찬들은 그날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게 되지요. 계엄군에 쫓기는 시민이 몽둥이에 맞아 죽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눈 앞에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본 찬들은 아는 것이 힘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얼마전 전두환 회고록을 두고 민사재판이 진행된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지휘관이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손 내밀어 준 유족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원하는 건 진정성있는 사과뿐임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정작 최고의 위치에서 지휘한 그는 왜 사과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아이들도 요즘 미얀마 사태를 보며 우리가 해낸 것처럼 그들도 무너지지 말고 힘냈음 좋겠다며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핵심정리 한국사] 바오.마리 글 / 서은경 그림

초등학생을 위한 핵심정리 한국사 - 연표, 그림, 지도로 한 번에 익히는 우리 역사
바오.마리 지음, 서은경 그림, 송웅섭 감수 / 길벗스쿨 / 2021년 5월

초등학교 3학년 사회시간에 아주 조금 석기시대에 대해 배웁니다. 그리고 5학년이되면 본격적으로 전반적인 한국사를 배우게 되는데요. 연표에 따라 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 쭈욱 훑고 지나가요. 문제는 한 학기에 오랜기간에 지나온 역사를 한번에 익히려니 애초부터 포기하기 시작하더군요.

게다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1년 반정도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면서 부족해진 부분을 전혀 채우지 못하고 사회수업시간에 딴짓을 하기도 하더군요. 도대체가 외울것도 많고 시험도 어려워 정말 싫은 한국사라고까지 말합니다. 쉽게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평소에도 사회뉴스며 만화로도 접하게 해 주었지만 역시 꾸준히 보고 읽지않으면 알 수 없지요. 어쨌든 쉽게 접하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역사를 고민하다 이번에 '초등학생을 위한 핵심정리 한국사'를 만났습니다.

일단 그림이 재미있고 연표와 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한 이 책은 초등교과서에 나오는 핵심부분을 시기별로 나열하였고 요점정리하듯 인물의 업적과 그 시기의 사건을 쏘옥 들어오게 그려넣어 알기 쉽게 구성하였습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꼭 알아야 할 역사를 연결시켜 만화 이야기 식으로 구성하여 머릿속에 떠오르게 만들었답니다.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어 핵심을 그려내고 다시한번 정리하는 기회를 주어 눈으로 익히고 글로 그려내어 힘들게 외우지 않아도 쉽게 한국사를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답니다.

역사의 기록은 변하지 않죠. 한번에 학습하려 하기보다 재미있는 책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를 주어 만나고 또 만나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머릿속에 정리되리라 생각됩니다. 한국사가 어려운 친구들에게 핵심정리 한국사를 추천합니다.

[우주가 뭐예요?] 앤 루니 글 / 냇 휴스 그림

우주가 뭐예요? - 우주 탄생의 기원과 비밀 ㅣ 초등 자연과학을 탐하다
앤 루니 지음, 냇 휴스 그림, 윤혜영 옮김 / 빅북 / 2021년 5월

초등 고학년 과학시간입니다. 우주와 행성에 대해 배우는데요...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는데 그렇게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이 지구뿐만 아니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있습니다. 이 중에 행성을 구분하는 요소는 가스나 흙으로 이루어졌는지, 고리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고 지구를 1로 기준 삼아 크기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배웠답니다. 아주 기본적인 지식이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로 더 심도있게 배우겠지요?

그래서 광활한 우주의 비밀을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자 '우주가 뭐예요?'를 만나게 되었지요. 우리가 지구에 살면서 왜 다른 행성을 찾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지구의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예견하는 뉴스를 많이 접했을 겁니다. 아마도 인간이 이렇게 지구를 무분별하게 망가뜨리면 지구도 견딜수 없을거라구요... 하여튼 우주는 환상의 영역인 듯 하지만 우주에 관한 관심은 끝이 없지요.

과학자들은 수십억 년 전에 일어난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블랙홀처럼 한 점에서 탄생한 우주는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작았고 지구는 시공간의 힘으로 중력의 힘이 생겼습니다. 우주에는 그렇게 탄생한 행성과 항성, 위성과 혜성, 그리고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 있지요. 이 중에 지구는 활기가 넘친다고 설명하는데, 지구의 중심핵은 태양만큼이나 뜨겁고 지질 구조판이 암석으로 되어있어 마그마의 흐름으로 지질 구조판을 주변으로 끌고 다닌다는 말에 놀랐답니다.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바닷속에 존재하는 대륙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현재는 해수면의 상승으로 문제를 안고 있지요.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 문명의 발달,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대면해야 할 과제까지 폭 넓게 소개하는 이 책은 우주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해 준답니다.

결국 우주의 존망에 대한 문제로 과학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지금의 우리는 지구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죠. 척박한 땅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면 푸르른 지구를 지켜야 한답니다.

[초간단 손그림 12000] 이일선. 조혜림 지음

초간단 손그림 12000 - 쉽고 빠르게 그리는 무궁무진 색연필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1년 5월

  12000가지의 그림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설마 그만큼이나 되겠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책장을 넘기고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빈 공간은 용서할 수 없다는 듯이 예쁜 손그림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었거든요...

  코로나19로 집콕만 하는 아이가 요즘 취미삼아 하고 있는 일이 탭으로 그림을 그려 영상으로 올리거나 좋아하는 캐릭터를 본떠서 그리는 일을 하더라구요. 체계적으로 배우게 하고 싶어서 학원을 알아볼까도 생각했는데 시간에 얽매어 숙제처럼 그림을 그리면 오히려 좋았던 것도 싫어질까봐 시작을 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만난 초간단 손그림 12000 !!! 아이에게 딱 안성맞춤이었어요.

  이 책은 색연필과 물감의 다양한 재료를 소개하고 선과 곡선, 그리고 손의 강약을 조절하여 표현하는 그라데이션 기법을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잘 그리려 애쓰지 말고 낙서하듯 워밍업을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게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대략적인 형태를 그리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마무리를 해주면 됩니다. 명암으로 표현하는 기법, 선으로만 간결하게 표현하거나 불규칙한 선의 표현, 그리고 일부분만 색을 넣어 표현하는 방법이 들어있어요.

  손그림의 기본 상식을 배웠다면... 드디어 직접 그려보기!! 작가의 완성작을 보면서 따라그리는 공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하면서 자신이 책의 일부가 된 느낌이 들었다고 해요. 이렇게 12000가지 식물, 동물, 환경, 소품 등의 그리기 연습을 한 후 자신만의 작품을 탄생시켜보라고 응원의 메세지도 남겼답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꽉꽉 들어찬 손그림을 보면 깜짝 놀랄거예요.

  작은 손그림에다 따라그리고 싶은 아이콘들이 많아 처음엔 '우와~'하면서 구경만 했어요. 그러다 마음에 쏙 들어오는 소품을 발견하면 곁에 있는 A4용지와 색연필을 꺼내 그려봅니다. 생각대로 잘 안되는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데 옆에서 보니 뿌듯하더라구요. 어쨌든 재미있게 그리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이 책이 바로 즐거움을 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