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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바꾸는 우리 - 정치와 약속 탐구 ㅣ 민음사 탐구 시리즈 5
조무원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약속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13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힘이 센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때로는 교묘하게
우리가 사실은 같지 않다고 속삭이면서 내 팔을 비튼다.
'그 말을 믿다니 순진하군.' 15
하나의 대표자와 지켜지지 않는 약속 76
이 책은 단단하다. 견고해 보이는 것의 숨은 속내와 진실을 들추어낸다. 책표지 디자인이 많은 의미가 되어준다. 파란 빛깔을 띤 것을 찢어내서 들추어보니 전혀 다른 붉은 빛깔을 감추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우리의 정치도 다르지 않다. 저자는 정치학 연구자이며 서울대 정치학과를 전공하면서 홉스의 정치철학연구가 책에서도 많이 거론된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뜨거운 관심이 되면서도 냉랭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 사안이 된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우리는 헌법이라는 계약서의 규칙에 그저 복종할 수밖에 없는 걸까? 56
당신은 정말로 헌법에 동의했는가? 57
대통령의 마술 같은 사면권 행사는 숙고의 산물인가?... 합리적인 숙고의 결과물 같아 보이진 않는다. 63
의구심을 가지면서 바라보는 것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의문들을 시원하게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얼마나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들이 많은지 상기해 주는 책이다.
군주제, 가부장제, 정부가 가진 성격들이 열거된다. 헌법과 묵시적인 동의가 가진 과거와의 관계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을 위해서 많은 종류의 억압이 정당화된다는 것.
가족집단 내부에서도 아래로 흐르는 억압들 말이다.
이외에도 경영자와 노동자, 계약서, 회사나 학교, 평등한 계약을 맺은 것처럼 양상을 보이는 폭력적인 말들을 책은 짚어준다. 억압적인 경험은 무수히 우리들 속에서 흐르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이 정당화되는 현상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면서 기성의 권위들이 만들어 내는 노골적이고 부드러운 위압에 대한 탈출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공부였다고 저자는 전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우리'의 탄생과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지키라고 하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어기고 있을지도 모른다.(16쪽) 『시녀이야기』가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시녀이야기'에서도 정치는 그러하다. 권력을 가진 자들과 권력을 가지지 않은 자들은 약속을 다르게 이행하는 부조리의 양상을 이 책에서도 떠올려보게 한다.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이때 내 팔을 비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약속한 것을 내놓아라.' 그 순간 약속을 어긴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릴지 모른다. 16
정치는 친해질 수 없는 존재이다. 눈을 흘긴다는 표현이 적절하게 다가온다. 어느 정당에도 지지를 하지 못한 이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러한 이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렸다고. 하지만 저자의 글처럼 등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한다. 정치는 우리가 만들어 갈 아슬아슬한 약속이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적절하게 다가선 책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이 정당화되는 현상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면서 기성의 권위들이 만들어 내는 노골적이고 부드러운 위압에 대한 탈출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공부였다고 저자는 전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우리'의 탄생과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지키라고 하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약속을 어기고 있을지도 모른다.(16쪽) 『시녀이야기』가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다. '시녀이야기'에서도 정치는 그러하다. 권력을 가진 자들과 권력을 가지지 않은 자들은 약속을 다르게 이행하는 부조리의 양상을 이 책에서도 떠올려보게 한다.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이때 내 팔을 비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약속한 것을 내놓아라.' 그 순간 약속을 어긴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릴지 모른다. 16
정치는 친해질 수 없는 존재이다. 눈을 흘긴다는 표현이 적절하게 다가온다. 어느 정당에도 지지를 하지 못한 이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러한 이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렸다고. 하지만 저자의 글처럼 등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한다. 정치는 우리가 만들어 갈 아슬아슬한 약속이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적절하게 다가선 책이다.
딱딱한 내용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쉽게 독자와 만나는 책이다. 그래서 감탄하면서 읽은 책이다. 민음사 <탐구 시리즈> 매력 있는 도서들이다. 한 권씩 읽어가는 시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번뜩이는 시선과 질문을 던지는 저자들의 책들에 빠져들게 한다. 홉스라는 인물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한다. 교양도서로 제대로 자리 잡을 <탐구 시리즈>이다.
오늘의 정치에 눈을 흘기면서도 등을 완전히 돌리지 않게 말이다. 24
통합을 말하면서 끊임없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상황 19
1부에서는 정치의 역사를 돌아본다. 2부에서는 정치적 무력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약속을 맺을 가능성을 탐색한다. <오징어 게임>의 생존 게임과 <부산행>의 좀비 상태에서 벗어나는 일... 거대한 이름들로 정당화되는 대표자의 폭력에서 탈출구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20
대한민국... 현실의 국민은 무력하다 43
대통령이 부리는 마술은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사면, 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 42
한국 정치에서 사면 특히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은... 현재의 적대를 권력의 편의에 따라 중지하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진다... 한국 정치는 요란한 겉모습에 비해 언제나 고독한 상태에 처해 있다. 39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소멸해 가면서 영원히 무언가를 꿈꾸는 이상한 나라다... 한국 정치는 대대손손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라는 두 개의 이름이 반복해서 태어나는 거대한 고독 속에 있는 것만 같다. 32
책 속의 책들
< 백년의 고독>
< 존재하지 않는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