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작소설이 처음이 아니었다. 연년세세를 통해서 연작소설을 알게 되었다. 여러 소설들의 인물들과 이야기들은 연결되는 고리가 된다. 샤이닝 걸스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가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가 등장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만은 아닌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지난 젊은 날들과 지금의 날들이 이야기되고 있다.

어떤 인물은 46세의 독신인 방송작가이다. 그녀는 유방암으로 항암 치료와 완치로 복직되어 방송일을 하는 인물이다. 방송작가란 계약직이며 상대적으로 등장하는 어떤 인물은 방송국 피디이기에 정규직이다. 이러한 상이한 계약직과 정규직의 불안과 두려움, 초조함들이 작품 중에도 등장한다. 촬영을 끝냈지만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한 여성의 방송작가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인생의 가장 저점에 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휩싸였을 때 그렇지 않다고, 너는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고 일깨워주기 위해 누군가 그 떠돌이 개를 보낸 것 같았다. 59

오빠네가 경제적 도움을 청할 때마다 대부분 들어주었던 ... 대체 그녀는 그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12

아프지 마라, 죽어서도 아프덜 말고 살아서도 아프덜 말고. 그것은 암 선고 이후부터 자신이 내내 하고팠던 기도 55~56

자기 이외의 세상에는 별로 관심 없이도 별일 없이 살아지는 중년간부. 나라고 뭐가 다를까... 자기혐오를 느끼며 17

누구의 도움 없이도 혼자 살아가겠다는 오기, 자신이 약자가 되었을 때 결국 그 무기를 나눠 가지러 한 사람이 없었다는 분노감에 시작된 오기 58


사실적이다. 내면의 소리들이 활자를 통해서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솔직하며 표면화하지 않는 속마음들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미묘하게 흘러가는 사회적 관계의 피로감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솔직함과 말 한마디의 깊은 의도까지도 깊게 호흡하면서 하나의 소설을 마무리 지으면서 읽은 작품이기도 하다.


목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묵직한 무게감을 스스로 안고 살아가는 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는 달란트를 가지고자 어떤 일들을 차곡히 쌓아 올렸을까? 그에 반해 다른 삶을 살아간 여자아이의 삶은 얼마나 달랐을까? 배고픔을 느꼈을 여자아이를 보지 못한 성직자들의 모습과 대화들이 유독 오랫동안 기억에 자리 잡았던 작품이다. 신앙의 형식과 순서보다도 배고픔을 느낀 아이를 보지 못한 어른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힌 이유는 무엇일까?


목사의 아들의 노곤한 청소년기들이 느껴진 작품이다. 틀 안에 갇힌 그의 기나긴 청소년기는 어떻게 기억될까? 주위의 기대감에 짓눌린 아이의 초조한 모습들이 곁에 있었던 소녀의 시선에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가정의 보살핌을 못한 아이가 있다. 상실된 것들의 이유도 듣지 못하였던 아이이다. 무심하게 말하는 아버지의 고아원이라는 단어는 위협적으로 다가선다. 그렇게 아이는 버려지는 것보다는 스스로 떠나는 것을 준비하는 아이가 되어간 이야기가 작품에 등장한다.




'설거지스러운' 일들... 기꺼이 해내며... 자존심이 뭐라고. 그까짓 게 뭐라고 그래. 너 빚 없니? 집 안 어려워? 재계약 안 할 거니... 하면서. 12

이제부터는 저도 영혼있는 방송하려고요 61

"너무 상한 사람 곁에는 잊지 말라." 할머니 영화관 69

너무 가까우면 차라리 눈을 감게 되니까 71

흩어져 있는 것들을 하나씩 조각조각 찾아서 붙여보게 하는 소설이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떠오르는 많은 사연들과 기억들을 우리는 어떻게 소환하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 고독, 우울감, 상실, 애도, 이혼, 유방암, 스트레스, 피부병, 불안, 자기혐오, 설거지스러운 일들을 기꺼이 해내는 직장인의 삶, 파행 인사, 독서대의 흔적은 분노와 스트레스의 흔적이었던 직장인, 자기애와 과시, 교만한 셰프의 모습, 자기 불행과 부채를 끌어안은 아버지의 모습 등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온전한 어른의 모습들은 아니다. 모두가 휘청거리면서 타인을 통해서 때로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여행지에서 기이한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깨치는 어른이기도 하다. 아득한 고독감과 고독의 구덩이로 표현된 인물의 고립감까지도 함께 느껴보면서 읽은 소설이다. 가볍지 않은 이 시대의 우리들의 이야기들이다.


