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휙, 바람이 쏴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
케티 벤트 그림, 에벌린 하슬러 글,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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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직 그리 알려져 있는 책인것 같지는 않네요. 제가 서점에서 직접 보기 전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우연히 서점을 갔는데 표지그림에서 뭔가 모를 무게감을 느껴서 책을 들춰보게 됐어요.. 그래서 보게 된 바람이 휙~은 정말 한눈에 그림이 아름다움을 알게 하더라구요.. 아이가 옆에서 보채어도 내용을 읽을 욕심에 한동안 아이를 팽개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림만 멋있고 내용이 부실하다면 그것 또한 권하거나 구입할 책은 못되잖아요.. 내용을 모두 읽고 난 느낌은 일종의 명작 같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명작의 구도처럼 선한 사람은 결국에 좋게 되고 나쁜 사람은 그렇게 결과가 나쁘게 되는.. 하지만 내용을 이끌어 가는 구도는 우리것과는 조금 달라요.. 유럽(스위스)이라고는 하지만 동양에서 흔히 말하는 철학있잖아요..만물에 정신이 있다는..아~ 모르겠네요.. 하여튼 그런 느낌이 풍겨요.. 그림도 멋지구요..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내용도 좋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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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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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제목, 고릴라에서 나는 선뜻 작가각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사람이라면, 고릴라의 생태에 관련한 이야기가 아닐까? 또는 인류의 효시(?)에 관한 이야기일까? 하면서 나름대로 미루어 생각해 버릴지도 모른다. <고릴라>에서는 '소외'라는 다소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아빠는 늘 일상에 쫓겨서 한나가 좋아하는 동물원에 데려갈 시간이 없다. 뿐만 아니라, 한나와 한 약속을 어기기도 일쑤이다. 아니, 동물원에 데리고 가는것은 어쩌면 아주 큰 사건에 속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퇴근한 집에서조차 한나와 마주보며 대화조차 할 여유가 없다. 이 여유란 시간적 여유라기 보다 마음적 여유가 아닐까싶다.

요즘의 아빠들은 대개가 가정적이어서 한나아빠의 모습이 낯설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자랄때만 해도 우리네의 아빠모습이란 바로 한나아빠였다. 한나의 생일날 한나는 좋아하는 고릴라 인형을 선물로 받지만 한나가 정작 바라는 것은 침대발치에 놓여져 있는 선물이 아닐 것이다. 선물꾸러미에서 나온 고릴라는 한나의 바램-함께 동물원에 가고,
함께 극장엘 가고, 함께 손잡고 거리를 걸어 보고,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준다.

한나가 그동안 아빠와 함께하고 싶었던 것들을 아빠가 주신 고릴라가 대신 해준다. 한나의 미소.. 이전까지 주~욱 외로워 보이던 한나는 그렇게 미소를 짓게 된다. 이 미소와 함께 아빠도 한나에게로 돌아온다. 아빠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시간에 쫓겼던 일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음을 깨달았다는 듯이.. 마지막 장-한나는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아빠와 손을 잡고 함께 동물원으로 향하고 있다. 고릴라의 옷을 입은 아빠의 모습은 어쩌면 전날 고릴라가 한나에게 주었던 미소를 이젠 아빠가 해주겠노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대인의 일면을 풍자하듯이 그린 이 책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많은 메세지를 던져준다. 아이들은 고릴라라는 동물에 매력을 느껴 좋아할지 모르지만 어른들은 책을 보는 동안 줄곧 아이와 나와의 관계를 반추해 볼 것이기 때문이다. 1992년 영국에서 수여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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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자연과 만나요 1
이태수 그림, 이성실 지음 / 다섯수레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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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의 그림은 아이가 어렸을때 <세밀화로 그린 보리아기 그림책>으로 익히 그의 세밀한 그림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어린 아이를 상대로 그리는 그림책을 이리도 정성스럽게 오랜시간에 걸쳐 세밀화로 표현해 낸 그의 작가정신에 놀랐었다.

중요한 부분을 부각시키고 그렇지 않은 부분과 배경을 생략해서 그리는 그림과는 달리
그의 그림은 작은 돌멩이 하나, 지푸라기 한올조차도 아주 섬세하게 표현해 놓은게 여간 정성스럽지가 않다. 이후 접했던 사계절을 표현해 놓은 <도토리 계절 그림책>에서도 그의 세밀함은 여전히 살아있다.

