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초대 요리로 빛나는 순간
윤지영 지음 / 길벗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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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윤지영의 첫 요리책 『세계 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에 이어서 출간된 두 번째 요리책이다. 초간단 비주얼 레시피 70가지가 제공되는 요리책이다. 이번 요리책은 한식도 파티 요리처럼 빛날 수 있다는 감각이 발휘된 멋진 요리책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멋진 파티 요리, 집들이 요리를 준비하도록 도움을 주는 레시피들이며 접시에 담는 비법도 알려준다.

식사가 더욱 건강하고 풍성하며 특별한 시간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바램들이 요리책의 레시피와 담긴 요리들에게서 충분히 전달된다. 한식 요리는 차려내야 하는 음식도 많은 편이라 많은 손길과 시간이 소요되는 요리들이다. 한식을 좋아해서 한 그릇 요리처럼 차려내서 먹기도 하는데 이 요리책 레시피 덕분에 푸짐하면서도 입맛을 자극하고 시각도 자극받는 멋진 레시피들을 골고루 배울 수 있었던 요리들이다. 저자의 두 권 요리책들을 모두 만날수록 건강한 집밥을 차려낼 수 있는 센스도 배우게 된다.

요리 팁도 레시피들에 제공된다. 더불어 요리를 접시에 담는 센스까지도 알려준다. 어떤 그릇 모양과 오목한 그릇이 좋은지, 대나무 그릇이 좋은지도 알려준다. 어떤 요리는 뚝배기에 담을 때 어떤 단계에 담아내는 것이 건강에 유익한지도 알려준다. 요리사들의 레시피들은 다양하다. 집집마다 음식 맛도 다르듯이 요리사들의 레시피들도 비슷하지가 않다. 요리 순서와 소스도 집집마다 다양한 만큼 궁금해지는 맛들이 더욱 많아지는 레시피들이 소개된다.

자주 집밥으로 준비하는 요리 레시피이지만 이 요리책에서는 또 다른 요리 순서와 레시피가 제공된다. 새롭게 배우는 만큼 어떤 요리가 좋은지 도전해 볼 생각이다. 좋아하는 식재료들이 주요리로 소개될 때마다 바짝 다가서서 레시피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면서 순서들을 익히면서 맛과 풍미를 짐작해 보게 된다. 음식은 마음을 나누는 일이며, 요리는 정성과 마음을 함께 담는 의미가 있는 고귀한 행위라고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전한다. 그래서 모든 끼니가 무척 소중하다는 저자의 깊은 마음과 목소리가 진중하게 전해진다.

혼자 집에 있어도 가볍게 음식을 만들지 않는 저자이다. 냉동실의 쫄면과 바지락살을 준비하면서 쫄면 순두부를 준비하는 부지런한 손길도 전해지는 레시피도 전해진다. 새롭고 이색적이라 요리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레시피들이 더욱 풍성하게 전해진다.

샐러드보다 근사한 식전 요리는 다음과 같이 소개된다.

단호박 브로콜리 버무림

라면땅 채소무침

견과류 굴무침

두릅 튀김

매콤 초록채소 녹두 당면 무침

갑 오징어 초무침

두부면 게살 오이무침

평안도식 청포묵무침

애호박 가지 초무침

식전 요리가 입맛부터 살리면서 푸짐하게 한 접시 요리로 수북하게 쌓아 올리도록 지도되는 요리들이 많은 편이다. 이 요리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진다. 하나씩 즐겨보려고 레시피들을 빼곡하게 익힌 후 재료들을 준비하게 만드는 레시피들이다. 이외에도 고기 요리, 해물요리, 국물요리, 밥 요리, 면 요리, 만능 반찬도 다양하고 색다르게 소개된다.

어렵지 않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요리들이 많은 편이다. 고급스럽게 손님을 대접하기에도 손색없는 레시피들이 많이 제공된다. 두부 간수를 빼는 비법, 통오징어 예쁘게 굽는 방법도 요리책에서 소개된다. 시금치와 참나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도 소개되는 만큼 유익한 레시피들에 감탄하게 된다.

