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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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백승철 / 쌤앤파커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잘 죽는다는 것... 나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지 않으면 무너지고마는 마지막 인생 여행... 죽음이란 모든 것과의 안녕을 말하는 것이다. 그동안 험난한 속세 속에서 잘 살아냈노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났던 책...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어가 잠든 집>이 떠올랐다. 남편과 이혼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딸 아이의 입학때까지는 참았던... 그러다가 들려온 딸의 사고소식에 정신을 다잡으며 병원에 도착한 엄마는 뇌사판정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장기기증을 권유받은 그들은 딸아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단지 손끝의 움찔거림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않은 채 헌신을 다해 간호를 했고... 문제는 심장이 숨쉬고 있으니 뇌를 살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인간의 존엄에 대한 과제를 남겼던 소설... 바로 인어가 잠든 집이다. 특히 산 것인가? 죽은 것인가?에 대한 논란으로 아이의 심장에 칼을 꽂는다면 과연 딸을 죽인 사람은 과연 누구냐는 질문에 머리를 얻어맞은 것 마냥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는 인간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대부분 이러하니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잘 계획하기를 바라는 친절한 인문서라 할 수 있다. 불과 일년전에 책에서 말하는 수순대로 가족을 보냈었는데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하는 간절한 아쉬움도 있었다. 결국 누구에게나 생의 끝은 존재하므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덜 아프도록 나 스스로가 잘 마무리 하기를 바라본다.

 

 

보람 있게 보낸 하루가

편안한 잠을 가져다주듯

값지게 살아온 인생은

편안한 죽음을 가져다준다.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는 죽음에 대한 정의와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를 소개하고 있다. 과거엔 숨을 쉬지않거나 심장이 멈추면 사망 판정을 내렸는데,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육신의 생명줄을 연장시킬 수 있는 도구들의 개발로 죽음의 정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한다. 특히 현대에는 죽음을 판단하는 기준이 전적으로 의사에게 넘겨져 죽음과 직면하는 역할을 절대적으로 맡겨지고 있다. 그렇기에 의사는 죽음에 직면한 환자가 아무리 생명의 연장을 거부하더라도 의사의 윤리와 법적인 문제로 치료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영원한 인간의 삶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결국엔 생을 마감하고 마는데... 보편적으로 암이나 뇌,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인간은 생명 연장 치료, 즉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등의 기구를 통해 육체의 생명 기한을 연장하지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장기요양이 수반된다면 아픔이 죄의식을 불러오는 안타까운 현실과 대면할 수 있다는 점... 그렇기에 이를 법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제정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존엄사만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명한 죽음을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숨을 쉬고 있을 땐 곁에 있는 누군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지만 사실 모든 것은 환자 스스로 마음의 결정을 하는 것이므로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슬픔의 5단계... "내가 왜? 아닐거야"라고 하는 부정, "왜 하필 나야!" 화내는 분노, "이만큼만 내 삶을 허락해 줘" 기회를 위한 타협, 그리고 우울과 수용의 단계를 거치면 그때서야 나의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사실... 내가 죽는 날... "이 험난한 속세에서 유쾌하게 보냈는데 아쉽네..."라고 웃으며 보내줬음 좋겠다. 이생의 여행은 끝났으니 저생에서 또 즐겁게 살면 그만인 인생... 그렇게 행복한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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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뒤란에서 소설 읽기 2
V. E. 슈와브 지음, 황성연 옮김 / 뒤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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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

V.E. 슈와브 / 뒤란

 

 

 

이 아름다운 책 속에서 <파우스트>가 생각나는 건 악마와의 계약때문입니다. 연구에 일상을 바쳤던 늙은 철학자 파우스트가 정작 인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괴리감때문에 행복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저주하게 되지요. 그렇게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오직 젊음만을 요구하고 맙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녀 아들린 (= 애디 라뤼) 또한 누군가에게 속되어 있는 삶이 싫어 어둠의 그림자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요... 영원의 삶이란 축복인지 아니면 형벌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듭니다. 바로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에서 말이죠.

