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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종말 -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조나단 말레식 지음, 송섬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번아웃은 노동자의 인간성을 존중하지 못한
윤리적 실패의 결과물이다.
교양인문학 신간도서이다. 저자의 경험과 어우러져서 많은 자료들이 번아웃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 도서이다. 종신교수였던 저자에게 번아웃은 예외가 아니었다. 안정된 직장, 높은 보수, 복지까지도 걱정 없는 안락함이 제공되는데 자신에게 일어난 증상과 번아웃은 그에게 많은 변화와 선택과 결단의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저자가 선택한 것은 종신교수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그에게 이러한 결심은 큰 변화가 된다. 그리고 번아웃은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가지는 상징성은 매우 의미가 크다. 무엇이 그를 힘겹게 했는지 다각도로 되짚어보게 하는 책이다.
번아웃의 정의도 모호하다. 증상도 수없이 많아서 스펙트럼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이렇게 수많은 증상을 동반하는 번아웃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19세기의 노동시장과 20세기와 21세기를 펼쳐놓고 살펴보게 한다. 19세기 노동시장은 아동노동도 허용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법이다. 이것도 인간이 규정하고 배제하는 내용이 된다. 더불어 동성애 등 많은 논제가 존재하는 것들도 예전의 시대에 비하면 유하게 허용하는 추세로 변화되는 세상이다. 번아웃도 그러한 추세들을 감안하면서 저자는 책에서 살펴본다.
번아웃에 대한 연구는 포괄적으로 확장되었지만, 번아웃에 대한 용어는 미국에서 20년간 휴면기에 들어갔다고 전한다. 미국과 캐나다를 조명하면서 읽게 된다. 번아웃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 관계에 대한 연구는 고무적이라고 전한다. 치료를 불가능하게 하는 포괄적인 번아웃 정의를 지긋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정의가 모호하고 다양한 직업군에서 정의를 다각도로 사용하고 있음도 감지하게 한다. 번아웃의 정의는 모호하다. 비일관성을 띄면서 주관성을 보이고 있다. 노동자, 고용주, 연구자, 마케팅 업계, 의료계. 각기 다르게 사용되는 번아웃의 정의부터 책은 전한다. 그 이유들도 독자는 짐작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점점 빠져들게 한다.
번아웃의 원인, 일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
풍요로운 삶,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다
미국에서 다양한 직업군들이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였음을 책에서 만난다. 이들이 이러한 증세를 호소한 이유를 떠올려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전형적인 증상 3가지가 나열된다. 소진, 냉소, 무능함. 이 3가지가 저자의 경험과도 중첩된다. 왜 저자에게도 이러한 증상이 찾아왔는지, 그리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했을까? 이러한 증상은 의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교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감정노동자들도 무수히 이러한 번아웃 증상을 호소한다.
<감정 노동> 책. 승무원. 오웰적인 사명. 회사 직원. 감정을 고치도록 돕는 138
점점 더 많은 고용주가... 기간제 노동자가 이상적인 노동자가 되었다... 빠르고 조용하게 적정 규모로 정리할 수 있었다 130
밀레니얼 세대는 평생 무언가를 수행하라는 압박을 받았으며,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고 있고, 불안정한 구직 시장을 경험했기에 결국 소진될 때까지 떠밀려왔다는 것이다. 49
안식일은 평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평일이 안식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여가를 최우선으로 두는 주장 236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생활이 인상적으로 전해진다. 그들의 아침 생활과 노동의 시간과 끝을 유심히 생각하게 한다.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내버려 둔다는 답변도 기억에 남는다. 육체노동자들과 다르지 않게 홀가분하게 쉬는 모습도 그려보게 한다. 기도가 제일 최우선에 둔다는 것이 가지는 그 의미는 일과 번아웃, 노동과 연결해서 해결책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이 된다.
이 책은 무수히 많은 내용들을 전해준다. 그리고 저자가 해결책으로 찾아내는 다양한 자료들에 집중하게 하는 책이다. 여러 번 감탄하면서 읽었던 내용이다. 그 비밀스러운 대안들을 찾아볼 수 있는 여정이 된다. 저자가 선택한 일에서 행복을 느꼈다는 직업이 무언지 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인들과도 이 책의 내용을 여러번, 여러 날을 이야기 나누었던 시간들로 기억된다. 무수히 많은 보석들을 만날 도서이다. 적어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비밀이 전해질 책이다.
번아웃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된다. 번아웃 증세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이유들도 냉철하게 판단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책을 통해서 심도있게 판단해 보게 하는 교양도서이다.
업무량, 통제, 보상, 공동체, 공정성, 가치... 이런 부조화가 노동자들의 번아웃을 유발한다. 번아웃이 늘 과중한 업무의 결과는 아니라는 점... 부당한 대우, 동료들과의 공동체 감각이 훼손될 때 140
업무환경이 낫다고 해서 반드시 번아웃 위험이 적은 것은 아니다. 내과 의사. 의료계 157
초가 노동, 쓸모없는 일. 관리 통제주의가 낳는 문제들. 의사들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