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아이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
김재홍 지음 / 길벗어린이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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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서 어느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예요.. 청록색 계열의 짙은 유화를 사용했는데 마치 수채화만큼이나 말끔한 느낌을 줍니다. 어찌 유화를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만 나오네요..(제가 뭐 그림이나 볼 줄 아는 듯이 말하고 있네요..ㅎㅎㅎ)

얼마전인가요? 동강이 죽어가고 있다는 테마로 일부 TV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루었었더랬는데 전 그때 동강이라는 강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TV로 보는 강이었지만 정말 아름답더군요..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동강의 훼손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그분들의 마음이 저와 동일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찌 저리 좋은곳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가??'하는.. 물론 그곳에서 서식하는 물새와 물고기들도 많이 떠나고.. 안타까움 그 자체였었죠.. 하지만 그 기억도 시간에 묻히면서 차츰 사라지네요..

이 책의 작가이신 김 재홍님이 아마도 이런 사건(?) 때문에 그림책을 내게 되신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출판년이 2000년 인걸로 보아서 말예요.. 동강의 아름다움이 이 한권의 그림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거기에 오누이의 다정한 모습까지.. 장날 장보러 가신 엄마를 기다리는 오누이의 한나절 풍경이 동강을 배경으로 잘 그려져 있네요..

이 책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좀체로 들을수 없었던 낱말들이 나오지요.. 물수제비 뜨기..
예전에 다들 한번씩 해보셨지요? 저는 이 책 덕분에 강에 가게 되면 조약돌을 주워서 하은이 보라고 한번씩 하게 됩니다.. 실패할 적도 많지만 한번씩은 정말 물수제비가 뜨지더라구요.. 근데 꼭 성공할 때면 하은이 딴짓을 하는 바람에 엄마의 그 공(?)이 허사가 되네요..

망태할아버지..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무엇을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새끼나 노 따위로 엮어서 만든 물건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나룻배를 저어오는 할아버지를 망태할아버지로 표현한 것은 아마도 할아버지가 동강의 버려진 쓰레기 같은걸 망태에 넣고 다녔나 봐요.. 버려진 병도 주워 가시잖아요..

장날.. 요즘에야 마트나 백화점이 있으니까 굳이 재래시장을 가지 않아도 쇼핑이 한걸음에 다~ 해결되니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데리고 한번씩 재래시장에 나가 보세요.. 마트같은 곳에서 느낄수 없는 또다른 맛이 있으니까요.. 제가 김천에 살적에 5일장이 있어서 하은이 데리고 한번씩 가보면 정말 시골에서 갓올라온 이름모를 나물이며 싱싱한 어물전이며 곡식이며..정말 시골냄새 나더군요..

이 책을 읽을 때 더해주는 재미하나.. 정말 기발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네요.. 책의 내용과 결부되어 나오는 숨은 그림 찾기가 있답니다. 물에 비춰진 바위들을 잘 들여다 보면 큰새랑 아기곰이랑 장보러 가는 엄마의 모습이며 심지어는 공룡까지.. 숨은 그림 찾기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할수 있겠네요..

사전에 이런 사실을 모르고 내용만 보았을때는 몰랐는데 책뒷면에 실려진 내용과 해답(?)을 보구서 그때서야 이런게 있구나~하고 찾아지게 되더라구요.. 아이책을 보는 재미가 새록새록~ 커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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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우산 (양장)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재미마주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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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이야기>에 이은 류 재수 님의 두 번째 야심작(?)입니다. 얼마전에 아이랑 아빠랑 유럽에서나 볼 법한 '분수쇼' 라는걸 함께 볼 기회가 있었어요. 한줄로 늘어선 분수가 현란한 조명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데 그야말로 일품이더군요.. 그런데 그 광경을 예술로서 승화시켜 주는 무엇이 있었답니다. 바로 '음악'이지요..

