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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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을 가슴속에 담고 살아가는 소년이 있다. 여름을 싫어하는 아이. 자신을 괴롭히는 뜨거운 여름을 한 입 베어 물고 친구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는 소녀가 있다. 더 이상 친구를 괴롭히지 않도록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어준 소녀를 만나는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의 신작이라 머뭇거림 없이 냉큼 구매한 소설이다.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 아니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는 소설이다. 기대해도 좋을 소설이다. 웃기도 하고 함께 슬퍼하기도 하며 만나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17살의 여학생과 18살의 남학생이 있다. 그 시절의 어린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임신 소식에 당황하게 된다. 아이를 출산하고자 마음을 먹고 소녀는 마을에서 사라진다. 아이를 홀로 키워낸 엄마는 젊은 엄마가 되어 딸을 17살이 되도록 키워낸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에 소녀를 자신의 고향인 마을로, 아이의 아빠에게 보내게 된다. 혹시나 생존율이 나빠져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정된 통보이다. 아이와 상의도 없이 전학 처리하고 보내진 아이는 엄마에게서 버려졌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알지도 못하는 아빠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소녀는 매몰차게 아빠에게 고통을 주고자 마음먹게 된다.


 뺨에 슬픔이 묻어나고 고독이 눈가에 가득 고인다. 62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 소년이 있다. 아무도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는다. 할머니와 살아가는 이 소년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많은 사람들의 속마음을 듣게 되면서 소음에 시달리게 된다. 그 소음이 싫어서 이어폰을 끼고 생활한다. 전학을 온 소녀에게서는 속마음이 들리지 않는다. 더불어 주변의 모든 속마음도 사라지게 한다. 이 소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떤 이유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궁금해서 소녀를 관찰하게 된다.


주유라는 유도부 친구도 인상적이다. 유찬이라는 소년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유일하게 유찬의 곁에서 친구의 자리를 지켜준 아이이다.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 유찬에게 변함없이 다가서는 아이이다. 유찬의 할머니가 장례식장에서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유찬은 나중에 이해하게 된다. 분노와 적의가 가득했던 소년의 가슴이 더 이상 뜨겁게 타오르지 않도록 기다린 할머니이다.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보살핌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마을 사람들의 흉터 자국들이 왜 생겨난 것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알아내는 소녀의 집요함과 노력 덕분에 오해가 풀어지게 된다. 소년이 기억하는 그날의 속마음에 대한 의문도 해결되게 된다.


무너질 걸 두려워하면 어떻게 블록을 쌓을 수 있느냐고.

무너지면 다시 튼튼하게 쌓으면 되지 않느냐고 150

내 온 마음을 다하는 순간부터 세상은 변하기 시작한다는 거...

그걸 절대로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171


죽음도 존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도 존재한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자식을 살려낸 부모님의 마음과 마을 사람들의 하나 된 마음들이 전해지게 된다. 혼자라고만 생각하였던 날들, 불행한 나날을 보낸 소년에게 더 이상 불행하지 않도록 입김을 불어넣어준 소녀가 있다. 온 마음을 다해서 변화되는 것들을 하나씩 그려보게 하는 소설이다. 자책하면서 스스로 불행하도록 살아가는 새별이의 모습과 지옥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용서가 되지 않았던 유찬의 고뇌도 전해지는 소설이다.


속마음을 듣는 놀라운 기적이 결코 행복한 것만이 아님을 알게 된다. 평안과 위안을 주고자 노력하는 소녀와 그들의 가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모습들에도 미소를 짓게 한다. 유도부에서 새별이를 상대로 유도 연습을 하는 선배가 있다. 그것은 연습이 아니라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전해진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보이는 횡포들이다.


그건 괴롭힘이었고 일방적인 폭행이었다.

그런 건 유도가 아니었다. 102


마음이 아픈 아이가 있다. 아무리 외쳐도 아무도 마음의 상처는 보지 못한다. 그 아이의 상처를 보기 시작하는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마음을 살피고 치유해 주는 소녀의 노력은 헛된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있는 뜨거운 여름들을 한 입 베어 물어줄 소설이다. 위안을 주는 이야기이다.


