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잘라드립니다 - 하버드 교수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학개론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유라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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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자주 찾아가는 이발소의 이발사에 대한 책이다. 그와의 대화, 그의 행동들을 통해서 저자가 누려왔던 것들을 책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활자에 지쳐있을 무렵에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을 펼치면서 너무나도 편안하다는 느낌을 누렸던 시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휴식이 되고 쉼이 되어준 책이다. 특히 그림이 주는 위안은 그야말로 넘쳐나는 휴식이 된다. 그림을 한참 동안 바라보면서 그렇게 책이 전했던 글들을 다시금 읊조려볼 수 있었다.

실수, 실패, 실망. 패배로 인도되는 것이 아님을 안다. 이 책에서도 이에 관해 언급한다. 성공과 행복을 이루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발사의 자녀가 하루를 보내고 실망한 얼굴을 보일 때 이발사는 자녀와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그리고 자녀에게 하는 말, 이렇게 힘든 한 주를 겪기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뭐 하나라도 더 알게 되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그리고 자녀는 웃음 띤 얼굴로 변하였다고 책은 전해준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라고 책은 또 한 번 전한다. 우리 집 아이와 나누는 대화와 많이 비슷해서 미소를 짓게 된다. 하루를 보낸 이야기들을 듣고 자녀에게 그렇게 또 하나를 너는 배웠다고 말해준다. 그 경험은 값진 배움이 된 것이라고. 지나온 날들을 잠시 떠올려보면 실수와 실패, 실망들로 얼룩진 날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도약하고 도전하고 더 나은 삶으로 노력하면서 살아온 날들도 함께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이 건네는 위안과 치유의 손길은 그렇게 나의 지나온 날들과 오늘의 날들과 맞물려서 미소를 짓게 해준다.

책이 주는 위안 덕분에 고단한 지난날들은 지금으로 인도되었다는 것을 다시금 만나게 해준다. 책이 주는 응원과 희망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하버드 교수가 저자이며 그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에 대한 삶의 방향들을 등대처럼 밝혀주는 책이기도 하다. 유난히 이 책에 담겨있는 그림에서도 평온함을 누렸음을 강조하게 된다. 계곡물이 흐르는 산책길을 걸었던 순간들, 해변가에서 산책했던 시간들, 깊은 숲속에서 들었던 바람의 소리들과 나뭇잎의 향연들이 다시금 떠올라서 좋았던 시간.

우리는 넘침과 모자람 사이에서 중용, 즉 '황금률'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삶을 일상적인 것과 영적인 것,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으로 자를 잰 듯 구분할 수 없다.

탐욕에는 비싼 대가가 따라요. 탐욕스러운 사람은 대부분 궁핍해집니다. 물질적인 부도 줄어들고, 친구도 줄어들고 말지요.

여유를 가지고, 속도를 늦추고, 현재를 받아드령야 한다.

우리에게는 친구와 배움이 필요하다.

타인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돕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돕는 것과 같다.

침묵속에서 성장하는 경우도 많다.

간결한 것이 더 아름답다. Less is more. 되도록 적게, 필요한 것만.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자녀가 되는 법.

분노를 즐거움으로 바꾸는 방법.

칭찬이 주는 놀라운 발견.

(책 중에서)

기술보다 현실을 추구했고, 다른 사람들과 지구, 그리고 신의 존재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길 원했던 그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신의 존재를 떠올려보면서 신을 느끼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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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글쓰기 - 혐오와 소외의 시대에 자신의 언어를 찾는 일에 관하여
이고은 지음 / 생각의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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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자지원사업 선정작'이라는 문구에 관심이 갔던 책이다. 차별적인 특별함이 흐를 거라는 믿음으로 펼쳤는데 역시나 많은 키워드가 넘치는 책 한 권이다. 어떤 글에서는 내가 지나간 자리를 다시금 보고 있노라는 영상처럼 흐르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내의 모습도 보이기도 한다. 주변에 있는 그 누군가의 엄마이며, 아내인 자리를 지키고 있는 30대 한국의 여성인 저자의 책은 전직 기자의 경험들과 현재는 정치하는 엄마들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여러 권의 책의 저자이기도 하며 강연도 하였던 경험들이 이 책에서도 소개된다.

