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패권의 미래 -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해미시 맥레이 지음, 정윤미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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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경제 전문가인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예측을 만나는 도서이다. 경제, 정치, 국제 관계, 환경 등 다양한 이슈들을 다룬다. 현 세대와 미래세대에게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 2020년 >, < 위닝 > 책을 출간한 저자이기도 하다. 출간한 도서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돌아보는 내용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한국 젊은이들의 역량은 매우 뛰어나다고 하는 내용과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저조한 출산율에 대한 내용도 본문에서 만나게 된다. 이에 대한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여러 도서에서 한국의 저출산율에 대해서 지적한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비효율적이다. 정부가 새해에 대책으로 내놓은 정책이 얼마나 성공적인 출산율로 이어질지 의문이 든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의 저출산율의 이유를 떠올려본다.


아프리카에 대한 내용도 매우 인상적이다. 여러 나라들이 설명된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어떠한 영향력을 주었는지도 책에서 여러 번 강조된다.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와 높은 출산율이 어떤 지표가 되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저자의 문장에서 통치라는 문장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분석이 왜 필요한지, 어떠한 목적인지도 예측하게 된다.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이와 통계, 정치적 관계 등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 목적으로 준비하는 기업에게는 매우 중요한 내용들이 된다.​

종교. 예측하기도 상당히 까다롭고 힘든 일이다 40

종교에 대한 분석도 제공된다. 여러 종교가 영향을 미치는 지대한 지표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종교인이 얼마나 증가할지, 어떤 종교가 대세를 이룰지, 그래프로 예측하는 자료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통제하려는 열망이 강아지만... 20세기 초반에 남미 지역이 미국의 영향권에 굴복했듯이 37

중국이 아닌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싱가포르로 이주하는 이유...생명,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 355


중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 통치의 욕망들이 그려지는 책이다. 중국이 이룬 결과와 내부적인 문제들, 중국 중산층들의 교육 향상이 가지는 의미, 중국이 가할 위험한 나라들과 주변 이해국들의 추이까지도 책은 예측한다. 다분히 많은 위험요인들이 있으며 복잡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러시아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글도 함께 떠올려보게 한다. 가까운 나라인 만큼 중국이 가지고 있는 내용들은 더욱 관심있게 읽은 내용들이 된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70%를 넘는 것에 비하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255

1장에서는 세계 각국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보여준다. 2부에서는 다섯 가지 변화의 힘을 살펴준다. 탈탄소화, 늙어가는 국가와 젊은 국가, 경제 패권의 새로운 주인공은 누구인가, 정부를 믿는 시민은 얼마나 되는가, 사생활을 중시하는 중산층과 공동체 가치를 중시하는 국가의 충돌 등이 소개된다. 꽤 흥미롭게 읽은 내용이다.

3부는 미리 살펴보는 2050년의 세계이다.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와 중동, 호주, 뉴질랜드, 태평양에 대한 내용들을 이해하게 된다. 4부는 미래를 둘러싼 10가지 부정적 시나리오와 긍정적 시나리오가 열거된다.

지금은 환경 문제가 가장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26

가장 시급한 것은 환경문제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지표면 온도는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그래프가 전한다. 이상기온현상은 지금도 전 세계가 경험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파괴하고 있는지 다시금 점검하게 한다. 시급하게 수정하고 실천할 것들을 실천하게 된다. ​​

석탄원료를 태우면서 발암물질이 가득한 희뿌연 공기 속에서 사는 한국이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인지해야 한다. 가능한 걷고, 자전거를 활용하면서 공기질을 좋게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의 세상을 이렇게 물러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믿는다. 그것이 한국의 저력이다. 비행기 여행도 자제해야 한다. '탈탄소화'에 대한 도서들을 꾸준히 읽는다. 덕분에 알아가는 실천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책에서도 더욱 자극을 받게 된다.

