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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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97%가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부탄에 대한 글을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이스터가 경험한 부탄의 경험도 책에서 전해진다. 죽음을 성찰하고 죽음을 관조하는 문화가 얼마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다. 편안함을 강조하는 기술 앞에 편암함이 감옥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하면서 편안함에서 벗어나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눈길을 사로잡아서 펼친 책이다.



고집스럽게 삶의 지표를 지켜가는 것들이 있다. 문명의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선을 고집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고수하면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이유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기에 반가움에 읽어간 내용이다. 편안함이 현대인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확인시켜주면서 몸을 움직이라는 건강도서의 일관된 내용들과도 접목하면서 읽었던 내용이다.



불편함 속에 진정한 삶이 존재한다는 저자의 이유들을 하나씩 짚어보게 된다. 편리성이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효율성이 현대인들을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주었는지도 고찰하면서 읽게 된다. 멸균이 진정한 인류의 위대한 발전이었는지도 숙고하게 되는 부족의 이야기와 인류를 강타한 여러 질병들과도 비교하게 된다. 면역력을 키우고자 노력한 멸균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도 살펴보면서 저자가 실천한 것들과 스스로 과오적 경험까지도 흥미롭게 전해진다.



풍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놓쳐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게 하는 내용들이 조목조목 서술된다. 편안함에 잠식되어버린 인류의 라이프들을 다시 재정검하지 않을 수가 없다. 탐험가, 저널리스트, 교수, 행동 변화 전문가, 건강 분야 저널리스트, 현대인의 건강과 행복, 의미있는 삶을 탐구하는 저자는 아주 힘들어야 한다고 1부에서 강조한다. 죽지 않을 정도로 아주 힘들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의도를 깊게 호흡하며 공감하게 된다. 직접 몸을 사용할 때는 정말 힘들지만 뒤에 찾아오는 만족감과 행복감은 아주 힘들게 몸을 사용한 사람만이 느끼는 희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등산하는 기쁨, 힘든 운동을 끝낸 순간, 땀으로 범벅되는 희열을 우리는 매일 느껴야 한다.



따분함도 즐겨라고 2부에서 전한다.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없었던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알고 당근으로 정리한 후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고 있다. 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고 여행 다니면서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즐겨서 고요한 집안의 정적을 좋아하는데 때로는 그 정적 속에서 명상도 하고 묵상도 하면서 책을 문장과 장면, 영화의 장면과 대사를 여러 번 읊조리기도 한다. 자연 속의 고요도 중요하지만 일상 속의 고요도 너무나도 중요해진다.


조용한 바다를 좋아하고 조용한 산속의 정적을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이 저자의 책은 동행하는 기분으로 읽은 내용이다. 배고픔을 느끼라는 3부의 내용도 실천하는 내용이며 오래된 습관으로 지속적으로 의식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다. 매일 죽음을 관조하라는 4부의 내용도 매일 깊게 응시하는 습관 중의 하나이며 짐을 나르는 일을 하라고 말하는 5부의 내용도 공감한다. 등산을 할 때도 짐의 무게를 느끼며 운동하는 활동이 더 효과가 높다는 결과도 떠올리게 된다. 편안함을 반격하라는 굵직한 제안들에 기꺼이 응답한 책이며 저자가 시도한 수많은 도전들도 기억에 남으며 의식적으로 다시 도전하는 그의 삶의 조각들까지도 기억에 남았다.



고소득 국가들에서, 염증 유발 요인이 없음에도 지속적으로 저강도의 염증이 존재하는 사례가 흔하다_ 논문

"도전을 하면서 수많은 색조, 그라데이션, 생동감, 변화하는 푸른빛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었죠. 물, 하늘... 비로소 파란색을 알게 됐습니다. 나는 결코 그 파란색들을 잊지 못할 겁니다." 30km 태평양 바다를 헤엄친 넬슨 패리시 - P439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겪게 된다는 ‘핑크 클라우드‘ 현상 / 강열한 각성, 희열, 연대감, 자신감, 평화로움 - P441

새롭고 의미있는 경험을 할 때는 모든 순간들이 머릿속에 기억되기 때문...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 -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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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9-16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함을 극렬하게 추구하는 저로서는 읽으면 마음이 너무 불편해질거 같아 옆으로 밀쳐놨는데요. 음 고민입니다. ㅠㅠ
 
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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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초역 니체의 말』 저자의 신간도서이다. 저자는 철학, 종교, 문학을 공부한 철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철학을 만나면 세계가 넓어지고 가능성이 가득해진다는 문장이 그윽하게 좋았다. 이 책에 수록된 책들을 몇 권을 읽었는지부터 손꼽아보는 작업부터 하면서 낯선 철학자의 저서 내용들까지도 어렵지 않게 설명해 준 철학 입문서이다.

