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멜라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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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진의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와 김기태의 『보편 교양』, 김남숙의 『파주』 단편소설을 읽는다. 소설보다 겨울』을 통해서 이미 읽었던 김기태의 소설이라 반가웠다. 공현진 소설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을 읽으면서 모 회사 브랜드들이 떠올랐다. 공장 사고로 죽는 사람이 있어도 벌금을 내면 그만이라는 분위기와 공장은 멈추지 않고, 사람들은 똑같이 나와서 하던 일을 한다는 이야기에 공허해지는 기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가 만드는 것을 먹을 수가 없어서 그날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그 제품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읽은 소설이다. 생명의 소중함이 최우선에 자리잡아야 하는데 어느새 생명은 뒤편으로 밀려나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도통 적응하기가 어지러운 세상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진다. 잊지 않아야 하는 사건들, 소중한 우리들이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거듭 상기시키는 작품이 있기 때문이다. 비난을 받으며 수군거림을 받아도 주호가 포기하지 않고 보였던 언행들을 떠올리게 된다. 수영장 강습 강사의 행동에 주호가 물살을 일으키면서 다가가서 그에게 말하는 대화 내용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주호와 희주라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숨을 쉼다는 것, 잘 호흡한다는 것, 살고 싶다는 것, 잘 뜨고 싶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조우하게 된다. 음식을 대하는 희주의 모습도 의미심장해진다. 음식을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단순한 의미가 아닌 소중한 의미가 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주호가 퇴사한 이유에서도 찾게 된다.

소중하게 대하는 것을 찾고 잘 호흡하는 법과 잘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는 주호와 희주는 속도는 느렸지만 결코 제자리에 머무르는 움직임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하게 된다. 잘못된 것을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변화하지만 암묵적으로 침묵하고 외면하고 무관심해진다면 잘못된 사회는 계속 잘못된 움직임으로 굴러간다는 것을 수영장 사건을 통해서도 보여준다.

소중하게 대하는 일상의 순간들과 의미들을 다시금 정리하게 하는 소설이 된다. 죽고 싶다는 마음과 살고 싶다는 마음을 어느 정도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질문하게 된다. 계약직이라는 압박감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수영장 강사의 안타까운 모습과 사연도 우리 사회의 민낯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모든 게 하나씩 사라진다니.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니. 거대한 사슬을 상상했다. (82쪽) 한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우리 모두를 사라지게 하는 사회이며 조직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하는 작품이다. 하나의 생명조차도 무심하게 바라보지 않도록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희주는 음식을 단순히 맛있게 먹는다기보다

소중하게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89

살아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 때가 있었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죽음을 시도한 적도 없었다. 91

죽음에 대한 충동이나 갈망 없이도

살고 싶다는 충동에 절실하게 시달렸다.

살고 싶다. 더욱 살고 싶다. 90

김남숙의 『파주』소설은 D.P 시리즈가 생각났다. 현철의 눈동자와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다. 전역을 하고 3년이 지난 후에 갑자기 나타난 현철은 일 년 동안 해야 하는 일을 말하면서 불이행시 회사에 폭행한 증거들을 알릴 것이라고 협박한다. 현철의 말을 듣고 두려워하고 초조해하면서 매달 입금하는 이는 현철을 군대에서 폭행한 가해자이다. 현철의 허무한 기운과 울음을 찾는 얼굴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화자는 오랜 시간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3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어제의 일과도 같았다는 것이 전해진다. 그 시간에 묶여서 허우적거리면서 살아야 했던 현철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현철의 손에 있는 폰 게임에 대해서 대답해 주는 모습에서 현철은 친절한 존재, 착한 존재, 순한 존재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절함과 착함과 순함을 게임이라는 가상의 존재에서 찾아야 할 상황이었음을 보여준다.


멍청한 건 너지.

그런 짓을 해 놓고도

다 잊어버렸으니까. 183

시시해 보일 만큼 자연스럽고

명이 긴 미움은 어떤 것일까 168


화자는 현철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깨닫는다. 느리고 엉성하지만 현철이 좋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을 쉽게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가해자에게 진짜 쓴맛이 나는 말로 무엇이 부족한지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슬픔은 다양한 모습들을 하면서 주변에 상주한다. 죽지 않고 살아있어준 현철이가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지만 죽이지 않고 시시해 보이는 방식이라도 보상받고 싶었다는 말의 의미에 그의 슬픔을 이해하게 된다. 서걱서걱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그녀는 그 소리를 파주 소리라고 부르게 된다. 파주 소리는 피상적이지만 무슨 소리인지 현철을 떠올릴 때마다 이해하게 될 소리로 각인된다.


