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6
장 자크 루소 원작, 문경자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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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6
장자크 루소 원저. 문경자 지음
생각정거장. 2017


 

 

믿고 읽는 고전 시리즈이다. 언제나 그 믿음을 저버린 적이 없었던 고전이었기에 루소의 에밀을 만나본다. 교육은 부모가 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관심 있는 분야이다. 어떤 교육이 진정한 교육인지 늘 생각하기에 이 책을 만나본다.

이 책은 출생부터 5세, 5세에서 12세, 12세에서 15세, 15세에서 20세, 20세에서 25세 나뉘어서 편집되어 있다. 에밀 원저가 두꺼운 책이라 쉽게 읽기 어려운 만큼 쉽게 읽고 되새기는 에밀을 너무 쉽게 읽은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든다.

전인교육이 무엇인지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다. 적기 교육이 가지는 의미도 다시금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껏 자녀를 잘 키워왔는지, 교육했는지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또 하나,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도 차분하게 정리해보는 시간도 덤으로 준다. 그리고 자녀의 20대까지도 준비해보는 시간이 된다.

다른 시리즈보다도 더 쉽게 읽은 느낌이 든다. 잘 정제된 느낌으로 쉽게 독자들에게 에밀을 권하는 느낌이 읽는 내내 들었던 책이다. 부모라면 루소의 교육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보면 좋을 듯하다.

고통을 겪어본 자만이 고통받는 자를 동정할 수 있다.(184쪽) 낮은 곳에서부터 일을 배우고 시작한 리더들은 사고하는 폭과 깊이도 남다르다. 그래서 세계 부자들의 자녀들의 아르바이트 이야기는 많은 의미가 된다. 노동의 가치를 알고 돈의 가치를 아는 자녀가 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아우성치는 소리도 귀에 들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몇 년간 소통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것이 몹시 힘들었던 시대에 살아오면서 이 글귀가 가지는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식사시간에 청소년 자녀와 나눈 『군주론』과 서점에서 본 군주론 책, 그리고 내용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던 하루였다. 주말 나들이 때 서점에서 본 군주론 책 한 권에 대한 잔영이 깊었던 모양이다.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자신의 여러 생각들을 열거하는 성장하는 아이를 보기도 했다.
성장하는 자녀들의 관심과 발맞추어 대화를 나누어보는 밑거름이 되어줄 책이기도 하다. 고전이 왜 큰 의미인지 또 한번 느끼는 시간이 된다.



책 중에서

아이가 점점 진보하는 것을 기록해두고 그것들을 비교하라. 이렇게 하면 누구도 시기하지 않으면서 아이를 북돋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을 넘어서려 할 것이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 아이가 자기 자신과 경쟁한다고 해서 곤란할 일은 전혀 없다.

어떤 운명에 놓이든 인간으로 남는 사람이 행복하다.

우리가 나약하다는 사실이 인류애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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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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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에세이]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빼곡한 글들이 가득한 에세이집이 아니다. 어떤 글은 짧은 몇 줄의 글을 만나기도 한다. 문자의 홍수 속에서 잠시나마 떠나고 싶은 날 자꾸만 펼쳐들게 되는 그림 에세이. 그림이 있는 에세이도 좋아하고 사진 에세이도 좋아한다. 여백이 가득한 그림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은 여러모로 휴식 같은 의미가 된다.

천천히 읽어가게 된다. 짧은 작가의 글이지만 여운이 길다. 그래서 잠시 책을 덮기도 하고 사색하면서 읽어간 책이다.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제목과 책표지의 채도가 마음에 끌렸던 책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어우러지는 정치와 사회 이야기도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깊고 묵직한 성찰의 무게도 느껴지는 글도 만나게 된다.

책 중에서 제4장에 해당하는 '바람의 칼날' 내용글들이 기억에 남는다. 바다와 하늘이라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적어내려간 글들은 어느새 양심을 말하는 작가의 진중한 목소리도 듣게 된다. 서울에 들른 작가가 적은 글도 만나보게 된다. 시골의 적막함과 고요함과는 대조적인 도시의 소음과 바쁜 사람들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전쟁터임을 작가의 글을 통해서 또 한번 떠올려보게 된다. 치열하게 사는 도시 사람들의 삶을 짧은 글에서도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화가의 작품 속에서도 강열하게 전달되는 그림 에세이다. 또 하나, 글 쓰는 사람의 지적 허영에 대해서도 말한다. 언어는 생물이다.(122쪽) 승하면 충신이요 (중략) 반칙을 일삼는 놈이 이기는 경우가 많더라. 써글!(127쪽) 신조어를 따라가기가 힘들 만큼 늘 새롭게 탄생하는 글들이 넘치는 세상의 언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도 따라가보게 된다. 어떤 글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읽어간 글들도 많다. 시원한 사이다 같은 작가의 솔직한 돌직구가 매력으로 발산하게 된다. 또 다른 작가의 책들도 궁금해지는 계기가 된 그림에세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은 꽤 아쉬움이 많아진 책이다. 70이라는 나이를 바라보는 작가. 앎과 깨달음의 경계선을 아는 작가. 이 에세이 덕분에 작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연결이 된 작품이다.

