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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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소설을 읽으면서 의구심이 거듭된 이유들, 인물이 보여준 특이한 여러 행동들이 이 한 권 <시지프 신화>를 읽으면서 해소가 된다. <결혼>작품도 읽었기에 카뮈 도서들은 더욱 다가서게 된다. 철학적인 호흡들이 자주 등장하는 문장들로 인해서 여러 날, 천천히 사색하면서 읽은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며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신화,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로 명명되는 작가이다. 실존적 문제를 강렬하게 통찰한 작가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부조리에 대한 심구한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결혼>작품에서도 느꼈지만 이 작품에서도 특별한 그만의 시선과 깊이와 폭을 느끼게 한다. <이방인>소설이 얼마나 계획된 인물이며, 사건이며, 특성을 지닌 작품이었는지 상기시키는 작품이 <시지프 신화>이다.

신화의 인물들과 사건들, 발자크, 사드, 멜빌, 스탕달, 도스토옙스키, 프루스트, 말로, 카프카의 작품들을 예의주시한 작가이다. 책에서 언급된 작가들의 작품들까지도 관심의 눈빛이 확장된다. 위대한 소설가는 철학적 소설가라고 말한다. "철학의 귀착점이며, 조명이며, 완성이다... 소설적 창조는 사랑에서 맛볼 수 있는 최초의 경의와 풍요로운 반추의 매혹을 지닌다." (154쪽) 작품이 갖는 완성도를 관찰하는 힘까지도 전해진다.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악령> 작품까지도 이해도를 높여준다. 부조리한 인물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나눈 대화들을 통해서 부조리와 사고의 폭을 더욱 매진하게 한다. 현실의 문제들까지도 함께 보게 하는 힘을 전해준다.

정신은 작품과 삶의 성숙을 기다린다. 175

정복자, 돈 후안, 배우를 예시로 들면서 설명해 주는 긴 글들이 집약된다. 정리되면서 인간들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가장 신중한 자인 시지프가 신들에게 받은 형벌을 불러놓으면서 작가의 깊은 의중은 명료하게 드러난다.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끊임없이 굴러 올리는 형벌을 반복한 시지프를 작가는 어떻게 통찰하였는지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림자 없는 햇빛이란 없다는 사실, 밤을 겪어야 하는 이유도 분명해진다. 부조리한 인간이 보여줄 모습들도 더욱 선명한 어조로 전달된다. 더불어 오늘날의 노동자 생애와 운명도 부조리하다고 언급된다. 의식이 깨어있는 순간이 얼마나 자주 찾아오는 노동자인지도 자문해야 하는 작품이다. 극복되는 운명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과 부조리는 같은 땅이 낳은 두 아들이라고 작가는 언급한다. 불만과 무용한 고통을 추방하는 열쇠가 무엇인지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전한다. 힘을 얻는 작품이 되어준 <시지프 신화>이다. 철학적 접근과 문장이라 초반부는 느린 걸음으로 걷는 독서였지만 중반부는 흥미롭게 빠져들게 하였고 후반부의 글들은 매우 유익한 내용들이 되어준 작품이다. 소설을 펼칠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언제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언제나 깊은 여운에 침식되는 날들이 무수히 많았던 작가들이 떠오른다. 이 작품에 언급된 작가들의 작품들은 단단한 마음을 먹고 만나게 될 소설들이 될 것이다. 위대한 소설가, 철학적 소설가를 만날 수 있는 고귀한 작품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된다.

무용하고 희망 없는 노동보다 끔찍한 형벌은 없다. 179

인생의 모든 노력과 최상의 몫이

돈벌이에만 집중되어 버린다.

행복은 잊히고 수단이 목적으로 변한다. 156

관조와 행동 중 어느 하나를 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언제든 찾아오게 되어 있다.

이 분열의 고통은 끔찍하다.

신이냐 시간이냐, 십자가냐 칼이냐 133

그의 운명은 그의 것이다.

그의 바위는 그의 것이다.

은밀하고 무의식적인 부름이며

모든 얼굴의 초대인 그것들은

승리의 필연적인 이면이요, 대가다. 184

오늘날의 노동자는

그 생애의 그날그날을 똑같은 작업을 하며 사는데

그 운명도 시지프에 못지않게 부조리하다...

