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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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살고 있는, 세상에 없을법한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바닷속이란 배경 때문인지 책전체가 푸른빛깔로 가득차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인 무지개 물고기 또한 은빛비늘을 반짝이로 표현하고 있어 아주 신선하면서도 신비한 느낌마저 주지요.

책의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마르쿠스 피스터의 책은 색감이 이쁜데 반해 모든 생물이 정지해 있는 느낌으로 인해 오히려 책의 질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혹평을 받고 있기도 하지요. 글쎄, 전문가의 시각으로 볼 때엔 그럴지 모르지만 그런 시안이 없는 단순한 그림책의 독자로서 이 책을 접했을때 저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저처럼 우리 아이들도 단순히 그림책은 그림책으로 볼 뿐이지 그런 이면의 면을 평가하면서 책을 들여다 볼까요??

이 책은 바닷속 물고기간의 이야기를 통해 한편으로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듯 해요. 자기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작 내놓았을때 그것은 얻어지는 것에 비하면 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교훈을 말예요. 이런 교훈을 암시하는 책들은 정작 아이들에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들 하는데 우리 엄마들의 마음은 어쩔수 없나봐요. 책의 힘을 빌어 아이를 좀 교육해 보고자 하는...^^

교만했던 무지개 물고기의 모습이 책장을 덮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걸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 지는걸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던것 같아요. 앞쪽에 있는 내지에서 은빛비늘을 가득 가지고 뽐내는 듯한(?) 무지개 물고기의 모습이 뒤쪽 내지에서는 비늘이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지요.. 내지를 잘 살피면 내용의 변화를 볼수가 있다니까요~

이 책은 읽은후 다양하게 활동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스크래치를 이용해 무지개 물고기를 만들어 본다든지 어항을 꾸며본다든지 아니면 욕실타일에다 바다속처럼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좋은 활동이죠.. 저는 이세가지를 다해봤는데 아이가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한지를 뜯어서 표현한 듯한 책, <펭귄 피트>에서와 달리 또다른 표현기법을 만들어 낸 마르쿠스 피터스.. 그는 어린이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기법을 실험하면서 늘 새로운 감각의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가 다음엔 또 어떤 작품을 발표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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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본 것은?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0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 그림 / 보림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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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우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작품입니다. 그의 그림세계는 얼마나 독특한지 이제 그림만 보아도 알아볼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는 영국 페니스톤의 탄광촌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답니다. 광부의 아들이라니..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우는데..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네요.. 어쩌면 그가 자라난 환경때문에 더더욱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색채는 화려해 졌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는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의무 병역 시절에는 군 악단에서 음악을 가르치기도 했다네요. 그의 책 <산양을따라 갔어요> 에는 밴드의 모습이 잠깐 나오는데 아마도 이 영향이 아닌 듯. 그는 1962년 처녀작인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abc>로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자연과 친구들의 사랑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 교훈적인 성경 이야기, 묻고 대답하는 형식의 짧고 재치 있는 이야기까지 이야기의 구성이 다양하답니다.

<달님이 본 것은?>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달님이 본 것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해님이 본 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어느날, 달님이 세상을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투덜거리자 해님은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보았노라'고 하면서 달님에게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후 해님이 말하는 세상의 이야기는 마치 사물의 반대어를 나열하듯 동물들을 열거하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요.. 그러면서 해님이 말하죠.. '난 정말 운이 좋아! 이 세상 모든걸 다 볼 수 있으니까'