그 분수들이 그냥 분수대에서 쏫구쳐 올랐다면 보는 이로부터 단순히 시원하다거나 굉장하다라는 감탄은 받았을 지언정 그 분수쇼가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매김 할 수는 없는 일이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보았던 분수는 단순한 분출이 아니라 음악에 맞추어서 춤을 추듯 무언가를 표현하는 행위예술 같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이렇듯 단순한 것에서 한단계 끌어 올려주는 모티브.. <노란 우산>은 13개의 피아노 곡을 담은 CD를 한 장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또는 책을 읽은 후 이 CD를 꼭 감상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책만으로는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감상을 다 전해 받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작곡가는 이 음반을 작곡하는데 2년의 시간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곡가 신승일 님의 인터뷰 글입니다.

<노란 우산>의 음악은 가장 원초적인 음으로 돌아가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 그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도-미-솔'로부터 발전해 가는 13개의 피아노 곡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적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며, 서정성 짙은 그림들과 함께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말처럼 CD에서 흘러나오는 음률은 시작 두 마디가 피아노에서 가장 단순하다는 세 개의 음인 '도,미,솔' 음으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의 '노란 우산'의 테마로부터 다음에 흐르는 곡들은 조금씩 변형을 하면서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책에 있어서 CD의 중요성은 한껏 크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책으로서의 <노란 우산>은 어떨까요? 이 책은 작금의 히트작인 <백두산 이야기>보다 3년이나 앞선 1985년에 이미 아이디어가 떠올라 작업(?)에 들어갔다고 할만큼 오랜시간 동안 고심해서 출판된 작품입니다. 무려 다섯 번이나 고치고 다시 그렸다네요.. 2001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무려 15년이나 걸린 셈이네요.. 이 재수님의 <노란 우산>과 관련한 인터뷰 중에서 어떻게 착안을 하시게 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기사에서 옮깁니다.

비오는 날의 촉촉한 향기를 담고싶었다. 같은 노랑색이라도 아름다워 봬는 것이 따로 있다. 같은 사과라도 어떤 것은 유난히 맛있듯이, 비오는 날의 독특한 기분, 비 냄새, 조용한 서정, 뭐 그런 느낌들을 담으려 했는데, 그걸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굉장히 오랜 시간 작업해야 했다.

그의 작가로서의 프로정신을 엿볼수 있는 대목인 듯 합니다. 글씨 하나 없이 그려진 그림책이지만 비오는 날 색색깔의 우산을 받쳐들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우산들의 행렬, 그 행렬이 지나치는 배경에서 충분히 비오는 날의 서정을 흠뻑 느낄수 있을 듯 합니다. 교훈적인 내용도 지문도 없지만 그저 흘러나오는 음반에 의지해서 표지를 넘기며 노란 우산을 따라가다 보면 놀이터도 지나게 되고 분수대도 지나고 빌딩을 지나 기차 건널목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리고 모여든 색색의 우산행렬과 함께 교문을 통과하고 교실에 들어서게 되지요..

과연 누가 지문이 아닌 음악을 통해서 그림책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생각했을까요? 2002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우수그림책'에 선정되고 미국에서 판권을 수입한 케인밀러 출판사에 의해 9월 미국에서 출간됐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책 관련 대표적인 국제기구인 국제어린이 도서 협의회에 의해 '50년 통산 세계의 어린이책 40권'에도 뽑혔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았다고 밖에 말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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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는 화가 비룡소 창작그림책 5
이호백 글.그림 / 비룡소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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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그린 그림책 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서구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책입니다. 연필로 가늘게 외곽선 만을 그려서 색을 입힌 기법이며 쥐돌이 주변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길쭉길쭉하게 그려놓은 외형하며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의 모양등이 작가가 아주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린듯 어느곳에서도 한국적(?)인 냄새를 맡을수가 없네요..