그녀가 논술 선생이지만 아이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자신이 얼마나 별로인지 아이들이 알아버릴 것 같아서 싫어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일과 속마음은 일치하지 못하면서 가면을 쓴 상태로 부유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노동까지도 섬세하게 전달된다.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우리는 서로를 전부 알지는 못한다. 같이 동거하는 사람조차도 그의 과거를 모두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숨겨진 존재, 가려지고 지워진 존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슬픔으로 기억되고 상처로 남겨지기도 한다. 오늘을 제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면서 친절함과 순함과 착함이 얼마나 겸비되어 있는지도 살펴보는 소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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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 어제의 통찰이 내일의 해결책이 되는 진화적 사고의 힘
샘 테이텀 지음, 안종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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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들듯이 읽고나니 마지막 장이다. 무수히 많은 상황들과 광고, 현상과 선택들을 떠올리게 된다. 수많은 경험들에는 숨겨진 의도가 작용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던 내용들이 된다. 『선택한다는 착각』의 저자와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의 저자, 『』의 저자와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저자의 강력 추천도서이다. 책을 고른 이유도 송길영 저자의 추천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큰 혁신은 아주 작은 '진화적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 책의 내용들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생각도 진화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진화하는 생각을 하라고 강조한다. 과거의 혁신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비즈니스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5가지 모순을 돌파하라고 조언한다. 신뢰 강화, 의사결정 지원, 행동 유발, 충성도 제고, 경험 개선에서 찾아낸 해결책에서 더 효과적인 증식 방법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질문들이 열거된다. 이 질문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하나씩 주워담는 시간을 통해서 놀라운 비밀스러운 것들을 유추하게 된다. '바로 그것이었구나!' 그렇게 이끌렸다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찾게 된다. 비즈니스도 심리적인 것과 뇌과학의 세계와 버무려진 것임을 확인시킨다.


혁명적 혁신과 진화적 사고가 다 필요하다고 강조된다. 가장 좋은 위치에서 출발하는 진화적 사고의 가치는 더욱 가중된다. 가속화시키며 체계적이고 경쟁자보다 더 성공할 수 있는 혁신이라고 설명된다. 진화적 사고를 시작하라고 거듭 강조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진화 만세!라고 외친 저자의 외침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혁신과 진화적 사고의 연관성은 밀접해진다.


진화적 사고를 활용하면

가장 좋은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다.

가속화... 체계적... 경쟁자보다 더 뛰어나게

성공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

진화적 사고를 시작하라. 354



지루하지 않도록 뇌를 속이는 과정이 왜 필요한지도 확인시켜준다. 지루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루했던 순간들, 지루함을 참지 못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지루함과 강렬한 행복감에 대해 언급하는 프랑수아즈 사강 소설『어떤 미소』를 펼쳐보게 한다.인생은 너무도 느리고 희망은 너무도 난폭해』에세이 내용도 함께 생각난다. 지루하지 않게 하는 진화적인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킨다.



비즈니스의 묘책을 다양한 것에서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책내용이 던지는 여러 질문들을 빠짐없이 하나씩 삼키다 보면 어느새 종착점에 도착하게 된다. 비즈니스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결책을 어떻게 해결할지, 어떤 방법을 어디에서 출발하여야 할지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충성도를 높이는 체크리스트도 흥미로운 내용으로 남는다. 시계 시간과 뇌시간은 다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뇌과학과 비즈니스, 심리학까지 절충된 비밀스러운 전략은 혁신이 된다. 그 숨겨진 혁신과 진화적 사고의 핵심에서 해결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유용하게 사용된 비즈니스 현장의 해결책들도 떠올리면서 자신의 영업 기술에서도 쓰임책을 찾게 될 것이다.

지루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루하지 않다고 뇌를 속이면

시간의 흐름을 다시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313




진화적 사고를 활용하면

가장 좋은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다.

가속화... 체계적... 경쟁자보다 더 뛰어나게

성공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

진화적 사고를 시작하라.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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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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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번역본이라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집필한 소설의 배경이야기도 꽤 흥미롭게 전해진다. 소설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바람 속의 가족>, <크레이지 선데이>, <알코올에 빠져>,<어느 작가의 오후> 단편소설들을 반추한다.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는 과정과 지켜보는 사람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환자와 간호사를 통해서 들려주는 소설이 있다. 죽음까지도 환자에게서 감지하는 간호사의 모습과 누구도 환자를 도울 수 없다는 현실적 난관까지도 소설은 이야기한다.