해님은 어쩌면 자기가 본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보았는양 으시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해님에게 달님이 하는 일침, '아니야, 너도 못보는 것이 있어. 나는 밤마다 보지만, 너는 앞으로도 영영 못 볼걸. 뭐냐구? 바로 어둠이지.' 달님이 마지막 말이 있기전 까지 정말 세상의 모든 것을 보는 해님이 못보는 것이 뭘까 싶었는데 어둠이란 말에 드디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달님의 어둠이란 말에 해님은 그동안 으스대던 꼬리(?)를 착~ 내리지 않았을까요~!! 표지에 달님의 모형을 빌려 그린 노란색의 '?'마크가 무척 인상적이네요..'정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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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8
헬메 하이네 지음, 황윤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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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헬메 하이네라는 작가를 눈여겨 보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 책입니다. 그만큼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구미가 당겼다고나 할까요? 이 책 <세 친구>에는 영~ 친구로서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수탉 프란츠, 생쥐 조니, 돼지 발데마르라는 세명(?)의 친구가 등장합니다. 간이 표제지를 보면 우습게도 체격이 작은 프란츠와 조니가 줄을 돌리고 뚱뚱한 발데마르가 줄을 넘으며 놀고 있는 그림이 있네요.. 뒷 장에 그들 셋이 어디를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이제 이 책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이 셋이 간 곳은 농장 식구를 깨우기 위해서지요.. 프란츠가 홰를 쳐서 농장의 가축을 깨워야 하는데 프란츠의 친구인 발데마르와 조니가 친구랍시고 도와주러 온거네요.. 발데마르는 나팔을 불어서, 조니는 쇠망치를 두들기면서... 이렇듯 세친구는 늘 함께 그리고 엉뚱하게 여행도 하고 놀이도 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친구라고 늘 좋지만은 않게 때론 먹을것으로 질투도 하면서요.. 그렇게 놀면서 지난 하루끝의 잠자리도 그들은 함께여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한곳에서 같이 자려고까지 하네요.. 하지만 그러기가 여의치 않자 그들이 함께 하고자 만난 곳은...

저의 아이도 이제 제법 친구가 생겨서인지 이 책을 자주 봅니다.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 세친구의 행보가 재미있는지 책장을 덮으면 '또~' 읽어달라고 하지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는 헬메 하이네의 독특한 그림세계가 수채화풍으로 깔끔하니 자리하고 있는 이 책은 세친구의 에피소드를 담은 <세 친구의 즐거운 나들이>, 숙연한 느낌의 주제(죽음)를 다룬 <영원한 세 친구>로 이어지는 시리즈 중의 한 권입니다.

각기 특징적인 캐릭터가 친구로서 어떻게 뭉치는가(?)에 대한 모습을 작가 특유의 익살로 너무도 재미있게 그려 놓았네요... 저는 그 모습들에서 정말 배꼽을 잡는답니다. 프란츠는 가는 두 다리로 운전대를 다잡고 조니랑 발데마르는 양옆의 패달을 열심히 굴립니다. 그 바퀴, 어디 굴러갈 것 같지도 않은데 말예요. 그리고 갈대밭에서 낡은 배 한척을 발견해 모두 해적이 될 때에도 그들의 궁합은 너무도 잘 맞지요.. 프란츠는 돛이 되고, 발데마르는 낡은 배에 생긴 구멍을 탄력있는 살로 메웁니다. 생쥐는 그 배의 노를 젓구요.. 그 배, 어디 나아갈수나 있을까요?

또 낚시를 할 때는 어떤가요? 프란츠는 미끼(지렁이)를 입에 물고 있고 조니의 꼬리는 낚시줄이 되어서 길게 드리워져 있네요.. 그 꼬리로 어디 고기를 낚을수 있을런지요.. 이렇듯 작가는 곳곳에 세친구의 익살을 섞으며(세친구의 익살은 이야기가 끝난 책의 맨 뒷장에도 이어져 있답니다.) 그 속에서 개성은 다르지만 뭐든지 하나가 되는 '친구'의 개념을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심어주는 것 같더군요.. 굳이 '친구'란 개념을 정의해 주지 않더라도 말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버찌를 먹은후 자전거를 세워둔 채 세친구가 쉬고 있는 장면이 너무 좋더군요.. 풀속에 제각각 앉아있는 모습이 싱그러워서요.. 아이가 친구를 사귀게 될 때 한번쯤 보여주면 좋을 책인 듯 해요.. 이 책에서 말하는 친구의 개념을 한마디로 꼽자면, 맨 마지막의 '꿈 속에서도 만나는 친구가 진짜 친구니까요'라고 할까요.. 여러분은 꿈속에서 만나는 친구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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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비니? - 풀밭에서 만나요 4 풀밭에서 만나요 4
주디 앨런 지음, 이성실 옮김 / 다섯수레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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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수레의 '풀밭에서 만나요' 시리즈에 속한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곤충(벌, 잠자리, 무당벌레, 달팽이, 거미, 메뚜기)을 2인칭으로 두고서 각 곤충의 특성을 이야기식으로 설명해 가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그저 설명문의 형식을 띤 글들은 왠지 딱딱해서 아이들이 오랫동안 집중해서 듣질 않잖아요.. 이 이야기식 문장구조는 이런 딱딱한 느낌을 최소화해 주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생각을 만들어 주어서인지 조금 어려운 내용이 언급되어도 지루해 하지 않고 책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주는것 같아요.