 

 

나 자신 외에는

어떤 누구에게도 속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자유롭게 살고 싶고, 나만의 길을 찾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그도 아니라면 혼자가 되고 싶어요.

적어도 이건 내 선택이길 바라요.

나는 선택권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지쳤고,

내 발밑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무서워요.

지금껏 살아온 대로 죽고 싶지 않아요.

그건 삶이라고 할 수 없어요. 나는--.

 

 

 

무슨 바람이 있더라도 날이 저문다음에 소원을 빌어선 안된다고 했다. 날이 저문 뒤에 소원에 응답하는 신에겐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하지만 벼랑끝에 선 어린 소녀는 누구에게 속한 삶이 두려워 날이 저무는지도 모르고 소원을 빌었고 자신의 영혼을 내어 주었다. "거래 완료" 이 말을 뒤바꾸기엔 이미 늦어버리고...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는 300년이라는 시간을 오고가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무척이나 깊고 빠르게 전개되는 애디 라뤼는 읽는내내 찌릿해져 오는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다.

 

프랑스 사르트의 비용에 살고 있던 아들린은 그저 나무가 되고 싶었고 나무가 될 생각이었다. 어느날 부모님이 아이가 셋 딸린 남자에게 자신을 물건 건네듯 보낸다는 결정에 결혼식날 도망치고 말았고 그렇게 영혼을 거래하게 되었다. 애디 라뤼가 받은 저주는 바로 그 누구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매년 나타나는 어둠의 그림자는 그녀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 바랐고 그녀는 결코 악마에게 굴복하지 않기위한 처절한 삶을 보내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둘의 관계는 뭔가 드러나지 않는 연민이 생기는 듯 했고...

 

시간이 지난 300년 후... 애디 라뤼는 자신의 입 밖으로 이름을 말하지 못해 매일 다른 이름으로 이 시간을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그리스어로 된 오디세이를 훔치다가 서점남자에게 들키고 만다. 다음날 이미 있는 책이라 거짓말을 하며 다른 책으로 교환을 요구한 애디는 훔치는 걸 본 사람에게 책을 바꿔달라고 하지 말라는 서점남자의 말에 정신이 흐릿해 진다. 300년동안 그 누구도 자신을 기억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막을 수 없었고 그렇게 연인이 되었지만 친구에게 애디를 소개할때마다 새로 만난 사람마냥 첫인사를 건네는 상황에 혼란스럽기만 했다. 애디 또한 헨리 슈트라우스 (=서점남자)만이 그녀를 기억한다는 의문에 결국 어둠과 거래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마는데... 그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헨리는 이해한다고 하였고 자신도 거래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과연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당신이 옳았어.

내가 사랑하려고 노력한 모든 것을 애도하는 데 지쳤어.

하지만 당신을 잃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당신은 나를 잃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내 답은 예스야.

"받아들이지."

 

 

 

나의 마지막 드라마는 <도깨비>였다. 주군에 의해 처단되었던 고려무사 김신... 백성의 간절한 염원으로 부활한 그는 도깨비로서 불멸의 삶을 살았는데, 형벌과도 같았던 그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를 찾았던 도깨비...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와 무척이나 닮아있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삶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삶은 도무지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녀의 이야기... 내가 기억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의 기억속에도 존재하지 못한다는 저주의 삶은 가슴시리도록 외로운 삶이었다. 마지막에는 누군가의 기억속에 조금이나마 자리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게 했던 애디 라뤼... 시린 겨울, 따뜻하게 감싸줄 기억으로 남게 될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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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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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종말 』

그레이엄 그린 / 현대문학

 


 

