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부터는 공복이 최고의 약이다 - 소식이 병을 예방하고 건강수명을 늘린다!
이시하라 유미 지음, 오시연 옮김 / 청홍(지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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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65세부터는 공복이 최고의 약이다』라는 책은 일본 의학박사의 책으로 스위스의 클리닉, 코카서스 지방의 장수촌, 모스크바의 단식 병원 등의 자연요법, 단식요법, 장수 식단을 연구한 이시하라 유미의 저서이다. 『하루 세 끼가 내 몸을 망친다』책의 저자로 다른 도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저자이다. 이외에도 『생강의 힘』, 『체온 혁명』, 『면역력 슈퍼 처방전』, 『노화는 세포 건조가 원인이다』 책들이 있다.

체온과 생강과 연관되는 몸을 차갑게 하는 음식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 도표로 설명된다. 잔멸치, 메밀국수, 파스타, 현미, 생선, 살고기, 소금에 절인 연어, 새우, 게, 오징어, 낙지, 조개, 팥, 검은콩, 검은깨, 뿌리채소, 사과, 포도, 딸, 홍차, 허브차, 다시마차, 흑초, 소금, 된장, 간장, 주류도 몸을 차갑게 하는 주류, 따뜻하게 하는 주류를 분류한다. 녹차, 보리차, 우유,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귤 등은 몸을 차갑게 하는 음식으로 분류된다.

암세포는 열에 취약하다는 사실과 함께 목욕, 사우나, 운동하는 습관이 암 예방에 좋은 이유가 설명된다. 체온을 1도 올리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확인하게 된다. 무더운 날씨에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암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진다.



암 예방 효과가 있는 식품들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설명되는데 가장 효과가 있는 식품들로는 마늘, 생강, 샐러리, 감초, 콩, 양배추, 당근, 방풍나물을 추천하면서 중요도로 나뉘어서 세분화되어 설명된다. 로즈메리, 바질, 타임, 박하, 오레가노, 베리, 감자, 보리, 멜론 등도 해당되는 식품들이다. 이외에도 현미, 통밀, 토마토, 가지, 피망,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오렌지, 레몬, 양파, 강황 등도 해당된다.

폐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과 같은 암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로 서구화된 식단이 지적된다. 암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과식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소식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암 예방법임을 저자는 강조하면서 소식하면서도 포만감을 누릴 수 있는 꼭꼭 씹어 먹는 식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주 3회 근력운동이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신체활동으로 '마이오카인'이 암 재발을 막는다는 사실도 언급한다. 나이가 들수록 복근과 하체 근육이 얼마나 빠르게 쇠퇴하는지 그래프로 설명하면서 근육은 내 생명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굳건한 의지도 읽게 된다. 골다공증, 치매, 스트레스, 비만, 당뇨병, 지방간, 대장암 예방, 우울감 개선, 심장 기능과 혈당 낮추는 효과, 면역력 증가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시니어에 해당하는 60세부터 80세 사이의 식사량에 대한 내용과 지병이 있을 때 소식이 가능한지도 설명한다. 1일 2 식을 하다가 1일 3식을 하면서 몸이 묵직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1일 2식으로 돌아오면서 저녁은 과일, 두유 위주로 가볍게 식사하고 있다.

치매여부검사표로 정상, 경증 치매 의심, 치매 가능성 매우 높은 상태를 설명하는 내용과 당뇨병, 암,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자율신경실조증, 불면증, 우울증, 치매 예방 개선법과 예방 대책까지도 언급된다.

체온 1도가 떨어질 때 면역력은 30% 떨어진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면역력 관리가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함께 살펴보게 된다.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내용도 이어지면서 친절과 행복, 친절과 심장 혈관의 관계, 친절과 노화 예방, 친절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김금희 소설에 등장하는 닭장집 할머니의 음식, 이장이 마을 사람들을 챙기는 마음들이 떠오른다. 자연스럽고 따뜻한 사람들과 어우러진 삶을 좋아하기에 더불어 소설에 등장한 마을 사람들을 떠올린 건강도서이다.

주 3회 근력운동. ‘마이오카인‘이 암 재발을 막고 건강 유지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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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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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혼돈과 유실 그리고 붕괴의 시간이었다. 169

도시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우가 직업인 손열매는 목소리를 내는 직업인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병에 걸리면서 치유받고자 노력하지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배우가 직업이지만 영화를 볼 수 없는 병에 걸려서 회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치유되지 않는 예전 배우가 소설에 등장한다. 이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게 된 마을에서 서로가 서로의 병을 말하는 장면에서 이들이 놓친 것들과 그들이 인생을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하는지 이름조차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동네 닭장집 할머니가 알려주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이 전해지는 소설이다.

