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자, 장자크 상페 그림, 박종대 역자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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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깊이에의 강요』작품이 좋아서 연이어 고른 책이다. 향수』,『좀머씨 이야기』, 『비둘기』, 『콘트라바스』 등의 작품들을 집필한 작가이다. 그림도 있어서 내용과 함께 여러 번 여러 그림들을 반복해서 보면서 읽은 작품이다. 8월 초저녁 뤽상부흐 공원 구석의 한 정자에 두 남자가 체스판 승부를 벌리고 있다. 구경꾼들도 제법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체스의 챔피언이 있고 이에 도전하는 젊은 도전자에게 구경꾼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젊은 도전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표정도 변화가 없는 모습에는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이 없는 냉담함을 보인다. 구경꾼들은 이 도전자를 알지 못한다. 그가 체스를 두는 모습에 구경꾼들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챔피언인 상대도 그의 속내를 읽어내느라 바쁜 모습이다. 구경꾼들은 젊은이를 향해 '고수'라고 하면서 젊은 도전자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홀로 서 있는 체스의 퀸을 보면서 감탄하는 구경꾼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그렇게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처연하도록 아름답다. 저렇게 아름답고 저렇게 고독하고도 당당하게 서 있던 퀸은 없었다." (27쪽) 체스는 승자가 있고 패자가 존재한다. 이 두 사람의 승부는 어떻게 판가름이 날까? 구경꾼들의 희망이 이루어질까?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젊은이는 새롭게 등장한 체스의 고수일까?

호전적인 욕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체스 구경꾼들이 있다. 젊은 이방인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체스를 두는 모습을 보인다. 과정의 기쁨과 고통이 전해지는 체스이다. 구경꾼에게 젊은이는 영웅이 된다. 젊은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실행해 옮기는 태도를 보이면서 구경꾼들이 동요하기 시작한다. 이 젊은이처럼 두고 싶어하는 구경꾼들은 젊은이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부러워한다. 나폴레옹처럼 영웅적으로 싸우고 싶어하는 구경꾼들의 말과 행동들은 젊은이를 대하는 태도와 체스의 챔피언을 대하는 태도가 대비를 이룬다. 상이한 태도에 동요된 챔피언의 불안과 고통스러운 태도를 눈여겨보게 된다. 체스의 챔피언은 결코 즐겁게 즐기는 체스가 아님을 보여준다. 은퇴 후 남은 인생까지도 공원에서 승부를 거는 고통스러운 순간들로 인생을 보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는 젊은이의 태도와 젊은이의 거침없는 당당함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복기하는 시간은 그에게 뜻깊은 가르침이 된다. 그에게 남겨진 날들은 오늘 보낸 공원에서의 날들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체스 승부는 어느새 결정난다. 승자는 자신이 방금 치른 판을 하나하나 복기하면서 상대의 자신감과 천재성을 떠올리는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더불어 상대의 젊은 패기도 되짚는다. 구경꾼들의 '질투'라는 감정과 평온을 만끽하고 싶어한다는 자신의 감정을 읽어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승부는 자신의 것이었지만 실제로 패배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렇게 인정한 이유들을 파악하는 인물의 시간이 의미 깊어진다. 진짜 승자가 누구였고 진짜 패배자가 누구인지를 깊게 조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승부의 정신적 요소를 요구하지 않는 것을 하고자 마음을 먹게 된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할 생각이라고 다짐하는 그의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된다. 젊은 날에는 승부를 거는 전쟁 같은 날들을 보낼 수 있지만 퇴직한 현재 체스를 통한 승부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반문해 보게 된다. 그의 내면에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평온해지는 날들을 희망하는 의지가 분명해지기 시작한다. 스스로를 고문하는 체스의 승부를 직시하면서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면서 즐겁기만 한 놀이만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스스로를 고문한다. 24

승부에서는 이겼지만 멘탈 싸움에서는 진 것 73

공원과 복잡한 거리의 풍경 그림들을 살펴보게 된다. 분주한 사람들의 무리들이 즐기는 생활들과 그가 혼자서 고독하게 혼자서 보내는 모습들을 차분히 보여준다. 그에게 체스는 어떤 의미였을까.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는 승부의 순간이 그에게는 고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여가 시간을 보내는 은퇴 생활자가 어떻게 남은 날들을 즐겁게 보내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림들을 보면서, 공원에서 보내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고찰하게 된다.