세상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남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그리고 현대에는 나와 반려동물간의 사랑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무수히 많은 사랑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찬란한 태양의 빛이 우리를 비춰줄 것이며 이 감정이 변색되지 않을것임을 무의식 중에도 변치않음을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랑의 종말>이라니... 완전한 배신이거나 죽음이 아니라면 이것이 가능한 얘기일지 무척이나 의아했지만 어느 곡선에 서 있을지 모를 삶이란 그 무엇도 예단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의 종말>은 전시중에 밀회를 나눈 연인의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어쩌면 숨겨진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그려냈다고 할 수 있다. 입밖으로는 불륜이네, 몹쓸 것들이라고 욕지거리를 하지만 어쩌면 이 말은 이성일뿐이고 이성으로 억누르고 있던 잠재적 감정을 끌어냈다고 설명해야 할까...? 세라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신은 타락한 인간의 사랑을 원했다는 말이 왠지 원없이 사랑해보고 끝장내고 싶다는 말로 들렸다. 사랑의 종말인지 증오의 종말인지... 어쨌든 이 모든 일에 종말이 찾아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어쩌면 시작일지도...

 

 


 

이 책에서의 화자는 직업작가인 벤드릭스지만 조금 특별하게 세라를 중심으로 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왜냐하면 세라만이 두 남자를 손아귀에 쥐고 만족스런 삶 또한 선물하였기에 완벽한 이중생활을 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정된 수입으로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선사했던 남편 헨리... 오래도록 잠자리는 없었지만 집에서만큼은 헨리만을 챙겨가며 완벽한 내조를 해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적 타락한 인간의 사랑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벤드릭스와의 밀회를 즐겼다. 앓아누운 남편을 두고 욕정을 일으켜 집안에 그를 불러들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우연찮게 헨리와 벤드릭스가 서서히 가까워졌지만 그들의 밀회는 끝이 없었고 결국 서로에게 증오의 감정만을 남기게 된다. 문제는 증오가 커짐에따라 속내를 드러내며 다툼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어째서인지 그럴때마다 그들의 관계는 더욱 끈끈하게 이어졌다. 벤드릭스는 세라의 남편 헨리에게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뚜쟁이라고 언성을 높였고, 그런 그에게 왜 둘은 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불평과 질투로 자신도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다고 되받아친다.

 

 

그렇다면 세라는? 여전히 사랑은 벤드릭스와 하고 싶고 남편 또한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어떤 사람에겐 소유욕이지만 또다른 어떤 사람에겐 내 맡기고 싶은 욕망이 공존하기 때문인데... 먼저 바라는 사랑이 아닌 먼저 사랑을 줘야하는게 맞는 걸 알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몰랐던 그녀는 그저 두 남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을 선택한 세라... 과연 이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지...

 

 

<사랑의 종말>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이다. 마지막을 얘기하듯... 하지만 여전히 사랑한다는... 한쪽에선 하얀 천사가 속삭이고 다른 한쪽에선 검은 악마가 속삭이듯 인간은 매번 자신과의 싸움을 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사랑때문에 증오의 감정이 생겼다면 이 모든 것의 끝은 모두가 없어지는 것...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한 나는 여전히 사랑이 어렵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남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그리고 현대에는 나와 반려동물간의 사랑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무수히 많은 사랑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찬란한 태양의 빛이 우리를 비춰줄 것이며 이 감정이 변색되지 않을것임을 무의식 중에도 변치않음을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랑의 종말>이라니... 완전한 배신이거나 죽음이 아니라면 이것이 가능한 얘기일지 무척이나 의아했지만 어느 곡선에 서 있을지 모를 삶이란 그 무엇도 예단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의 종말>은 전시중에 밀회를 나눈 연인의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어쩌면 숨겨진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그려냈다고 할 수 있다. 입밖으로는 불륜이네, 몹쓸 것들이라고 욕지거리를 하지만 어쩌면 이 말은 이성일뿐이고 이성으로 억누르고 있던 잠재적 감정을 끌어냈다고 설명해야 할까...? 세라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신은 타락한 인간의 사랑을 원했다는 말이 왠지 원없이 사랑해보고 끝장내고 싶다는 말로 들렸다. 사랑의 종말인지 증오의 종말인지... 어쨌든 이 모든 일에 종말이 찾아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어쩌면 시작일지도...