너무나도 작은 존재들이라 분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그들이 인생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수미 엄마의 장의사 철학, 닭장집 할머니의 철학, 어저귀의 철학이 서서히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도시생활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별이지만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수미 엄마, 닭장집 할머니, 어저귀가 보여주는 그들의 삶의 철학이 교교하게 빛나는 인물들이다.

팔이 없는 사람의 수의를 어떻게 입히는지 수미 엄마의 대화 내용이 인상적이다. 죽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장의사라는 일을 묵묵히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수미 엄마의 기나긴 삶에 수미가 가졌을 어머니의 직업을 잠시 짐작하게 된다. 수미가 집착하는 돈의 의미와 수미 엄마가 하는 장의사 일로 버는 돈의 의미는 다른 의미이다. 죽음을 정리해 주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보내는지는 <조명가게> 드라마에서도 등장한다. 수해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물난리에 살아서 돌아온 수미로 인해 수미 엄마를 어떻게 평생 대면했는지 드러난다. 떠나고 싶었던 마을이었다고 닭장집 할머니를 통해서 수미 엄마의 진심이 전해진다.


혼돈과 유실, 붕괴의 시간을 여름이라고 명명하면서 여러 인물들, 여러 사건들이 저마다의 인생에 그려진다. 잃어버린 팔, 잃어버린 자식, 잃어버린 목소리, 잃어버린 돈, 잃어버린 영화 관람의 시간들이 펼쳐진다. 수미가 지인들에게 투자 목적으로 빌린 돈의 액수는 다르지만 빌려준 사람들의 이유들은 각양각색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를 위해, 혼수 마련을 위해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그들은 수미가 죽기를 바라는 진심까지도 거침없이 드러내는 모습에 손열매는 경악한다. 지난날 그들이 함께 나눈 시간들은 어디로 부유하면서 날려간 것인지 회의감이 감돈다.

마을 개발을 위해 폐교를 만들고자 학생들을 전학시키는 검은 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심지어 산불까지 내면서 마을 개발을 앞당기고자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한다. 산불로 사라진 사람 어저귀를 그리워하는 손열매의 감정이 영롱하게 그려진다. 열매의 전 남자친구가 보여준 이질적인 모습과 어저귀가 보여준 모습들은 대조적이라 열매의 숨길 수 없는 감정까지도 그리움으로 깊게 남는 작품이다.



모두의 인생에 드리운 첫 여름의 사나움과 상실과 붕괴, 유실까지 이겨내기를 응원하는 소설이다. 열매의 자궁에 난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위한 보증서 사인을 거부한 열매 오빠와 언니가 있다. 이혼하고 재혼한 엄마와 오랜만에 나누는 전화 통화에서도 엄마가 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열매가 수술 보증서를 위해 연락하지 않았던 이유까지도 짐작하게 된다. 열매의 목소리에 병이 난 이유는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을 삶의 무게감이었을 것이다. 반면 어저귀의 가족은 마을이라고 말하는 이장의 말이 명대사이다. 인류애를 잃은 어저귀가 마을 일에는 아낌없이 나서는 이유가 된다. 보살피고 아껴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 사랑이기에 이장의 마음과 진심이 고스란히 따뜻하게 전해져서 좋았던 작품이다. 어저귀의 정체가 무엇인지 내내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멈추기가 어려웠던 가독성이 높은 소설이다. 웃음까지도 진하게 던지는 장면들이 많아서 실실 웃으면서 만난 작품이다.

완주하라는 응원이 담긴 작가의 사인까지도 깊게 호흡하면서 마지막 장을 덮은 소설이다. 열매가 마을에서 생활하면서 호흡하면서 느끼는 놀라운 치유와 경험들이 지금 우리에게도 찾아들면서 진짜 인생을 살아가면서 즐기는 감동과 행복을 맛보는 완주하는 인생이 되기를 희망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타일』에 이어서 읽은 작가의 소설로 듣는 소설 시리즈 첫 권이다.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과학자 수잔 시마드의 책 내용이 등장하는 내용을 읽을 때 그 책을 떠올렸는데 작가의 친절한 설명에서 확인하면서 반가웠던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어저귀가 들려주는 자연의 섭리에서 이탈한 인간은 어떤 행동을 무차별적으로 일삼는지도 벤츠 차를 타고 나타나는 인물을 통해서 여실히 드러낸다.



