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밑줄 - 나와 일 모두 함께 크는 사람의 성장법
김상민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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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치는 마케터라는 일과 일상을 만나는 시간이다. 마케터라는 일을 꿈으로 가진 분들에게는 직업이 지닌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글이다. 소소한 일상들도 들려준다. 다양한 일들을 하는 저자의 무수히 많은 일상들도 보여주는 책이다. 성장하는 일과 성장하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글이 전해진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는 것이 좋은지, 필요한 감각은 무엇인지도 전해지는 박신후, 송길영, 장인성, 이다혜 추천도서이다.

글마다 책들에 밑줄 친 문장들도 함께 하면서 시작한다. 30대 중반이라는 마케터의 일과 직업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글에서 묻어난다. 5km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이야기와 현재 달라진 상태까지도 이야기된다. 꾸준함과 용기에 대해서도 여러번 강조된다. 직업과 일에도 사계절이 있다는 글을 인용하면서 자신에게 불어넣는 긍정적인 힘과 바램들도 만나게 된다.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을 경험했을 때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고 예전과는 다른 마음을 갖게 해주는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함께 숙고하게 한다. 정형화되지 않는 서로 다른 정의들을 주워 담을 수 있어서 좋았던 문장이다. 경험의 유익함에서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된다. 청춘을 정의하는 사무엘 올만의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이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청춘임을 공감할수록 숫자로 구획된 나이라는 개념은 더욱 무용해진다. 희끗한 머리와 야윈 몸에도 아침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노인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한 잔상으로 남는 기억의 자리를 차지한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자신의 일과 일상을 대면해야 하는 것이 좋은지 방향등이 되는 좋은 글귀들이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는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이성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_ 사무엘 올만 『청춘』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스스로에게 지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책상 앞에 ....

_임경선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행복하라고 기원해 주는 글에도 멈추게 된다. '바로 지금 행복하라'는 글은 우리 모두를 향한다. 일을 하는 이유, 직업을 가진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삶은 희극일까, 비극일까라는 질문의 글에서 냉소가 언급된다. "냉소는 혐오의 차갑고 수동적인 변조다." (163쪽)라면서 혐오와 냉소를 더욱 조밀하게 살펴보게 한다. 냉소의 무용함을 강조한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도 인용된다. 그는 냉소를 경멸하며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실의 반대편에 있는 냉소는 안전한 거리에서 팔짱 끼고 싫은 소리만 하며 어떤 해결도 가져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냉소의 무용함을 지긋하게 확인시킨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언급된다. 단단한 벽처럼 냉소의 자세로 살아가는 구성원은 아닌지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남는다. 혐오와 냉소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확인하게 하는 사건들도 떠올리게 된다. 혐오의 변주, 냉소의 변주를 어떤 마음과 관점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도 통찰하게 하는 시간으로 인도된다.

사회적 동물이라 무수히 많은 관계들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해답을 찾게 된다.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의 문장이 인용되듯이 "더하거나 덜하면 둘 사이를 잇고 있는 다리가 붕괴된다. 인간관계란 그 거리감을 셈하는 일이다."라는 문장처럼 적절한 거리감과 힘조절도 필요해진다. 사회생활, 직장 생활, 가족관계, 우정까지도 적당한 거리와 힘조절이 얼마나 조율되어야 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행복의 정의가 일상과 점차 가까워진다는 것과 덕분에 사람에게는 바라는 것이 없어진다는 글에도 무수히 많은 공감의 순간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잘 버티는 힘인 내력의 싸움도 필요해진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거듭 확인하는 마케터의 글이다.


살아가는 게 한 권의 책을 읽는 거라면

행복하세요. 바로 지금 281

인생도 ... 외력과 내력의 싸움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 박해영 <나의 아저씨> 대본집





관계를 힘겨워하는 건...
거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서다. - P169

행복의 ... 정의는 일상과 점차 가까워진다.
덕분에 사람에게 바라는 게 없어진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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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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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에 이어지는 신간소설이다. 잠들지 않고 살아있는 녹나무의 파수꾼 인물들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 여고생 유키나가 생활고를 해결하고자 직접 만든 시집을 판매하고자 찾아온 곳은 바로 레이토가 일하는 곳이다. 사정을 듣고 허락하면서 시집을 판매하도록 돕지만 판매되는 시집은 저조하다. 마침 시집을 살펴보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있다. 그는 시집을 반으로 접어서 가져가지만 돈을 지불하는 상자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어서 그를 불러 세우면서 대화하기 시작한다.