인생... 역전, 그런 게 어딨어... 귀농하는 청년들. 농촌. 식량의 자급은 반도체 수출보다도 중요한 국가적 사안이다. 18

베이징 유학. 어떻게든 같이 간 사람들이 하는 것을 하려 했다 107

자기 자신이 아니라 허깨비 같은 것이 베이징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 108

혼자 다닌 여정... 옥주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애도했다. 1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를 바꾸는 우리 - 정치와 약속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5
조무원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약속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13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힘이 센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때로는 교묘하게

우리가 사실은 같지 않다고 속삭이면서 내 팔을 비튼다.

'그 말을 믿다니 순진하군.' 15

하나의 대표자와 지켜지지 않는 약속 76

이 책은 단단하다. 견고해 보이는 것의 숨은 속내와 진실을 들추어낸다. 책표지 디자인이 많은 의미가 되어준다. 파란 빛깔을 띤 것을 찢어내서 들추어보니 전혀 다른 붉은 빛깔을 감추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우리의 정치도 다르지 않다. 저자는 정치학 연구자이며 서울대 정치학과를 전공하면서 홉스의 정치철학연구가 책에서도 많이 거론된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뜨거운 관심이 되면서도 냉랭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 사안이 된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우리는 헌법이라는 계약서의 규칙에 그저 복종할 수밖에 없는 걸까? 56

당신은 정말로 헌법에 동의했는가? 57

대통령의 마술 같은 사면권 행사는 숙고의 산물인가?... 합리적인 숙고의 결과물 같아 보이진 않는다. 63

의구심을 가지면서 바라보는 것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의문들을 시원하게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얼마나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들이 많은지 상기해 주는 책이다.

군주제, 가부장제, 정부가 가진 성격들이 열거된다. 헌법과 묵시적인 동의가 가진 과거와의 관계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을 위해서 많은 종류의 억압이 정당화된다는 것.

가족집단 내부에서도 아래로 흐르는 억압들 말이다.

이외에도 경영자와 노동자, 계약서, 회사나 학교, 평등한 계약을 맺은 것처럼 양상을 보이는 폭력적인 말들을 책은 짚어준다. 억압적인 경험은 무수히 우리들 속에서 흐르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이 정당화되는 현상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면서 기성의 권위들이 만들어 내는 노골적이고 부드러운 위압에 대한 탈출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공부였다고 저자는 전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우리'의 탄생과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지키라고 하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어기고 있을지도 모른다.(16쪽) 시녀이야기』가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시녀이야기'에서도 정치는 그러하다. 권력을 가진 자들과 권력을 가지지 않은 자들은 약속을 다르게 이행하는 부조리의 양상을 이 책에서도 떠올려보게 한다.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이때 내 팔을 비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약속한 것을 내놓아라.' 그 순간 약속을 어긴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릴지 모른다. 16

정치는 친해질 수 없는 존재이다. 눈을 흘긴다는 표현이 적절하게 다가온다. 어느 정당에도 지지를 하지 못한 이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러한 이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렸다고. 하지만 저자의 글처럼 등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한다. 정치는 우리가 만들어 갈 아슬아슬한 약속이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적절하게 다가선 책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이 정당화되는 현상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면서 기성의 권위들이 만들어 내는 노골적이고 부드러운 위압에 대한 탈출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공부였다고 저자는 전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우리'의 탄생과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지키라고 하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어기고 있을지도 모른다.(16쪽) 시녀이야기』가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시녀이야기'에서도 정치는 그러하다. 권력을 가진 자들과 권력을 가지지 않은 자들은 약속을 다르게 이행하는 부조리의 양상을 이 책에서도 떠올려보게 한다.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이때 내 팔을 비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약속한 것을 내놓아라.' 그 순간 약속을 어긴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릴지 모른다. 16

정치는 친해질 수 없는 존재이다. 눈을 흘긴다는 표현이 적절하게 다가온다. 어느 정당에도 지지를 하지 못한 이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러한 이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렸다고. 하지만 저자의 글처럼 등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한다. 정치는 우리가 만들어 갈 아슬아슬한 약속이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적절하게 다가선 책이다.