당신들에게 맞는 색깔 삶의 색깔을 다시 입으세요...살아있는 진짜 노래를 여름의 노래를 불렀어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들은 아주 감동했어.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들은 아주 행복했어.
- P210

여름은 혼돈과 유실 그리고 붕괴의 시간이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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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외투」, 「광인 일기」, 서평가 금정연의 「추천의 말」까지 수록된 니콜라이 고골의 세 작품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민음사 쏜살문고이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열망을 가진 야심 찬 청년인 고골은 우크라이나의 시골 소지주의 아들이었다. 작품으로는 갖은 고생 끝에 민담을 소재로 쓴 <지칸카 근처 마을의 야화>, 러시아 관료 제도를 풍자한 희극 <검찰관>, 봉건 러시아의 농노제와 부패한 관료들을 풍자한 최대 걸작 <죽은 혼> 등이 있다.

추천글에 등장하는 세 작품 <코>, <외투>, <광인 일기> 인물들을 천지와 또라이, 얼간이 유형으로 설명되는데 꽤 흥미로움을 자극한 비유들이다. 세 작품을 완독 후 작품 인물을 떠올리면서 천지, 또라이, 얼간이로 비유한 이유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 소설이다. 덕분에 작품이 일으키는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시킨 추천글로 기억에 남았던 내용이다.



속물들의 세계, 수직적 관료 체계가 허락하는 것만 상상하고 욕망하는 자들의 세계, 그러한 유형인 얼간이들의 세계가 고골의 소설이라고 설명한다. <첫 여름, 완주>소설에 등장하는 시골 합동 장의사 가게를 찾아온 남자 손님이 떠오른다. 그의 눈빛, 말투, 행동, 입고 있는 옷들의 브랜드, 신은 신발, 타고 온 자동차 브랜드가 총체적으로 열거되면서 시골에서 요구하는 커피 취향이 부적절하게 전해지면서 주인공은 반격하는 대응력을 보인 장면이 상기된다. 속물이고 수직적 관료 체계와 욕망의 눈빛이 이글거리는 얼간이들이 누구인지 차분히 둘러보면서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이다.

고골의 작품에서도 신분을 드러내는 의복과 헤어스타일, 관등의 세계들이 여실히 드러난다. 고골의 작품들을 하나씩 재독하는 시간들로 여름날을 채운다. 더불어 넷플릭스 <돌풍>시리즈를 보고 난 후 읽었는데 소설은 시대적 배경과 인물에 머무르지 않고 현시대를 풍자하는 데칼코마니와 다름없는 작품으로 부활한다. 그 시대의 풍자가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부류, 어떤 집단을 상징하는지 <첫 여름, 완주>소설에서도 찾는 재미를 더한다.



경직된 수직 세계를 떠올리면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8월에 만나요>에 등장하는 섬에 수직으로 묻은 수많은 관들이 생각난다. <첫 여름, 완주>소설의 장의사 일을 하는 수미 엄마의 직업과 팔 없는 분의 죽음 이후 수의를 입히는 과정과 죽은 사연을 전하려는 분의 대화를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떠오른다. 생의 세계와 죽은 자의 관까지 수직으로 표현하면서 함께 생각해 보자고 불러앉힌 유고 소설 < 8월에 만나요 >과 < 첫 여름, 완주 > 소설도 고골의 소설과 함께 걷는 작품들이 된다.



수평보다는 수직이 압도한 역사가 현재 우리들의 세계이다. 자본주의가 얼마나 황폐한 것인지 소설들은 거침없이 표현한다. 고골의 작품에서도 사실주의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수직의 세계가 얼마나 많은 문학들을 통해 언급되고 지적되고 있는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교직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만나는 천지, 또라이, 얼간이들이 고골의 소설들에서 누구들을 지칭하는지 만날 수 있다. 재독하여도 흥미가 가중되는 작가의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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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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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상태로 머무르는 세상에 행복이 있다고 말하는 대화 내용에서 움직임보다는 관조의 가치,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멈춤의 가치가 언급된다. 사회가 강조하는 편협한 목소리를 의심하고 깊게 생각하는 희미 필요함을 작가는 들추어낸다. 바쁘게 살고, 분주하고, 경쟁하며, 상대적 우월감을 가지며 쉬지 않고 일을 하는 현대인의 삶을 살펴보게 한다. 반면 작가는 세상을 향한 아우성을 작품으로 표출되면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중요한 가치를 되찾게 일깨워준다. 관조하는 삶, 멈추는 삶의 가치를 여러 작가들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반추하는 삶으로 이어진다. 이 장면에서 토베 얀손 작가의 글이 떠올랐다.