글쓰기 강연에 참여하는 남녀 비율에 대해서도 책은 언급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서 출간된 책임에는 분명하듯이 이 책은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곤조곤 성실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상세한 내용은 직접 책에서 확인하면 좋을 듯하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가장 먼저 저자의 소개글이 가장 뚜렷하게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여성, 1981년생, 대구라는 보수적인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는 점, 반대로 진보 성향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한 경력, 기혼, 유자녀, 육아로 인한 퇴사 등... 어떤 것은 태어나며 부여받았고, 어떤 것은 내가 선택한 결과다.(28쪽)

자의든지 타의든지 기혼여성이면서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한 번쯤 고민하는 퇴사 문제는 주위에서도 많이 보게 되지만 영화, 책에서도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데 국가적으로도 사회적으로 어떤 대안이 없다 보니 결국 여성이 퇴사를 선택하는 경우를 많이 지켜보게 된다. 덕분에 목소리가 힘이 되고 글이 힘이 되어서 '정치하는 엄마들'을 통해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에 대한 변화까지도 이끌었다는 것을 전해준다.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며 목소리가 되는 여성의 움직임 중의 하나가 여성의 글쓰기라는 사실을 함께 떠올려보면서 읽게 된다.

15년생 딸이 저와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13년생 아들이 제 남편과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제 딸이 '미투'를 외치거나 제 아들이 '여성 혐오'를 외치길 원하지 않습니다. 189쪽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되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나는 나의 딸과 아들 모두가 우리 세대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기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우리는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212쪽

저자는 기레기 기자들에 대해서, 승자 독식과 성과 지향하는 노동 시장에 대해서,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정확한 맥을 짚어주고 있는 글도 만나게 된다. 언론 신문을 진보와 보수 성향으로 나누어서 읽고 있는데 매일 읽다 보면 늘 놀라워하면서 읽게 된다. 주요 기사 내용들부터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도 똑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짚어준다. 실질적으로 편의점 점주의 생존을 위협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수료나 임대료, 카드 수수로 등 진짜 '갑'의 문제는 언론이 언급하지 않고 있음을 지목한다. 약자가 약자를 적으로 간주하도록 언론이 기사화하다 보니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렇게 최저임금에 대해 스스로 발목을 잡고 말았다는 사실을 함께 떠올려보면서 읽게 된 내용도 함께 떠올려보게 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어떤 노력들과 성찰, 통찰들이 깊게 자리 잡아야 하는지도 저자는 조목조목 짚어준다. 읽고 쓰는 일들이 주는 카타르시스까지도 저자는 언급해준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책 한 권이다. 정치, 사회, 노동, 여성 혐오, 남성 혐오, 페미니즘, 최저임금, 글쓰기 등에 대해서 정의롭고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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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콜렉터
캠론 라이트 지음, 이정민 옮김 / 카멜레온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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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 쓰레기 매립장이 집이며 직장이다. 고물을 주워서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는 남편과 그녀 그리고 어린 아들. 쓰레기 매립장에서 살아간다는 것. 다큐를 예전에 본 적이 있어서 그곳에서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 짐작을 할 수 있었기에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것들을 자주 떠올리면서 읽게 된다. 아들도 아파서, 쉽게 병이 호전되지 않아서 삶은 더욱 고난의 연속이 되는 그녀는 우연히 집세를 받으러 오는 고약하고 성질이 나쁜 노파에게 글을 가르쳐줄 수 있냐고 제안을 하게 된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삶과 글을 읽으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점점 주위의 삶들을 질문하면서 통찰해가는 그녀의 삶으로 인도해주기 시작한다.

글을 읽지 못하였지만 그녀에게는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주었던 것들과 꿈속에 나타나서 말해주는 것들이 삶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점진적으로 사고하는 폭과 깊이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글을 가르쳐주는 선생님과의 수업도 질문에 질문을 이어가게 된다. 질문이 주는 놀라운 변화들을 함께 따라가보면서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던 소설이었다. 가독성이 좋아서 책장도 쉽게 넘어갔지만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시, 우화 등의 작품들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되기까지 한다.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이었던 그녀의 삶도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왜 쓰레기 매립장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어떠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 질문들을 부여잡으면서 계속 책장을 넘겼던 소설이다.

그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사람과의 인연들로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삶을 노력하면서 살기도 한다. 대학살이라는 사건들은 역사에 기록되고 회고되지만 눈앞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 될 것이다. 독일의 유대인 학살사건과 중국의 대학살 사건도 잠시 거론된다. 무질서하게 종횡하는 그 시점에 일어나는 일들을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대면해보기도 한다.

