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 거짓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마이클 만 & 톰 톨스 지음, 정태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6월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The Madhouse Effect
거짓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마이클 만. 톰 톨스 / 정태영 옮김. 미래인. 2017

기후변화와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꾸준히 읽어오는 책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배우. UN 평화대사), 교황의 기사들을 접해왔고 북극곰들을 돕는 아이의 기부활동도 지켜보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반대의 입장에서 활동하는 정치인과 기득권 세력들의 모략을 너무나도 세밀하게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그들의 기회 동기는 무엇이며, 이득권자들이 누구인지도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마주하게 된다. 기후변화 논쟁을 가까이에서 경청하는 시간이 되는 책이다. 미국 언론사들, 미국 정치인들, 거대한 이득을 보는 기업인들이 보이는 행태,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들과 과학 전문 기자들의 칼럼들이 가지는 여파를 사실적으로 만나는 책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자들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들어왔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지구인들은 남극과 북극의 이야기로만 한정하며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극한 추위, 극한 더위, 극한 가뭄, 극한 홍수가 세계 곳곳에서 소식을 전한다. 우리나라도 그 피해에서 예외일수가 없기에 보다 더 전문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며 읽은 책이다.

이 책은 한 명의 과학자와 <워싱턴포스트> 시사만평가가 함께 작업한 책이다. 과학자의 활자로만 만났다면 이만큼 강렬하게 잔상이 남아있을까 싶을 만큼 시사만평가의 그림은 서로가 함께 어우러져서 강하게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책이 된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두 사람이 한마음으로 작업한 이 책은 어떤 메시지가 있는지는 읽어가다 보면 공감하게 된다.

화석연료와 화석연료 산업으로 이득을 보는 기업이 정치인과 관료들, 기득권과 언론에 후원금 형식으로 뿌려지는 돈이 엄청난 액수임을 이 책은 전해준다. 대통령도 살 수 있는 가격이라고 비유를 할 만큼 그들이 뿌리는 금액은 한 나라가 아닌 세계와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미래임을 직시하게 된다. 일파만파로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역 그리고 우리 가정에도 직접적인 피해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저자는 사이다 같은 설명으로 조목조목 전해준다. 결코 이웃나라의 일이 아님을 우리는 주목하게 된다. 우리는 하나이며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것이며, 각 나라가 실천할 일들과 가정에서도 우리가 실천할 부분들이 무엇인지도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려는 정치적인 정책들을 방해하려는 자들이 누구인지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는 것도 떠올려보게 된다. 화석연료가 지구를 위협하고 있음을 강하게 전하고 있는 책이며 앎에서 끝나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과 실천까지도 따르는 독자들이 되어볼 수 있는 책이다.

오바마 정권이 막았던 송유관 사업도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책 중에서
정치인. 관료들. 기득권. 과학자들. 부정론 청부업자들. 이념과 돈 때문. 115쪽
화석연료 이익집단 후원금 받은 과학자들. 120쪽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비교. 일산화탄소는 즉각적이고 심각하게 위협하는 반면 이산화탄소는 지구 기후 장기간 위협. 설명 134쪽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134쪽
코크 형제. 세계적인 거대 기업집단. 미국에서 개인소유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큰 회사. 캐나다와 미국 익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 저급 원유. 161쪽

기후변화 문제의 근원은 화석원료. 사용 중단 위해. 181쪽
우리에겐 남은 시간도, 주어진 기회도 별로 없다. 14쪽
티핑포인트. 얼음판의 본체. 사회적 인식의 티핑포인트. 57쪽
이산화탄소 농도의 상승은 수산업 심각한 위험. 연어 떼죽음. 북대서양 해양 생산성 타격. 64쪽

석탄연료 산업이 주는 피해. 프란치스코 교황 2015년 기후변화에 대한 회칙 내용 인상적이다. 특히 죄악에 해당되는 것들. 84-85쪽
단테. 지옥의 아홉 가지 죄악. 85쪽

식량의 미래

식량의 미래 - 배고프지 않은 세상 ㅣ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1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김진용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5월

식량의 미래
Tne Future of Food. Can we feed the world?
배고프지 않은 세상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김진용 옮김. 한림출판사. 2017

지속적으로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이라 읽어본 책이다. 식량이라는 키워드에서 여러 갈래의 학문과 연구들이 전개된다. 이 책은 과학 전문 기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기자들, 명예교수, 건강 전문 기자, 건강 과학 전문 기자, 대학교 교수, 과학 전문 저술가,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글들의 집합체이다. 저마다 저술하고 있는 글들을 읽어볼 수 있었던 한 권이다. 쉬운 내용으로 접근해주는 내용 글도 있지만 다소 학술적인 내용들도 담아내는 글들도 마주하게 된다.