과잉의 문제에 대해서도 작가는 지적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넘쳐나는 것들이 경제성장이라는 지표가 되어 거짓된 성장으로 둔갑을 하는 것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시멘트 건물이 성장의 지표가 되지만 사실은 텅 빈 건물이 되어 유령처럼 부유하는 성장의 결과로 찬사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넘쳐나는 자동차, 제조된 물건들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과열된 과잉의 지표, 성장이라는 가치로 훼손된 대지와 자연, 환경은 순환하는 구조로 고스란히 우리들을 병들게 하는 악순환으로 돌아온다는 것까지도 잊어서는 안 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어패류로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내리고, 멈추지 않는 공장의 굴뚝의 희뿌연 연기와 오염된 강물의 발암물질이 조망권을 자랑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호흡기로 순환되는 것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게 된다. 과잉이 정답이 아님을 숙고하게 한다.



나무가 사라진 땅은 농지로 변하고 남자를 죽이고 여자를 범하는 이들이 누구였는지 역사 속의 많은 인간들이 범한 과오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라진 나무들과 숲을 지키고자 하지만 그들의 욕망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고 정당화되었는지 역사는 고스란히 기록하면서 작가의 소설을 통해서 잊히지 않고 부활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웃랜드>에서도 이러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몰지각한 행동을 일삼은 이들이 누구였고 나라가 누구였고 사라진 사람들은 누구였는지가 중요해진다. 그들이 믿었던 신과 사라진 사람들이 믿었던 신이 누구였는지도 짚어내면서 신을 믿는 사람들이 가져서는 안되는 폭력성을 한국 현대사에서도 목도하게 된다. 극우주의가 앞세우는 신은 결코 폭력을 부추기는 신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폭력성을 정당화하고 부끄러움조차 잊어버리는 모습을 지금도 지켜보게 된다. 작가가 언급하는 장면들과 시대성이 고여있지 않고 지금도 균열을 찾아서 어김없이 드러내는 것을 여실히 떠올리게 한다.



복수와 용서, 무시에 대해서도 들려주는 장면이 있다. 누군가는 복수를 하고, 누군가는 용서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무시를 하는데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며 어떤 대응력이 자신을 헤치지 않는 삶의 현명한 방식인지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보여준다. 감정을 더 이상 오염시키지 말라고 말하면서 사건은 깊숙이 서랍 속에 넣어두고 감정은 꺼내버리고 무시하라고 권유한다. 두려워하는 존재가 자신이라고 말하는 대화 장면도 인상적이다. 매일 자신과 싸우면서 하루하루를 승리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떠올리게 된다. 나태하고 우울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고자 자신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거듭 상기시키는 장면이다.



믿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들려준다.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버린 것들이 하나둘씩 연대적으로 열거되면서 마지막 순간에, 뒤늦게 깨닫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장면이다. 보편성이 얼마나 큰 실수인지도 더불어 인지하게 한다. 의심 없이 믿고 믿어왔던 것들이 무엇인지 함께 되짚어보면서 과포장된 것들이 범하는 것들을 너무 쉽게 믿지 않아야 하는 이유들을 쉽게 설명하는 소설이다.

안정제와 수면제 사용에 과대한 대해서도 언급된다. 프랑스가 세계 1위 수면제 소비 국가라는 사실도 소설은 언급하면서 한국 사회문제까지도 둘러보게 한다. 불안을 호소하는 사회, 과잉 진료까지도 더불어 살펴보게 된다. 제약회사와 병원 진료, 건강검진이 지닌 문제들까지도 차분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첫 여름, 완주』소설에서도 이상 증세로 성우 활동을 할 수 없는 인물이 등장한다. 자신을 아프게 한 것들이 무엇이며 무엇이 자신을 치유하고 있는지도 소설을 통해서 보여준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어두운 진실들을 볼 수 있는 힘, 분별하는 힘이 필요하지만 포장된 언론, 광고에 의해 진실을 보는 힘은 노력하는 사람들, 경험하는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진실이다. 소설의 허구가 때로는 현실을 고발하는 멋진 장소가 되어준다. 꿈을 없애는 벤조디아제핀이라는 성분에 대해서도 언급되는 만큼 쉽게 믿어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거듭 확인한 작품이다.

삶에 실패라는 건 없어. 성공 아니면 교훈이 있을 뿐이지.


삶을 실패하였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말한다. 삶에 실패라는 것은 없고 성공 아니면 교훈만이 있다고 강조한다. 실패였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교훈이었고 거듭 반복하지 않는 중요한 경험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삶은 성공만 하는 탄탄대로가 아니며 누구나 실수도 하지만 실패는 없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조언하는 멋진 명대사에 방점을 찍었던 소설이다.