나도 아파 죽겠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멍투성이인데

아무도 보지 못해.

아프다고, 힘들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아무도 못 들어. 104

주유의 실없는 농담과 한가한 주말에 공기,

그리고 하지오. 저 아이가 기적처럼 나를 평범하게 만든다. 76

불쌍해 죽겠다며 가식적인 소리를 해 될 때,

값싼 동정이 나를 얼마나 초라하게 만드는지 깨달아야 했다.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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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아래
이주란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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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실로 헤어진 두 사람이 있다. 오늘의 날씨조차도 우리는 확신할 수 없듯이 어떤 일들이 우리들에게 일어날지도 아무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짐작조차도 하지 못한 일, 상상조차도 하지 않았던 일이 두 사람에게 일어나면서 헤어지는 것을 선택한 두 사람이다.






상대를 무수히 그리워하는 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게 되면서 하나씩 노력하는 흔적들이 메일로 전해진다. "우리는 누구도 그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낸 적이 없다." ( 51쪽)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알지만 우리들은 쉽게 제자리로 돌아서기가 힘겨워하는 이들도 있다. 미용실 이모가 보낸 해피라는 개의 죽음도 다르지가 않다. 먼저 상실을 경험한 그녀는 이모를 매일 함께 한다. 그렇게 서로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이겨내는 발걸음을 수놓는다.

반면 가족의 죽음에도 그렇게 슬퍼하지 않는 이들도 존재한다. 살아있을 때 정을 나누지 못하고 거리감을 가진 이의 죽음에게서 모두가 슬퍼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상황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소개된다. 죽음과 상실이 존재하지만 남겨진 이들에게 깊고도 오랜 시간 남기는 상흔이 존재하기도 한다. 때로는 가족이 해체되기도 한다. 견디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괜찮아지기 위해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선택이다. 소설의 두 사람은 그러한 몸부림을 소리없이 삼키면서 매일 이겨내는 중이다. 서로가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기에 그리워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내는 연습들을 하기 시작한다.

일을 더 열심히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줄 알았어요.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면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101



어머니의 죽음으로 일중독 증세를 보인 인물도 있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일을 더 많이 하였던 인물이다. 더 많은 일을 하면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던 사람이다. 어머니가 보였던 눈물의 의미가 너무나도 크게 각인되어 버려서 일을 더 많이 하였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진다. 서툰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현대인들을 보는 기분이다. 모두가 학원에 다니다 보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환희라는 아이도 눈에 들어온다.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있고 할머니만 남아서 환희 걱정을 하는 할머니는 요리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환희가 요리한 음식들을 먹고, 환희가 건네준 휴지로 눈물을 닦는 어른이 있다.



독립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으로 읽은 소설이다. 잔잔하게 인물들의 일상들이 전해진다. 먹고 마시고 걷고 뛰면서 동네 사람들과 나누는 많은 대화들과 상황들은 모두가 잔잔하게 흐른다. 중고 물품들이 거래되는 가게에서의 다양한 손님들의 사연들과 응대하는 직원의 태도도 기억 속에 자리잡는다. 어두운 시골의 밤길에 위험하지 않도록 랜턴 불빛을 비추고자 천천히 걸어가는 이들의 배려와 사랑은 소리 없고 표시나지도 않는 사랑이 된다.

드러내고 보이는 사랑도 있지만 보여주지 않지만 실천하고 있는 은은한 사랑들도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소설에서 만난다. 이 소설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서로를 보살피고 돌본다.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 어른을 보살피고 어린아이가 외롭게 살아가지 않도록 어른들이 살핀다. 옆집 할아버지의 깨진 유리도 치워주는 사람들, 상실로 인해 살아가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보살피는 움직들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메리골드 만수국의 꽃말이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 한다. 천수국의 꽃말은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이별의 슬픔"이라고 한다. 장미씨가 심을 메리골드는 어떤 꽃일까. 슬픔에 머무르면서 침식되지 않도록 매일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행복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응원을 듬뿍하게 되는 소설이다. 모두 편안해지기를...

우리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야만 자유로워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우리가 괜찮았으면 좋겠어.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순간을

정말 괜찮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196


이모와 함께 있어 덜 힘들다. 186


왜 다 갔을까. 넌 괜찮니? 아니오. 184


요즘은 자는 것이 좀 어떤가요?