프란츠 카프카의 『돌연한 출발』에 실린 어두운 밤에 집필한 작가가 생각난다. 기나긴 밤에 잠들지 않고 하루를 돌아보면서 거듭나는 숙고의 시간은 제자리에 머물지 않는 발전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많은 함축적인 상징성을 전달한다. 혼자 외롭게 보내는 시간보다는 둘이 함께 보내거나 함께 보내는 사람들의 무리가 의미심장하다. 외롭지 않은 그의 다른 날들이 기다릴 것이라고 기대해보게 된다. 승부가 주는 고통을 던지고 함께 하는 삶이 주는 즐거움과 질투가 아닌 감정으로 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보낼 것이라고 믿게 된다.



스스로를 고문한다. - P24

승부에서는 이겼지만 멘탈 싸움에서는 진 것 - P73

그렇게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처연하도록 아름답다. 저렇게 아름답고 저렇게 고독하고도 당당하게 서 있던 퀸은 없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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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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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성장 이야기이다. 1960년대의 이야기는 전라도를 배경으로 한다. 가족과 마을, 학교생활에서 경험한 긴 세월이 지금의 시인이 있도록 성장시켰음을 일깨워주는 내용이다. 처음부터 좋은 글귀들이 수북이 쌓여가는 이야기에 반해서 느린 걸음으로 느린 보폭을 유지하면서 꼭꼭 씹어 먹게 하는 글귀들을 가슴에 담으면서 읽게 한다. 지역성을 띠는 지역 음식들을 만드는 요리 과정도 자세하게 서술된다. 요리하다가 크게 다친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기록된다. 할머니가 처음으로 시킨 낯선 길을 다녀오라는 심부름의 여정도 시인에게는 큰 좌표가 되는 여정이 되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음을 일깨워준다. 어린 시인이 보인다. 지금의 시인이 성장하도록 곁에서 등불이 되어준 어른들과 동네 사람들이 있었음을 시인은 하나둘씩 기억하게 된다. 물을 주고 빛이 되고 영양분이 되어준 추억들이 소개된다.

시련을 지금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방황하는 분들에게도 분명히 뿌리 깊은 나무가 되는 말들을 들려준다. 인생이 순탄한 사람들도 있지만 왜 나에게만 오는 고난인지 질문을 하게 하는 순간들도 분명히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거친 바람도 불고 배고픔도 느끼며 기나긴 외로움도 느껴야 하는 학창 시절과 가정환경도 지나가야 하는 긴 터널임을 알게 된다. 그 시간들로 단단하게 뿌리가 내려지면서 큰 나무가 되도록 이끈 주변 어른들과 친구들, 첫사랑, 가족들이 있었음을 들려준다.

인류의 가장 중요한 유산은 이야기이다. 246


가난과 결여는 서로를 부르고

서로를 필요로 하게 했다.

쓸모없는 존재는 한 명도 없었다.

노인들도 아이들도 제 몫의 일들이 있었고...

공동체 속에서 우리 각자는 한 인간으로 강인했다.