엄마와 나들이 하기를 좋아하는 쥐돌이는 어느날 엄마친구인 화가 아주머니의 전시회장을 가게 되었답니다. 미술관에서 쥐돌이는 여러 그림을 보게 되는데 그 그림에 대한 쥐돌이의 설명이 아주 재미있더군요.. 저도 자주는 아니었지만 아주 가끔 미술관에 갔었는데 그때 제가 가졌던 생각이 책에 등장하는 쥐돌이의 생각과 비슷했으니까요.

어떤 그림은 금방이라도 살아서 튀어 나올 것만 같았고요. 또, 어떤 그림은 한참 보고 나니까 눈앞이 빙빙 돌았어요. 쥐돌이 낙서처럼 쓱쓱 그려진 그림도 있었어요. 아이의 눈으로 그림을 보았을 때 느끼는 느낌 그대로 정말 순수하죠.. 비록 명품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쥐돌이는 그림이 좋아져서 미술관을 나올 때 이 다음에 크면 꼭 화가가 되리라고 다짐하게 되죠..그리고 곧바로 드는 고민하나, '그런데 화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 고민하다가 찾아간 곰아저씨는 정말 가슴에 남는 대답을 해줍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야 한다고, 먼저 마음 속으로 그려 보고, 그 다음에 종이가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그리라고. 화가가 되기를 고민하는 쥐돌이에게 어쩜 이렇게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는지 곰아저씨, 정말 대단합니다.

곰아저씨의 말씀대로 그림을 그린 쥐돌이는 엄마에게도 그림을 보여 드리고 퇴근하시는 아빠에게도 보여주죠.. 쥐돌이가 그린 그림은 정말 엉뚱해 보이는데 쥐돌이의 그림설명을 듣고 있자니 '정말 대단한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죠..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림으로 어찌나 잘 표현해 놓았는지.. 먼저 마음으로 그린후에 그림을 그리니까 그런가봐요..

그리고 쥐돌이가 그린 작은 그림들을 예쁜 색지에 붙여 놓으시는 엄마.. 그림이 걸려 있는 집은 꼭 미술관 같았어요.로 매듭하는 지문이 '화가'라든지 '미술관' 같은 말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아주 가까이에서 즐길수 있는 친밀한 것으로 이끌어 주네요.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중에 '쥐돌이가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라는 말이 나오는데 엄마를 따라 전시회장에 가기전의 쥐돌이는 선생님이 보기에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로 보일만큼 쥐돌이는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지요.. 우연한 기회에 엄마랑 나들이를 간 어느 전시장에서 쥐돌이는 그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오히려 그림은 마음 속의 생각을 표현해 내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림 그리기를 어렵게만 여기고 마음속의 생각을 표현할 줄 몰랐기에 그림 그리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한 쥐돌이..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쥐돌이와 같지는 않은지.. 그래서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 책을 읽고 나면 '그림'이라는 것이 쉽게 와 닿을것만 같은 탁월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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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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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위스너의 <구름 공항>은 제목에서 함축하고 있는 의미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상상력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구름 공항이라니?? 비행기 공항은 알지만 구름도 공항이 있다는 이야기는 난생 처음인데다가 상상의 착안조차도 하지 못했던 용어가 아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름 공항>은 정말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늘 일정한 형태로만 있는 구름들이 자신들의 모습에 싫증이 나서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으로 바꿔달라고 일대 소동을 벌이죠. 구름들이 생각을 하고 또 협심해서 일을 꾸미고.. 참 재미있는 상상이죠. 그래서 바뀌어진 모양들-문어모양, 복어모양, 해파리 모양 등등..
클라이막스에 보면 하늘에 떠있는 갖가지 모양의 구름을 보고 고양이들도 놀라고 바다속의 물고기들도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지요.. 정말 천지가 개벽할 일입니다.