안면식도 없을 듯하지만 목격자가 되기도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지역 유지의 집에 강도가 들었다는 사건과 범인으로 지목된 고사쿠가 시집을 몰래 가져가려다가 들킨 인물이다. 고사쿠는 70대 노인인 구메다 마쓰코의 외아들이다. 일을 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고사쿠씨는 그 집안의 골치덩어리이다. 녹나무에 몰래 숨었던 사실을 알게 된 형사들은 수색하다가 복면을 발견하게 된다. 고사쿠씨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그의 과거 행적이 신뢰를 주지 않는 상황이다. 같은 날 고사쿠 외에 강도가 있었다는 것으로 주장하는 그의 말은 진실일까? 진실이라면 그가 목격한 강도는 누구일까?

생활고로 데이트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이 있다. 성폭행을 목적으로 접근한 어른과 살기 위해 손에 든 물건에는 지문이 현장 증거로 남는다. 지역 유지이며 경찰 상부에 지인이 있는 남성은 범죄에 공평한 처벌을 받는 사회인지 살펴보게 된다. 지문을 저장하고 폐기하지 않는 경찰의 불합리한 행동도 언급된다. 구석구석 부조리한 상황들이 도처에 넘쳐나는 것과 군국주의의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 세상의 부조리를 지켜보는 것이 숙명인 녹나무의 파수꾼임을 거듭 강조하는 소설이다.

화과자의 달콤함에는 수많은 노력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차별적인 맛을 지닌 메밀찹쌀떡을 완성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깃든다. 좌충우돌하면서 은밀하게 숨겨진 맛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들의 노고는 그들이 사랑하는 아들 모토야는 시한부 인생이다. 중학생인 모토야는 잠들면 기억이 사라지는 병을 가진 시한부이다. 어제의 일을 기억하고자 기록하는 일기와 그림은 그의 유일한 기억저장소가 된다. 그곳에 기록된 이들과 사건들이 모토야의 오늘을 살아가게 한다. 살아갈 의미를 알려준 녹나무 파수꾼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이유와 행복과 불안을 가름하는 힘을 지닐 수 있도록 이끈 그림책 작업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된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야 하는지도 들려준다. 안락사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되는데 마지가 책장을 덮고 나서도 깊은 사유의 창으로 인도되는 시간이 된다.

20년 후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소년 352

인간에게는 미래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353

낭독회의 낭독을 의뢰받은 치후네는 '경도 인지장애'가 있다. 지나친 완벽주의자이기에 실수할까봐 부탁을 거절한다. 하지만 낭독회는 성공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 그림책을 만든 두 아이와 낭독을 한 치후네의 이야기도 소설에서 만나게 된다. 어린 나이의 고통이 놀라운 결과로 이어진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작품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뇌 장애는 일상을 무너지게 한다.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와 불안을 이겨내는 방법도 들려주는 작품이다. 오래 사는 것과 짧은 생애를 산다는 것은 인간적인 관점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해지면서 오늘을 살아갈 의미가 더욱 명확하게 전해지는 소설이다.

화과자는 달콤하지만, 화과자 만들기는 달콤하지 않아. 229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고,

내가 살아있다고 실감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다. 357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이니라.
지금 건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 행복한 것...
존재하는 것을 고마워하고 감사하라...
내일의 일 또한 불안하지 않으리라.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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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채식 테이블 - 완벽한 영양 밸런스를 갖춘 101가지 비건 레시피
정고메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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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비건인들을 위한 친절한 내용을 담은 요리책이다. 시원한 깻잎 냉파스타 요리와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베이킹들이 비건으로 소개된다. 쉽게 구하는 식재료들로 비건 요리를 집밥으로 준비할 수 있는 레시피이다. 여름 채소들로 쉽게 차리는 여름 레시피들도 풍부하다. 채소 스틱과 후무스, 토르티야에는 탈지 분유가 함유될 경우가 있다는 점과 직접 토르티야를 반죽하는 법도 알려준다. 베이킹파우더만 준비하면 쉽게 집에서 구울 수 있다. 팬에 굽는 방식이라 쉽고 고구마 무스를 만드는 법도 쉽다. 피자를 좋아하는데 비건으로 즐길 수 있는 법도 한 수 배우는 요리책이다.