생 유바와 말린 두부, 푸주와 비교해서 어떤 것이 더 맛있는지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알려준다. 매콤 배추 두부조림도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있게 섭취할 수 있는 요리라 바로 요리하게 만드는 레시피이다. 요리 수업을 알차게 듣는 시간이 될 요리책이다. 집밥 요리하는 즐거움, 수고스러움이 정성과 마음이라는 것을 함께 공감하게 하는 레시피들이다. 집들이요리, 파티요리로도 한껏 자랑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다.

요리 연구가 빅마마 이혜정 추천도서

요리 연구가 나카가와 히데코 추천도서

고민구 피디 최은경 유인경 이지영 조승욱 피디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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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를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으로 한 권을 꼬옥 안았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하는 두 시인의 글부터 빠짐없이 읽는데 두 시인의 글과 작가의 글이 더욱 궁금해지도록 요동을 치게 만든다. 아직도 시인들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두 시인까지도 궁금해졌던 글이다.

시인 김선오와 시인 장혜령의 책들이 궁금해진다. 시인 김선오의 책들 중에서 『세트장』 문학과 지성사, 『시차 노트』 문학동네, 『미지를 위한 루바토』 아침달 3권을 골라보게 된다. 시인 장혜령의 책들 중에서 『사랑의 잔상들』 문학동네, 『진주』 문학동네,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문학동네 3권을 골라본다.

번역가 신유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반가움이 앞서서 고른 책이다. 번역한 책들로는 『진정한 장소』, 『남자의 자리』, 『빈 옷장』, 『사진의 용도』, 『세월』 등이 있다. 강열하게 지금까지도 자리잡는 책들이라 잊지 않고 꾸준히 펼쳐보는 책들이다. 이외에도 많은 번역서가 많아서 눈길이 머무르면서 우선 이 책부터 고르게 된다.




작가의 책들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책표지 그림이 강열해서 기억속에 자리 잡았던 것이 분명하다.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책들을 살펴보면 『달걀과 닭』, 『 G.H.에 따른 수난』, 『아구아 비바』, 『별의 시간』, 『야생의 심장 가까이』 책들로 작가를 만날 수가 있다.

기나긴 기다림으로 기다렸는데도 붙잡지 못할 것이라면 얼마나 허무할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자신도 찾아온 것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희망을 보내버린다는 것은 보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한 채 보내는 세월과도 다르지가 않아 보인다. 시인 장혜령이 말하는 여자의 기다림과 희망을 번역가 신유진이 번역한 무수한 책들의 문장에서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자 노력하고 무수히 투철하게 사력을 다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추천하는 글에서도 시인 장헤령의 의중은 숨김없이 드러난다. 수난은 봉헌의 다른 이름이고, 전달은 구원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하면서 이 책의 작가가 백지와 구두점으로 집필한 글들에서 이 세상 버려진 모든 여자를 보았다는 시인 장혜령의 글에도 깊은 호흡을 하게 된다. 도살될 구제역의 짐승들과 고기를 먹는 사람들과 착한 가격과 착한 여자와 착한 사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시인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직시한다.

예쁜 것이 착한 것인지, 과식하고 과소비하는 것이 착한 것인지, 싼 가격이 착한 것인지도 질문하도록 이끈다. 의심조차도 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흐름과 언론과 광고, 텔레비전에 멍청하게 눈을 고정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인지시킨다.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짧은 글을 통해서도 충분히 전해지면서 이 책을 추천한 이유와 삶의 결과 영혼의 향기가 전해지기 시작한다. "저널리즘이 말해주는 현실. 벌거벗겨져 초라한 현실. 현실이라 강요되는 현실. 우리가 믿게 되었으므로 현실이 되고만 현실. 이 현실이 세계인가?" (12쪽) 시인 장혜령의 글은 한국 사회의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말하기에 충분해진다. 『멋진 신세계』, 『죽도록 즐기기』, 『1984』, 『동물농장』 작품들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지금도 한국에서 인기순위에 오르는 것들이 무엇을 의도하는 영상물인지 계속 의심하고 질문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 책을 읽는 이유를 시인 장혜령은 분명한 어조로 전달한다.