 

 


 

이 책에서의 화자는 직업작가인 벤드릭스지만 조금 특별하게 세라를 중심으로 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왜냐하면 세라만이 두 남자를 손아귀에 쥐고 만족스런 삶 또한 선물하였기에 완벽한 이중생활을 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정된 수입으로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선사했던 남편 헨리... 오래도록 잠자리는 없었지만 집에서만큼은 헨리만을 챙겨가며 완벽한 내조를 해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적 타락한 인간의 사랑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벤드릭스와의 밀회를 즐겼다. 앓아누운 남편을 두고 욕정을 일으켜 집안에 그를 불러들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우연찮게 헨리와 벤드릭스가 서서히 가까워졌지만 그들의 밀회는 끝이 없었고 결국 서로에게 증오의 감정만을 남기게 된다. 문제는 증오가 커짐에따라 속내를 드러내며 다툼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어째서인지 그럴때마다 그들의 관계는 더욱 끈끈하게 이어졌다. 벤드릭스는 세라의 남편 헨리에게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뚜쟁이라고 언성을 높였고, 그런 그에게 왜 둘은 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불평과 질투로 자신도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다고 되받아친다.

 

 

그렇다면 세라는? 여전히 사랑은 벤드릭스와 하고 싶고 남편 또한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어떤 사람에겐 소유욕이지만 또다른 어떤 사람에겐 내 맡기고 싶은 욕망이 공존하기 때문인데... 먼저 바라는 사랑이 아닌 먼저 사랑을 줘야하는게 맞는 걸 알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몰랐던 그녀는 그저 두 남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을 선택한 세라... 과연 이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지...

 

 

<사랑의 종말>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이다. 마지막을 얘기하듯... 하지만 여전히 사랑한다는... 한쪽에선 하얀 천사가 속삭이고 다른 한쪽에선 검은 악마가 속삭이듯 인간은 매번 자신과의 싸움을 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사랑때문에 증오의 감정이 생겼다면 이 모든 것의 끝은 모두가 없어지는 것...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한 나는 여전히 사랑이 어렵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남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그리고 현대에는 나와 반려동물간의 사랑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무수히 많은 사랑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찬란한 태양의 빛이 우리를 비춰줄 것이며 이 감정이 변색되지 않을것임을 무의식 중에도 변치않음을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랑의 종말>이라니... 완전한 배신이거나 죽음이 아니라면 이것이 가능한 얘기일지 무척이나 의아했지만 어느 곡선에 서 있을지 모를 삶이란 그 무엇도 예단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의 종말>은 전시중에 밀회를 나눈 연인의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어쩌면 숨겨진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그려냈다고 할 수 있다. 입밖으로는 불륜이네, 몹쓸 것들이라고 욕지거리를 하지만 어쩌면 이 말은 이성일뿐이고 이성으로 억누르고 있던 잠재적 감정을 끌어냈다고 설명해야 할까...? 세라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신은 타락한 인간의 사랑을 원했다는 말이 왠지 원없이 사랑해보고 끝장내고 싶다는 말로 들렸다. 사랑의 종말인지 증오의 종말인지... 어쨌든 이 모든 일에 종말이 찾아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어쩌면 시작일지도...

