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루이스 L. 헤이 지음 / 센시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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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선물하는

가장 좋은 한마디

『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

루이스 헤이 / 센시오





어쩌면 우리는 매일,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타인에게 너무나도 관대한 내가 오로지 자신에게만큼은 엄한 잣대를 두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건 아닌지...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을 한장씩 넘겨가며 느꼈던 점이 바로 이런 우울한 감정들이었네요. 누가 그랬죠? 사람은 원래 불행한 거라고... 힘든 삶들이 겹겹이 쌓여 있지만 어느날 우연히 찾아온 행운때문에 그동안의 불행을 잊는다고... 그 맛에 살아간다고 말이죠...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은 오늘을 보낼 나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일력입니다. 하루의 행복 루틴이라 할까요? 온전히 나만을 위한 메세지는 왠지 따듯한 설렘을 줍니다. 한번 만나볼래요?






오늘 하루, 어떤 날이기를 바라나요?



이 질문하나로 오늘은 왠지 기분좋은 일이 시작될 것 같지 않나요? 저자는 아침에 눈 뜨면 신선한 바람과 함께 순간의 작은 기쁨을 맞이하고 그날의 마무리는 "잘했어"라고 다독일 수 있는 오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삶의 무게가 버겁고 좌절을 겪었던 하루를 보냈더라도 나를 위로하고 사랑하는 날들을 보내길 바라면서요...

가장 먼저 열어 본 1월의 첫날... 거울을 보며 안녕을 말하는 「미러 워크」가 보이네요. 아침에 나를 만나는 시간은 고작 5초면 된데요. 거울을 보며 옷을 입거나 화장을 할 때... 그저 "아자아자~ 화이팅!" 하고 외치면 마치 에너지가 가득 충전된 거 같지 않나요?

이어서 펼쳐 본 12월의 마지막 날... 저는 내가 원하는 삶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어떠한 삶을 살았어도 수고했고 애썼다 말 할수 있는 그런 날들의 회상을 보여주는 듯 했어요. 왜냐하면 우린 어찌되었던 간에 여전히 열심을 다 하고 있으니까요.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한붓그리기의 드로잉으로 마치 나와 오늘의 메세지를 이어주는 것처럼 따스함을 선사한다는거... 선그림의 결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열두 달」로 나에게 주는 위로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고,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긍정의 말과 다정함을 선물하지요.





그럼 오늘의 긍정 메세지를 만나볼까요?


나를 사랑하므로 나는 온전하다.

내가 걸어온 모든 길을 축복한다.



'작은 부분이라도 나의 일부를 부정한다면 치유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자신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고 온전해지세요.' 내 삶을 오로지 나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주위에서 나를 몰아세우고 상황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존재는 나 뿐이니까요.

오늘도 힘나는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찾아오는 냥이친구와 떨어지는 낙엽의 가을을 만끽하며 내 어깨를 쓰다듬는 하루를 보내도록 하겠어요. 일년 365일 긍정의 에세이추천을 한다면 바로 이 책!!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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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 2 - 왕의 목소리
임정원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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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백성이 주인인 나라여야 했다

『 중금 : 왕의 목소리 2 』

임정원 / 비욘드오리진








어진 왕으로서 백성의 안녕을 위하고자 했던 힘없는 조선의 왕... 선대 왕이 이뤘던 위대한 역사를 되새기며 백성과 함께 노래할 그날을 꿈 꿨던 그들은 무너지는 수많은 역경에 부딪히게 된다. 국금으로서 자신의 목을 벨 수밖에 없었던 재운... 그리고 그 무거운 짐을 어린 아들에게 떠맡겼던 그의 죽음이 헛되질 않기를 간절히 바랐었다.



<중금 : 왕의 목소리 2>에서는 궁으로 들어가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뤘던 지견... 국금으로서 지켜내야 했던 침묵과 역사를 잇기 위한 그의 헌신을 마주하게 된다. 



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힘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아시고,

후대의 어진 왕에게 유지를 남기셨습니다.

뜬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

백성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시던 그분께서는

먼 훗날의 그날을 기다리며 큰 뜻을 품으셨습니다.