이렇듯 평소에 전혀 있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을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에서 가능하게 해주는구나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있어 그림책의 존재라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말이겠죠..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때로 엄마에게 읽어주기를 요구하지만 때가 되면 제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읽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는 이 한 권의 그림책이 볼 때마다 내용이 달라질테니 두 권이 되고 세 권이 될테지요.
엄마는 아이가 지어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아이가 어떤 상상을 하는지 어림짐작 할 수 있을테구요. 어서 그 날이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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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를거야, 내가 누군지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1
김향금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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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그림책 시리즈 ‘솔거나라' 중에 탈과 탈춤을 소재로 한 그림동화예요. 말썽쟁이 건이의 심리를 통해서 우리 조상들이 지녀왔던 여러 가지 탈의 성격과 탈이 지니는 의미를 잘 전달해 주고 있죠. 시골의 할아버지 집에 맡겨진 건이는 한껏 말썽을 피운 뒤 혼날 것이 두려워 다락방에 숨습니다. 아이들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지요.. 이 부분 부터가 어쩌면 탈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모습을 다락방에, 그리고 더 완벽한 어딘가에 숨고 싶은 마음을 탈이 가능케 해 주니까요..

옛적 우리 조상들은 현실에서의 갈등과 불만을 탈춤을 통해서 많이 정화시키곤 했다죠. 다락방에 숨어들은 건이는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방의 액자 사진을 볼 때) 탈들을
발견하고는 하나씩 뒤집어 쓰기 시작합니다. 그 탈들을 썼을 때 현실에서 맞닥뜨린 건이의 걱정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건이는 단지 탈주인공이 되어 호통도 치고, 웃기도 하고, 춤도 추어 보게 되지요.. 이건 우리 조상들이 탈을 통해서 가졌던 탈의 역할을 꼬마아이 건이도 금방 익숙하게 섭렵(?)하고 있다는 것이죠..

한 달이 지나면 데리러 오겠다던 아빠, 엄마에 대한 불만도 잊어버리고.. 마당에 한껏 말썽을 피우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혼날 걱정도 탈을 통한 역할놀이로 금새 망각해 버립니다. 네눈박이 방상씨탈을 쓰고는 다락방 귀신들을 혼내주고, 소탈을 쓰고 네발로 돌아다니고, 양반탈을 쓰고 점잖게 기침도 에헴~ 거리며 해보고, 개구쟁이 말뚝이 탈을 쓰고는 양반들을 골려주기도 하며 신나게 놀지요.

그렇게 실컷 놀고 난 후 탈을 벗고 보니 현실의 문제가 덜컥 생각납니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 애초에 사건의 발단이었던 엄마, 아빠의 출현으로 건이의 불만은 해소가 되고 행복한 결말로 책장을 덮게 되지요.. 마지막 장의 '그런데 탈을 쓰면… 정말 아무도 모를까, 내가 누군지? '라는 건이의 의미심장한 말의 여운을 지닌채로...

이 책에는 아이들이 알아야 할 대표적인 우리 탈, 6가지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신앙가면의 일종인 구나가면(귀신 쫓는 탈)인 방상씨탈, 풍년을 기원하는 양주 소놀이굿의 소탈, 가장 한국적인 얼굴로 뽑히는 하회 양반탈, 전형적인 민중을 상징하는 말뚝이탈, 각시탈과 미얄할미탈...

얼마전에 아산 민속박물관에서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탈들을 볼 일이 있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탈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더군요.. 제가 보았던 느낌은 책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어찌보면 흉측(?)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긴 그 당시에 일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놀잇감으로서의 탈일 뿐인데 좋은 재료로 멋지게 만들어 졌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했던 저의 생각이 참으로 짧았다는 것을 금새 깨닫게 만들더군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좀체로 접해 보기조차 힘든 소재인 '탈'을 건이라는 개구쟁이 아이를 등장 시킴으로써 책을 읽은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건이의 움직임에 따라 여러 종류의 '탈'을 따라 잡을수 있도록 글을 구성한 점이 단연 돋보이는 점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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