오직 의식이 깨어 있는 드문 순간들에만 비극적이다...

멸시로 응수하여 극복되지 않는 운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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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절염도 완치할 수 있는 기적의 3·3요법
오창훈.박영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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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개월 동안 3가지만 실천하라! 수술 필요 없다. 소염진통제 필요 없다. 스테로이드 필요 없다고 전한다. 무릎, 손가락, 어때, 허리, 고관절 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병원을 자주 찾게 된다. 물론 수술이 필요한 분들도 있다. 최후의 방법이 수술이 된다. 손가락 관절염을 호소하는 가족이 있어서 펼친 도서이다.



커피, 녹차, 홍차 등 카페인 음료를 하루에 2회 이상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만성 염증 체크리스트가 제공된다. 5가지 이하에 해당된다면 양호한 단계에 해당되므로 꾸준히 관리하면 되는 상태가 된다. 염증에는 급성염증과 만성염증 2가지가 있다. 관절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오랫동안 설사하는 것, 아토피, 천식, 두드러기, 불면, 만성기관지염 도무 만성염증이 원인이라고 전한다. <아프다면 만성염증 때문입니다> 책도 소개된다.

간과 심장의 염증을 몸 밖으로 배출하라고 한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피로가 누적된다면 급성염증이 발생한다고 전한다. 혓바늘과 손톱 옆의 거스러미, 손목과 팔꿈치 통증, 손가락 관절 통증은 만성염증의 한계점을 넘긴 경우라고 한다. 심하면 불면, 우울, 브레인 포그까지 생긴다고 한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예방하는 증세라고 이해시켜준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세인 만큼 염증을 관리해야 한다.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책은 어렵지 않은 내용들로 전한다.



손가락관절염 통증 개선율과 무릎관절염 통증 개선율이 도표로 이해도를 높여준다. 무분별한 보양식을 섭취하면 안된다고 한다. 무분별한 약재 복용도 조심해야 한다. 다양한 환자 사례도 언급된다. 커피와 술로 몸을 혹사하지 말라고 한다. 타타타 때리기 요법, 때리기 요법 이전에 온찜질, 때리기 요법 이후에 냉찜질에 대해서도 다룬다. <내 몸 아프지 않는 습관> 책에 대한 내용도 언급된다. 소염진통제를 끊고 때리기 요법을 하라고 언급한다. 우슬, 홍화씨, 쥐눈이콩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갱년기 이후와 병원 입원 후 줄어든 근육을 위해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고 전한다. 마음도 치유되고 통증도 줄어든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소량이라도 육류 섭취를 추천한다. 버섯과 쌈채소도 함께 먹도록 권한다. 연어, 아몬드, 당근, 베이비채소, 토마토를 추천한다. 운동법도 단계별로 전한다. 앞차기, 뒤차기, 옆차기. 까치발 서기, 미니 스쿼트. 힘들어야 힘이 붙는다고 전하는 메시지도 전해진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언급된다. 제대로 걷기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스프링 운동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이때 높이 뛰지 않아도 된다. 1분 동안 반복해서 뛰고 1분 동안 주먹으로 때리는 부위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매일 7천보를 추천한다. 2배속 걷기에 대해서도 방법이 전해진다. 걷기와 달리기를 1:1 혹은 1:2로 하라고 전한다. 달리기는 전력 질주가 아니다. 줄넘기, 등산 등 다양한 운동들을 추천하고 있다. 이렇게 운동하면 당뇨와 고혈압에도 좋다고 한다.