숙면을 걱정해 주는 건 사랑이라던데. 176


사람들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게 제일 어렵더라며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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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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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아스마'는 그녀를 산 사람이다. 그녀가 보여준 따스한 면도 기억하지만 사람을 사고 고립되게 했다는 악행을 덮어서는 안된다. '조라'라는 며느리는 조악한 인물로 등장한다. 위선적인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벨'이라는 아들도 그러한 인물 중의 하나이다. '들라예 부인'이라는 인물이 가진 고상함과 세련됨과 아름다움은 많은 상징성을 부여하기까지 한다. 내면에 자리잡은 위선과 세련됨과 고상함이 가진 조악한 면까지 부각되는 작품이다. ​

"예닐곱 살 무렵에 나는 유괴당했다." (9쪽) 첫 문장부터가 매우 강열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제목이 가진 상징성이 여러 번 부각된다. 누가, 어떠한 이유로 이 어린 소녀를 유괴를 한 것일까. 소녀는 이름을 모른다. 밤에 유괴범의 집에 왔다는 이유로 '밤'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게 된 흑인 소녀이다. 자신의 부모가 누군인지, 태생이 어디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아이는 안전한 거주지만 보장되었을 뿐이다. 집안일을 하는 어린 노동력으로 착취당한다. 유괴를 당한 일은 깊은 상처로 남는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언제나 소녀 안에 상주한다. 어둠, 밤, 거리, 소리를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이 두려움은 집의 울타리를 나갈 수 없게 오랜 시간 동안 소녀를 괴롭힌다. ​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것과 집밖으로 나갈 수 없는 공포감을 오랜 시간 간직하면서 일정한 장소인 거주지에서만 생활한 아이이다. 나쁜 마음으로 접근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소녀는 스스로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들이 드러난다.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가 홀로 살아간다는 것은 위험성이 늘 함께한다. 소녀도 서서히 그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늘 그물이 있으며 그러한 상황을 늘 빠르게 인지하기 시작하는 황금물고기가 된다. ​





소녀는 자유를 갈망하기 시작하면서 머뭇거림 없이 실행한다. 하지만 소녀가 지닌 것은 늘 부족하여 도둑질과 거짓말이 함께한다. 소녀는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온갖 사건과 위험들을 헤쳐나간다. 거친 물살을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받아내면서 거친 물살도 정면으로 이겨낸다. 때로는 상처가 남기도 하고, 위험한 상황에 몰리기도 한다. 거친 물살을 당당하게 맞서고 이겨나가면서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한다.​​



어린 소녀를 번뜩이는 눈으로 알아보는 남성들은 그녀를 상처 내려고 끊임없이 돌발적이다. 호의를 보이지만 그 호의를 의심하면서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녀는 스스로를 지키고자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 속을 유영한다. 언어와 문학, 시와 철학들이 그녀에게 무수히 쏟아진다. 모든 것들을 빠르게 흡수한 그녀는 삶속에서 문학과 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간절히 원했던 대학 입학시험에서도 그녀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시험에 응시한다. 친구 할아버지와 오랜 시간 나눈 대화들과 만남이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장님이 느꼈을 많은 감정들과 소녀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할아버지가 떠나면서 남겨준 선물들도 기억하게 한다. ​



소녀는 음악과 노래를 몸으로 듣는다. 피아노 연주와 춤과 연주에 흠뻑 빠져드는 그녀의 모습은 고향으로 향하는 몸짓이 된다. 그녀만의 연주, 그녀만의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만져준다. 무엇도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은 없었다. 위험과 불안, 두려움이 계속된다. 하지만 그 여정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과 인연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하게 한다.