선대의 낡은 관념과 관습 241



도련님으로 성장하는 사람보다는 거친 흙바닥을 맨발로 걸어간 사람이 더 좋다. 내면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굳은살이 베여있는 거친 손을 가진 노동자의 손과 깊고 짙은 주름살이 그들의 긴 노동의 삶을 말해주는 역사가 되는 얼굴을 더 좋아한다. 화려함보다는 솔직한 노동의 역사를 지닌 얼굴과 손, 남루하지만 거짓되지 않은 이들의 삶을 더 바라보게 된다. 좋은 세상을 꿈꾸었던 시인의 아버지의 짧은 생애도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아버지의 의지가 움직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의 희생과 배려가 있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전해진다. 할머니와 젊은 어머니의 노고가 전해진다. 자주 볼 수 없었던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도 느껴진다. 젊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무너진 젊은 아내는 37살이었다. 4명의 자녀를 혼자서 남은 생애 책임진 여인이다. 무너진 여인이 두 번만 울었다고 시인은 어머니를 회상한다. 울음을 삼킨 여인은 강해져야만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비를 벌기 위해, 생계비를 벌기 위해 혼자 타지에서 생활한 어머니를 기다린 어린 시인의 기억도 전해진다. 고무신을 보고 기뻐했던 순간과 어린 동생이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씻어놓은 고무신은 그리움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곁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어머니의 삶과 마음, 점점 야위어간 어머니의 인생만큼 시인의 외로움도 깊은 골짜기가 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외가에 손을 벌리지 않고 4남매를 키운 어머니의 고단한 여정의 힘은 남편을 향한 그리움과 신앙이 힘이 되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어머니의 이어지는 기도들이 여인의 삶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어머니 / 그들이 내 안에 살아있다. 그들이 내 안에서 말을 한다. 우리는 그 모든 걸 품은 위대한 역사적 존재다. 아무리 오늘이 힘들어도, 다시 고난이 닥쳐와도,... 너에겐 누구도 갖지 못한 미지의 날들이 있고 여정의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어.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될 거야. 247 ~ 248

할머니와 청년 이야기 / 미군들도 월남 청년들 많이 죽었다. 힘을 잘못 썼다. 나도 한이 큰데 ... 할머니 말씀처럼 ... 힘을 잘 써야 한다... 그러고 싶어 그러했겠는가... 한 많은 세상 한 많은 사람들... 악한 건 못 들게 선한 마음 북돋아 가거라 178



기도가 유유히 흐른 집안에서 바른 사람이 되도록 일러주신 할머니가 멋지게 기억 속에 남는다. 어른의 진정한 모습이 할머니에게서 보인다. 신부님의 경청하는 모습에서도 배우게 된다. 가난한 이들의 곁에서 들어주는 신부님과 필요한 기도가 무엇인지도 일러주는 동행자가 있었음을 보게 된다. 말없이 어린 시인의 곁에서 촛불을 밝혀주면서 기다려준 선생님도 있다. 책들을 일주일마다 채워 넣어준 선생님의 마음과 손길이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벙어리 누나와의 추억도 그를 키워낸다. 초등학교 졸업식날 친구와 나눈 대화와 함께 국밥을 먹었던 사연도 기억에 남는다. 학교란 무엇인지 다시금 살펴보게 된다. 공부 1등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등교 전 논밭일을 몇 시간씩 하고 등교한 친구의 졸음은 노동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친구가 선물해 준 것과 그가 마지막 졸업장이라고 말하는 이유와 목수가 된다는 말과 함께 마을 형과 누나들이 일을 하기 위해 도시로 나가는 상황들도 씁쓸하게 이해하게 된다. 가난하다는 것은 어린 노동자들을 일찍 노동시장으로 데려다 놓는다. 배움의 기회는 사라진다. 식모가 되고 일용직과 공장 노동자가 된다. 이들의 생애까지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먹먹해지는 마음으로 주변에서 사라진 마을 형과 누나들의 사연들도 아프게 그려진다.