 

 

 


 

 

 

이 책에서의 화자는 직업작가인 벤드릭스지만 조금 특별하게 세라를 중심으로 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왜냐하면 세라만이 두 남자를 손아귀에 쥐고 만족스런 삶 또한 선물하였기에 완벽한 이중생활을 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정된 수입으로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선사했던 남편 헨리... 오래도록 잠자리는 없었지만 집에서만큼은 헨리만을 챙겨가며 완벽한 내조를 해왔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적 타락한 인간의 사랑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벤드릭스와의 밀회를 즐겼다. 앓아누운 남편을 두고 욕정을 일으켜 집안에 그를 불러들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우연찮게 헨리와 벤드릭스가 서서히 가까워졌지만 그들의 밀회는 끝이 없었고 결국 서로에게 증오의 감정만을 남기게 된다. 문제는 증오가 커짐에따라 속내를 드러내며 다툼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어째서인지 그럴때마다 그들의 관계는 더욱 끈끈하게 이어졌다. 벤드릭스는 세라의 남편 헨리에게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뚜쟁이라고 언성을 높였고, 그런 그에게 왜 둘은 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불평과 질투로 자신도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다고 되받아친다.

 

그렇다면 세라는? 여전히 사랑은 벤드릭스와 하고 싶고 남편 또한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어떤 사람에겐 소유욕이지만 또다른 어떤 사람에겐 내 맡기고 싶은 욕망이 공존하기 때문인데... 먼저 바라는 사랑이 아닌 먼저 사랑을 줘야하는게 맞는 걸 알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몰랐던 그녀는 그저 두 남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을 선택한 세라... 과연 이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지...

 

 

 

 

<사랑의 종말>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이다. 마지막을 얘기하듯... 하지만 여전히 사랑한다는... 한쪽에선 하얀 천사가 속삭이고 다른 한쪽에선 검은 악마가 속삭이듯 인간은 매번 자신과의 싸움을 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사랑때문에 증오의 감정이 생겼다면 이 모든 것의 끝은 모두가 없어지는 것...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한 나는 여전히 사랑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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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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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이 무너진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중에 변한 것이 있다면 시간적 여유가 생긴 이유로 전 독서량이 늘었고 아이들은 게임레벨이 치솟더군요. ^^ 웃픈 현실이지만 집에서 꼼짝마라 하고 있는 상황에 고학년이 되니 보드게임도 한정되어있고 놀아줄만한 아이템이 고갈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수업중에 몰래 게임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니 뭔가 될 놈이긴 하겠구나 싶기도 했지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하는 이유는 바로 <거꾸로 소크라테스>를 보며 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의 말이 뇌리에 진하게 박혀서인데요... 게임에도 있는 난이도처럼 인생도 이지, 노멀, 하드모드로 나눠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정해서 할 수 있는 게임은 그나마 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인데 인생만큼은 내 의지대로 난이도를 정할 수 없으니 마치 세상에 휘둘리는 듯 한 느낌입니다.

특히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처럼 무서운 게 없잖아요? 겪어보지도 않고 외모로만 판단해서 이런 사람일것이다 미루어 짐작하고, 타인의 견해로 잣대를 세우는 등...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이들을 많이 보게 되죠. 어쩌면 나 자신도 그럴지도 모르고요...

 

 

 

 

대놓고 답답한 어른들의 선입관이라 외치는 이 책은 작은 사회속의 외침이 생각을 변화시켜주는 큰 힘을 가진 책이었답니다. 다섯편의 단편 이야기는 은연중에 비쳤던 어른들의 선입견을 그렸는데요...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답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을 안다'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담임선생님은 자신이 뭐든 다 아는 것 마냥 학생의 기를 죽이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소크라테스>였던거죠. 어느날 분홍색 옷을 입고 온 남학생에게 여자처럼 입었다며 무심코 말을 던진 선생님때문에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때 전학온 친구가 한마디하죠... "분홍색을 입으면 여자같은 거야?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이후 이 친구들이 선생님의 생각을 바꾸려 모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운동회때마다 마라톤은 왜 하는지... 한다고 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결국 뽑기로 대표를 정한 이 친구들에게 모두가 꼴등을 할 것이다 예상했지요. 꼴등만을 피하기 위한 <슬로하지 않다>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 기대가 되지요?