딱딱한 내용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쉽게 독자와 만나는 책이다. 그래서 감탄하면서 읽은 책이다. 민음사 <탐구 시리즈> 매력 있는 도서들이다. 한 권씩 읽어가는 시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번뜩이는 시선과 질문을 던지는 저자들의 책들에 빠져들게 한다. 홉스라는 인물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한다. 교양도서로 제대로 자리 잡을 <탐구 시리즈>이다.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기면서도 등을 완전히 돌리지 않게 말이다. 24

통합을 말하면서 끊임없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상황 19

1부에서는 정치의 역사를 돌아본다. 2부에서는 정치적 무력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약속을 맺을 가능성을 탐색한다. <오징어 게임>의 생존 게임과 <부산행>의 좀비 상태에서 벗어나는 일... 거대한 이름들로 정당화되는 대표자의 폭력에서 탈출구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20


대한민국... 현실의 국민은 무력하다 43

대통령이 부리는 마술은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사면, 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 42

한국 정치에서 사면 특히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은... 현재의 적대를 권력의 편의에 따라 중지하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진다... 한국 정치는 요란한 겉모습에 비해 언제나 고독한 상태에 처해 있다. 39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소멸해 가면서 영원히 무언가를 꿈꾸는 이상한 나라다... 한국 정치는 대대손손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라는 두 개의 이름이 반복해서 태어나는 거대한 고독 속에 있는 것만 같다. 32

책 속의 책들

< 백년의 고독>

< 존재하지 않는 기사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지음, 김지혜 옮김 / 더난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5년 동안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7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후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저자를 만난다. 원폭 투하로 피폭 피해자이지만 87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집 꾸미기, 독서, 뜨개질, 그림 그리기, 화단 가꾸기, 영화 감상, 요리, 아침 운동,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65세 나이에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녀는 간단하고 쉽게 만드는 요리를 즐긴다. 중학교 손자와 유튜브를 활동하면서 책까지 출간한 많은 이야기를 만나본다.

저자의 나이부터 확인한다. 80대 후반이며 곧 몇 년만 있으면 90대이다. 저자의 살림집을 살펴보게 된다. 정갈하고 깔끔하다. 메모된 흔적들이 그녀의 인생을 말해준다. 가계부까지도 책에서 만난다.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책 한 권에서 마주한다.

가정식 요리법도 소개된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그녀. 규칙적인 운동습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그녀. 더불어 봉사도 하면서 사회적 활동도 즐기며 홀로 외국 여행도 떠나는 추진력도 있는 인물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간관계도 유지한다. 꽃을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는 않는다. 들꽃과 아파트 화단을 허락받고 꽃밭과 허브를 키우는 그녀이다. 집안을 장식한 꽃들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정갈한 주방

냉장고 메모

정리된 살림


가계부를 메일 쓴다. 그녀의 가계부는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 경제적 관념도 확실하다. 주관이 뚜렷하여 빚을 지지 않고 재산을 가지지도 않는다. 아이들 교육에 돈을 사용했다는 것과 죽고 난 다움에 자식들이 싸우지 않도록 현금으로 전부 바꾸어놓은 부모이기도 하다. 죽음을 준비하며 주변을 하나둘씩 정리한 그녀이다. 하지만 건강함이 느껴진다. 몸은 예전 같지 않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녀의 식습관, 운동습관, 생각하는 습관, 독서, 영화 감상, 마음공부까지도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의 몸사용하는 빈도를 주목하게 한다.

돈을 써야 할 곳과 절약할 곳을 확실히 정해두고 그것을 꼼꼼히 지키면서 ...일상 생활을 할 때도 허투루 돈을 쓰지 않으려고 주의합니다 188


빚지지 않는다. 재산도 지니지 않는다. 돈은 아이들 교육에 쓴다. 이것이 제 신념이었지요. 187


돈을 다 쓰고 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죽은 후에 돈이 남아도 자식들이 싸울 일이 없도록 대책을 세웠다. ... 현금으로 전부 바꿔두었다. 201

혼자 살지만 하루 세끼 식사를 직접 만든다. 점심은 가장 든든하게 식사한다. 저녁은 가볍게 먹는 습관이 우리 부부와 많이 닮아있다. 요리하는 활력과 즐거움이 얼마나 대단한지 안다.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며 소량을 구매하면서 요리하니까 건강한 식단이 된다. 물론 간단하게 차려먹는 것도 좋아한다. 그녀의 음식 사진이 우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미소를 머금으면서 읽는다.