돈키호테 2』 소설에도 등장하는 가스파초 요리를 이 요리책에서도 만난다. 스페인 남부의 요리이다. 차갑게 먹는 스프요리인데 바질과 시원한 오이, 피망, 시금치, 양파, 쪽파로 준비하는 차가운 스프이다. 여름에 먹기 좋은 오이 가스파초 레시피도 담는다. 된장 두유크림 리소토도 쉬운 요리이다. 새송이버섯과 양파, 마늘이 준비되면 고급스럽게 치즈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리소토가 된다.

건강하지 못한 20대들도 많은 시대이다. 10대도 예외가 아닌 만큼 질병은 누구도 비켜가지 않는다. 아프기 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지금 길들여진 입맛을 다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시급해진다. 무엇을 먹지 않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부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체할 수 있는 요리법도 절실해진다.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가 있고 요리법이 있다면 기꺼이 배워야 한다. 배달음식, 음식점 음식을 대신할 수 있는 기발한 요리법들이 젊은 층에서도 연구되는 것이 반갑고 고마워진다.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지만 자녀가 좋아하기에 배우게 된다. 가족이 좋아하기에 베이킹 요리들도 관심이 높다. 2년 동안 많이 절제하고 노력한 것이 빵과 배달음식을 즐기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다. 노력한 만큼 건강해졌고 장의 건강과 체중이 감량되면서 무릎 통증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알레르기로 매년 고생한 안질환도 눈에 띄게 양호해졌다. 바꾸는 노력은 몸이 확인시켜줬다. 그래서 이러한 노력은 희망적이고 기꺼이 비건 요리들을 즐기게 한다. 지금도 노력 중이다.

물질의 세계』책에서 돼지, 소, 닭을 기절시키는데 이산화탄소가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 인류인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적잖은 충격으로 남았던 6월이다. 2년 동안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아주 가끔은 육식도 몇 점은 먹으면서 보냈다. 앞으로는 더 노력하면서 보낼 계획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길에 배워보는 비건 레시피이다.

두부카츠 샌드위치도 쉬운 레시피이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게 전해진다. 카레 가루로 옷을 입힌 두부카츠 샌드위치는 양배추와 오이로 채식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레시피이다. 비건 초밥도 소개된다. 달걀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완전한 비건 통밀 바게트 굽는 법도 알려준다. 초보자도 시도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노오븐 피넛버터 파이도 소개된다. 디저트 요리도 담고 있어서 솔깃하다. 건강한 디저트를 배워보는 시간이다.

1인 양장피 술안주 요리도 소개된다. 4주 채식 식단표와 고단백 비건 요리 목록과 뼈를 위한 요리, 항산화 비타민 A, C, E가 풍부한 요리들도 소개된다. 완전한 비건이 아닌 비건을 2년 정도 유리하고 있다. 이 요리책은 완전한 비건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건강해진 것을 경험한 2년의 시간이 있었기에 더 많은 비건 요리 아이디어들을 배워서 더 다양한 요리들을 준비할 생각으로 고른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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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는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 흐름과 1권보다 더 풍성한 삽화에 매료된다. 1권과 다른 돈키호테의 모험 이야기가 전해진다. 2권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두께감에 압도되지만 머뭇거리지 않아도 된다.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면서 다음 장의 이야기에 초대된다. 국립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청소년 권장도서>이며 영국과 미국, 호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15명이 즐겨 읽는 문학이다.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중의 한 권이며,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 문학 100대 작품>이다. 삽화 그림작가의 그림을 좋아해서 볼거리가 풍족한 소설이 된다.


잘못된 판단을 하는 욕심 많은 통치자가 언급될 때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족장의 가을』 소설의 인물과 쥴퓌 리바넬리의 『마지막 섬』소설과 『반민특위전』의 이승만도 빼놓을 수가 없다. 잘못된 판단의 후폭풍은 거칠고 폭력적이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반복적으로 목도하게 된다.『관객모독』의 배우들의 욕설은 복종받고 다스린 그들을 향하기 시작한다.