<비 옵티머스>에서는 만만한 담임선생님을 향한 아이들의 장난은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법을 어긴것은 아니지만 괴롭힌 아이의 평판은 차곡차곡 쌓이게 되겠지요? 담임보다 자신이 더 강하다는 만족감이었을지... 잘못을 저지르면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하며 반성하는 모습이 더 멋진 모습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비겁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나와의 싸움을 보여준 <언스포츠맨라이크>는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란 것을 그려냈고, 새아빠의 등장으로 아이가 결석한다면 당연히 숨겨진 폭력의 피해자라는 편견을 보여준 <거꾸로 워싱턴> 또한 우리의 선입견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답니다.

읽는내내 고개를 숙여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던 책이었어요. 머릿속에서 걸러내지않고 다다다 쏟아내는 언어 속에 나도 모르게 선입견이란 칼날과도 같은 무기들이 튀어나온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그런 무기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입히고 성장할 수 있는 길목을 가로막고 섰던 거지요.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아이들이나 청소년이 보면 통쾌한 한 방이 되고 어른들이 보면 반성하며 변화하겠다는 다짐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어야 할 도서로 추천하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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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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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추운 날에 뜨거운 눈물을 보이게 하다니... 이 책은 반칙이다. 잊을 수 없는 맛을 선보이는 따듯한 밥상을 보여주는 줄 알았는데 생의 마지막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이 깃든 이야기라니...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 켠이 뭉클하게 전해오는 느낌은 무척이나 기분좋았다.

작은 동네로 이사오면서 친하게 지낸 동생이 있었다. 웃으며 "언니~ 식사하셨어요?"라고 매번 나의 끼니를 궁금해 했던... 몇 해 전에 암수술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동생은 그렇게나 남을 걱정해주던 친구였는데 얼마전 재발 소식과 함께 수술 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않아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었다.

라이온의 집, 마돈나가 인생을 촛불에 비유하며 스스로 불을 붙이지도 끄지도 못하는 기다림을 얘기했을 때, 결국 나도 참았던 눈물을 쏟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때까지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힘들었었는데 한번 터진 눈물은 쉽사리 멈추지 못할정도로 감정이 이입되었다. 촛불에 불을 밝히면 몸이 다 녹아없어질 때까지 누군가의 빛이 된다는 것... 그 빛이 소멸할 때까지 자신의 모든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촛불이라는거... <라이온의 간식>은 마지막까지 빛이 된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처음은 라이온의 집 대표인 마돈나가 우미노 시즈쿠에게 보내 온 당부의 편지로 시작한다. 라이온의 집에 올 때, 배에서 보는 정경이 참 아름다우니 이왕이면 배를 타고 오시는 걸 추천한다고...

암환자인 우미노 시즈코는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선고 받고 인생의 마지막을 라이온의 집에서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홀로 레몬섬에 도착한 시즈코는 섬의 활기찬 분위기와 따뜻한 공기에 기분좋은 인상을 받았고, 특유의 요양원같은 딱딱함이 아닌 특별한 공간과 가족같은 분위기는 왠지 편안함을 느끼게 했지만 가끔씩 밀려드는 통증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마주하게 했다.

라이온의 집에서 가장 특별했던 점은 일요일마다 간식 시간이 열리는데 매주 한 사람의 사연을 뽑아 추억의 간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모두가 타인의 추억을 회상하며 여전히 살아있음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그들의 행복한 안녕을 빌어주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죽음의 공포보다 살아있기에 지금의 행복을 누리고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나는 빛이 된다.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춘다.

그렇게 생각하니

눈부신 기분이 무럭무럭 팽창한다. 

 

 

 

<라이온의 간식>을 만나면서 우리의 삶은 사라지는 빛이 아니였음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까지 찬란하게 빛났던 빛이 영혼이 되어 다시 빛나게 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생에서 열심히 살았으니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할 수 있는 그런 삶... 내가 없어져 슬픈 게 아니라 잘 살았노라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는 그런 삶... 나도 그렇게 보내고 싶은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잊을 수 없는 행복의 맛을 보여준 라이온의 간식은 어쩌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겨질 것 같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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