몸에 힘을 빼라. 온몸에 힘을 빼고 텅 비우면 절대로 안 가라앉는다. 144

내 눈은 멀었으나 다 보고 느껴지는 것이 있어. 사람의 마음씨는 못 속이는 법. 고생은 피할 수 없는 것. 자네도 우리 숙이도. 힘든 거 아픈 거 쓰린 것 다 영약이니 고생을 달게 삼켜야 해. 원한은 말이야. 참말로 중요한 것. 원은 보듬고 풀어서 해원해야 하나, 한은 깊이 고이 품어 가야 하는 것... 한에서 정도 나고 눈물도 나고 힘도 나오는 게 아니겠는가. 109

굽히지 말고 걸어가소. 선령들이 지켜 줄 것이야. 110



분명한 건 고통과 시련, 절망의 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사실이다.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는 내용이다. 머리를 쓰는 노동과 몸을 사용하는 노동의 가치가 균등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살기 좋은 세상이다. 악함으로 이득을 취하는 구성원이 아닌 정직한 노동으로 잘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한 사회, 불공정함이 넘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힘이 되는 등불이 되는 글귀들을 부여잡게 한다. 할머니의 가르침, 말 잘하는 사람보다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전해진다. 학식으로 높아지는 사람보다는 경험으로 일러주는 가르침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일러준 이야기들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훈장님이 일러주는 말들도 밑줄을 긋게 된다. 귀한 말들로 바른 어른이 되어야 하는 이유들이 즐비해진다. 자본주의에 휩쓸리지 않는 지조와 현명함을 일깨워주는 여러 가르침들이다.



친일파를 분별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도 들려준다. 시인이 선택한 것들과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들도 드러난다. 지금의 시인의 삶의 지표가 된 가르침들이 이 책에서 전해진다. 시인의 책은 처음이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펼친 책이다. 읽지 않았다면 아쉬웠을 듯하다. 시인의 책들을 릴레이 독서하게 만든다. 시인을 처음으로 알게 된 건 시와 사진들이었다. 흑백의 사진들과 시어들은 강열했다. 그 발걸음과 의지가 무척 궁금했었다. 그렇게 시인의 책들과도 계속 만나게 된다. 어른인지 아이인지 자신을 거듭 살펴보게 된다. 잘 살아가고 있는지 계속 돌아보게 한다. 좋은 어른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는 연습이 필요하다. 미디어의 자극성에 휩쓸리지 않도록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자 책과 영화들을 찾게 된다. 신앙도 다르지가 않다. 기도의 힘은 위대하다. 매일 기도한 시인의 가족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든든한 힘이 되어주면서 뿌리가 되는 내용들이다.

나에게 성서는 울음의 책... 울음이야말로 복음... 눈물이야말로 은총... 가난하고 불운하고 슬픈 눈을 가진 예수. 고난받으면서도 사랑이 제일이라고, 사랑이 처음이자 전부라고,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애통하고 분노하고 울면서도,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다 이루었다' 기꺼이 죽어간 예수 55

영성체는 영혼의 양식인 것, 나누어 먹는 조각들로 일치를 이루는 것 56

거룩한 마음가짐과 삼가함의 자세와 사랑은 나눔이라는 신비 56

몸에 힘을 빼라. 온몸에 힘을 빼고 텅 비우면 절대로 안 가라앉는다. - P144

쓸모없는 존재는 한 명도 없었다.

노인들도 아이들도 제 몫의 일들이 있었고...

공동체 속에서 우리 각자는 한 인간으로 강인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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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전 과목 퀴즈 소문난 국어 6
이창우 지음 / 글송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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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관용구』에 이어서 고른 저학년 추천도서이다. 저학년 학습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있게 배워야 하는데 복습하는 확인 단계도 흥미를 유발해 주는 도서가 최적이다. 딱딱한 학습지가 아닌 재미있는 그림들이 학습하는 기분을 달아나게 하는 도서이다.

즐겁게 풀 수 있는 퀴즈가 제공된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안전한 생활, 미술, 음악, 체육, 영어, 상식 문제들이 쉽고 간단하게 구성된다. 초등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98개의 퀴즈가 내용을 꽉 채운다.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은 초등 저학년 전과목을 골고루 익히는 과정이 된다.