손가락 지압법, 따따따 때리기. 팔 마사지법, 손으로 쥐었다가 풀기하는 스트레칭법도 전해진다. 손가락 스트레칭법도 그림과 함께 설명된다. 유산소 운동도 효과에 좋다고 전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통증에 맞는 운동과 스트레칭법이 전해진다. 후기가 좋은 편이라 기대해 보게 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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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 위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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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소설이 인상적으로 남아서 이슬아 작가의 책들을 한 권씩 릴레이 독서를 하고 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고른 칼럼집이다. 동물을 '마리'라고 명명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긋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작가는 '명'이라고 명명한다. "한국은 한 해 동안 90만여 명의 소를 도살하는 국가" (169쪽)



비거니즘에 대한 내용도 유용한 정보들이 된다. 건강관리하면서 시작된 채식과 차단한 음식들에는 붉은 고기가 포함되는데 식단에 넣지 않고 살아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 식재료임을 알게 되었다. 대신 감자의 단백질, 콩의 단백질 채소가 가진 단백질까지도 공부하면서 식단으로 섭취하면서 지낸다. 동물복지로 키운 난각번호 1번 달걀만 삶아서 자주 먹기도 한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살처분되고 생매장되는 동물들의 권리까지도 논한다. 살처분되는 현장 노동자들도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들에 대한 보고는 다른 도서들에서도 꾸준히 접한 내용이다. 돼지의 울부짖음과 피로 물든 땅과 피로 물든 강까지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시스템은 동물복지와는 무관해 보인다. 기업 우선주의가 우선이다.





미국에서 수입한 사료들을 먹고 자란 학대당하는 동물들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마트를 가도 육류 코너는 그냥 지나친다. 생선 코너는 좋아하지만 수산물도 오염된 상황이라 소비를 제한하는 상황이다. 해산물도 서서히 식탁에서 사라진 이유에는 인간들의 이기심이 존재한다. 지금도 언론은 시시비비를 가리지만 너무 멀리 온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주부는 수산물과 육류까지도 최대한 차단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 육식.

입으로도 돈으로도 더 이상 일조하고 싶지 않았다. 164



교과서 표현이 바뀌게 된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서 알았다. 사라진 표현들과 등재된 새로운 표현들이 확연하게 대비를 이룬다. 삭제되고 배제된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반면에 두드러지고 강조된 집단은 극소수 집단이다. 극소수를 위해 많은 국민들이 그들을 위해 투표를 한 것이다. 우려스러운 일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놀랍지도 않았다. 지우고 채워가는 것들이 그들의 실제 모습이다. 무엇을 선호하는지도 두드러진다.

노동자와 성평등 표현도 사라질 세상을 준비하지만 결코 이 단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각 있는 부모들이 있기 때문이며 교육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배움은 강하다. 책은 더욱 강한 힘을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며 칼럼들을 빠짐없이 읽었다. 놓친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노력하고 누군가는 읽는 세상이다. 하나의 물결이 큰 물결이 되기에 희망을 놓지 않게 된다. 오랜 여성의 역사와 노예의 역사도 다르지가 않다. 노동자의 역사도 세계사를 간직한다. 소수자를 향하는 목소리가 다양하게 담긴 칼럼집이다. 작가의 목소리는 매력적이다. 힘과 의지가 굳건하다. 작가의 다른 책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서서히 다가설수록 작가의 글에 매료된다. 응원하는 독자가 된다.


2025년부터는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쓰이는 표현이 바뀐다.

'민주주의'가 '자유민주주의'로 수정됐다.

자유민주주의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내걸었던 단어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가 즐겨 쓰는 '자유'란

주로 시장과 기업과 자본가와

노동시장 상층부를 장악한 사람들을 향해 있다.

노동시장의 하층부, 빈곤층,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어린이 등의 자유에 대한 무관심은

노골적일 지경이다.

'노동자'라는 말도 개정안에서 사라졌다.

'성평등'과 '성소수자'도 사라졌다.

그간의 치열한 투쟁을 지우는 변화다.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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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쿠쿠 랜드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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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년의 시간 속에서 살아간 다섯 명의 이야기에는 '클라우드 쿠쿠 랜드'라는 설화가 존재한다. 접점이 없는 기나긴 시대의 여러 인물들의 인생에 자리 잡는 책 한 권이다. 고아 소녀 안나가 낡은 필사본을 발견하는 일과 두루마기 필사본을 귀중하게 간직하면서 전쟁이 임박한 상황에서 홀로 탈출하는데 이 책은 소녀와 함께 한다.