주석이 실려있어서 읽는데 도움이 되며, 다양한 키워드들이 풍부하게 실려있어서 알아가는 지식들이 많아지는 책이다. 땅과 담수의 제한, 비료 유출, 화석연료의 가격 및 공해 배출, 식량 에너지에 관한 글도 기억에 남는다. 또 하나 로컬푸드에 대한 견해가 여러 각도로 비추어지는 내용도 만나게 된다. 로컬푸드가 주는 이점만 바라보았는데 또 다른 견해도 바라볼 수 있는 글도 만나게 된다. 식품 에너지 낭비에 대한 경각심도 부각시켜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주부로써 식재료 구입하는 습관에 더 많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기도 하다.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글은 늘 관심이 주목받게 되는 글이다. 이 책에서도 이 내용들이 여러 글들로 실려있는 책이기도 하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장단점, 유전자 변형 작물의 문제, 유전자 변형 작물의 일출과 진화 등이 실려있는데 그중에서 유전자 변형 작물의 일출과 진화에 관한 내용 글은 매우 놀라웠다. 작물에만 국한되지 않는 여러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글은 적잖은 심각성으로 대중에서 더 다가서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하나, 종자 회사의 문제점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놀랍지도 않았지만 종자 회사가 유전자 변형 작물의 연구를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현재의 식량이 주는 심각성이 더 부각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숨기고 싶은 것이 있기에 연구를 통제하고 있음을 알기에 소비자로써 더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자연에 개입하고 위험에 부주의한 학자들.(128쪽) 이들의 연구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묻게 된다. 지켜야 하는 것과 파괴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다시금 질문해보게 하는 시간이 된다.
재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교 결과가 극명하였던 내용 글도 강열하게 기억에 남는 글이기도 하다. 수치화하고 비교 분석해주는 글 내용은 우리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조리법과 식재료가 무언지도 알려주는 연구자료이기도 하다.

무심하게 살 수도 있지만 그 여파는 하루하루가 다르며 한 해가 다르게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게 된다. 공기도 어린 시절의 공기가 아니다. 맑은 강물은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되묻게 된다.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체크해야 하는 도시 생활, 오존주의보가 무섭게 우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살아가기에 탐욕으로 일그러진 기업과 유전자 변형 식품의 표시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이 책은 읽지 않을 수가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기에 언론은 이미 제 기능을 잃은 만큼 책으로 진실을 만나보고자 읽어간 책이기도 하다.

<식중독의 숨은 유산>글도 매우 유용한 글로 기억된다. 식중독을 경험한 것의 여파로 근육과 관절의 통증과도 연관이 있음을 새롭게 알아간 내용이다. 뿐만이 아니다. 폭우로 농경지의 퇴비가 식수에 오염되어 대장균에 오염된 후, 며칠 설사를 한 사람이 고혈압과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신장 질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사실도 전한다. 폐 질환에도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이 책은 전해준다.

차분히 읽어간 시간들 덕분에 유익한 정보와 경각심도 높아졌던 책이다. 이 책은 <한림 SA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홍차와 어울리는 예쁜 그릇 / 티 푸드 / 플라워 / 소품

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 - 홍차와 어울리는 예쁜 그릇.티 푸드.플라워.소품
이유진(포도맘)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6월

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
작은 사치 소소한 행복. 홍차와 어울리는 예쁜 그릇 / 티 푸드 / 플라워 / 소품
포도맘 이유진 지음. 넥서스북스. 2017

차 한 잔에 아침을 시작하는 하루. 차 향기, 시원한 아침 공기, 새소리.
책을 읽으면서도 차 한 잔을 또 준비하는 일상이 행복하기에 홍차와 어울리는 여러 이야기들을 만나고자 문을 두드린 책이다. 책표지부터가 이쁘다.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꽃에도 관심이 많아진 요즘, 이런 책표지가 디자인되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럽다. 그림을 잘 그리는 딸아이에게도 이 책 표지를 보여주고 싶어진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겉표지를 제거하니 속표지도 분위기를 충분히 전달해주는 책이다. 또 다른 분위기로 한참 동안 시선을 끈다.