상선내시 서승은 세 명의 조선의 왕을 모시며 무서울 것 없는 권력을 휘둘렀다. 자신을 이을 자식도 없었으므로 꼭두각시가 필요한 차에 강원 어딘가에서 아이를 훔쳤고 유일하게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했던 중금의 인재로 키워낸다. 문제는 출신도 미천했던 지견이 나타났다는 점... 게다가 이 둘은 왕과 세자의 중금으로 선택되었으니 그렇게 서승의 양아들 서무일과 지견의 보이지않는 신경전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였다. 갖은 모략으로 도무지 빛이 보이지 않았던 지견은 연모하던 재인마저 자신의 손에 무너지는 아픔과 마주하게 되는데...






권력을 쥔 자들은 참다운 인재가 쓰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바른 사상과 충심으로 무장한 이가

임금 곁에 있는 것을 위협으로 여긴다.

자신들의 자리가 흔들릴 것 같으면 여지없이 싹을 자른다.



상선내시 서승의 행보는 그야말로 극악무도하다. 왕을 왕으로 여기지 않았던 노론 그리고 대신들, 왕은 그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허수아비 뿐이었다는거... 자신과 뜻이 같지않고 자신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듯 싶으면 수단을 가리지않는 죽음으로 처단했던 그의 말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조정을 손아귀에 쥔 권력가의 양아들이었던 서무일은 과연...

형제의 우애는 돈독했으나 독살의 오명을 뒤집어 쓴 영조는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가 굳건한 왕으로서의 자리를 차지하길 원했지만 대리청정으로 기가 눌렸던 사도세자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중금 지견과 우정을 맺어 국금의 유지를 위한 눈물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 과연 모두가 웃을 수 있을지...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다. 왕이 바로 서야 나라 또한 바로 선다는 사실을... 탐욕으로 불거진 역사의 대물림이 여전히 반복되는 가운데 역사소설 <중금 : 왕의 목소리>는 큰 깨달음을 선사한다.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으니 영상으로 다시 만나는 날을 기다려 본다. 한국소설로 조선의 아픈 역사를 그려내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지키고자 했던 인물의 고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경종이 남긴 국금... "조선은 백성이 주인인 나라여야 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 나라는 관료들의 세상이 되고 말았다." 말이 짙게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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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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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힐링 소설

『 달팽이 식당 』

오가와 이토 / 알에이치코리아







힐링이 필요한 누군가에겐 저마다 다른 위로가 필요합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반팔에 더위를 식힐 아이스커피 한 잔이 힐링이었다면, 초록의 옷을 벗고 노랗고 빨간 옷을 갈아입은 낙엽을 보면 이제 후~ 불어 몸을 따듯하게 녹여줄 라떼가 생각나는 것처럼요. 저자 오가와 이토는 맛있는 손맛으로 우리에게 위로를 전해줬는데 오늘따라 이렇게나 엄마밥이 그리울때가 없었네요. 

학교급식이 맛없었다며 집에 들어와 책가방을 던져놓고 밥을 달라는 아이들... 내심 귀찮아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을거라했지만, 이미 몸을 일으켜 냉장고를 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지요. 마땅한게 없어 떡볶이라도 내놓으면 역시나 엄마가 해주는게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보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나를 마주하게 된답니다. <달팽이 식당>은 그런 엄마 밥상이 생각나는 일본소설입니다.






많이 힘들었지?

겁쟁이 린코는 아직 '달팽이 식당'을 재개하지 않았을거야.

이제 엄마도 없고,

집도 네 것이 됐으니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개업할 때 나한테 빌린 돈, 아직 남아 있을 거야.

꼭 갚아야 돼!



중학교 졸업식을 마친 그날 밤, 린코(애칭 링고)는 심야 고속버스를 타고 집을 나와 할머니와 지내기로 합니다. 차곡차곡 쌓아갔던 할머니와의 추억도 잠시... 할머니는 겨된장만을 남긴채 돌아가셨고 겨된장은 그렇게 소중한 유품이 되었지요. 

시간은 흘러 성인이 된 린코,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망연자실한 상태로 무너지고 맙니다. 함께 식당을 차리자며 미래를 꿈꿨던 인도 남친이 그동안 모았던 전 재산과 가재도구마저 싸그리 들고 사라졌다는거... 그 충격에 린코는 목소리를 잃고 말았지요.

원치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온 린코는 엄마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됩니다. 조건은 엄마의 반려동물인 돼지 엘메스를 돌보고 당연히 생활비도 내야한다는 점... 무일푼이었던 린코는 고민끝에 집 옆에 있는 창고를 고쳐 식당을 열기로 하는데요... 그것이 바로 '달팽이 식당'입니다.