그림 에세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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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 작은 공간, 넉넉한 삶
가토 교코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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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작은 공간, 넉넉한 삶. 심플 라이프
가토 교코 지음. 은영미 옮김
나라원. 2017




일본 아마존 1위
소형 평수에 최적화된 신개념 심플 라이프


8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이 담긴 책이다. 정리정돈에 관심이 많다 보니 늘 문을 두드리게 된다.
2인 가정에서부터 5인 가정들이 소개된다. 9평, 11평, 14평, 16평, 17평, 18평에서 살아가가는 여러 가정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사진들과 내용글들이 담긴 책이다. 장점은 집값 부담이 없다는 점, 쉽게 이사를 할 수 있다는 점, 가족 사이가 친밀하다는 점들을 그들은 말한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여러 가정들의 이야기는 짐작했던 것보다 더 편안했다. 필요한 것들과 불필요한 것들의 분류가 확실하였기에 가능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들이 선택한 주거지들의 대부분의 공통점이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주거지를 선택하였으며, 넓은 집에 대한 욕심을 버렸기에 살고 싶은 동네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단순하고 홀가분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만나보게 된다.


비움. 미니멀 라이프. 이것과도 관련 있지만 이 책에 담긴 가정들 중에는 필요한 것들을 여러 개 가진 가정도 있고 큰 가구들을 소유한 가정들도 있다. 필요한 것들만을 소유한 가정들도 소개되지만 꼭 필요한 물품들과 소장가치 있는 물건들을 그들은 확실하게 구분하면서 소유하고 있는 가정들이었다.

냄비 3개만 가지며 접시들, 그릇들이 상부장에 모두 진열이 될 정도만 가진 가정도 소개된다. 어떤 가정은 프라이팬들을 여러 종류로 모두 가지고 있기도 하고 책들과 CD, 예술품 등을 소중하게 간직한 가정도 소개된다. 5인 가정도 소개되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았다.


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별로 길지 않아요.
합숙하는 느낌으로
소박한 삶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책 중에서)


그렇다. 우리들이 그러했듯이 우리들의 자녀들도 곧 부모들의 곁을 떠나 살아가게 된다. 많은 시간이 남겨지지 않았음을 잊고 살아가지 않고 싶어서 나름대로 소신 있게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라 이 가정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큰 울림이 된다.

각 가정들의 이야기는 모두 소중했으며 그들이 가진 소신들은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인테리어 사진들도 많이 담긴 책이다. 각 가정의 DATA 가 모두 실려있는 책이기도 하다. 연령층과 자녀들의 학년까지도 소개된다. 전용면적, 거실 몇 평, 침실 몇 평 등으로 자세하게 소개된다. 평면도도 모두 실려있다. 가구들의 위치들도 그려져 있기에 도움이 된다. 직접 맛간장을 담는 가정도 소개된다. 분리수거방식도 인터뷰되어 있으며 각 가정들만의 노하우가 소개된다. 이불과 여행가방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도 소개된다.

물건을 살 때 무엇을 고려하는지, 집을 고를 때 무엇을 고려했는지도 자세하게 소개된다. 청소도 정리도 10분이면 끝나는 집이다. 빚을 갚느라 허덕일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그들은 말한다. 도심에 살아서 즐길 것이 많다는 점도 그들은 말한다. 저마다 라이프 스타일이 있듯이 그들의 심플 라이프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새롭게 배운 tip도 챙겨간 책이다. 매주 불필요한 물건들을 비우며 살아간다. 공간을 정해서 정리하며 공간이 주는 넉넉함을 즐기게 된다. 깔끔한 인테리어, 정리된 집안들을 통해서 정리정돈법도 넌지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집이 좁은 건 불행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행복으로 채우는 설렘입니다.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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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허지은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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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나의 몫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음을 만나본 소설
북레시피. 2017


이란 여성의 삶을 소설로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한 여성의 성장과정부터 묵직하게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남성과 여성의 삶의 구획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소설을 만난 것 같다. 여동생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하고도 그 모든 것들이 정당한 분위기에 놀라웠고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이 타락이라고 표현하면서 급속도로 오빠들이 여동생을 죄인하고 남동생까지도 누나를 괴롭히는 가정의 분위기는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그렇게 여성의 권리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배움의 기회조차도 철저하게 누락시키는 오빠들과 부모들의 언행에 놀라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던 이야기다.

2등을 하여도 누구 하나 축하해주지도 않았고 배우고자 하는 배움의 열정은 철저하게 배제되어가는 주인공 16살 소녀가 안타까웠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오빠에게 얼굴을 구타당하고 맞으며 학업도 중단하면서 급속도로 결혼을 강요당한 소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남성과 결혼을 강제로 하게 된다. 여성이라고 말하기에도 어린 나이에 결혼을 강요당하며 출산을 하는 사회를 대면하면서 여러 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주인공 여성의 반세기가 기록된다. 전통적인 관습과 가치를 주장하면서 그 누군가는 손해 보면서 피해를 보아야 하는 불합리한 전통성도 작품은 세세하게 잘 전달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딸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어머니, 이념을 향해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남편, 자녀들에게도 아빠의 부재가 상처가 되었던 남편의 이야기. 아이를 키워야 했기에 강했던 엄마, 옥살이를 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 생사를 걱정한 아내이기도 하다.