스위스는 직접 민주주의의 선두주자다. 258

정치인은 고령의 연금 수급자, 학생, 공공 부문 근로자, 자선단체, 총기 소유자 등 ... 지지를 끌어낼 기회만 노리는 듯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치가가 자신이 해내야 하는 일, 그들의 상징적인 역할, 정책의 플랫폼 등에 관한 신념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당연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상한 면도 있다. 우리 사회의 다른 부문에서는 그런 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은가?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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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 - 한 달에 한 번, 온전히 나를 아껴주는열두 달의 자기 돌봄
베레나 카를.안네 오토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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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온전히 나를 아껴주는 열두 달의 자기돌봄을 만나는 책이다. 12달을 오로지 나를 위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하는 이유와 방법들이 한 달에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제안들이 제시되는 도서이다. 몸과 마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집중해 보는 시간이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된다.

'행복은 버튼만 누르면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저자는 전한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돌보지 않았다면 지금부터 12달 동안 자신을 향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유로운 삶이 될 것이다. 마음을 챙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기연민까지...


뜨개질 뜨기, 빵 굽기, 식물과 동물 돌보기, 정원 가꾸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영화 감상하기, 선행하기, 인간관계까지도 관리하는 제안들이 가득하다. 손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서 직접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라고 전한다. 허기와 포만감도 관찰하라고 제시한다. 호흡 휴식까지도 방법까지 전하는 책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과 거리두기를 하기, 꿈에 등장하는 인물은 자신의 파편이라고 책은 전한다. 온전한 몰입을 위한 단 20분의 기분 좋은 고독을 가지라고도 전하고 있다. 고독은 많은 책에서, 작가들이 예찬하는 활동이다. < 밤을 채우는 감각들 >, < 바다는 잘 있습니다_이병률 시집 >, < 명랑한 은둔자 _ 캐럴라인 냅 >, < 낭만적 은둔의 역사 >, < 기러기 _ 메리 올리버 시선집 >, <익명의 발신인 >, < 디 에센셜 헤르만 헤세 > 등이 떠오른다. 기분 좋은 고독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경험은 경험하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고독을 마주할 때 반가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영화 감상이 주는 긍정의 힘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작품들마다 전해지는 다양한 것들이 열거된다. 창의성, 용기, 활력, 사랑, 지혜, 정의, 용서, 겸손, 자기 조절, 삶의 순간, 화양. 좋아하는 긍정의 힘에 맞는 추천하는 영화들이 열거되고 있는 책이다.

이외에도 천천히 바라볼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들에 대해서도 책은 말한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소녀>의 장면이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빠름을 예찬하는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가 안겨준 영광과 성공의 그늘을 떠올려보지 않을 수가 없다. 질주하고 경쟁하며 앞만 보며 달렸던 시대이다. 옆도 뒤도 보지 말라고 하였던 경주마의 인생은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픈 누군가의 고통이 뒤따르기도 한다. 과로로 쓰러지며 과로사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이제는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몸과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이다.



교육열이 과열되어 있는 도시에 살고 있다. 인지도 높은 학원들이 빽빽한 상가들과 아이들을 실어 나르는 학원차량들이 무수히 지나가는 도시이다. 그곳에는 신경정신과가 함께 자리한다. 누군가는 정신적으로 호소를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그래서 생겨나는 병명과 약들은 치유가 되었을까? 완치가 되었을까?

패스트푸드 같은 인간관계는 그만! 271

미니멀라이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물건 줄이기 / 쓸모없는 물건수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남겨둔 물건들을 더 잘 바꾸고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88쪽)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합리적인 소비활동이며 경제적으로 많은 이득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경계적 자유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필요한 활동이며 지속해야하는 생활습관이기도 하다.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소유한 물건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그것에 대해서 책은 언급한다.



