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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 보렴! ㅣ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빅토리아 페레스 에스크리바 글, 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 조수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6년 11월
평점 :
[ 장애공감 그림책 ] 눈을 감아 보렴.
빅토리아 페레스 에스크리바 글. 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 조수진 옮김.
한울림스페셜. 2016년.
제22회 프랑스 어린이문학상 엥코륍티블상 수상도서.
2013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IBBY 특수장애 아동문학 부문 수상도서.
수상도서라는 문구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그림책이다.
수상도서들이 가지는 그들만의 이유들을 만나보고자 만나본 책이다.
그림책이며, 양장본이다.
책표지의 검은 바탕에 빨주노초파남보라고 말하는 아름다운 빛깔의 두 눈을 가만히 바라보게 된다.
' 눈을 감아 보렴! '
강하게 전달되는 문구.
색채들이 품어내는 아름다움까지도 짐작해보게 되는 그림책이다.
형과 아우가 자라고 있는 가족의 모습.
형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아우는 형에게 친절히 세상이 가르쳐주는 학습된 자료들로 세상을 형에게 설명해준다.
하지만, 형에겐 일반인들이 보고 느끼고 만지고 향기를 맡는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세상임을 책장을 넘길때마다 느끼게 된다.
오히려, 형이 표현해주는 사물과 세상의 설명이 더 친밀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형이 아우에게 설명해주는 세상이 더 아름다운 표현으로 다가서는 이유를 자꾸만 묻게 되는 그림책.
이렇게 광활한 세상이였나?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법이 있었나?
'그동안 너무나도 협소한 틀안에 살아왔었구나'라며 오히려 생각의 틀을 깨어나는 고마운 그림책 한 권을 만나게 된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 우리가 정의내리는 세상이 얼마나 빈약하고 매말랐는지 어린이 그림책 한 권으로 또 한번 깨닫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림책은 희망이 된다. 더욱 세상을 넓게 바라보게 해주며, 빛이 되어주는 것 같다.
어린이 그림책은 함께 읽는 성인들에게도 좋은 스승이 된다.
넘쳐나는 글로 빽빽함이 가득한 책보다는 그림 하나, 문장 하나만 마주하더라도 잔잔하게 넓게 펴져나가는 그림책 한 권을 만나는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되는 듯하다. 바로 그러한 한 뼘 성장할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 스페인 그림책은 처음이라 더 기쁜마음으로 읽어간 책이다. 옮기신 선생님의 노고는 이 나라의 독자들에게도 희망이 되는 연결고리가 된다. 옮기신 선생님은 중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이며 대학시절 인권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같은 방향성을 가지며 장애공감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분이기도 하다.
우리집 아이가 먼저 읽고 책 내용을 조잘조잘 전해준 책.
나중에 읽고나서 아이의 책 설명을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책.
대상연령 : 8세 이상부터 성인.
시계는 심장을 가진 작은 나무 상자라고.
비누는 닳아 없어지는 향기 좋은 돌인 걸.
전구는 부드럽지만 정말 뜨겁고 조그만 공이지. 만지면 안돼!
아빠는 뽀뽀할 때 따갑고 담배 냄새 나는 사람이야.
밤이 되면 아주 작은 것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거야.
- 책 중에서 -
시계는 심장을 가진 작은 나무 상자라고.
비누는 닳아 없어지는 향기 좋은 돌인 걸.
전구는 부드럽지만 정말 뜨겁고 조그만 공이지. 만지면 안돼!
아빠는 뽀뽀할 때 따갑고 담배 냄새 나는 사람이야.
밤이 되면 아주 작은 것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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