저자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만나는 책이다. 저자의 소소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 열정을 가졌고 도전했던 흔적들도 고스란히 전해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녀의 앞으로의 열정까지도 또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의 일상의 차 이야기를 이곳에 나눈다.(책표지 글) 그녀의 차 이야기에 초대받아보는 시간이 된다.

포토가 상당히 많이 실려있는 책이다.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도 자주 등장한다. 아이들에게도 차 문화, 차 마시는 소소한 즐거움을 가르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차를 즐기는 저자의 계절은 다섯 계절이라고 전한다. 봄, 여름, 장마철,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마다 다르게 즐길 수 있는 차.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즐거움이라고 책은 전한다.(57쪽. 차가 좋다) 다양한 차를 즐기는 편이라 늘 차 판매하는 코너는 관심 있게 바라보게 된다. 이 책도 그 관심 중의 하나가 된다. 계절마다 다르게 마시는 차, 하루라는 시간에 즐기는 차들도 종류별로 달라지게 된다. 기분에 따라서도 다르고 날씨에 따라서도 찾게 되는 차는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 이야기들과 전해주는 여러 정보들도 만나보게 된다.

다양한 정보가 많은 책이다. 차를 우려내는 방법들, 추억들이 담겨있는 여러 찻잔들, 꽃 장식, 꽃과 함께 와인 선물하기, 꽃 시장에 관한 이야기, 밀크티, 스콘, 치아바타 샌드위치 요리법, 더치커피, LA 찹쌀 케이크 만드는 법도 소개된다. 이외에도 많은 커피가 소개되고 있다. 티타임 소품들도 후반부에 소개되고 있는데 앞치마, 2단 트레이, 밀크 저그, 티 스트레이너, 리넨 행주, 테이블보, 테이블 러너, 캐릭터 소품 등이 소개되고 있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업체들이 소개되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차를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고 티파티나 선물하기에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는 분들께 좋은 TIP도 소개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앤티크 잔들이 소개되고 있었던 코너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아이들의 차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오랜 기억 속에 자리 잡을 책이기도 하다. 책이 담아내는 여러 요리법도 매우 유용할 듯하여 기쁜 마음으로 읽어간 책이기도 하다. 요즘 따뜻한 방금 구운 빵들을 맛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보니 차에 관한 가이드북은 더욱 요긴하기만 하다. 

불가능하다고 쉽게 단정하는 사회, 그 한계를 넘어선 소년을 만나다.

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아몬드
불가능하다고 쉽게 단정하는 사회, 그 한계를 넘어선 소년을 만나다. 
손원평 장편소설
창비. 2017

책이 출간되자마자 관심이 간 책이다. 책표지의 소년의 얼굴이 강하게 자리 잡는다. 많은 감정들과 표정들이 하루에도 얼굴 근육들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에겐 이 표정도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소년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스치고 지나쳤을 표정이기도 하다. 소년을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던 이유들도 떠올려보게 된다.

뇌가 똑똑하지 못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소년에게 희망을 말을 전해주는 박사님의 말처럼 희망을 꿈꾸며 계속해서 책장을 넘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불가능하다고 인간이 정하는 규칙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어선 일들과 인물들도 함께 떠올려보게 된다.

소년은 질문이 참 많은 아이다. 어린 시절부터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소년의 엄마는 많은 노력을 한다. 정상적인 삶을 아이가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소년에게도 전달이 된다. 할멈이라고 표현하는 외할머니와의 재회하는 순간도 큰 용기가 필요했던 엄마. 소년이 사회 속에서 받을 차별과 고통을 원하지 않았기에 엄마와 할멈이 노력한 이야기들도 모두 기억에 남는다. 특히, 3명은 가족이라며 꼭 손을 잡고 다녔던 시간들과 추억들은 소년에게는 어두운 삶이 되지 않는 디딤돌이었음을 떠올리기도 한다. 한편 대조적으로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도 작품에서는 만나게 된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 최고층에 살고 있는 교수와 기자인 아내. 그리고 아들의 이야기는 소년의 엄마가 보여준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부모가 원하는 계획대로 성장해주는 자식을 기대했던 교수. 원하는 자식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포기하며 방황하는 모습들이 연거푸 작품 속에서도 마주하게 된다. 불완전한 어른의 모습을 조명해주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후반부에는 노력하는 교수의 모습도 전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자식은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고 있지만 기다림과 진심으로 노력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싶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소년의 엄마의 놀라운 반전과 더 놀라운 소년의 회복은 우리가 넘어갈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기도 한다.