깊이 생각해봐요. 움직임보다는 관조를,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멈춤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셨죠.
- P84

현실의 과잉 때문에 죽을 수는 있지만 꿈의 과잉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 P71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많은 안정제와 수면제를 소비한 적이 없어요. 프랑스가 세계 1위의 수면제 소비 국가...수면제는 꿈을 없애는 벤조디아제핀이라는 성분... 벤조디아제핀은 꿈을 사라지게 하고 중독과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죠.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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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한스 할터 지음, 한윤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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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질병으로 두 번의 큰 수술과 퇴원하라는 병원의 권고의 의미를 알기에 가족은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헤어지는 죽음을 받아들인 모습을 최근에 지켜보면서 죽음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언제나 준비하며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마주 보게 된다.

삶의 철학을 대변하는 문장들이 전해진다. 영원히 사는 삶이 아니기에 오늘의 소중함이 빛을 발하는 아침을 시작하면서 펼친 책이다. 죽음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떠난 사람, 남겨진 사람들이 어른거리면서 주변을 정리하고 떠나는 사람, 남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함께 둘러보게 된다. 죽음 앞에서 당황하였을 사람들이 있다. 온전히 홀로 감당할 슬픔이며 추억일 것이다.

세상의 혼돈이 작가를 얼마나 불안정하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우울증이 심해진 작가가 시대적 상황을 직시하다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부인과 동반자살을 하게 된다. 『발자크』소설을 미완성하고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 등을 집필한 작가이다.



링컨과 빅토르 위고, 찰스 디킨스, 체 게바라 등 지성인과 정치인의 찬가를 받았던 주세페 가리발디의 마지막 기묘한 말이 인상적이다. "새들을 놔두시오. 그들은 나를 데리러 온 것이요. 두 마리의 피리새가 창틀에 앉았다." (228쪽) 보편적 사고의 한계성이 얼마나 협소한 것인지 엿보게 된다. 기묘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이 세계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의 간질환, 술탄 중에 폭군이 아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살라딘도 소개된다. 권력의 맛에 취해 정신을 잃은 수많은 인물들도 함께 떠올리면서 살라딘이라는 술탄은 의미심장한 인물로 기억된다. 포악하고 엽기적인 인물 로마 황제 네로도 소개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체 게바라이다. 의학 전공을 한 그가 여행길에 목격한 노예와 빈민의 삶에 큰 충격을 받으면서 삶의 전환점을 가지게 된다. 사회주의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난한 이들의 성자였던 그의 마지막 순간이 전해진다. "당신은 단지 사람 한 명을 죽이는 것 뿐이오." (35쪽) 우리에게도 그러한 한 사람이 있다. 그리움이 짙어지는 한 사람을 떠올리며 읽은 책이다.

간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결핵이었던 안톤 체호프에 대한 내용도 소개된다. 읽은 편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숙한 인물들과 낯선 인물들이 적절히 소개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들이 각양각색으로 전해진다. 소개된 인물들이 남긴 작품들까지 관심이 이어진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다시 되새김질을 하면서 깊은 호흡을 하게 된다. 더불어 모진 각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면서 책장을 펼친 도서이다. 죽음은 그리움이며 회고하는 시간으로 기록된다. 오늘의 발자국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거듭 둘러보면서 읽은 내용이다. 응시하고 있는 것,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 그것이 무엇이며 어떤 응집의 결정체인지 차분히 깊게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하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들이 있다. 흐릿한 형체로 부유하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무의미한 생애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도 모르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책에서 만나는 무수히 많은 작가들을 책을 통해서 획일적으로 주워 담는 것들이 뚜렷해진다. 그것들을 담고 켜켜이 쌓아 올리면서 오늘의 시간을 또렷하게 새기게 해주는 시간이다.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말을 기억하라.

그보다 더 확실한 삶의 철학은 없다.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어렵구나.

_ 루이 14세. 왕

주여, 나를 아프도록 후려치는구려!

하나 그대의 손으로 치기에 나는 흡족하나이다.

_ 장 칼뱅. 신학자

신이여, 영원히 나를 버리지 마십시오.

_ 블레즈 파스칼. 수학자

지금까지 아주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소.

_ 모리스 삭스. 장군

하느님은 오늘 밤 내가 평온한 시간을 누리기를 바라셨을 거라오. 216


나의 고통을 덜어준 것은 약이 아니라 자연과 신선한 산의 공기로구나 _ 마리 퀴리

하느님과 언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군요. _ 헨리 데이비드 소로

하느님은 오늘 밤 내가 평온한 시간을 누리기를 바라셨을 거라오. - P216

죽어가는 이에게 죽음이란 불행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남은 이에 대한 불행인 것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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