거액의 빚이 있었던 작가에게 요구되는 글과 그가 집필하고자 글의 방향성이 다를 때 고뇌한 작가의 심정을 짐작하게 하는 소설도 있다. 자신은 최고의 토양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유도 설명된다. 소설 속의 작가의 생각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과시하는 욕구가 앞섰던 소설 속의 작가가 입는 옷 2벌이 단적인 예가 된다. 그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짚어내는데 관찰하는 능력과 귀 기울이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가 거론된다.

최고의 토양이 되는 연습이 무엇인지 서머싯 몸 소설 <인생의 베일>의 키티를 떠올리게 된다. 잘못을 저지른 후 키티가 남편을 끊임없이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터득한 능력은 키티의 아버지의 진짜 감정까지도 읽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키티는 한번도 누군가를 관찰한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그 능력을 가지면서 달라지게 된다.


"아이디어의 부산물이자 꿈의 찌꺼기인 인간이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205



누구나 좋은 토양을 가질 수 있지만 다른 것에 압도되면서 좋은 토양을 가진 영혼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서로 다른 소설이지만 같은 맥락을 만나는 순간 소설의 맛에 더욱 깊게 빠져들게 된다. 번역가가 이 소설들을 구성한 이유를 찾는 여정이 꽤 흥미로워진다.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문득 깨닫는 장면도 등장한다.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의지가 확고해진다.



토네이도라는 두려움이 할퀴고 간 현장을 소설로 만나게 된다. 아버지가 소녀를 감싸고 소녀는 고양이를 감싸는 이야기에서 갑작스러운 긴급한 상황에 자신보다는 나약한 다른 대상을 보호한 아버지와 소녀가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친척도 없는 소녀가 홀로 살아가지 않도록 알코올 중독 의사가 강하게 소녀를 딸로 받아들일 거라는 의지를 확고하게 한다. 긴급한 자연재해에 다친 사람들을 진료하고 수술도 하는 과정은 그에게 적잖은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고난이 찾아오지만 실패는 아니며 서로가 서로를 돌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강인한 것인지 짧은 소설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황야에 큰 구멍을 남긴 사람이 돌아올 거라고 다짐을 한다. 자기과시욕구에 대한 소설들이 자주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수정과 생략 요구까지도 거부하였을 정도로 작품을 온전히 지킨 이유가 분명해진다. 경험을 토대로 작품에 남기면서 반복되지 않고자 노력한 의지를 읽게 된다.





그의 토양은

최고의 토양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그는 귀 기울이고 관찰하는 대신

과시하는 약점을

일찍부터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 P211

문득 자신이 얼마나 인생을

사랑하는가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직 외출할 상태가 아닌데

너무 일찍 외출을

강행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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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되는 세계 - 인구도, 도시도, 경제도, 미래도, 지금 세계는 모든 것이 축소되고 있다
앨런 말라흐 지음, 김현정 옮김 / 사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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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축소 도시는 늘어나고 성장 도시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적인 변화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에 대한 정보도 책에 등장하는 만큼 세계적인 인구 감소는 도시와 경제, 미래까지도 많은 변화를 예측하게 된다. 축소되는 변화적 흐름을 어떻게 대응할지도 예측하게 된다. 텅 빈 건물과 악화되는 인프라와 빈곤 등 문제들을 정부는 어떤 자세로 대응하고 해결할지가 궁금해진다.

인구가 감소되는 축소 도시와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도시가 한국에서도 두드러지는 대비현상을 보인다. 사라지는 인구, 떠나는 노동력들이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세수가 확실히 줄어든다는 것을 저자도 짚는다. 미국의 경우는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과 빈집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한국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저자는 해결이 아닌 관리 차원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지 생각하게 한다.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더 많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의 도시들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 408


축소되는 사회는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정지된 도시와 마을들이 눈에 띄게 보인다. 태어났을 때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만큼 도시 같지 않은 도시를 보기도 한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도시에 고학력 출신들이 유입이 될 수 있을지, 노동자가 유입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진다. 꾸준히 사회학 도서들을 읽게 된다. 읽은 내용들을 직접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많아진다.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놀라운 성장을 하는 도시에 살고 있다 보니 모두가 같은 인프라를 제공받는 줄 알지만 사실은 다르다. 위축되고 느리고 더딘 인프라와 지자체의 처리능력들을 보면서 깊은 한숨을 쉬게 된다. 살기 좋은 지역이 되어야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데 지자체의 의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 발길을 돌리게 된다. 결국은 관리하는 능력이 절실히 필요해지는 시대이다.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할지, 지자체가 어떤 노력으로 인구를 유입시키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킬지 눈여겨보게 된다. 몇 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지역에는 어떤 인구도 유입되지 않고 떠나는 인구만이 늘어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50년 세계의 경제 성장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에 세계 각국은 어떤 대응을 할지도 궁금해진다. 특히 중국의 대응책으로 2가지를 내놓으면서 저자는 후자가 더욱 가능성이 높을듯하다고 예측한다. 한 명의 악당이 아닌 정교한 네트워크로 운영하는 전체주의 국가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하나의 블록이 아니라 여러 기업의 집합체처럼 운영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체주의 주식회사라고 말한다. 이란. 튀르 키 예, 에티오피아가 무기를 제공하는 이유도 설명되면서 꽤 흥미로운 내용이 된다.