교과서 지식을 쌓는 학습과정이 된다. 재미있는 그림들이 페이지들마다 가득히 채워져 있어서 즐겁게 학습하면서 복습도 할 수 있는 과정이 된다. 한 권씩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움의 장이 된다. 재미있는 퀴즈들이 제공되기에 배우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된 도서이다. 집중력을 유발하면서 사고력을 요하는 퀴즈들이 제공된다. 초등 저학년은 퀴즈를 풀듯이 문제를 맞히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퀴즈들이 제공되면서 아이들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퀴즈들도 만나게 된다.



초등 저학년 아동들의 성장과정에 맞춘 적절한 창의력도 자극하는 퀴즈가 제공된다. 총 98개의 퀴즈가 제공되는 만큼 적지 않은 퀴즈 문제를 푸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된다. 초등 저학년들은 무조건 흥미를 유발하면서 재미있는 학습이 제공되어야 배우는 재미, 퀴즈를 맞히는 재미, 자연스럽게 배우는 재미까지 느끼게 된다. 기획된 의도와 아동들의 적절한 학습적인 면도 채워주는 시리즈이다. 한 권씩 만나는 재미가 솔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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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걸려온 전화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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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문맹』, 『어제』, 『르 몽스트르』,『아무튼』 작품의 유명한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작가에 대한 소개글부터 읽었기에 소설들이 가볍지가 않다. 시계공장에서 긴 시간 노동을 하고 집필한 소설들이다. <작가>라는 소설도 예리함으로 읽게 된다. 고독과 침묵과 공허를 공포스러운 세 가지 요소라고 손꼽는다. 집필하는 작가의 관점에서 이해하게 된다. 창작이라는 고독한 수행의 고초를 여러 작가들을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

<집>소설에서 이사하는 사람들이 불행이 닥친 거라고 바라보면서 슬픈 일이라고 믿는다. 작가는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았다. 그때의 기분을 이사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기묘한 감정을 밀어 넣는다. 찹찹한 심정으로 소설을 읽게 된다. ​

<선생님들>소설은 읽으면서 섬뜩해진다. 로알드 달 단편소설인 환상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문학 선생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줄넘기와 7년 동안의 감옥살이에도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온갖 종류의 교육을 감옥에서 받았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화자가 있다. 살인자의 관점에서 감옥과 피해자를 보는 시선은 다르다. <마이 데몬>드라마에서 악마가 된 재벌의 아들이 아들을 훈육하는 태도와 어머니를 살해하면서도 정당하다고 말하는 독백이 떠오른다. 악행을 저지르는 자에게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서 간수와 감옥, 교도소장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게 된다. ​



<나는 더 이상 먹지 않는다>소설도 짧은 이야기이지만 강열한 잔상을 남긴다. 유일하게 먹는 옥수수와 강낭콩을 설명하면서 토끼고기 스튜를 손님들에게 대접하면서 진실을 드러내는 순간 암전하는 무대가 된다. 우리가 먹는 식품과 사용하는 화학제품과 거주하는 공간에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실을 덮고 있는 거짓과 진실을 대면하는 간극에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세상을 얼마나 이해하면서 소비하고 생활하는지 소설을 통해서 상기하게 된다.

무엇인가를 회상하고 싶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어.

회상할게 없었던 거야.

너희 추억, 너희 젊음, 너의 힘, 너의 인생을

공장이 전부 가져가 버렸거든.

공장한 네게 피곤함만 남겼어.

40년간의 노동은 치명적인 피로감을 남긴 거야. 35

대도시의 빈민촌.