<달팽이 식당>의 요리를 먹으면 사랑과 소원이 이루어진데요. 하루에 한 팀만 받는 달팽이 식당은 먼저 손님과 면담을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메뉴가 정해진답니다. 바로 당신만을 위한 따듯한 밥상이죠. 한번 만나보지 않을래요?




처음이었습니다.

이토록 마음을 꽉 채워주는 음식은...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은 린코가 누군가를 위한 음식을 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게 음식이었고,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기적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놀라움을 발견했죠. 그렇게 저마다의 사연으로 <달팽이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그렇게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된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아침을 걱정하고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은 뭐먹을까 고민하는 엄마들에겐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소중한 존재가 내재되어 있답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 식사만큼은 특별했음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담겨 있는거죠. '달팽이 식당'은 소박하지만 따듯한 한끼를 통해 잠시 쉬어가며 위로를 얻기 위한 바람이 가득 들어있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따듯한 힐리의 기적을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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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 1 - 왕의 목소리
임정원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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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중금', 드라마 제작 확정!

『 중금 : 왕의 목소리 1 』

임정원 / 비욘드오리진







나는 꿈을 꾼다.

백성이 이 땅의 주인인 나라를.



요즘같이 어지러운 정국에 <중금>같은 역사소설을 만나면 무척이나 마음이 무거워진다. 제일 먼저 바뀌어야할 '백성이 주인인 나라'가 절대 권력 앞에 무력으로 무릎을 꿇는 일 없기를... 그리고 역사의 잘못된 인식과 해석으로 아픔이 대물림되는 무자비함을 겪지않기 위해서 말이다.


<중금 : 왕의 목소리 1>의 글귀 하나로 가슴의 울림을 주었던 이 책은 간신들의 입발림과 계략으로 어진 군주로서의 역할을 묵살시키는 어리석은 자들의 소행을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었다. 입밖으로 내어 말하지 못하는 것을 국금(국금 : 책에는 기록할 수 없는 중요한 기록을 중금을 통해 남기는 것)을 통해 남겨야했던 왕의 본심... 그 이야기가 '중금'을 통해 펼쳐지고 있다.




역사소설 <중금 : 왕의 목소리 1>에서는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위를 이어야 할 인물이었던 사도세자... 그저 부왕의 노기로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죽어야 네가 산다'는 말은 정조를 두고 한 말이었을까? 휘령전의 문이 닫히고 더이상 아무것도 들려오지 않을때, 사도세자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고려 7왕때부터 '중금'이란 기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주로 국왕과 왕실의 주요 인사의 호위도 담당했다는 중금은 왕의 목소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용모와 언행이 방정해야하며 항상 왕의 곁을 떠나지 않으므로 무술 또한 출중해야 한다. 그곳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신효명과 이재운이었다.







늘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새기고 또 새기거라.

사람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입신양명이 목적이 아니라,

세상을 올바로 보고 바르게 이끌기 위한 것이다.



아침부터 내시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듣기 싫다며 중금에게 아침잠을 깨우라 명했던 경종... 중금 최헌직은 성품이 곧고 선했던 신효명과 재능을 타고난 재운의 둘도없는 우정이 부러웠다. 

왕에게 먼저 말을 걸면 안되는 중금이었지만, 오늘 아침 왕의 음성에서 짙은 절망과 외로움을 느꼈던 재운은 말을 걸고야 말았다. 이것이 문제가 되어 근신 처분을 받게 된 재운... 뭔가 달라졌다. 왕의 은밀한 명으로 '국금'이 된 재운은 역모의 모함을 받아 의금부로 끌려갔고 그를 돕기위해 효명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고 만다. 이 모든 것을 중금 최헌직이 보았고 이어 왕이 승하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야했던 이재운은 깊은 산중의 독골마을로 들어가 이용술이란 이름으로 아들 지견과 숨죽여 살게 된다. 우연히 그곳의 지주와 시비가 되어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했던 그... 아들 지견에게 두 가지의 가르침과 궁으로 들어가라는 유언을 남기고 명을 달리하고 만다. 아버지의 품행과 목소리를 그대로 물려받은 지견의 앞날은 과연...



자신을 대신하여 죽은 효명과의 우정 그리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고민했던 어진 왕이 남긴 메세지를 아들 지견에게 남긴 재운... <중금 : 왕의 목소리>가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고는 하나 보지않고도 머릿속에 영상이 재생되듯 무척이나 선명하게 그려졌다. 백성의 나라를 만들려고 했던 어진 왕 그에맞선 탐관오리들의 치졸한 악행을 보며 변혁의 바람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던 역사소설이었다.