배우는 것들도 많다. 삶을 단순하게 사는 비법을 전해준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정갈한 솜씨와 마음, 경제력도 짐작하게 한다. 청소하는 힘이 부치는 나이이다. 이때 청소 도우미를 활용한다는 사실도 책은 전한다. 나이듦은 마음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식사도 소량으로 변하는 시기가 온다.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도 통증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그때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현재와 남은 삶의 매순간들을 차곡히 준비한 그녀이다.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레이헤어가 대세이다. 한번도 새치 염색을 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아름답게 중년과 노년을 준비하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대세이다. 물론 그레이헤어를 추구하는 한 사람이라 반가움으로 읽은 내용이기도 하다.



요즘 일부러 새치 염색을 안 하는 그레이헤어가 주목받고 있지요. 트렌드 208

혼자 살지만 하루 세 끼 식사는 직접 만들어서 먹어요. 다만 나이가 들면서 식욕이 줄어들어 메뉴가 단순해졌지요. 스무디와 사과 반개 삶은 달걀 하나를 먹어요. 53

지금까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204

평탄한 인생은 아니었어요 204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성향. 후회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 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3 - 정비례와 반비례에서 우주 팽창과 보일의 법칙까지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3
정완상 지음, 김연주 그림 / 성림주니어북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 추천도서

학교도서관 사서협의회 추천도서

꿈북 추천도서

저자분은 익히 아는 분이다. <과학공화국 법정>시리즈와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시리즈의 책들을 통해서 알고 있는 저자이다. 문해력이 부족해도 걱정없이 수학 개념을 잡을 수 있는 책이다. 판타지 만화로 개념을 이해시키는 구성이다. 내용은 초등, 중등, 고등과정의 수학교과서 개념이 담겨있다.

잘 이해했는지 퀴즈가 제공된다. 저자 직장 동영상 강좌도 QR로 이용가능하다. 초등 6학년 비와 비율, 중등 수학 2학년 일차함수와 그래프, 고등수학의 수학(하) 함수에 해당하는 개념이 한 권으로 구성된다. 정비례, 반비례, 함수, 단사함수, 전사함수, 전단사함수, 이차함수, 가우스 함수, 돌베어의 법칙, 화씨온도와 섭씨온도 등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보일의 법칙, 허블의 법칙과 보일에 대한 내용도 만나볼 수 있다.


직접 아이 수학을 가르친 엄마샘이라 관심있게 살핀 도서이다. 이런 주제로 구성된 수학도서를 선호한다. 지금 배우는 개념이 앞으로 어떻게 연계가 되는지 설명해 주면 자녀들에게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개념을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수학도서이다. 흥미를 보이는 학생에게는 더욱 요긴한 도서이다.


만화와 그림으로 초등 자녀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된 개념서이다. 수학 개념을 암기로 외우지 않도록 저자만의 관점에서 구성되고 설명되는 새로운 방식의 수학 개념서이다. 자연에서 수학을 찾기를, 인간이 만든 물체에서 수학을 찾기를, 인간이 만든 추상물에서 수학을 찾기를, 서로 다른 대상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수학을 찾기를, 인간이 만든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에서 수학을 찾기를 희망한다는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의 추천사의 글귀도 매우 공감하게 된다.


왜 수학을 배우는지 질문하면서 한 뼘씩 성장해 보는 책이다. 지금 배우는 학문이 어떻게 우리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다양한 학문에 필요한 것인지 이해한다면 배우는 수학이 한결 흥미로워질 것이다. 수학에 흥미를 넣어주면서 확장되도록 안내해 주는 개념 잡는 수학툰이다. 수포자를 구출해 주는 도서이기도 하다. 수학 포기하지 말자. 개념만 잘 자리 잡으면 희망을 가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 개념 잡는 수학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택 발코니에서 추락사망한 루이즈의 엄마는 무용수이다. 17살 루이즈는 엄마의 죽음을 의심한다. 자살도, 사고사도 아닌, 타살일 거라고 직감을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석연찮게 생각하는 딸이다. 딸은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수사해달라고 의뢰를 한다. 의뢰를 받은 마티아스는 전직 형사이다. 심장이식을 받은 수술환자인 그는 자신은 선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수사의뢰를 거부한다. 수사의뢰를 받고 무용수였던 루이즈의 엄마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루이즈 엄마가 살았던 건물의 이웃들부터 조사를 시작한다. 화가, 방문치료를 해준 간호사 등 점점 촘촘하게 채워지는 사실들에서 인물들이 가지는 비밀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이들의 비밀들과 욕망과 슬픔들과 나락들을 작가는 작품에서 매만진다.