그곳이 빈민촌인 이유는 어떻게 부자가 될지,

언제 부자가 되어 다른 곳으로 갈지

알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22

<어느 노동자의 죽음>소설에서는 시계공장이 등장한다. 실제 작가의 노동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그 공장은 시계와 시체도 만들었다는 의미심장한 문장은 죽음을 언급한다. 공장에서의 노동이 가져가버린 것들이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열거된다. 피로감에 빼앗긴 추억과 젊음, 인생을 보상받지 못할 공장에서의 노동을 집요하게 직시한 작가의 통찰이 전해진다. 우리의 시간도 다르지가 않다. 좋은 날들이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노동하다가 죽음을 맞이해서는 안된다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소설이다. 인생도 소중하기에 즐겨야 한다.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추억과 젊음, 힘, 인생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노동만 하다가 회상할 것이 없는 인생으로 죽음을 맞이해서는 안된다. <아침 그리고 저녁>소설이 생각난다. 소소한 것들과 정을 나누는 이웃이 되도록 다시 둘러본다. 행복의 정의를 이해할수록 넉넉해지는 일상을 더욱 세밀하게 느끼고 있다. 이 소설에서도 죽음이 자주 등장한다. 되돌리고 싶지만 조각상이 되어 돌아갈 수 없는 영혼의 이야기도 강하게 자리잡는 <북역행 기차>도 기억에 남는 소설이 된다.



<도끼>소설은 시작부터가 강열하게 기억된 작품이다. 너무나도 강하게 강타하는 작품이라 작가를 더 알고 싶어지게 만든다.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가 힘이 넘친다. 짧지만 여운이 남는 여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충분하다고 작품들마다 느끼게 된다. 부부의 침실에서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한다. 아내는 창문을 바라본 후 뒤돌아선다. 그리고 도끼에 피살된 남편을 발견한다. 그녀는 전화를 한다. 전화를 받은 이가 아내의 이야기와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구급차를 부르고자 전화를 하는데 이때 아내의 기분 상태를 알려주는 대화가 인상적이다. 홀가분하다는 기분 상태, 짐을 내려놓았다는 만족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아주 오래된 짐이 사라진 기분이라는 아내의 마음을 기묘한 관점에서 살펴보게 된다. 무거운 짐처럼 서로를 눌러놓는 관계가 아닌지 살펴야 한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너무 무거워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걷게 하는 관계는 비정상적인 가족관계이다. 아내의 말의 진실보다는 이 부부의 관계는 어떠한 무게감을 지닌 사이였는지에 살펴보게 한다.



짧은 소설들이다. 소설들이 생각해야 하는 시간을 요구하는 만큼 무수히 많이 책장을 덮으면서 여러 번 쉼표를 찍으면서 읽은 작품이다. 긴 시간 집필한 소설이라고 책은 소개한다. 읽은 독자도 무수히 긴 시간을 같은 발걸음으로 보폭을 유지하면서 읽게 만든다. 어떤 마음으로 집필하고 구성하였을지 문장들과 이야기들마다 충분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유명한 작가이지만 이 책이 처음으로 만나는 시간이라 다른 작품들까지 릴레이 독서를 할 계획이다. 멋진 작가를 한 명 만나는 멋진 날이 된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을 버렸어.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나는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했소.

그러나 이제 돌아가고 싶소. 17

나는 늙고 혼자이지만

내 집에 있으니 행복할 것이다. 23

저는 아주 홀가분했어요.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었거든요.

아주 오래전부터 짊어지고 있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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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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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청소년들의 10년간의 기록들이 전해진다. 8명의 청소년들이 10년이 지나는 동안 일어난 변화들을 통해서 관련된 제도들과 진료 탐색과정들이 전해진다. 그들이 지나온 청소년 시절의 교육 제도까지도 살펴보게 되면서 문제점들과 사회적 지형이 어떠했는지도 보게 된다. 더불어 깊게 살펴보면서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사회적 문제와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도 짚어낸다. 가난은 어떻게 대물림이 되는지도 세밀하게 살펴보게 된다. 감정적으로도 불안과 우울감이 깊게 자리잡은 이유들도 살펴보게 된다. 부모들의 성장 환경과 빈곤층 청소년들의 성장환경까지도 설명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한 이들의 10년간의 기록들은 사회적 문제와 함께 대안들을 살펴보게 하는 내용들이 된다.