어디선가 버려진 짐승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쩔뚝거리며 걷는, 버려진 아기 짐승. 그것도 착하다고 할 것인가? 어쩌면,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13 시인 장혜령

여자는 다른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으로 희망하고 있었다. 그녀 자신도 알지 못했음으로 찾아온다 해도 붙잡지 못할 무언가를. 15_ 시인 장혜령

그리하여, 타오르는 여자의 손으로 9

우리는 푸른 불의 영혼을 나눠 가졌다. 9

향해 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 9

글쓰기가 저주라고 말하였던 작가의 이유가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그녀에게 글쓰기가 저주이긴 하나 구원하는 저주라고 말한 이유도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저자가 독자에게 줄 수 있었던 것은 단어뿐이라면서 가난하다는 것이 고통스럽고 무기력한 사랑을 한다는 것이 무척 괴롭지만 계속 희망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마음을 깊게 호흡하게 된다.

절망하고 우울해질지라도 계속 희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지기 시작한다. 같은 시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책이 될 때 가지게 되는 희열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끼게 된다. 선함이 악함을 이기고, 다정함이 물결치고 서로가 연대할 수 있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어주는 것이 바로 좋은 책과 좋은 작가이기에 미소를 잃지 않게 된다. 책읽기 좋은 계절인 만큼 가을날 이 책을 꼬옥 끌어안고 다닐 계획이다. 우리의 영혼은 광활하다는 시인 장혜령의 글에도 무한한 희망을 안을 수 있게 한다.

글쓰기는 저주이긴 하나 구원하는 저주다. 222

제가 줄 수 있는 것은 단어뿐...

이토록 가난하다는 게 고통스럽습니다...

이토록 무기력한 사랑을

마음에 품는다는 건 무척 괴로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계속 희망합니다. 153 ~154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시인 장혜령 & 시인 김선오 & 번역가 신유진 



어떤 명석한 독자는 결코 나의 말을 믿을 수 없으리라... 그저 헛된 꿈과 같다고 여기리라... 자신의 꿈을 망각의 불 속으로 영원히 던져버리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 재의 맛을 안다. 당신도 알 것인가? _ 시인 장혜령 - P10

도살될 구제역의 짐승들. 고기를 산처럼 쌓아두고 먹는 남자와 여자. 채널.

우리는 지금 원시시대를 살고 있는가? 텔레비전의 한국 언어. 착한 고기, 착한 가격, 착한 가게, 착한 여자와 남자, 값이 싼 것은 착한 것이고, 예쁜 것은 착한 것이고, 많이 먹고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착한 것이다. _ 시인 장혜령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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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2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2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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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작가의 소설들을 꾸준히 읽게 되는데 『죽이고 싶은 아이』에 이어서 나온 이야기라 머뭇거림 없이 읽은 소설이다. 학교에서 학생이 벽돌을 맞고 죽은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누구일까? 용의자로 주목된 주연이는 사건 당시의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목격자의 진술과 태도를 의심한 형사는 다시 재수사를 시도하게 되면서 우연히 촬영된 영상을 바탕으로 진범이 누구인지 알아내게 된다.

주연의 아버지는 과잉수사라고 소송을 준비하게 되지만 사회는 무죄인 주연을 여전히 죄인 취급하고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은 주연을 모질게 취급한다. 학부모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등교하지 못하도록 피켓시위를 주도하게 된다. 타인의 말과 행동들이 날카롭게 전개된다. 무죄가 확실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주연을 힘들게 한다. 주연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다르지가 않다. 주연은 말을 하지도 않고 집에서 어떤 음식도 먹지 않는다. 그리고 죽은 서은이를 보기 시작하면서 대화를 하는 상황이다. 주연은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 것일까?

부모도 친척들도 학교 친구들도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게 된 주연은 먹는 것도 거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교 담임선생님과 조리사 할머니, 영양사, 3학년 선배의 마음들이 주연을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한다. 나를 믿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죽을 사람도 살린다는 것을 알려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우리는 어떤 집단의 사람들인지도 자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 뒤에서 욕하고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는 무리의 사람은 아닌지 소설은 매섭게 매질을 하는 대화도 등장한다. 선량함이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귤 하나에도 마음이 전해지고, 두루치기 음식 하나에게도 선함이 악함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로가 선하게 손을 잡고 마음을 다할 때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주연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소설이다.