어린 오빠가 어린 여동생을 사창가로 팔아버릴 거라는 확신은 가정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작품은 소설을 통해서 알려주기도 한다. 가난이 무엇인지 이 소설을 통해서 만나보게 한다. 하루하루의 생계가 위협받는 삶을 화자를 통해서 마주해본다. 그녀가 글을 읽게 된다면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까라는 상상 속에서 시작된 소설이라고 한다. 글을 읽고, 사고를 하면서 살아가는 삶들이 주는 것들을 책은 묵묵히 알려준다. 꿈속에 나타난 할아버지를 통해서, 때로는 글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을 통해서, 아들의 병을 치유하고자 만났던 주술사라고 부르는 치유자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지표를 듣게 된다. 어디에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여러 번 되뇌어보게 된다. 어제의 삶과 오늘의 삶부터 떠올려본다. 이 책에서 마주했던 삶의 지표들을 다시금 읊조려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문학이 주는 힘에 날개를 달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듯 정신없이 바쁘고 고된 일상에서 이런 순간은 자주 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런 기억은 앞으로도 삶이 고달파질 때마다 위안이 되어주고 거짓에 물들어가는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줄 것이다. 450쪽

어디에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죠. 346쪽

가장 치열한 싸움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 232쪽

이제 네가 꽃이 만개하듯 성장했으니 항상 남을 섬기는 방법을 찾는 데 애쓰고, 무엇보다 네 꿈을 잃지 않도록 매진해야 한다. 194쪽

말리, 강해져야 해. 넌 할 수 있어. 174쪽

이 길에는 날 위해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 삶은 왜 이리 힘든 것일까?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일까? 난 무엇을 선택하고 실천해야 할까?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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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삶
마르타 바탈랴 지음, 김정아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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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여 개국 번역 / 칸 국제영화제 수상

브라질 작가의 책이라 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책이다. 곁가지처럼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다 보니 어느 곳에서 어떻게 등장할지 몰라서 바짝 긴장하면서 읽었는데 굵직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작가가 먼저 언급해주면서 속도감 넘치게 읽어간 책이다. 도입 부분부터 너무나도 놀라운 대화들이 주고받는 신혼부부. 그 대화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기에 다소 가시처럼 돋아나는 대화이기도 했다.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있는 부분들도 자주 등장하는 내용들도 만나게 된다. 두 딸의 부모가 딸의 재능보다는 현실적인 계산으로 현재에 안주시키는 부모의 모습도 그러했다. 신혼부부가 싸웠던 첫날밤의 대화는 살아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그녀를 옥죄는 대화의 주제이기도 했다. 그녀의 엄마도 똑같은 일로 아버지에게 똑같은 주제로 싸웠다는 사실과 훗날 병원에서 의사에게 듣는 답변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그녀도 그녀의 딸도 똑같은 일들로 결혼생활은 쉽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이 겪는 고충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중산층이 사는 지역에서의 삶도 작품 속에 묻어 나온다. 이외에도 상류층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결혼과 가치관, 삶들도 작품은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의대생의 학위 취득과정의 부조리와 불공정한 부분들도 낱낱이 보여준다. 실력 없는 의사, 자격 없는 의사의 의술로 피해를 보는 건 환자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가족이었던 아내와 빈곤해지는 삶과 부족한 생활비로도 충분히 그는 의사 자격이 없음이 드러난다.

어린 시절에 재능을 보이는 여자아이들이지만 그들은 꿈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저 현모양처라는 규격 안에 맞춤되어 남편이 그녀를 아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그녀들에게 요구한다. 가정이라는 집안을 사랑하였지만 가끔씩 공허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을 가정부는 읽어내기 시작한다. 그녀는 여러 번 자신이 좋아한 것들을 시도하고 노력하면서 즐거워하지만 남편의 반대에 매번 조용히 자신의 꿈을 덮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고요함이 그녀의 진실된 포기가 아니었음도 알게 된다. 그녀는 남편의 서재에서 책을 읽고 글을 타자기로 써 내려간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바로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오롯이 책장에 집중하게 된다. 책은 눈빛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가 살았던 장소와 시대가 강요하는 윤리와 관행이라는 규율을 무시하고 이혼녀와도 계속 인사를 나누는 그녀의 인생이 그려진다.