주인공 소년이 끝없이 질문하는 것들을 주워 담아보는 것도 좋은 독후 활동이 된다. 엄마에게 질문하고 박사에게 질문하는 소년의 모습이 참 좋은 인생의 질문들이 아닌가 싶다. 무심히 지나친 감정들과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이 작품을 읽으며 다시금 조명해보게 된다. 얼마나 조작된 감정과 표현들로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었던 것인지도 마주해보게 된다. 

거친 느낌으로 다가선 친구도 등장했고 따뜻하고 희망을 주는 친구도 등장한다. 두 친구들이 가르쳐준 감정들은 확연히 대조적이지만 바탕은 친구를 향한 관심과 사랑임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진심으로 다가선 두 친구들도 만나게 된다.
무거운 이야기가 아닐런가 싶었는데 웃음도 여러 번 선사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호탕하게 여러 번 웃기도 한 작품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활자의 마력은 멋졌다. 소년이 수리영역, 과학 영역, 사탐영역은 쉬웠지만 언어영역은 어렵다고 말하는 대목도 잊히지 않는다. 정말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추천도서인 만큼 고등학교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등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경직된 학교의 분위기도 이 작품은 잘 전달해주기도 한다. 소년이 교실에 있는 순간과 선생님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던 작품이다.

강해질려는 친구가 선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진정 강해지는 것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은 책이기도 하다. 불가능하다고 쉽게 단정하는 사회, 그 한계를 넘어선 소년을 만나보게 된다.

빵집. 베이커리 ‘모모‘ 소소한 행복이 함께하는 이야기들. 슈가 데이. Sugar Day

Sugar Day 슈가 데이 - 당신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이야기들
김은영 지음 / 라온북 / 2017년 5월

슈가 데이. Sugar Day.
빵집. 베이커리 '모모' 소소한 행복이 함께하는 이야기들.
기념일. 특별한 선물. 슈가 케이크.
김은영 지음. 라온북. 2017

베이커리에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스쳐지나치지 못하게 된다. 시각적으로 주는 위안과 행복,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만이 전부가 아님을 이 책을 말해준다. 사연들이 있고 그 사연들이 멋진 예술작품 같은 케이크를 만들어낸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작품들이며 그 케이크들은 그들을 행복하게 추억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만나게 해준다. 케이크 사진들을 휘리릭 넘겨서 먼저 보게 한다.

이쁨이 가득하고 예술성까지 돋보이는 작품들에 놀라움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차분히 케이크들이 가진 사연들과 만들어지는 과정들이 어우러지는 이야기글을 마주해보게 된다. 그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었기에 점점 감동이 밀려오기까지 한다. 사연을 가진 손님들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그 사연들을 충분히 하나의 베이커리에 담아낸 저자의 작품성까지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진심을 더욱 충분히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까지도 케이크는 전해준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지 않은가.

아날로그 방식이 주는 진심과 정성을 이 책을 통해서도 마주하게 된다. 달콤함만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가게 해주는 책이다. 베이커리 요리책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이상의 감동과 정성과 사랑들이 전달되어 또 다른 방식의 베이커리 책을 만나게 한다.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는 먹지 않지만 사랑을 전하고자 할 때는 언제나 디저트 베이커리를 찾게 된다. 달콤함과 이쁨을 가득 담아내는 디저트 간식, 케이크는 마음을 전하기에 충분한 듯하다. 휴일이나 주말에는 깜짝 선물처럼 아이에게 선물해주는 간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나본 책이었는데 저자분의 가게 오픈 이야기, 첫 손님이 가졌던 마음에 걸맞은 베이커리와 그에 답하는 손님의 답례 선물 이야기, 사연들을 간직한 손님들의 메시지와 작품성이 전달되는 케이크들, 영국 국제 강사 취득 이야기와 사연들, 박람회 초대된 이야기들 모두가 진하게 지워지지 이야기들이 된다.

초코 머핀 만들기, 벚꽃 머랭 쿠키 만들기, 하트 초코쿠키 만들기, 시나몬 롤 브레드 만들기가 소개된 책이기도 하다. 요리하는 과정과 재료들도 소개되어 있으며 사진들로 이해를 도와주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겐 도움 되는 정보이기도 하다. 이 책은 '모모'베이커리라는 곳의 이야기이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케이크를 만드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소소한 행복이 주는 그 기쁨을 전해주고 있으며 가게 입구 사진과 매장 내의 사진들도 소개된 책이다. 가까이에 있었다면 직접 베이커리 수강을 듣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