포식과 대식, 태만과 게으름에 대해서도 매섭게 언급된다. 군사의 이론이 실천을 압도하고 오만이 용기를 이기며 악습이 덕을 이기고 오락이 노동을 이기는 풍조를 질타한다. 넷플릭스 <The 8 show / 더 에이트 쇼>도 오락이 노동을 이기는 내용이다. 큰 상금이 그들의 노동을 이기면서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모두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오물같은 것들로 채워진 오락에 쓴웃음이 남는 이유는 유쾌한 웃음이 아니다. 노동의 진짜 가치가 무색해지는 오락이 넘치고 승리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게으름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립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청소년 권장도서>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 문학 100대 작품>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영국, 미국, 호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125명이 즐겨 읽는 문학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1권만 읽고 2권까지 읽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책이다. 2권은 1권과 다른 모험들이다. 예상을 뛰어넘고 짐작을 부수는 작품이다. 시와 속담이 풍성해지면 뼛속까지 시리게 한다. 안타깝고 어리석고 놀라운 장면들도 등장한다. 목동으로 살아가는 시간들을 계획한 돈키호테의 시간도 잠시 떠올리게 된다. 미친 것 같지만 그의 대화는 진중하며 묵직하다.



산초 판사의 대화도 매력적이다. 짐승을 죽이는 사냥에 대해 재미를 즐기는 권력자의 문화를 비판한다. <눈물의 여왕>드라마에도 사냥 장면과 무자비한 장면이 불편한 감정을 자극했음을 기억나게 한다. 지금 무엇을 관습적으로 하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먹거리가 풍성한 시대에 도륙 당하는 동물들과 이산화탄소로 동물을 기절시킨다는 사실도 <물질의 세계>책을 통해 알게 된다.


전 세계를 뒤집어 봐도 『돈키호테』보다 

더 숭고하고 박진감 넘치는 픽션은 없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속담들이 언제나 쉬지 않고 대화중에 나오는 산초 판사가 잠시 통치자로 살았던 경험도 미소 짓는 장면이 된다. 공작 부부의 계획에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가 경험한 것들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마법사와 마법에 대해서 언급하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모습과 복수와 혼돈의 미로에 대해 말하는 로케의 대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



오만하고 교만한 자를 벌하며 뇌물의 무게와 정의를 거듭 상기시키면서 자비의 무게와 구제하는 행위의 당위성까지도 보여주는 작품이다. 거짓말 위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진실은 가늘어져도 결코 깨지지 않는다는 정의를 확인시켜주는 소설이다. 우스꽝스러운 돈키호테의 모습에서 사회가 정의로워야 하는 이유들이 열거된다. 가난한 자의 눈물과 연민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들도 설명된다. 공평해야 하는 정의, 공정해야 하는 정의가 이 시대에 어느 정도의 무게추를 지긋이 누르고 있는지도 살펴보지 않을수가 없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책내용도 복기시키면서 돈키호테 작품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산초 판사가 통치자의 자리를 물러나면서 그가 스스로 깨닫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산초 판사가 주인을 찾아 떠나며 만난 옛 이웃 사람과 나누는 대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행복을 잃어버릴 때까지 그게 행복인 줄을 모른다고 한다. 산초 판사는 한결같이 잿빛 당나귀를 아끼는 마음이 이야기 전체에 깊게 전해진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모험 이야기와 그들의 대화는 감동적이다. 추앙받는 이유는 완독한 독자들의 특권으로 남겨진다.




뇌물의 무게. 자비의 무게. 정의 515



진실은 가늘어지기는 해도

깨지지 않으며 늘 거짓말 위에 드러난다. 150



부자가 하는 말보다 가난한 자의 눈물에

더 많은 연민을 가지도록 하게.

그렇다고 가난한 자들의 편만 들라는 건 아니네.

정의는 공평해야 하니까 말일세. 515



돈키호테 같은 짓을 더 보여 다오.

돈키호테는 돌진하고 산초 판사는 더 말하라. 98



고아와 후견인들에게 맡겨진 미성년자들을 구제하고,

오만한 자들에게는 벌을 주고,

겸허한 자에게는 상을 주는 일을 도맡아 했었지. (편력 기사) 69



부를 소유한 자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되는 게 아니라,

그 부를 쓸 때 행복해지는 거란다.

그렇다고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쓸 줄을 알아야 하는 거야.