소녀에게 다가서는 어른들의 위선과 악행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소녀는 이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를 선택하는 사건들이 수없이 전해진다. 반면 악행에 안주하며 자유를 갈망하지 않는 여인도 등장한다. 상반적인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를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고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녀에게 영향력을 주지 않은 것이 없었다. 우리가 경험하고 깨닫는 것들은 연결되어 교훈이 된다. 소녀를 통해서도 깨닫게 되기에 소설을 읽게 된다. ​



그녀는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황금물고기이다. 왜 그녀가 유괴되어야 했는지 작품의 문장을 통해서 굵게 전한다. 자기 것이 아닌 땅을 정복하고 노예로 사용한 역사가 있다. 여성들을 성착취하는 역사이다.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유괴되고 노동력으로 착취당한다. 두껍지 않은 소설이지만 소녀가 여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결코 짧은 이야기로 전달할 수 없는 소설이다. 전쟁과 노예, 노동착취, 성폭력, 아이를 팔고 사는 은밀한 사건들까지 전해진다. 세상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녀는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가 되는 상황 속으로 밀려나지만 그 과정들로 인해서 단단해지고 강인해진다.

귀결되는 이야기는 귀향이다. 고향을 찾았다는 건 곧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것이며 온전히 홀로 설 수 있는 여인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혼돈과 혼란의 과정을 이겨낸 이야기이다. 정체성을 빼앗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너무나도 많다. 타의에 의해 잃어버리지 않을 나를 찾는 과정에 읽은 소설이다. 학교교육에 빼앗긴 것은 없었는지, 봉건사회에 매몰된 자아는 없었는지, 계급사회에 순응하면서 너풀너풀 춤추는 자아가 아닌지도 살피게 하는 작가이다. 다시 읽어도 푹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


지구상에서 타인을 착취할 가능성이 더이상 남지 않게 될 때, 지주와 공장 노동자가 사라질 때, 한쪽에서는 배불리 먹는데 다른쪽에서는 굶주리는 일이 없게 될 때, 그런 모든 일이 더는 가능하지 않게 될 때, 그때 우리는 정부라는 기계를 고물상에 넘겨버릴 것이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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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처럼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7
임솔아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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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엄마의 말은 동생 채빈에게 중요한 가르침이 된다. 어린 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던 엄마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열일곱 살에 첫째를 출산하고 열아홉 살에 둘째 채빈을 낳은 엄마이다. 두 아이의 아빠 존재는 흐릿하다. 엄마와 첫째 아이만이 살다가 이모와 이모부에게 양육된 채빈이 갑자기 이 모녀 가정에 합류하게 된다. 채빈은 엄마와 대화를 하지 않았다. 갑자기 달라진 상황에 혼돈의 시간과 부정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유일하게 대화한 건 첫째와 놀이로 친근해진다. 엄마는 마트 직원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교회 활동도 열심히 한다. ​



사회가 보이는 오해가 짙어진다. 교회가 짐작하는 오해가 엄마를 권사로 임명하게 된다. 가출 소녀들이 함께 지내면 경찰은 집단성관계로 오해하며 소녀를 먼저 폭행한다. 동물보호소 소장의 일처리 능력은 미숙하고 오해를 불러들인다. 동물 임시보호자와 소장의 폭로전을 두 부류로 나뉘면서 싸우는 양상은 낯설지 않은 광경이 된다. 인간은 싸운다. 그리고 중요한 일처리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유나를 찾는 일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사라진 유나는 찾았을까? 유나를 찾는 소장, 간호사, 임시보호자, 화자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집단성관계를 경찰은 지워주는 조건으로 경찰이 먼저 학생을 폭행한 사건을 덮는 거래가 이루어진다. "애초에 없었던 이야기를 지우기 위해 엄연한 사실도 지워야 한다는 거래가 기가 막혔다." (135쪽) 소설이지만 낯설지가 않다. 가출한 아이들이 엄마 집에서 자고 머리를 감고 자고 가는 일이 벌어진다. 채빈이 불어놓은 이 아이들과 길거리 동물들을 보살핀 채빈도 남다른 감정을 불러놓는다. 채빈의 마음에 어떤 빈자리와 구석진 빈 공간이 있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보살피고 살아가도록 마음이 닿았던 채빈이다. 언니의 기억 속에 있는 채빈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반전이 있다. 채빈이 가출하고 엄마 추락사 이유를 나중에 들으면서 드러나는 엄마의 이야기들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엄마가 권사가 되는 과정의 이야기도 시사성이 짙어진다. 적절히 이용하고 적절히 덮어가는 사회가 반영된다. 소장과 동물병원 수의사, 행정기관의 안락사 처리 과정을 대응하는 인간의 모습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안락사 시키는 인간 집단. 죽이고, 죽이고, 죽이는 관행은 합당한 것인가. 죽이지 않기 위해 입양을 신중히 상의하는 자매의 이야기는 묵직하게 전해진다. 죽은 엄마가 생전에 보여준 것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