이 소설은 사회 속에 보이지 않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삶은 늘 노력하며 질문하고 자신의 인생에 남겨진 것이 무엇인지, 후회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부분들까지도 이야기해준다. 삶이 그려내는 인생이라는 그림 속에 어떠한 그림을 그릴지는 자신이 꿈꾸는 꿈과 노력으로 채색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은 실제 존재했던 인물들과 사건들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작가는 말해준다. 그 부분들까지도 다시금 찾아보면서 그 인물과 그 사건들을 매치해보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아직도 변화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그늘 뒷면에는 지금도 이 작품처럼 가부장제의 그늘은 그대로 잔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으며 그 누군가의 목소리와 노력들이 함께 어우러지기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도 다시금 떠올려보게 된다.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녀의 우울... 그녀의 남편은 직장이 있었고, 가정부는 청소 일이 있었고, 그녀의 아이들은 인생을 온전하게 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이 남았단 말인가. 204쪽

앞으로 살아야 하는 삶, 그리고 살지 못할 삶에 대해 생각... 그녀의 엄마는 딸만큼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토마토 한 다스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다.... 딸의 아버지는 딸을 거부한 뒤로 깊이 뉘우쳤다. 229쪽

( 남편과 싸운 후 ) 그녀의 답변은 날이 갈수록 가늘어졌다.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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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 강의만화 1 : 전근대편
최태성 지음, 김연규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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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엇지 최태성 한국사 1권 전근대편 / 메가북스 / 2019년

500만 랜선 제자의 고민에 최태성쌤이 만화로 답하다

한국사,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없나요?

제자들의 고민을 귀담아 들었음을 이 한 권에서 만나봅니다.

이 책은 1권 전근대편입니다. 곧 2권이 나오겠지요? 기대됩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다양한 한국사책들을 접해줬기에 이 책에 대한 궁금함에 만나보게 된다. 어릴때부터 한국사 만화책시리즈로 많이 읽어왔던 아이는 한국사를 무난하게 잘 해결하고 있기에 최태성 한국사 강의만화는 아이와 함께 읽고자 만나보게 된다. 시험을 앞둔 아이에게도 한국사는 시험과목에 해당되다보니 책구성과 내용들을 꼼꼼하게 먼저 살펴보게 된다.

전체관람가 하룻밤 완독이라는 책표지의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이어 뒷표지의 '초등학생은 미리미리, 중고등학생은 지금부터, 일반인은 늦게나마, 우리모두 더 늦기 전에'라는 문구까지도 미소를 지으면서 강의만화를 읽게된다. 최태성 강의는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서 알게 된 강사이다. 야무진 강의내용과 맥을 확실하게 잡으면서 한국사를 배우게 해주는 강사라 얼굴과 이름을 한눈에 기억하게 된다. 강의만화는 어떤가. 내용상의 맥을 따라가다보니 중고등학생과 일반인에게 적합한 강의만화이다. 초등학생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감이 있으며 활자도 작고 빼곡한 감이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용어와 인물,사건등의 이해가 된 상태에서 이 강의만화를 일독한다면 놀라운 효과가 있을 강의임에는 분명하다. 읽어가면서 내용만 각인되는 것이 아니라, 만화를 그린 작가의 이미지와 함께 각인이 되어서 내용들이 쏙쏙 한번 더 기억되는 효과를 누려보게 된다.

 

한국사는 대입을 준비하면서 고득점을 유지하고자 엄청나게 암기에 암기를 해왔던 기억이 떠오른다.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암기한 내용들은 모두가 흩트졌고 흐름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때는 이렇게 좋은 학습만화도 없었기에 더이상 채워넣을 수 없을 정도의 암기량으로 시험을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힘겹게 공부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초등시기에는 학습만화로 전체적인 흐름을 익힌 후, 한국사 시험을 앞둔 고등학생과 일반인들은 더 쉽게 이해하고 이미지화할 수 있는 교재같은 강의만화도 있으니 말이다.

거란족, 여진족 등 이미지화 하면서 내용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강의만화이다.

이외에도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대의 제도와 인물들이 보였던 문제점까지도 이 교재는 제대로 콕콕 짚어내주면서 강의를 해주고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최태성 한국사' 강의에 다들 멋지다고 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연거푸 '책 너무 좋다'라고 말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한국사의 사실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역사가 가진 시사성과 문제점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재대로 이해하면서 지금의 역사까지도 함께 짚어볼 수 있는 지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다짐해보게 되는 시간이 된다.

2권도 기대되는 시리즈.

다음엇지 최태성 한국사 강의만화 1권 전근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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