지노라는 미군은 한국 전쟁에 포로수용소에서 만난 렉스를 통해서 그리스어를 배우면서 노년에 그리스 필사본을 번역하게 된다. 필사본을 번역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용기를 내지 못하면서 뒤로 물러난 그의 사랑이 그려진다. 그리고 노년에 번역한 책은 도서관에서 다섯 아이들과 연극을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에서 그가 번역한 책의 내용의 바보가 되는 주인공 친구가 되는 이유가 된다. 다섯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용기를 내게 해준 책이다. 살아남은 다섯 아이들에게도 멋진 과거의 파티가 준비되도록 해준 것이 이 책이다. 책은 어떤 힘이 있었던 것일까? 어떤 이야기였을까? 어떤 설화였기에 여러 인물들이 용기를 내고 도전하도록 이끌어주었을까? 


시모어라는 소년이 테러를 준비하게 되는 이유와 성인이 되어 반골 기질을 감추면서 준비한 엄청난 것도 놀라움을 주는 소설이다. 군부대, 노숙자 야영지, 병원 밖에 줄을 선 사람들, 노동 파업, 시위하는 사람, 반체제 인사, 피켓 시위 참가자, 소매치기 (745쪽)를 누군가는 지우고 숨기는 작업을 지시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올빼미 표시로 진실을 간직한다. 진실은 그러하다. 알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진실을 보게 된다. 감추고 가려놓는 세상에서는 진실은 절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우주선 안의 생활이 그러하다. 우주선에서 생활한 콘스턴스 소녀가 떠오른다. 우주선은 소녀가 아는 전부이며, 세상이다. 그리고 의문의 감염병이 우주선에서 발생하면서 의문은 싹뜨기 시작한다. 소녀가 포기하지 않고 용기내면서 발견하는 것들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몇 번을 놀라워하면서 읽었는지 모른다. 결코 이어질 수 없는 700여 년의 시간 속의 인물들이 하나로 접점을 이루기 시작한다. 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준 책 한 권이 있다. 죽은 언어. 그리스어. 음성은 짐작할 수 없지만 활자를 해석하면서 다양한 의미들이 전해진다. 하나의 이야기책이 수많은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보여준다. 


욕망과 내면의 허기에 대한 내용들도 섬세하게 다룬다. 전쟁을 향한 욕망, 전쟁 준비에 소모되는 동물들의 죽음, 술탄을 향한 무한한 복종, 승리의 전리품인 여성들, 끌려가는 여성과 아이들, 도망가 버린 부자들의 모습도 눈여겨보게 하는 작품이다. 신을 믿지만 사랑의 온기는 느껴지지 않는 기독교인 부자의 모습과 과부의 모습, 수은이 함유한 물을 마시는 안나의 언니 마리아의 사연도 기억에 남는다. 안나의 남편이 필사본을 말리고 긴 여행을 하면서 그 책을 주는 모습과 의지까지도 지긋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야기를 읽는 건 작은 낙원을 짓는 것이라고 말하는 글귀가 좋았다. 색다른 소설이 주는 놀라운 이야기 마무리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긴 여정의 여행길을 걸어서 다닌 기분이었다. 



모든 시간과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가 되며 같아진다. 768

인간. 내면에 허기의 불길이 타오르는... 694

이야기를 읽는 건 
작은 낙원을 짓는 것과 같으니 89

온종일 바늘과 실을 들고 몸을 수그린 채 
권력자의 예복에 ... 
수놓으며 사는 인생을 살고 싶겠는가? 53




종교가 지닌 권력의 위압감은 대단하다. 종교의 예복이 절대성을 부과하지는 않는다. 권력자에게 순종하는 작업의 의미는 신에게 복종하는 종교의 의미인지도 질문하게 하는 장면이다. 부를 가로채는 부자는 전쟁의 공포에 가장 빠르게 도망치고 사라진 인물이다. 수를 놓는 여인들은 전쟁이 일어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수를 놓는다. 배고픔 속에서도, 죽음 앞에서도. 생각하고 질문을 하지 않으면 답습하는 인생만이 남겨질 뿐이다. 