선행 실천하기에 대해서도 책은 전한다. 눈 감아주기, 행복 빌어주기, 연대를 통해 더 넓게 베풀기 등을 만나게 된다. 신앙이 그러하다. 무수히 많은 틀을 깨부수는 과정이 신앙이다. 주위를 돌아보며 타인을 위해 기도하며, 타인을 돌보는 것이 사랑이다. 나의 허물도 부족한 만큼 타인의 실책도 눈감아주면서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선행이 된다. 소리 없이, 흔적도 없이 우리들을 위해 누군가는 기도해 준다.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된다. 연대하면서 더 넓게 손을 잡는 마음이 더욱 연결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기주의자가 가지는 의미와 다정한 이기주의자가 가져다주는 의미를 다시금 상기하면서 책장을 덮는다. 한 해 동안, 나를 위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롯이 나를 돌보는 시간. 그 놀라운 치유와 기적을 만나보도록 제안해 주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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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계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양지영 옮김, 박주홍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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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를 연이어서 만나본다. 면역력을 유익하게 읽었기에 자율신경계에 대한 내용도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책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이다. 가방에 쏘옥 넣고 다니면서 읽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 저자는 전문가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활자가 많지 않아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건강 정보들이 전해진다.

병원에 가도 해결되지 않는 원인 모를 신체 이상 증상의 정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때문에 자율신경계가 흐트러지는 경우에 해당된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이 되면 병원을 방문하라고 책은 전한다.

자율신경계는 자기 뜻대로 제어할 수 없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증상이 일어난다. 이에 해당하는 증상들로 불안, 불면, 집중력 저하,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어깨결림, 변비, 손발 저림 등이 해당된다.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이루는 효과적인 3가지 방법이 제시된다. 이 3가지는 지금도 관리하는 것들이라 유심히 읽게 된다. 자율신경계 자가진단표도 제공된다.


이상적인 아침 생활법도 저자는 제시한다. 여유 있는 아침과 여유 없는 아침은 확연한 차이를 띈다. 이에 대한 내용도 책은 담아낸다. 수면도 중요하다.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3가지 방법도 책은 전한다.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1:2 호흡법도 책은 쉽게 전해준다. 장에서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이 95% 생성된다는 사실도 전해준다. 장을 관리해야 한다. 자율신경계가 흐트러지면 생기는 장에서의 증상들도 제시된다. 장이 건강해지는 장 마사지법도 소개된다.


장에 좋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들도 소개된다. 이에 해당하는 식품들을 즐겨 식단에 구성하고 있는지 자문하면서 읽게 된다. 곤약, 우엉, 바나나, 오크라, 죽순, 낫토, 토란, 감자, 참마, 통밀빵, 시리얼, 해조류, 과일, 채소, 버섯류가 소개된다.

탄수화물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몸이 피곤해진다는 사실과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탄수화물 양을 절반으로 섭취하라고 전하는 내용도 전해진다. 동물성 단백질과 항산화 성분과 함께 섭취해야 하는 이유도 명시된다. 빈혈에 대한 내용과 목욕법, 된장국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한숨이 몸에 좋다는 사실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뇌가 편안해지는 음악에 대해서도 책은 다룬다. 어질러진 방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책은 제시해 준다. 정리 정돈이 주는 자율신경계의 안정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정리정돈도 유익한 것이다. 어렵지 않게 매일 정리정돈하는 방법도 책은 간략하게 3가지 전해준다.

운동도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운동을 하는 방법도 소개된다.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1분 스트레칭과 아침과 저녁으로 20분 할 수 있는 스쿼트 동작도 전해준다. 과격하지 않는 동작들이라 나이가 있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들이 담긴 건강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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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 -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닛케이BP 지음, 윤태성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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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바꿀 테크놀로지 100가지 기술들이 소개된다.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내용은 2030년 유망 기술 선정에 대한 내용이다. 테크놀로지 기대도 30위가 소개된다. 2022년과 비교하면서 대조할 수 있다. 30위에 해당된 테크놀로지들을 더욱 관심있게 살펴보게 된다.