푸틴이 러시아 정교회와 손을 잡고 대규모 청년 조직인 청년군을 창설하고 모의 전투 참모와 어린이들이 직접 탑승할 수 있는 소형 전투 탱크가 설치된 러시아군 대성당을 완공했다는 내용도 설명된다. 테러 위협을 걱정하면서 이민을 반대하는 이유와 소수자 포용하지 않는 국가 파시즘 체제 정체성에 대한 내용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중국이 안면인식 시스템과 감시 기술 발전으로 소셜 미디어 검열을 강화하는 것까지도 설명된다.

1792년 폴란드가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로 분할된 이후 더욱 구체화된 폴란드의 민족주의 운동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기후와 물가 때문에 변동을 겪는 인구수 변동과 기후변화 위험과 정치적 불안 위험 비교를 나타내는 도표로 설명된다. 기후 변화와 정치적 불안 위험까지도 함께 예측분석하는 비교 도표도 유익한 정보가 된다. 불평등한 분배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것이 자명해진다. 인구 감소, 주택 시장 붕괴, 고령 인구 증가, 소비와 투자 감소, 글로벌 교역 감소에 의해 승자와 패자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어떤 사고방식이 필요한지 자문하게 하는 내용이다.



세수가 인구보다 빠르게 감소한다 - P202

인구 감소는 도시 간에도, 도시 내에서도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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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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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는 의미와 늙어감을 다양하게 들려주는 시를 웃으면서 읽게 된다. 몇 번을 웃었는지 모른다. 대가족이 아닌 핵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늙어가는 과정과 이해까지도 단절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자식이 늙어가는 과정을 친할머니와 같다는 이야기도 이제서야 듣게 된다. 한번도 기억나지 않는 늙어간 할머니의 모습을 이렇게 다른 세대에게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하게 된다. 늙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살펴보게 된다. 부모가 늙어간 모습을 이제는 자신에게서 찾게 되는 세월이 찾아온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늙어가는 것을 부부가 함께 경험하고 있다. 다양한 늙어가는 증세들을 새롭게 경험할수록 이 시가 미래를 준비하는 예행연습이 되기까지 한다.

꽤 많은 웃음으로 늙어감을 이해하게 한다. 유쾌하게 늙어가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잘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해진다. 혼자 사는 노인이 가전제품 음성 안내에 대답을 한다는 내용도 무심해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누군가는 혼자 남게 될 것이다. 중년과 노년은 누구나 피하지 못할 여정이 된다. 그 길이 울퉁불퉁하고 낯설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일어나는 세월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은 과정이기도 하다. 나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시들을 만나게 된다.

자기소개할 때 취미와 지병을 하나씩 말한다는 52살의 시도 인상적이다. 정년이 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겠다는 의지도 전해진다. 일하고 돈을 번다는 이유만으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면서 살아왔을 기나긴 세월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솔직해지는 마음, 말해야 하는 것들을 말하는 자유, 자기를 위해 온전히 쓰임을 다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중년이며 노년이다. 실버가 지닌 의미와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3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 65세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72세

정년이다.

지금부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94

짊어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이 중년이며 노년이다. 실버의 의미는 하나씩 짐을 내려놓는 시기가 된다. 무엇을 하면서 더 잘 놀아볼지 서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들도 꾸준히 하게 된다.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부부애, 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내복약에 절어 산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라는 73세 글과 내용보다 글자 크기로 고르는 책이라는 71세의 글에도 웃음을 준다. 글자 크기가 작으면 피로감이 상당해지는 것이 중년이며 노년이다. 글자 크기가 커서 이 책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많이 공감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해 준 책이다. 책에서도 실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쾌하고 유용했다.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번역가의 책들을 좋아한다. 이외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키키 키린의 말』, 『아무튼 하루키』, 『우리는 올록볼록해』,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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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5-04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 읽고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