각 계절을 계절의 분위기에 걸맞은 색조로 아주 멋드러지게 잘도 살려놓았다. 표지만 보아도 아~ 여름이네, 아~ 가을이네..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올챙이 그림책이나 달팽이 과학동화로 익히 알려져 있는 윤구병님의 감칠맛나는 지문들은 또 얼마나 입에 짝~ 달라붙도록 표현해 놓았는지..

흔히 외국그림책을 읽을 때 라임을 이야기하는데 도토리 계절 그림책도 그에 못지 않는 반복적인 운율을 자랑한다고 본다.<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에서 그의 그림은 세밀화로 그린 보리아기 그림책을 연상케 하는데 이성실님의 이야기식 설명을 그림으로 훤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가 그려놓은 그림만 보고도 개구리의 생태를 쉽게 알수 있다. 아이들에게 무슨 말들이 구구하게 필요할까?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사실을 눈으로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그림이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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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내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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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하야시 아키고를 좋아한다.그녀의 책은 일본이라는 이방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네와 비슷한 외형을 지닌 등장인물과 배경, 그리고 낯익은 소재로 하여 이질감 보다는 친밀감을 갖게 만든다.하지만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그녀가 직접 쓰고 그린책을 접하다보면 작가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며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어린이 그림책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아이들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이렇듯 섬세하게 표현해 주는 책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녀의 책은 아이가 영아일 적부터 「달님안녕」「구두 구두 걸어라」「손이 나왔네「싹싹싹」등으로 이미 친숙해져 있다.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고 있는점이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꼭 맞는 모양이다.단순함 속에서의 친밀감을 네세운 그녀의 책은 4살인 지금까지 아이의 손에서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상상력이 극대화 되어 있는 「목욕은 즐거워」는 아이의 목욕놀이를 얼마나 즐겁게 해주었던가!어릴적에 특별한 애정을 준 인형이 하나씩 있을법한 아이들에게 「은지와 푹신이」는 인형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환타지 세계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이들은 상상속에서 욕구를 충족하기도 하고 긴장이나 불만을 해소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 환타지 장르의 책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말이 맞다면 아이는 「목욕은 즐거워」와 「은지와 푹신이」를 통해서 현실에서의 욕구불만을 분명히 어느정도 해소 했을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내동생」은 충분히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순이와 어린동생」에서 순이는 이미 동생돌보기의 문제(?)를 넘었었다. 하지만 소유관념에 있어 한창 자기의 것을 주장하는 시기에 '배려'라는 것을 익히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병원에 입원한 내동생」을 통해 무리없이 '순이의 양보'를 보여준다.순이 또래에 있을법한 이야기, 그 이야기가 바로 내 아이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어찌보면 흔한 일상이기에 자칫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일 취약점인 평범함을 기.승.전.결의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잘 표현해 낸 그림의 조화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이끌고 있다.

아키코 책의 특징이라면 표제지와 백페이지에 이야기의 발단이나 전개, 결말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표지를 통한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표지 또한 이야기의 부분으로 끌어들이고 있음이 특징이라 하겠다. 또 한가지 여타 책들과 다른점은 등장 인물들의 까메오 출연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아왔던 기법을 책이라는 비영상물에 도입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나는 아키코의 그림책을아이에게 읽어주는 동안 모든 등장인물이 다른책에도 등장하고 있을 것 같아 확인하고픈 충동을 많이 느꼈었다.

어린이는 평소에 보고싶고 듣고싶고 체험하고 싶다고 느낀 것을 명백하게 제시해 주는 그림책을 발견했을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처음 동생을 보게 되었을 때, 목욕 하는 것, 심부름 하던 날의 설레임, 유치원에 처음간 날의 감정을 잘 읽어내어 이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키코의 책은 분명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었을 것이다.작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아이들과 마음의 교류를 가지고 그들의 신뢰와 공감을 얻은 그림책이야말로 진정 아이들을 위한 좋은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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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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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의 독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읽으셔야 하는 필독서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 그림책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들, 출판사 관계자들, 아이독서에 관심있는 부모들.. 모두에게 어린이 그림책은 이런 것이다라는 기본을 일깨워 주는 책입니다.

저자의 오랜 실생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험한 현실과 느낌들, 그리고 바램이 고스란히 책에 묻어 있습니다. 책중간 중간에 쓰여진 실상들에서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 지기도 했지만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림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이 선행되어야 함을 알려주더군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다소 무리가 되는 면도 없지않지만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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