웹3 & 메타버스

소프트 로봇 &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웹3 & 메타버스에 해당되는 내용들이 2장에 소개된다. 내용은 소개해 주는 정도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다. 소프트로봇 &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은 3장에서 소개된다. 이에 해당하는 인공육과 제로 탄소 도시, DAC, 그린수소, 인공광합성, 그린 콘크리트도 관심있게 읽는 내용이 된다.


자동차 & 로켓은 4장에서 소개된다. 완전 자율 주행, 무인운전 MaaS, 운전자의 뇌 기능 저하 예측, 충전 도로를 유심히 읽게 된다. 건축과 토목은 5장에서 다룬다. 방재 디지털 트윈, 도시 OS, IoT 주택을 관심있게 읽게 된다. 검사와 진단에 대한 내용은 6장에서 다룬다. 치매 진단 지원 소프트웨어와 7장에서 다루는 간호 로봇,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제, 복합현실 의료, 의료 로봇도 관심있게 만나는 내용이 된다.

2030년 유망 기술 선정 (비즈니스 리더 1000명 조사 )

이외에도 2030년 유망 기술 선정에 해당하는 30위 순위의 내용들을 확인하면서 읽게 된다. 내용들마다 기술 성숙 레벨이 명시된다. 그리고 2030 기대지수도 명시되어서 어느 정도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인지도 가름하게 된다.


사진자료들과 데이터가 제공되기도 하며 설명되는 내용들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이다. 기술 변화가 빠르다고 먼저 명시한다. 그리고 기술은 융합한다는 사실도 전해준다. 이 기술들의 내용들을 좀 더 관심있게 읽다 보면 융합되고 있는 흐름을 감지하게 된다. 이 책에 담긴 100개의 기술들을 크게 그려보는 책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기대할 수 있는 2030년의 달라진 기술까지도 예측해 볼 수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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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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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께감만큼이나 엄청난 글귀들을 수집한 소설이다. 터키 작가의 책은 처음이 아니다. 이 작가 작품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낸 날들이 떠오른다. 꽤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문득 자신이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7쪽) 이야기 시작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예감을 가지게 한다.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페리'라는 그녀는 평생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왔다. 그러한 그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일어날까?

페리의 삶을 활짝 펼쳐보게 한다. 좋은 아내, 좋은 엄마, 좋은 주부, 좋은 시민이라고 그녀는 소개한다. 하지만 이스탄불의 혼란이 곧 그녀의 삶에도 녹아 있다고 전한다. 그녀의 삶과 과거, 인생 이야기는 역사라고 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따라가게 한다. 그녀의 나라가 가지고 있는 병폐와 문화, 종교는 국가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그녀의 가족들에게도 고스란히 존재하는 혼돈으로 자리잡는다. 그녀의 인생이야기에는 깊숙하게 자리잡은 그녀의 나라의 종교와 문화, 관습, 가부장제 등이 혼재한다.

무계획적인 개발과 도시 팽창 10

국회에서 싸움질이나 하는 인간들 10

부르주아들과 뒷골목의 거지와 약물 중독자가 등장한다. 대비되는 사회계급들의 삶도 세밀하게 인물들과 사건들을 통해서 전한다. 페리의 지갑속에서 발견되는 사진 한 장의 비밀이 궁금해진다. 사진 속의 장소와 인물들이 하나씩 이야기를 이끈다. 페리가 대학을 중퇴한 이유와 대학교수와의 스캔들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궁금함에 책장은 쉼 없이 넘겨야 한다.

무조건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것은 키가 크려고 애쓰는 것만큼 헛된 것이었다. 431



페리의 가족사도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가 된다. 그녀에게 나타나는 안갯속의 아기 영혼은 무엇을 의미한 것일까? 왜 자꾸만 그녀에게 나타나는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면서 읽게 한다. 그 비밀이 드러나면서 그녀 안에 자리잡은 우울감을 이해하게 한다.