타살일까? 자살일까? 무수히 던지면서 읽어가는 소설이다. 책표지의 그림들이 의미심장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더욱 책표지 그림들을 다시금 감상하게 된다.

번역자 / 실제 현실 속에서 우리들이 각자 비밀 하나쯤은 감추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마다 치유하기 쉽지 않은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 상처를 누군가는 제대로 봉합하고, ... 성장을 밑그림이 되게 만들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건강하고 순탄한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화가의 문신의 의미들도 주목하게 한다. 반자본주의를 외친 화가의 삶과 그렇게 변하게 된 이유, 쌍둥이였던 여동생의 죽음에 상실된 것들도 차분하게 떠올려보게 한다. 부자들의 낙원은 곧 가난한 자들의 지옥. (112쪽) 부자였던 화가가 반자본주의 활동을 하였다는 모순과 그의 문신이 의미하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된다. 자신의 아버지가 수집하는 부동산들이 작품에서도 등장한다. 부자였기에 그의 죽음은 더욱 앞당겨지는 삶이 되기도 한다.


안젤리크 샤르베는 간호사이다. 안젤리크의 일상들과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녀가 선택하는 것들이 가져다준 결말은 행복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이야기를 통해서 차분히 만나게 된다.

침울한 일상. 항상 학업, 만남 혹은 연애를 통해 더 높은 곳에 오르고자 안간힘을 써왔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카멜레온이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경계를 넘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날이 찾아올 거라 굳게 믿는다. 107

나는 내 인생을 직접 연주해 내지 못하고 늘 구경꾼 위치에 머물러 있다 125

등장인물들은 상처와 상실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들이 할퀴고 간 상처들을 누군가는 이겨낸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일그러진 영혼으로 쉽게 살인도 하고, 욕망에 휘감겨 계급을 상승하고자 계략을 꾸미면서 살아가기도 한다. 일상의 슬픔 속에서 쉽게 만나며 쉽게 헤어지는 반복으로 임신과 임신중절수술을 선택하는 인물도 등장한다.


심장이식수술의 기증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잊지 않게 한다. 몰카로 촬영을 하면서 비밀들을 이용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불법적인 일들도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청소년 아이의 생활도 작가는 놓치지 않고 다룬다.

권태로 점철된 눈동자. 마티아스. 전직 형사 22

여러 인물들이 촘촘하게 등장한다. 루이즈 엄마의 욕망과 죽음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수사하면서 밝혀지는 많은 이들의 비밀들을 추리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책에 편집된 인용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야기들마다 전하는 글들을 빠짐없이 읽게 한다. 그 의미를 다시 읽으면서 이 작품의 흐름과 전개, 인물들을 파악할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 속의 책 _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쓴 <콜레라 시대의 사랑>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신기루로 연명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언제든 그게 나을 테니까. _ 안톤 체호프 191

우리에게는 늘 함께 지내는 동반자가 있으니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그가 상냥한 동반자가 되도록 다루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_ 장 지오노

교회의 거대한 건축물의 눈길이 갔다... 페스트가 휩쓸고 지나간 시대의 위정자들과 종교인들은 창조주에게 건축물을 봉헌해 전염병을 물리치고자 있다. 306

광기로 일그러진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카락... 그들의 운명은 이상할 만큼 평행선을 그려왔다. 320

사람들은 그저 무리를 따라 몰려다니고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아웃사이더로 몰려 소외당할까 봐 두려워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런 소신이나 개성이 없이 늘 충성 서약이나 하면서 굽실거리며 살아가는 존재들. 304

마티아스는 이제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더는 망설여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인생은 예측 불가능해 평생 쌓아 올린 성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 351

그는 죽은 자들과의 동행을 사랑하는 법,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법을 배웠다. 죽은 자들과의 대화는 그에게 늘 커다란 의지가 되어주고 있다. 3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