여기 너를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죽을 사람도 산다. 그것이 사람 살아가는 세상이다. 164

따뜻한 밥을 해먹인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다. 시어머니가 주연이에게 밥을 해먹이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한다. 서은이 엄마도 장을 봐서 주연이를 먹이기 시작한다. 학교 담임선생님도 주연이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관심을 계속 이어가면서 대화를 한다. 먹는다는 것은 사람을 살리는 일임을 묵묵하게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성적이 좋고, 능력이 좋다고 주연이가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어머니에게 고백한다. 다섯 살 이후로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주연의 인생은 얼마나 외로웠을지 짐작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명품을 어렸을 때부터 입혀도 아이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연이 잃어버린 삶을 원상복구하고자 주연 엄마는 서은이 엄마에게도 미안함을 표현한다. 심지어 남편에게도 자기 딸을 지키고자 의사를 분명하게 표명한다. 심리치료를 받는 것까지도 거침없이 노력하면서 무너져내린 가족을 회복시키고자 의지를 드러낸다.

무시당하지 않고자 노력한 주연의 아버지가 있다. 반대한 결혼을 성공적으로 살고자 노력한 주연의 엄마도 주연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변화되기 시작한다. 닮고 싶지 않은 자기 아버지의 모습이 자기에게서 드러나려는 순간 후회한 주연의 아버지의 모습도 있다. 늦지 않도록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자구책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주연의 가족들에게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성공만을 향하는 아버지와 명품을 자랑하고 치맛바람과 입바람이 셴 주연 어머니가 무너지면서 다시 노력하는 움직임들로 희망을 주는 소설이다.

서은이도 주연이가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표명한다. 작은 입모양의 말이 무엇이었는지도 작품에서 전해진다. 더불어 서은이 엄마가 딸의 죽음으로 자살을 시도하고자 할 때 주연이가 집을 찾아오면서 시도를 멈추게 한 것도 암시적이다. 서은이는 더 이상 누구도 삶을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살아야 한다는 것, 살아내야 한다는 것.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곧 우리들의 관심과 선함에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뒤에서 욕하는 것, 거짓말과 비방, 편견과 차별로 두 번 사람을 죽이는 것을 멈추어야 하는 것을 이 소설에서도 보게 된다.

댓글 문화도 다르지가 않다. 진실이 아닌 댓글로 비방하고 욕설을 하면서 한 사람을 죽도록 만드는 사회는 결코 온전한 사회가 아님을 여러 사건들로 자살한 사건들을 통해서 거듭 우리는 배우게 된다. 댓글 문화는 사람을 죽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댓글부대 영화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감지된다. 진실이 아닌 거짓이 이기는 것은 멈추어야 한다. 지금도 댓글들을 읽으면 치우침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이 감지되는 세상이다. 자본의 힘으로 움직이는 댓글부대는 지금도 움직이고 있음을 보게 된다. 수군거림으로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것은 멈추어야 한다는 것을 청소년 소설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사라져야 하는 문화, 다정함이 이기는 사회가 진정한 세상임을 확인하게 된 소설이다.

서은이는 저한테 위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애였고 ......

사랑을 알려준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171

뒤에서 사람 욕하고 다니고 괜히 이상한 소문에 휩쓸려서 없는 말 지어내고 그런 애들이 문제인 거지. 나는 선량하게 내 할 일 하고 조용히 남한테 신경 끄고 살겠다 이건데, 뭐가 문제냐고. 164

무너진 삶을 회복하고

조각난 가족을 원래대로 맞추는데 필요한 것은

그저 그런 평범한 일상, 그게 다였다. 211


여론과 언론 110

내 자식 밥 걱정해 주는 사람이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는 거. 이제 알겠더라구요. 204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에 마음 쓰지 말고. 195




어쩌다 증오의 사회가 되었을까? 누군가를 헐뜯고 미워하고 욕지거리를 내뱉으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어떤 변명도 들어주지 않은 채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어둡고 불쾌한 구덩이를 점점 더 크게 만들어 누군가를 파묻고 나면, 그렇게 하면 안식이 찾아오는 걸까.
- P109