가난한 기사가 기사라는 것을 나타내는 방법이란,

덕밖에 다른 길이 없단다. 119



게으름이 승리를 거두고,

노동보다 오락이,

덕보다는 악습이,

용기보다 오만이,

군사의 실천보다 이론이 승리를 차지하고 있지. 70





























 















기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자들은 별로 없지 않은가. - P142

다스리고 복종받는다는 것이 어찌나 달콤한지,
그 후로는 손을 줄줄 빨고 다닐 걸세...
어쩌다가 황제를 그만두시게 되실 때에는
가슴 한가운데가 아프고 고통스러우시겠지. - P510

욕심 많은 통치자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마련.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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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모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6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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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시작되면서 관객은 연극을 기대하기 시작한다. 무대에 서 있는 연극배우들은 욕설들을 서로 겹치게 동시에 말하며 소리를 지르면서 관객을 향하여 욕설을 하지만 시선을 관객에게 고정하지는 않는다. "혐오스러운 상판대기들아, 어릿광대들아, 가련한 몰골들아, 뻔뻔스러운 작자들아, 허수아비들아, 멍청하게 서서 구경하는 꼴통들아" (15쪽) "헐뜯기 대가들아. 쓸모없는 건달들아. 줏대 없는 꼭두각시들아. 사회의 찌꺼기들아." (60쪽) "능력 면에서 모든 걸 능가. 교활하고 왜소한 게르만 종자들아" (59쪽) "항상 거기에 앉아 있었다. 성실한 노력. 콧물을 훌쩍이는 너희들. 성공에 큰 몫을 했다. 위대함은 생략을 통해 이루어졌다. 모든 사실을 침묵으로 대변했구나, 허풍쟁이들아" (59쪽) 어느 누구도 주시하지 않으며 대단히 열심히 말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있다.

베우들에게는 규칙이 있다. 자세히 관찰할 것과 귀 기울여 들을 것이라고 먼저 명시되는 연극이다. 『반민특위전』책을 읽은 직후 친일파 『친일인명사전』까지도 거듭 상기하게 된다. 연극과 배우, 욕설, 관객, 규칙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작가를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게 한다. 『소망 없는 불행』 소설을 읽었지만 이 작품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실망을 주지 않는 작품으로 남는다. 희극과 비극이라고 말하는 역사가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작가의 방식으로 언어극으로 관심을 받았던 작품은 다수의 독자들에게 선택받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앉아있는 관객 서 있는 관객이 대비된다. 항상 앉아있고 성실히 노력하며 꼭두각시이고 사회의 찌꺼기는 누구인지 자세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기 시작한다.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분별하게 된다.

서 있는 관객이 있다. 그들은 구속감을 덜 느끼며 무관심하지 않고 단순한 구경꾼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마음에 갈등이 일어나며 동시에 두 곳에 있다는 생각을 하고 두 시간대에 존재할 수도 있는 이들이 이에 해당된다. 야유하며 곁에 있는 사람의 채취를 더 많이 맡는 사람이며 더 개인적이고. 보다 확고한 사고를 정립하며 환상에 덜 빠져드는 이들이며 모순을 깨닫는 사람들이다. 앉아 있는 관객과 서 있는 관객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지금 어떤 모양새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하게 한다. 어떤 관객이 진정한 자아의 주인인지, 허수아비로 살아가는 객체인지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체이기도 하고 객체이기도 한 관객이다.

'우리 말과 여러분의 시선은 각을 이루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연극이다. 접점이 없는 평행선이라는 의미로 관객이 보고 있는 것과 연극의 말은 각을 이루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한 조건에 따라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오해지는 언어와 변증법으로 반복되는 무수한 언어들의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연극에 몰두한 통일체는 현실이 거칠고 냉정해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연극에 몰두했던 관객을 향해 더 욕설을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기 시작하는 작품이다.



관습과 도덕, 행위에 대한 세계극이라고 설명한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향하는 욕설인지 인지하게 된다. 『소망 없는 불행』 소설의 인물들도 함께 접목하면서 숙고하게 된다. 무수히 많은 이들의 삶과 죽음, 사회와 개인, 자연과 초자연, 쾌락과 고통, 현실들을 향한 비가가 된 유일무이한 연극으로 남는 『관객모독』이다. 슬픔이 응축되어 이러한 방법으로 표출되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작가의 방식으로, 언어의 방식으로, 문학의 방식으로 마주서게 한 연극이다. 2019년 노벨문학 수상작가의 작품이다. 독창적인 그의 문학에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멍청이들아, 막돼먹은 인간들아,

부도덕한 인간들아, 떠돌이 사기꾼들아, 60

우리는 특정한 조건에 따라 우리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우리 말과 여러분의 시선은 각을 이루지 않습니다. 20




여러분은 현실을 다시 거칠다고 말할 것입니다.
냉정해질 것입니다.
자신의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연극에 몰두했던 통일체가 아닙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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