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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평점 :
강화길, 정이현, 천선란의 추천도서이다. 『자기만의 방』을 통해서 버지니아 울프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였기에 단편소설집이라는 『블루 & 그린 』은 자동적으로 펼치게 한다. 미발표된 작품들을 한국에서 최초로 수록한 책이다. 하버드 대학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 BBC에서 뽑은 위대한 영국소설 25편 중 세 편을 싹쓸이한 유일한 작가이다. 뉴욕타임스 선정 인류의 필독서, 서울대 도서관 대출순위 TOP100에 언제나 올라 있는 작가인 이유를 이 책의 여러 단편소설들을 통해서 마주한다. 총 18편의 소설들이다. 해설도 뒤에 구성되어 있어서 작품을 하나씩 읽는데 부가적인 설명을 듣게 된다.
울프의 생애까지는 알지 못했기에 이 책의 설명들과 작품들을 통해서 하나씩 알게 된다. 언니가 화가였다는 사실과 사진과 영화를 즐긴 첫 세대였음을 전한다. 『상징』작품의 설명글 덕분에 작품을 다시 읽게 한다. 유대인 남편이었던 사실과 이 작품을 집필한 시대적 상황까지 전해줘서 이 소설을 다시 보게 한다. 그들이 목숨을 잃어가며 찾으려던 것은 (194쪽) 산은 상징이야. 골짜기의 묘지 (186쪽) 죽음을 관조한다. 등반하는 젊은이들의 의지와 이유를 펼쳐놓는다. 우리는 언제나 높은 곳에 오른다는 사실과 찾고자 하는 것을 질문한다. 작가가 집필한 상황을 그려보게 한다. 인간의 욕망은 높고 끝이 없음을 보게 한다. 죽음까지도 각오하면서 산을 오르는 이유, 세력을 확장하는 현실의 상황들과 전쟁의 이유들도 함께 보게 한다. 부부가 자살을 각오하였다는 사실도 설명에서 듣게 된다. 영국, 인도, 독일을 함께 떠올려보면서 작품들을 읽게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우린 결혼 할 수도 없었잖아.(189쪽)라고 말하는 딸의 입장들이 전해진다. 속내를 나누는 이유도 명확하게 전한다.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 펼쳐놓는 작가이다. 진실을 찾고 진실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문장들의 반복 속에서 『월요일 또는 화요일』을 읽게 한다. 『단단한 물체들』작품에서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물체에 매료되어 수집하는 한 인물을 등장시킨다. 집요하게 단단한 물체들에 매료된 그는 자신이 가졌던 야망과 권력욕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진열되는 수집된 물건들이 많아질수록 그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그를 찾는 이도 없고 그의 야망도 사라지게 된다. 그에게 중요했던 것들과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이 상이하게 자리 잡는다. 그에게 중요하지 않게 된 것들과 그들에게는 지금도 중요한 것들이 접점을 이루지 못한다. 작가의 작품들에 점점 매료되어간다.
『현악 4중주』도 매력적인 소설이다. 후회, 괘락, 허영, 욕망을 주시한다. 모자, 모피 목도리, 신사의 연미복, 진주가 박힌 넥타이핀이 주는 의미를 작품에서 보여준다. 우울의 강이 우리를 싣고 간다... 고통 속에 속박되고 슬픔 속에 흩뿌려진다. 그리고 꽝! (225쪽)이라고 표현한다. 『환락의 집』 소설이 떠오른다. 작가들은 물질적 삶이 주는 우울을 관통하면서 깊게 통찰한다. 허영과 욕망이 주는 기쁨과 슬픔의 연주들을 현악 4중주 작품을 통해서 연주하는 작품이다. 인생을 어떻게 연주하면서 살아야 할지 깊게 관조한다. 세상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선함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224쪽) 선함을 찾아내는 작품들을 다른 작품에서도 만난다. 『존재의 순간들 '슬레이트네 핀은 끝이 무뎌』 소설도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가의 시선 끝을 단편소설들에서 대면한다. 작가에게 점점 매료되어가는 작품들이다.