난이도가 표시되어 철학서의 수준을 가름하게 해주면서 최대한 어려운 철학 용어를 절제하면서 설명한 철학서이다. 이해를 위한 글이 따로 편집되어 폭넓은 층을 수용하기에 다양한 독자층을 구축할 흥미로운 철학서이다. 철학 해설서가 아닌 입문서라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유명한 문장들과 주요 사상이 무엇인지도 어렵지 않게 알려주어서 철학서에 한발 더 다가서게 하는 흥미로움을 자극한 책이다.

읽은 철학서들도 제법 손꼽히지만 생소한 저서와 낯선 철학자들이 많이 소개되어 그들의 철학을 기웃거리면서 관심을 가지는 시간에 할애할수록 더욱 철학서를 향한 애정이 증폭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학문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책들을 위주로 편집된 내용들이라 더욱 흥미를 자극한 책이다.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대한 주요 사상 중에서 "뛰어난 지혜는 본래의 자신이자, 신의 지성의 일부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선을 이루고 서로 협력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현실을 포용하라." (19쪽) 내용에 가슴이 뛰면서 신의 지성과 선을 이루는 협력의 의미, 운명을 사랑하고 현실을 포용하라는 사상을 읊조리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책을 읽고 철학자들을 만날수록 평온함이 증폭되는 것을 무수히 경험하게 된다. 주어진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책에서 만나 무수한 작가들을 통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일하라, 그러나 비참하게 일하지 말 것이며,...사회적 이성이 명령에 따르듯...행동하지 마라." (18쪽) 문장도 의미심장한 명문장으로 남는다. 좋아서 하는 일을 하고 춤추게 만드는 일을 하면서 생활하기에 좋아하는 문장이다.

죽음, 병, 명예, 불명예 같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 20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에 놀라기도 하지만 이제는 죽음과 병 등을 어떠한 마음으로 대처하면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평안함이 찾아오는 이유에도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정치가와 사상가에게 인생책으로 손꼽히는 고전인 이유까지도 설명해 주면서 소개된 책마다 마지막엔 철학자의 한마디라는 코너도 흥미롭게 읽히는 문장으로 남는다.

이외에도 『구토』, 『존재와 무』, 『실존주의란 무엇인가』의 사르트르에 대한 내용과 피에르 부르디에의 『구별짓기』, 윌리엄 제임스의 『실용주의』,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책들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 입문서로 맛보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유용한 철학책이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닌 태어난 이유를 발견하고, 고난을 대처하는 방법, 불안과 자유를 사유하면서 하비투스를 타인에게 강요한 상류층의 정통성에는 어떤 근거도 기준도 없다는 내용까지도 예리하게 설파한 철학자까지도 만날 수 있었던 교양도서이다. 꾸준히 펼치면서 곁가지를 그려나갈 철학서이다.

죽음, 병, 명예, 불명예 같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 - P20

이유 없는 차별에 no라고 말하기 - P134

상류계급이 상류인 것은 정통성을 가지기 때문인데, 정통성을 가르는 어떤 근거도, 기준도 없다. - P134

취미, 기호, 생활의 문화 관습을 하비투스라고 했다. 차별화, 구별화, 자신들이 훨씬 낫다는 뜻.하비투스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셈이기도 하다. - P133

뛰어난 지혜는 본래의 자신이자, 신의 지성의 일부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선을 이루고 서로 협력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현실을 포용하라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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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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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저자의 글에서 반복적으로 것은 행복이었다. 저자가 찾고자 했던 것과 찾아낸 것들이 무엇인지 펼쳐볼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 행복해진 것들이 차곡히 서술되면서 저자가 노력한 것들이 전해진다. 이룩한 놀라운 변화들이 저소비 생활이라는 책 한 권으로 많은 사람들과 호흡을 한 책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 지가 꽤 오랜 시간 지속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높은 효율성을 경험할수록 미니멀라이프 책들을 꾸준히 읽게 된다. 예전에는 대형마트 소비를 지속했지만 지금은 소량으로 판매하는 물품을 구매하면서 먹을 만큼만 요리하고 있다. 소량 구매를 하면서 한 달 생활비가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더불어 냉장고 용량도 크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만족하게 되었다. 지금도 큰 냉장고가 아니지만 텅 빈 냉장고를 바라볼수록 만족스럽다.