사람이 혼자 사는 거 아니다. 다른 사람한테 힘이 되주면 내가 힘들 때 반드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돕는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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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집 밤의 집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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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방랑자들』과 『태고의 시간들』 , 『다정한 서술자』 ,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소설도 굵직하게 자리잡는 작가이다. 기대감을 부풀려도 좋은 작가이며 어떤 작품이든지 실망을 시키지 않는 작가이다. 가끔씩 책탑을 쌓아 올린 장편소설 코너들을 기웃거리게 된다. 책먼지를 닦기 위해서, 다시 펼쳐서 밑줄 그어진 문장들을 조우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충만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작가의 책들을 좋아하여 다시 펼친 가을날이다. 따가운 햇살, 떨어진 낙엽이 가을을 재촉하지만 묵직하고도 깊은 작가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는 시간은 새롭기만 하다. 여름날에도 이 책들을 자주 펼쳤다. 그리고 가을날에도 미끄러지듯이 지나치지 않고자 쿡쿡 눌러보게 된다.

점과 같은 이야기들이다. 끊어진 이야기들이지만 남겨진 잔불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이야기로 남는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특별해지고 고유해진다. 오늘을 살아가는 행보에는 나름의 철학이 담기면서 삶을 직조한다. 어제의 삶과 오늘의 삶은 어떤 철학으로 경작하고 있는지 책은 질문한다. 희망이 없는 어두운 밤하늘만 바라보면서 살아갈 것인지 구름과 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살아갈 것인지는 개인의 몫으로 남겨진다. 시인들과 철학자, 예술가, 소설가들이 응시하는 시선의 끝과 움직임을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함께 응시하기도 한다. 사회학과 사회문제, 자본주의의 실체, 민주주의의 움직임과 권력의 양상도 여러 소설과 시, 책들을 통해서 통찰하게 되면서 현안이 무엇인지도 지긋하게 발견하게 된다. 어두운 밤하늘만 보지 않도록 작가들은 무수히 손짓을 가리킨다. 별의 움직임을 주시하라고, 구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치지도 않는 손짓을 작품들을 통해서 무언의 발언들을 쏟아낸다.

이 책에서도 작가의 깊은 통찰과 예리함들을 무수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밝음과 어두움, 낮과 밤, 낮의 집과 밤의 집이 있다. 확연한 경계선은 없지만 우리는 두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집이 있고 다른 하나는 무한하고 주소도 없는 집이 언급된다. 아름다운 옷과 아파트에 성호를 긋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몸에 뿌리를 내릴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 안에 하느님도 없고 텅 비어 있다고 말한다. 내 안에 무엇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진다. 텅 빈 눈동자와 텅 빈 몸으로 습관화된 성호를 긋는 신앙은 아닌지 끊임없이 자문하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가 쉼 없이 관찰하고 통찰한 삶의 깊이가 무엇인지도 전해지는 문장들이다. <도공들>에 대한 내용은 강열하게 전해진다. 도공들의 삶과 일상, 신념들까지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도공들의 찬송가>는 상징적이다.

우리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지,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될지는 우리들의 능력이라고 말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볼수록 가장 불행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떠올려 볼수록 배움과 자기결정, 깨달음,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도 접목하게 된다.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해진다. 더불어 삶의 지표도 목표와 계획으로만 끝나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찾게 된다. 지층을 이루는 단단한 땅이 되도록 도움이 되는 등불들은 늘 밝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세상의 중심은 집과 정원이 아니라는 사실도 엄중하게 전하는 문장도 만나게 된다. 세상의 중심은 도시의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그 너머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충분히 전달하는 작품이다. 전쟁과 군인에 대한 내용도 굵은 선으로 전달하는 소설이다.

우리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지 아니면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될지.

그건 당신의 능력이오. 413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2002년 브뤼케 베를린 문학상 수상



나는 내가 볼 수 있는 만큼 많은 세상에서 살 수 있다. - P380

세상의 중심은 이제 집과 정원 어딘가가 아니라 저 밖으로, 도시의 특정 장소는 아니지만 그 너머 어딘가로 옮겨졌다. - P416

몸에 뿌리를 내릴 수 없는 존재들인 까닭에 그 안에는 하느님이 없었다. 그들은 비어 있었다. - P398

아름다운 아파트와 눈길을 끄는 최신 유행의 옷...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성호를 긋고...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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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안셀름 그륀 지음, 김현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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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책을 통해서 안젤름 그륀을 알게 되면서 수많은 저서들 중의 한 권인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펼치게 된다.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할수록 실체는 분명해진다. 행복한 삶은 곧 만족하는 삶이라고 저자는 명료하게 설명한다. 책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고 책장을 넘길수록 놓치지 않도록 삶의 지표를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다.