재물은 가질 수 있으나 사람의 마음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정이다. <중금 : 왕의 목소리 2>편에서 후대의 중금이 된 지견을 마주하길... 끊을 수 없었던 우정과 충정의 진실과 백성의 나라에 빛이 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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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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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견뎌 온 독자에게 건네는 열두 편의 다정함

『 다정한 서술자 』

올가 토카르추크 / 민음사






언제였더라... 독서관련 강연자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혹시 지금 가방에 책이 있는 분 계신가요?"라고 던진 질문에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그냥 재미있어서라고 대답했고, 책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냐는 질문에 간접경험을 통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너무나도 많기때문이라는 등등의 말을 했었다. 

저자는 2018년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팬데믹을 견뎌 온 독자에게 자신의 강연, 칼럼, 에세이 등의 열두 편을 소개하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선물한다. <다정한 서술자>는 궁극적으로 책을 읽는 독자와 서술하는 작가의 연결을 통해 불시에 찾아오는 역경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를 무척이나 다정하게 말해주는데, 인간이 파괴하는 자연환경의 문제점을 직시하게 하고 모든 생물체의 존엄과 지속가능한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글쓰기 과정에는 다정함이 필요하며 자신의 글을 '사인칭 서술자'의 입장에서 바라봤다는 저자의 메세지를 귀기울여 보도록 한다.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호소했다.

광산을 폐쇄하고, 비행기 여행을 중단하고,

앞으로 우리가 갖게 될 것들이 아닌

현재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 달라고.



<다정한 서술자>의 시작은 공생의 소중함이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과 동물의 유기체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전체성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던 인간의 이기로 차별과 흑백논리 등이 생기면서 세상을 독점했고 파괴하고 있다고 말이다. 이쯤에서 인간 또한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할 점은 '한 곳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계'이다. 즉, 지금의 인간세계가 지구라는 곳에 존재하지만 세대간의 거리가 적지않게 벌어져 있다는 점... 여전히 TV만을 보는 노인과 생활의 필수요소인 스마트폰 그리고 행동시간의 격차를 예시를 제시하며 이미 디스토피아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의 메세지를 담았다. 그레타 툰베리의 말처럼 과거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것에서 잠시 멈춰달라는 것처럼...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가 여러번 언급했던 작가 쥘 베른... 과거 그가 했던 여행은 낮섦을 연습하는 과정이었지만 현재는 그저 자유행위라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저자가 여행에 의욕을 잃었던 사유때문이었다. 누군가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을 자신은 당연시 누리고 있었고, 빈곤국가의 가난과 동물학대의 현장, 남중국해에서 보았던 플라스틱 쓰레기섬을 보고 여행에 대한 부끄러움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그저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만을 누리는 삶이 아니라, 생물이나 사물을 의인화하여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데 독서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이야기들은 무한한 방식으로 서로를 불러올 수 있고,

그 속의 주인공들 또한 얼마든지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서술자는 작가인 자신의 모습과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서술자의 심리학을 옅보자면 문학의 연구는 자아성찰의 시작이고 작가가 목소리를 내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와 동일시하려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는거... 그저 서술자로서 독자와 연결시키는 매개체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은 픽션을 쓰고 있지만 절대 새빨간 조작은 아니라고... 글을 통해 생생하게 느끼고 모든 것을 의인화하여 생명력을 불어일으키는 것... 거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다정함'이란 것이다. 삶의 작은 파편들에 가치를 부여해 인간의 경험을 그려넣고 그것을 연결해주는 유대의 끈, 그것이 <다정한 서술자>의 역할이라고 말이다.




최근 '작은 아씨들'이란 책을 다시 만나면서 독자인 나는 작은 아씨들의 엄마 마치부인에게 꽤나 깊이 빠져있었다. 가난했지만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고 믿음으로 역경을 극복했던 그녀들의 뒤엔 든든한 조력자인 마치부인이 있었다는거... 자존심과 평화도 없는 왕비가 되는 것보다 오히려 행복하고 사랑받는 가난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것이 옳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내 삶과 연결시키고 싶었다. <다정한 서술자>는 이 모든 것을 서로 연결해 주는 유대의 끈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따듯한 에세이를 담아냈다. 그리고 이 가을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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