쉰이라는 나이를 넘기고 자신의 삶을 처음으로 살아보겠다며 자식들에게 상의하는 어머니에게 모진 말들로 이기적인 모습들을 보이는 자식들에게 상처를 입은 중년의 여성의 넋두리는 애달프기까지 하다. 마땅히 누려야 할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그녀는 얼마나 떠올릴 수 있었을까. 그 누군가가 "결혼생활은 행복하니?"라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던 그녀가 떠올린 행복은 낯선 단어였고 추상적인 의미였기 때문이다. 작가가 사회학자이면서 심리학자이기에 그녀가 작품으로써 대변하고자 하는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독자들로써 짚어볼 수 있어서 값진 시간으로 기억될 작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책 중에서

나에게는 아무 권리도 없어. 내가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있나? 나를 위해 일을 한 적이 있어?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할 권리가 있은 적이 있었어? 누군가가 나에게 뭘 원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냐고?(673-674쪽)

딸을 낳아서는 안되는 것이였어.(132쪽)

지난 사흘간 아이가 사경을 헤매고 있었는데, 이제야 의사를 불러요? 저 죄 없는 딸아이 대신에 아들들이 누워 있었어도 그랬을까요?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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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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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 신작. 『인간시장』의 작가
해냄. 2017





시대가 정해준 틀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소 낯설기도 한 요즘 시대에 만나본 소설이다.
7살이라는 나이 차이. 26살의 유치원 여선생님과 19살의 신학대학을 목표로 신학공부와 라틴어 공부를 하고 있는 남학생의 담담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 나.... 시집가게 됐단다." (13쪽)

남자 주인공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흐르기도 한다. 때로는 여자 주인공의 관점에서도 이야기는 전해진다. 그렇게 두 남녀가 시대가 허용하지 않는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 이야기는 솔직하면서도 내적 감정을 끝없이 숨기며 이겨가는 과정들도 이야기에서 만나보게 된다.

한국문학을 읽다 보면 깊게 흐르는 종교적 흐름도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우리는 문중 어른이 한 집안의 며느리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 인간 망종이여!" 외치는 소리도 듣게 된다. 그 여인이 숨죽이며 가졌을 여러 생각들은 이 작품 속의 남자 주인공에게도 고스란히 스며들게 된다. 신학대학을 목표로 하는 아들을 의과대학으로 보내고자 어머니는 계획하고 다짐하게 된다. 그 집안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녀는 그렇게 아들의 장래까지도 조율하게 된다.

초반부의 이야기를 만날 때는 시대적인 상황들의 답답함에 속이 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어여쁜 딸의 사고와 죽음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건들이 펼쳐졌고 그 잔해는 오랜 시간, 오랫동안 어머니의 삶에 깊게 투영되는 딸이 된다. 여자 주인공을 바라보며 죽은 딸과 닮았다는 이야기들이 종종 거론되기 때문이다.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시대의 모습들도 작품 속에서 종종 마주하게 된다. 여자 주인공의 약혼자에 대한 이야기와 편집증으로 집요하게 찾아오고 위협하는 남성은 지속적으로 그녀를 괴롭힌다. 정당방위이지만 검찰 관료라는 지위로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과정과 신문기사에 실려서 직장을 잃어야 하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권력으로 휘두르는 횡포가 한 여성의 인생에 너무나도 가혹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읽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두 남녀는 그 누구도 솔직한 감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들이 등장한다.
각자의 인생 속에서 그들이 간직한 사랑 이야기는 36.5도가 되어 마지막 이야기의 결말이 되어준다. 여자 주인공이 드문드문 자신의 존재가 아기를 낳는 기계가 아닌가 싶다고 느끼는 순간을 고백하는 내용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여성의 존재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하게 하고 정리하게 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공 수정을 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도 책은 잘 전달해준다. 막연하게 알고만 있었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아내에게 성모마리아 같다고 고백하는 남편. 또 한번 아내에게 예수를 닮았다고 말하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그 인고의 시간들과 아픔을 이겨낸 여자 주인공을 다시금 떠올려보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은 책이기도 하다.


책 중에서

사랑이란, 그 사람의 모든 것, 병들었거나 말 못 할 사연이 있거나 큰 죄를지었거나 처절하게 몰락했거나 가진 게 하나도 없거나 배운 게 없거나 성격에 결함이 있더라도 덮어주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직자의 삶이 고달프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내 팔자가 왜 이리 고단한가 생각되고 짜증이 난다는 얘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신자들은 그런 신부님의 넋두리를 들으며 위안을 받았다.(중략) 신부에게도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고민과 짜증이 넘쳐난다는 것이 재미있게 여겨지고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내가 가진 고뇌는 다른 사람들도 다 겪는 거라고 위로하는 신부님의 강론은 늘 신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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