사회는 큰 용량의 가전용품을 광고하지만 저소비 생활을 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운 소비활동을 지속하면서 저축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 내용도 저자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대량 구매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필요해 보인다. 집 앞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주말마다 긴 줄로 대기줄을 서는 모습이 어색할 정도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만 무조건 일시불로 결제하는 습관을 몇십 년 동안 하고 있다. 덕분에 여유로운 돈이 있을 때 일시불로 모든 것을 결제하는 것이 오래된 습관이다. 할부는 빚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덕분에 사회 초년생인 자녀도 체크카드만을 사용하고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일시불로만 소비하고 있는 것을 엿보게 된다.

얼마를 버는 것보다 얼마나 소비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저소비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 계획과 실천, 결과들이 전해진다. 실행이 어려울 때 어떻게 이겨냈는지도 저자만의 tip이 전해진다. 저소비 생활을 시작한 후 달라진 행복감과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소비 생활과 미니멀라이프를 응원하게 된다. 소비지상주의를 파악하고 광고들을 차단하고 설치된 앱을 제거하면서 신용카드 등록을 제거하는 노력들도 책에서 전해진다. 타인을 의식하였던 삶이 행복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달라진 삶의 라이프 스타일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저자의 비밀스러운 실천 기록들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천만 원을 모으고 1억을 모으기 시작하면 놀라운 속도로 자산이 증가하는 재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얼마나 버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배우게 될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중요한 tip을 발견하기를 응원하게 된다. 흥청망청 소비하고 대출하며 카드 할부하는 인생보다는 단단하게 실천하면서 자산을 증가시키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지 저자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던 내용이다. 당장 하나씩 도전해 보자. 그리고 놀라운 경험을 공유해 보면 더욱 좋을 것이다.



돈을 쓰지 않고 지내는 것은 근력 운동과 같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야 좋은 습관이 생긴다. 88

편안옷차림, 밥과 된장국으로 차리는 식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 162


가지고 있는 옷은 얼마나 되나요? 상의 5벌, 하의 4벌, 원피스 1벌, 잠옷, 실내옷 포함 164

돈을 쓰지 않고 지내는 것은 근력 운동과 같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야 좋은 습관이 생긴다. - P88

0원 데이 / 돈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 P89

스마트폰 없이 산책하기 / 돈과 카드 없이 가게 돌아다니기 / 옷이나 신발 관리하기 - P91

일 × 취미 × 일상의 조합을 탐구한다. - P107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리지 않는다. - P123

마음 편한 것을 소중히 한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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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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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불안안 얼굴을 한 어린이, 우울한 얼굴을 한 어린이, 위축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이의 얼굴을 보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게 되는 그림책이다.

하굣길에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은 차에서 대기 신호를 받으면서 보면 아이들의 모습은 다양하기만 하다. 어른들의 모습과는 다른 표정들이 가득해서 어린이들을 바라보면 미소가 저절로 나올 때가 많아진다.

10살 소녀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있는 모습이 책표지에 그려져 있고 "세상에서 별일 없이 무사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상기하는 버스 안의 소녀의 모습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녀는 버스 안에서 깜빡 좋았고 버스 안의 다양한 승객들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소녀가 내려야 하는 정류장을 지나쳤는지 확인하면서도 엄마가 언제나 또박또박, 천천히, 예의 바르게 말하라고 가르쳐 준 것을 잊지 않고 아저씨에게 묻는 모습도 등장한다. 무안해질 정도로 대답하는 아저씨의 답변에 소녀는 떨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소녀는 곧 평정심을 찾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기 시작한다. '괜찮아, 다시 돌아가면 되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라고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시작한다. 이 주문을 하면 마음이 다시 차분해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소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놀리는 친구들도 있지만 소녀는 자기 위로를 멈추지 않는 아이이다.

버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면서 소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름 모를 승객들의 모습들이 하나둘씩 전해지는 그림책이다. 처음 정류장을 지나쳤는지 확인하면서 질문한 아저씨가 나쁜 아저씨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절함으로 소녀가 다음번에는 제대로 하차하도록 버스 기사님께 부탁까지 하고 내리는 상황이다.


버스 기사님도 신호 대기 중에 소녀가 앞자리에 와서 앉도록 신경을 쓰면서 소녀에게 관심을 보인다. 소녀가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에서 승객들은 소녀를 칭찬하기 시작한다. 혼자서 버스를 타고 승하차를 하는 모습에 많은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보호하는 모습들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름 모를 아주머니, 이름 모를 향기로운 언니 등의 도움을 받으며 불안을 잠재우게 된다.