 


'교육자본론'으로 교육비가 지원되는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방지책이 아님을 보여준다. 빈곤층 청소년들이 자구책으로 선택한 대학생활은 또 다른 난관이 있음을 보게 된다. 출발선이 다른 출발을 하는 이들이 노력하여도 제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들도 설명된다. 가난을 증명하라는 방식의 시스템이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그리고 가난은 사회적,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약한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도 짚어준다.

 


일하는 청소년들의 착취 문제와 현장실습의 문제, 산업재해 사고까지도 조명한다. 꿈을 가지고 사회 일원으로 출발하려고 하는 의지를 기성세대는 울타리가 되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된다. 응원해주며 울타리가 되지 못하는 사회는 안전한 사회가 되지 못한다. 노예로 착취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존재는 좌절을 너무 일찍 맛보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청소년들에게는 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경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127

 

사회의 지배적 가치를 별 갈등 없이 받아들였고 65

 

1인 가족.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장애가족. 재결합 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현대 사회는 매우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한다.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 있다. (예시_ 미혼모 지원 정책) 64

 

 

빠담빠담」 드라마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현석의 사연과 『쉿밥일지』 책이 거론되는 수정의 뒷이야기까지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빈곤과 역량을 설명하는 글귀도 인상적이다.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 빈곤이라는 정의가 강하게 자리잡는다.

 


'실질적인 자유'가 있는 삶인지 아닌지를 모두가 고찰해 보게 하는 순간이 된다. 빈곤의 정의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대로 정리해 보게 된다. 상위 1%를 위해 나머지 99%가 노동하는 삶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 된다.

 


빈곤은 "단순히 낮은 소득이 아니라

기본적 역량의 박탈로 규정해야 한다."

역량은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이다.

아마티아 센. <자유로서의 발전> 갈라파고스 146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어떠한 대안이 필요한지 저자는 제시한다. 더불어 학교 선생님들의 변화되는 관심까지도 필요하다는 것도 제시된다. 무관심하였던 학교 담임선생님이 있어서 사각지대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던 이 청소년들의 미래에 모두의 책임의식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된다.

 


소설보다 겨울』의 김기태 작가의 <보편 교양>이 떠오른다. 배운 사람의 사고 회로가 이대로 괜찮은지 질문하는 글귀가 다시 소환된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의 어른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들은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이들을 돕고 있는지 질문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책이 온전하게 움직이며 보완되는 시스템이기를 희망하지만 미비한 맹점을 드러내는 것을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기성세대가 해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쉽지 않았을 10년간의 준비과정과 협조한 8명의 청소년들이 있었기에 부족한 사회적 시스템을 더욱 이해하게 된다. 가정환경이 불안전하여 위태로워 보이는 가정의 학생들이라 마음이 많이 불편해지는 사연들이라 몇 번을 책을 덮고 다시 펼쳤는지 모른다. 불편한 마음이 이렇게 무거워지는데 그 삶을 혼자서 감당하였을 8명의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다는 것에 다시금 큰 호흡을 하게 된다. 가족의 무관심과 방치, 방임이라는 환경에 노출된 연우 사연, 종교적 문제로 엄마가 가출한 영성의 사연, 단단한 내면과 성찰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지현의 사연도 기억하게 된다. 사색하는 힘을 가지면서 스스로 준비하는 인생을 선택하는 학생의 사연이 가장 인상적이다. 돈이 많지 않지만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되는 인터뷰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가장 자주 언급된 이 말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인지도 고찰하게 한다.

 


가난해도 가족 간에 충분히 화목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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