단편소설은 장편소설과 다르다. 하나의 작품을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가 없다. 하나의 작품들마다 작가의 집필 의도를 찾아헤매게 한다. 왜 집필하였을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보아야 하는 것을 찾아헤매게 한다. 작가의 작품들은 책장은 무겁지 않게 넘어가지만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하면서 작가가 펼친 작품 18편을 모두 깊게 호흡하게 한다. 그렇게 긴호흡을 하면서 한 편씩 길게 만난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출간된 작품들이라 더욱 설레었던 시간이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며 꿋꿋하게 고독한 삶의 종착역을 향해 나아간다. 그녀의 삶은 검소하다. 지갑을 단단히 잠그고 자신의 여정을 위에서 필요한 비용들을 낡은 거울 하나 사는 돈까지 알뜰하게 계산해 가며 쓴다. 사람들이 뭐라든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을 선택하는데 흔들림이 없다. 115
병든 아버지를 돌보며 꿋꿋하게 고독한 삶의 종착역을 향해 나아간다. 그녀의 삶은 검소하다. 지갑을 단단히 잠그고 자신의 여정을 위에서 필요한 비용들을 낡은 거울 하나 사는 돈까지 알뜰하게 계산해 가며 쓴다. 사람들이 뭐라든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을 선택하는데 흔들림이 없다. 115
여성의 이야기, 퀴어, 독신과 결혼을 작가의 시선에서 관조하게 한다. 시대가 예찬하는 절대적인 예의를 상징하는 물질적인 것들을 다루는 소설도 등장한다. 시대가 원하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상징들이 지금은 의미없는 기준이 된다. 지금 이 시대에 절대적인 가치의 기준은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 주시하게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우리들은 모두 강도들이며 너무 잔인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결혼식을 작가가 어떻게 전하는지도 보여준다. 작가는 무심하지 않았다. 존재의 가치, 존재의 이유, 나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였을 시간들이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열거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에게도 다르지 않는 모습이며 이유들이다. 군중 속에 있지만 외로운 이유들을 작품에서도 다룬다.
을 작가의 시선에서 관조하게 한다. 시대가 예찬하는 절대적인 예의를 상징하는 물질적인 것들을 다루는 소설도 등장한다. 시대가 원하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상징들이 지금은 의미없는 기준이 된다. 지금 이 시대에 절대적인 가치의 기준은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 주시하게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우리들은 모두 강도들이며 너무 잔인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결혼식을 작가가 어떻게 전하는지도 보여준다. 작가는 무심하지 않았다. 존재의 가치, 존재의 이유, 나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였을 시간들이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열거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에게도 다르지 않는 모습이며 이유들이다. 군중 속에 있지만 외로운 이유들을 작품에서도 다룬다.
젊은이들의 죽음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세계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씁쓸한 깨우침의 문장도 만나게 된다. 작가의 시선 속에 담겨있었던 관찰들과 관심들이 문장들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작가 특유의 문장들을 만나면서 수많은 메모와 다시 읽기를 반복하면서 지긋하게 읽었던 18편의 단편소설들이다. 『유령의 집』의 유령 부부가 찾아다녔던 보물을 함께 찾아내는 시간도 즐겼다. 마음속에 있는 빛을 찾게 해주는 소설이다. 가까이 있고 매일 즐겼던 수많은 일상의 보물들을 유령 부부들을 통해서 유쾌하게 만난다. 유령의 집』의 유령 부부가 찾아다녔던 보물을 함께 찾아내는 시간도 즐겼다. 마음속에 있는 빛을 찾게 해주는 소설이다. 가까이 있고 매일 즐겼던 수많은 일상의 보물들을 유령 부부들을 통해서 유쾌하게 만난다.
행복감은 그로 하여금 누구에게도, 아무것에도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게 해 주었다. 181
그는 독신이었다 176
우리는 모두 강도들이다. 다들 너무 잔인하다. 163
저건 뭘까? 왜 저기 있는 걸까? 나는 누굴까? 125
모든 걸 책을 통해 배우셨어요. 그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고 하셨어요. 123
모두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86
(귀부인들. 보석들) 눈독 들여서 좋을 건 없어! 돈을 아껴야지. 57
사람들은 어떻게 고통을 감당했을까,... (부인) 보석으로 치장했지만 비통함이 가득하던 그녀.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