하차 안내방송과 함께 내린 소녀는 하얀 지팡이를 꺼내서 기사님, 언니에게도, 승객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또박또박 남긴 소녀의 수요일의 이야기이다. 하차한 언니가 마지막까지 도와주었다는 내용이 따뜻하였던 그림책이다.

여행길에 깊고 외진 곳에 장애인 학교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박물관에서도 장애인 친구들이 박물관을 탐방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보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누가 멀리 외진 곳에 밀어다 놓았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도보에는 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록이 있지만 하얀 지팡이를 꺼내고 걷는 장애인을 본 기억이 한 번도 없다. 흉내만 내는 사회가 아닌지 거듭 질문을 하게 된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기울어진 사회를 보고 있구나라는 것을 더욱 깨닫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작가의 마을버스에서 목격한 선한 이웃들인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하얀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승객을 보호하고자 둘러싼 모습을 떠올리면서 만든 그림책이라고 한다.

이러한 따뜻한 온기가 멋진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에 감동받으면서 읽은 그림책이다. 몸이 불편하여 불편하지 않게 사는 사회가 살기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도시일 것이다. 장애인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 아닌 장애인의 고충을 수용하고 반영하는 사회와 국가가 되기를 희망해 보게 된다.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사회는 우리 모두의 과제인 것임을 이 그림책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시니어 카페를 이용한 적이 있다. 조금 속도가 느릴 뿐이지 맛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느긋하게 기다리면 맛있는 음료가 나왔던 기억이 난다. 빨리하는 문화에 익숙해지지 않고 그들이 노동하는 것을 기뻐하고 사회적 교류를 하는 문화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별일 없는 수요일이 매일 일어나는 기적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것임을 확인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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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의 이름 - 보태니컬 아트와 함께하는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산탄 에이지 그림, 명다인 옮김 / 니들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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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33가지 채소들보태니컬 아트와 함께 읽기 쉬운 내용 구성으로 흥미로운 야채에 대한 정보가 담긴 신간도서이다. 키우기 쉬운 야채인지, 특징, 어느 나라 사람들이 먹는 야채인지, 야채 키워보기 실험 결과와 닮은 야채들까지도 간략하게 사진자료와 함께 설명이 이어지는 구성이다.

책 디자인도 예술성을 가미한 크기라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크기이다. 익숙한 야채들이지만 꽃, 씨앗, 잎, 밭에서의 모습까지 생경하게 다가서는 야채들도 제법 많아서 배움의 시간으로도 이어진 내용들이다. 보태니컬 아트 엽서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카드를 수집하는 구름모모에게는 더없이 기쁨까지 준 신간도서이다.

피망은 혈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우수한 야채이다. 뇌경색, 심경색, 고혈압 예방까지 효과가 있는 피망이다. 파프리카와 혼돈하면 안 되는 피망이다. 씨 없는 수박이 사라지고 씨가 있는 수박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씨 하나하나를 보호하는 잠두에 대해서도 설명되는데 잠두콩을 자주 섭취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은 내용이다.

과일과 야채의 차이에 대해서도 전해지면서 나무와 풀의 차이에서 과일과 야채가 구분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서 딸기가 야채로 분류된 이유가 설명된다. 우엉이 소취 효과가 있다는 사실과 실험 결과도 전해진다. 일본 소고기 요리에 우엉을 넣는 요리 과정을 보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이해하게 된다. 고기와 생선 요리에 우엉을 사용하면 비린내가 사라진다는 것을 이해시켜준다. 특히 우엉은 우수한 식재료라고 강조한다. 식이섬유가 가장 많은 야채이다. 일본과 한국에서만 먹는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완두의 수분 방식이 특이하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벌에게 의지하지 않는 자가수분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대나무를 사용하지 않아 산이 엉망이 된다는 사실과 산과 멀어진 인간들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진다. 죽순 껍질에는 방부제 효과가 있어서 주먹밥을 싼 대나무 껍질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대나무꽃이 피고 말라죽는 게 걸리는 시간과 경기 순환도 60년 정도라 묘한 우연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60년에 딱 한 번 꽃이 피는 대나무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진다. 성장 촉진 호르몬이 있는 죽순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진다.

양파를 볶을 때의 감칠맛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전쟁에서 양파와 마늘이 소독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양배추 심을 물에 담그면 잎이 나고 흙에 심으면 꽃이 피기도 한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먹는 야채가 양배추이다. 이외에도 많은 야채들에 대해서 흥미롭게 읽은 내용들이 풍성해져서 야채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요리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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