'만족'의 의미는 과장되지도 않고 거짓말하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숨기지도 않고 떠벌릴 필요도 없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쉽게 설명한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으로 이끌어주는 만족이라는 삶이 얼마나 풍요롭게 우리를 살리는 단어인지 되찾게 해준다. 이미 충분하다는 것이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깨닫게 된다. 이것은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며, 쉼 없이 욕망을 부추기는 것과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임을 알게 해준다. 만족이라는 것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일상이 되도록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된다.

평균이라는 수치로 자극하면서 더 많이 일하라고 부추기는 언론의 의도까지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자본주의는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지만 상대적인 빈곤감에 더 많이 노동하고 노예가 되도록 자극을 받는 사회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자극제가 무엇이며, 무엇을 그만두어야 행복해지는지도 서서히 깨닫게 된다. 모든 국민들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의 유익함과 무익함을 동시다발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깨어있지 않으면 욕망과 뇌과학이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충분한 소득을 가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소비활동으로 지출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넉넉한 수입 활동을 하지만 불필요한 소비활동을 무분별하게 하고 있는 패턴을 확인할 필요가 절실해진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한다면 충분히 넉넉하지만 과소비로 불필요한 지출을 멈추지 않는 현대인들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무분별한 소비를 멈추려는 노력이 절실해지는 현대사회이다.


감사보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다. 만족이 습관화되지 않으면 불안에 침식되기 쉽고 스트레스를 소비활동으로 표출하거나 과식을 하면서 자학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대출과 신용대출, 할부를 습관화하다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자주 떠올리면서 감사하는 생활이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인지 확인하도록 이끌어준다.

소박하게 사는 것, 더 많이 가지려는 마음을 멈추는 것이 왜 필요한지도 알려준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을 찾는 방법임을 만나게 해준다. 가지지 못한 것을 늘 갈망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지키며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만족이라는 단어들을 저자의 책 덕분에 많이 이해하게 된다. 독일어로 '만족'이라는 단어에는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라는 뜻이며 '평화를 향해 나아간다'라는 의미이다. 평화는 소유물이 아니며 평화를 가지기보다는 불만족에서 벗어나 평화와 만족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된다. 그것을 숙제로 삼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신앙생활이 습관화되어서도 안된다. 마음과 발걸음과 손길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끊임없는 노력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매일 노력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부족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면서 영혼의 빈곤함으로 그늘진 곳이 없기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내용이다. 만족과 행복, 세상의 가치보다는 영적인 성장을 더 많이 주워 담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 보면서 읽은 책이다.

'과도한 만족감'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사회적 갈등과 부조리를 무관심하게 보는 것은 결코 올바른 지성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이기적인 삶과 과도한 만족편협한 만족이라는 것도 꼬집는 저자의 목소리를 매섭게 듣게 된다. 종교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며 포용하고 안아주며 이해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편견과 차별, 혐오로 대치하는 상황이 점점 심해지는 사회에서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행동해야 하는지도 만족과 마음의 평화라는 놀라운 경지를 통해서 통찰하게 된다.

소외되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선택받고 행복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둘러보게 한다. 루소가 말하는 소박한 삶과 플라톤이 말하는 '도시의 파수꾼'의 삶이 소박한 삶임을 기쁜 마음으로 깃발을 세우게 된다. 하인리히 고데프리트 수도사 말한 '만족에 이르는 3가지 방도'도 무수히 읊조리면서 살아가게 한다. 자신과 타인, 하느님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해준다.

만족은 평온한 상태,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 평화를 향한 능동적인 움직임 - P18

하루하루의 일상과 현재에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도 만족합니다. - P15

‘과도한 만족감‘이 문제가 될 때도 있습니다. 남들의 고통이나 사회적 갈등, 부조리 등, 이 세상의 모든 문제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세상일에 무심하고 그저 자신의 편안한 삶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도한 만족은 이기적인 삶의 방식에서 생겨난 편협한 만족일 뿐입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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