작가의 예리한 시선 끝을 종교와 전쟁, 권력자, 술탄의 전쟁을 향한 욕망, 부자의 폭행과 폭언, 착취되는 시민들, 전쟁 포로가 귀향하면서 보이는 불안증세도 작품에서 마주하게 된다. 두께만큼이나 수많은 인물들과 사연들이 넘친다. 하나도 빠짐없이 작품에서 숨쉬고 있는 그들의 인생들을 기억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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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숲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천선란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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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을 좋아한다. 바짝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펼친 소설이다.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 아니었기에 믿고 펼친 이야기이다. 역시나 기대감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세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모두 좋았다. 유유히 흐르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현실을 보고 있는 찰나마저도 느끼게 해준다.

출구 없이 닫힌 세계가 낯설지가 않다. 지구는 끊임없이 인류에 의해서 파괴되고 있다. 지금도 파괴하는 행위는 멈추지를 않는다. 원자력 발전이 가진 위해성과 파괴력은 해양자원부터 무섭게 위협하는 실정이다. 정치인들은 우서운 퍼포먼스를 연이어 보이지만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지금과 다르지 않는 이야기가 흐르는 소설이다. 출구가 없는 닫힌 세계, 지하세계로 내려가 생존하고 있는 인류의 이야기이다.



심각하게 파괴된 지구에서 추방당하고 지하세계로 내려간 인류는 인구정책도 규정하고 1가구 1자녀만을 허용한다. 쌍둥이가 태어나도 한 명만이 생존하는 세상이다. 선택받는 아이, 선택받지 못하는 아이의 기준은 모호하다. 선택받지 못한 아이는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그 선택을 하지 못한 부모에 의해 '비밀'이라는 존재로 숨어서 생존하는 소녀가 있다. 그 소녀가 선택받아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쌍둥이 자매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인상적이다. 직설적이고 냉소적이다. 환풍구로 다니며 먼지투성이 속을 다닌 소녀이다. 발각되면 죽음으로 내몰리는 존재이다.



세상에 없는 아이. 세상이 규정한 규칙들이 얼마나 어쭙잖은지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법의 절대성이 얼마나 모호하고 비논리적인 것들이 넘쳐나는지 이 소녀를 통해서도 보여준다. 이 소녀는 환풍구를 돌아다니면서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긴다. 글을 모르는 소녀는 자신의 존재를 눈치챈 한 의대생에게 글을 배우게 된다. 글을 배운다는 것은 확장의 시발점이 된다. 소녀는 글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 폭발물이 있는 곳을 찾아줄려는 의지도 확고해진다. 체제에 순응하지만 내면에 자리잡는 확고한 의지들이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보이는 소설이다.


건설 사고 카운트 전광판 (숫자) 157

아무것도 안 하면 다 잃을 것 같으니까.

눈앞에 있는 것보다 더 큰 걸 지키기 위한 선택인 거지. 76

여긴 닫힌 세계야. 패배 87



슬픔들이 흐른다. 여러 인물들에게 유유히 흐르고 있는 슬픔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사랑을 시작한 마르코의 이야기에도 슬픔이 남겨진다. 사라진 은희의 존재와 목소리를 사고파는 이 지하세계의 어긋난 모순적인 모습들에 아픔을 새겨놓는다. 목소리는 상징적인 의미로 존재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를 가지고자 하는 자와 그것을 판매하면서 목소리를 제거당하는 자에게는 욕망과 빈곤함이 거래조건으로 존재할 뿐이다.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은희의 거주지는 중심부에서 많이 벗어난 외곽부에 자리잡는다. 주거공간도 경계적 수준을 대변하면서 점점 극빈층으로 내몰리는 은희의 환경을 놓치지 않게 한다. 기회마저도 박탈당하고 차단된 지하세계는 현대사회와 다르지 않았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만나는 인물이 된다.






슬픔들이 흐른다. 여러 인물들에게 유유히 흐르고 있는 슬픔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사랑을 시작한 마르코의 이야기에도 슬픔이 남겨진다. 사라진 은희의 존재와 목소리를 사고파는 이 지하세계의 어긋난 모순적인 모습들에 아픔을 새겨놓는다. 목소리는 상징적인 의미로 존재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를 가지고자 하는 자와 그것을 판매하면서 목소리를 제거당하는 자에게는 욕망과 빈곤함이 거래조건으로 존재할 뿐이다.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은희의 거주지는 중심부에서 많이 벗어난 외곽부에 자리잡는다. 주거공간도 경계적 수준을 대변하면서 점점 극빈층으로 내몰리는 은희의 환경을 놓치지 않게 한다. 기회마저도 박탈당하고 차단된 지하세계는 현대사회와 다르지 않았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만나는 인물이 된다.