그녀의 아버지가 말하는 쌍둥이 아이에 대한 기억과 그녀 어머니가 4살이 아이에게 쏟아낸 뽀족한 말은 아픔으로 자리잡는다. 기억에서 지워야 하는 이유는 살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하나씩 점철된 슬픔들이 어느 순간 큰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페리에게 큰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도 지긋하게 떠올려보게 하는 작품이다.

더 많은 곳을 보았고 더 많은 경험을 한 '쉬린'은 페리와는 다른 성격이며 성향을 띤다. 위협적인 성격에 대담한 성향을 지닌 그녀와의 이야기도 기억해야 한다. 그녀가 참을 수 없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고, 자기 계발을 하지 않고 모방만 하는 사람들이었다. (185쪽)

< 더 글로리 > 드라마의 주인공 인물이 떠오르는 문장도 마주하기도 한다. 버려졌던,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던,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가슴에 날을 세우는 법을 배웠던 (80쪽) 이외에도 <너를 위한 증언> 소설을 회상해 보는 순간이 오기도 한 작품이다. 많은 책들이 이 소설에서는 등장한다. 페리가 좋아한 책들의 목록을 빼곡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 순결, 모순적인 남성의 욕망, 신혼 첫날밤 소동을 피우는 둘째 오빠와 새 신부의 사연도 기억해야 하는 장면이 된다. 히잡을 쓰는 이유를 소설을 통해서도 알게 된다. 그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확신과 사랑과 평화는 광신도의 테러와 죽음에 비난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는 종교인들의 고난도 자주 등장하는 소설이다.

서로 다른 성향, 가치관, 종교, 인종들이 한 장소에 머무르는 세미나 수업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전하는 대화도 기억해야 한다. 언성이 높아지는 토론수업에서 이해와 다름을 인정하는 수업과 수련의 과정은 고단한 여정이 되기도 한다. 교수의 계획에 한 공간에 세 여학생이 함께 생활한다는 짐작에 페리가 선택한 것은 무엇일까? 우울감을 호소한 순간들이 밀집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은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지켜보게 된다.

종교라는 미명으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신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있단다. 144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질문보다는 답을 원한다 219

종교는 항상 남성을 선호에 왔다. 265

어제 학대받았던 사람이 오늘 폭군이 되는 것이다. 80

사랑과 경외심을 담은 증오만큼 이상한 감정은 이 세상에 없다. 303

어떤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고,... 배우자나 친구를 바꾸고 싶어 한다..... 자신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5



교수의 세미나 수업에서 원모양으로 앉은 이유와 페리가 교수와 전화로 나누는 대화 내용은 중요한 회귀점이 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분쟁이 있고 다툼이 있고 전쟁을 치르기도 하는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

종교가 일으키는 문제점과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은 페리에게도 불식간에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녀가 가진 소심하고 모호한 성격은 긴 세월이 지나고 나서 사과라는 형태를 용기 내기 시작한다.

더불어 교수의 자책하는 모습도 기억에 담아내게 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자유를 찾은 교수의 모습과 선택한 삶을 진중하게 바라보게 한 소설이다. 교수는 자신의 오만함을 돌아본다. 자신의 과오가 무엇인지도 되짚는 시간을 가진다. 원망이 아닌 시간들이 가져다준 그의 집필된 책의 내용들이 답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선입견이 없는 사람, 여행자, 유목민의 영혼을 가진 사람, 항상 길을 찾는 사람, 한곳에 정착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오만함이 없습니다 (314쪽)

오랫동안 조심해서 숨겨 왔던 비밀이 거의 드러나기 직전이었다. 155

옥스퍼드의 젊은 무슬림 여성 셋! 한 명의 죄인과 한 명의 신자 그리고 한 명의 방황하는 영혼 470

이브의 세 딸을 꽤 흥미롭게 다각도로 비추는 작품이다. 이 세 여성의 성향과 종교관, 성격은 멋지게 이 작품을 이끌어낸다. 사회적 문제와 국제적 문제까지도 거침없이 대화를 나누는 인물들의 장면과 대학 수업을 듣고 있다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의 철학 수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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