​엄마가 어째서 현관문을 열어 두었는지 이해되었다 138​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소장이 짓는 표정이 낯익었다... 계획도, 대책도 없으면서... 선의로만 가득 찬 표정, 앞으로 펼쳐질 사태를 충분히 예감하고 있으면서도 외면하는 표정, 모든 것을 짊어지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아무것도 짊어지지 않을 표정. 19​


강렬하게 원한다는 것이 얼마나 지긋지긋한 일인지를 나는 채빈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지긋지긋한 집구석, 지긋지긋한 동물들, 지긋지긋한 아이들과 지긋지긋한 내 동생. 나는 그 무엇도 원하지 않는 마음에 익숙해져갔다. 장롱이나 식탁처럼 우리 집을 버텼다. 필요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는 가구처럼 있었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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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바뀌는 바디리셋 - 누구든지 단 3일 만에 변화가 시작된다!
오빛나 지음 / 페리플렉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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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와 마인드, 운동 3가지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관리와 체지방 관리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담긴 도서이다. 바디 리셋 시크릿 노하우가 전해진다. 실제 코칭 사례도 수록되어 있는 만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잘못된 방법들을 재정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탄수화물과 당수치를 살펴야 하는 이유,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도 강조된다. 출출한 시간에 찾게 되는 간식으로 어떤 것이 좋은지도 알려준다.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탄수화물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움직이는 체지방 수치를 감지하게 된다. 체중의 수치보다는 체지방 수치가 중요하다. 체지방 감량을 목표로 하기에 만난 도서이다. 클린 푸드 식단표도 제공된다. 먹는 순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도 전해진다. 탄수화물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도 제공된다. 자연 탄수화물과 가공 탄수화물이 무엇인지도 상세하게 비교해 준다. 익숙한 것들을 제한하는 노력이 있어야 체지방도 감량된다. 냉동 만두와 냉동 피자, 라면, 쌀국수의 화학첨가물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잘못된 습관들을 하나둘씩 수정하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다.



당 중독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당 탐닉증에 대해서도 소개된다. 젊은 여성들에게, 어린 청소년들에게도 두드러진 당 탐닉증은 한국 사회의 카페 음료와 디저트, 빵, 간편식에서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현대인들의 건강 적신호가 한국 직장들에게서도 두드러진다. 굵어진 허리둘레, 굵어진 다리 둘레, 굵어진 몸매는 경고등이 된다.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암을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젊은 암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이다.



건강관리는 모두의 과제가 된다. 노력하는 만큼 건강해진다. 노력하는 만큼 몸매도 아름다워진다. 관리하는 만큼 행복해진다. 가공식품에 첨가된 각종 화학 첨가물들에 대한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꼼꼼하게 하나씩 빠짐없이 살펴보게 한다. 편리하게 살아왔던 날들은 이제 안녕이다.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 만들어야 한다.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읽는 책들 덕분에 많은 건강 정보들이 쌓여간다. 덕분에 분별하는 식견도 가지게 된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더 배우고 수정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편리한 음식들에 숨어있는 화학 첨가물 범벅을 계속 먹을 수는 없다. 화학 첨가물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발표가 나오면서 더욱 자연 음식을 챙겨서 섭취하게 된다. 노력한 일 년의 시간의 결과는 놀라운 건강검진 결과로 답해준다. 더 건강해진 몸은 피로감을 전혀 느끼지 않게 한다. 건강해지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건강도서이다. 커피와 차는 물이 아니며, 건강하게 물을 마시는 법도 소개된다. 알찬 정보들이 다수 실려있다. 적잖은 변화를 일으킨 내용들이다. 유산균 섭취법과 보조제와 영양제 올바른 섭취법도 전해진다. 가공식품 구별법도 소개되고 있는데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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