슬픔들이 흐른다. 여러 인물들에게 유유히 흐르고 있는 슬픔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사랑을 시작한 마르코의 이야기에도 슬픔이 남겨진다. 사라진 은희의 존재와 목소리를 사고파는 이 지하세계의 어긋난 모순적인 모습들에 아픔을 새겨놓는다. 목소리는 상징적인 의미로 존재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를 가지고자 하는 자와 그것을 판매하면서 목소리를 제거당하는 자에게는 욕망과 빈곤함이 거래조건으로 존재할 뿐이다.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은희의 거주지는 중심부에서 많이 벗어난 외곽부에 자리잡는다. 주거공간도 경계적 수준을 대변하면서 점점 극빈층으로 내몰리는 은희의 환경을 놓치지 않게 한다. 기회마저도 박탈당하고 차단된 지하세계는 현대사회와 다르지 않았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만나는 인물이 된다.


그런 개같은 정책을 누가 만들었고, 누가 동의했을까? 114

너여야만 하는 이유 없다는 거 알았거든. 114

작으면 강해.

살아 있는 모든 작은 것들은 강해. 그 어느 것보다. 203

자기 생각이 확고한 사람 같아서 좋았거든. 40


부당한 노동환경과 파업과 투쟁에 노동자들을 빈곤함으로 내모는 기업이 등장한다. 빈곤함으로 억압하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는 관행은 소설에서도 흐른다. 묵살당하고 노동자는 더 가난함으로 내몰리면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과도한 노동력에 동원된다. 월급은 정당하게 입금되지 않아도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신입사원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둘러대는 변론은 결코 정당하지도 않지만 어떤 움직임도 드러내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보일 뿐이다.



정당함이 존재하지 않는 이 지하세계의 노동시장도 낯설지가 않다. 지금도 최저임금을 향한 목소리는 대립을 이룬다. 한쪽은 기업의 목소리, 다른 한쪽은 노동자들의 목소리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과 단체가 존재하지만 이 지하세계는 그마저도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닫힌 세계가 된다. 자본주의가 자진 병폐와 문제들이 이 소설의 소재가 된다. 작가는 사회문제까지도 외면하지 않고 인물들을 통해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삶은 다양하게 조명한다. 생존의 한계점까지도 노출하면서 두려움을 감당하는 노동자들이 드러난다. 쉽게 파업 투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노동자도 등장시킨다. 인물들 모두가 예사롭지 않았던 소설이다.



젊음의 상징인 사랑과 연애도 존재하면서 사회문제들도 거침없이 다룬다. 그리고 블랙홀과 같은 우주를 떠올리는 여러 인물들이 땅을 벗어나는 삶이 어떠한지 호기심과 두려움을 함께 드러낸다. 문제행동을 하는 인물들을 강제로 잡아가는 곳까지도 그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이다. 안전하게 안주하면서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삶만을 영위하라고 지속적으로 학습된 지하세계이다. 이러한 안위보다는 용기와 모험, 위험성을 감당하면서도 함께 움직이는 이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들이 위험을 감소하면서 움직인 이유를 잊지 않아야 한다. 닫힌 세계에서 제자리에서 맴돌지 않기를 응원하게 된다. 벗어나면 결코 위험하지 않았다는 것과 새로운 또 다른 삶이 연장된다는 것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그림들을 다시 살펴보게 한다. 이들의 내면에 강열하게 자리잡은 붉은 에너지를 더 바라보게 하는 소설이다. 기대이상으로 멋진 소설이다.



네가 맛보는 자유와

내가 느끼는 자유는 농도가 달라.

형태도, 무게도, 크기도. 108

나를 밖으로 꺼내기 위해서

너는 몇백 통의 청원서를 보냈어.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지. 114

나태함과 무기력함, 게으름과 우울은

가장 무서운 전염병이다.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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