<네가 나비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비의 변태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게 해줍니다.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은 어리지만 여러 책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아이도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큰 테두리는 이러한 과정에 두고서 중간 중간 나비의 세부적인 구조를 다루어 주고(나비의 애벌레가 다리는 열여섯개이고 등에는 털이 많고 코가 없으며 아주 많이 먹을수 있는 입을 가진 애벌레라는 사실을) 뱀이 허물을 벗듯 나비의 애벌레도 잎사귀를 먹고 허물을 세 번이나 벗고서 번데기가 된다는 등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기 까지의 나비에 대한 지식을 세밀한 그림과 함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후 이 시리즈는 마지막에 꼭 사람과 대조를 하죠..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상기시키듯 사람과 곤충의 특징을 대조시켜서 비교해 주는데 그럴때마다 사람의 특징도 자연스럽게 터득 되지요. 친근한 느낌의 세밀화 그림책, 설명식이 아닌 이야기식의 지문, 읽기 쉽도록 배치한 활자, 마지막 사람과의 독특한 대조.. 이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매력입니다.

다음은 나비와 관련된 다른 책들입니다. <네발나비>, <나풀나풀 팔랑팔랑 아름다운 나비 일기>,<사과와 나비>,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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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3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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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페니스톤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열여섯 살 때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그는 존 버닝햄,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현대 그림책 3대 작가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처음 그의 그림책을 접했을 때 저는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고 책을 펼쳐들었었는데 이런 의구심이 생겼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과연 서양사람일까, 동양사람일까..' 왜 그런 의문이 순간적으로 생겼는지는 그의 작품을 펼쳤을 때 구석구석에 보이는 화법이 마치 우리나라의 민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달님이 본 것은?> 저의 아이가 16개월 즈음에 보았습니다. 저자의 이름은 모르고 서명(書名)이 워낙 유명했길래 무척 궁금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강렬하게 표현한 햇님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반대로 뒤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실제 색상에 충실하려고 했던 작가의 의도때문이었는지 바탕색을 화려하게 선택했을 뿐 그리 강렬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덮었을땐 한면 한면이 뇌리에 떠오르는건 아마도 은연중에 각인이 되었나 봅니다.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는 또한 패러디 작가로도 유명한데 <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잭과 못된 나무>, 라 퐁테느의 우화를 패러디한 <바람과 해님>, <토끼와 거북이>, <팔려 가는 당나귀> 등등.. 한결같이 교훈을 주는 책들인 점이 특징입니다. 이런 그의 작품들만 보아도 그의 작가세계를 알수 있을 듯 합니다. 그중에 제가 강한 인상을 받았던 또 한작품이 바로 <서커스>입니다.

전체를 통해서 글은 단 두 줄 뿐입니다. 커다란 코끼리를 앞세운 서커스단이 마을로 들어서고 곧바로 서커스가 시작됩니다. 곰의 자전거 묘기, 아저씨들의 접시묘기, 원숭이의 외줄타기.. 우리나라에서 행해져 왔던 서커스와 너무나도 흡사한 모습이 글이 필요없이 와닿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작가가 글을 넣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정말 서커스장에 와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글이 없는 그림책을 어머니들이 많이 부담스러워 하는데 이런류의 책은 말없이 그냥 보여만 주어도 무척이나 아이가 신기해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조금 커면 이렇게 묻겠지요.. '엄마, 이건 무슨 공연이야?' 그때가 되면 엄마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서커스에 대해서 상상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에 잘 보기 힘든 '서커스'라는 것을 너무도 화려하게 표현해 놓은 그의 책을 통해서 이런 공연이 있음을 알게해 주는 것도 무척 뜻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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