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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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이라는 감정과 경험의 순간들부터 떠올리게 된다.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과 일본의 행복도는 현저하게 낮다.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 왜 한국과 일본은 행복도가 낮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는 책내용도 상기하게 된다. 정형화된 구조가 제시하는 방향이 삶의 전부일 거라고 믿었던 시기가 있다. 제시된 연령대의 활동과 목표 달성이 차곡히 쌓여가고 평균과 상위 지표를 살피면서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세상을 넓게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삶과 일에 대해 새로운 가치와 기준들이 정립되기 시작하였던 순간도 추억하면서 읽은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타인의 칭찬과 사회적 기준이 한국과 일본을 얼마나 불행하게 하였는지 생각하게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차곡히 이해하는 시간들로 이어지는 도서이다.

역발상에서 시작하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행복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더불어 뇌를 이해할 수 있는 연구와 논문 내용들도 전해진다. 다윈의 진화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목적론은 견해와 사실은 명백히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인간은 더 똑똑해지기 위해 살아온 것도 아니라는 것도 강조한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며,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된다. 생존과 번식에 대해서도 행복과 연관성을 지으면서 쉽게 설명된다. 원시적인 뇌를 이해할수록 행복을 이해하는 접근법이 쉬워진다. 가장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음식과 사람이라는 것으로 응축된다.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 필요 190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남의 칭송과 칭찬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남보다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설명된다. 일상의 소중함과 긍정적인 정서에 집중하게 한다. 일상을 뒷마당으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주는 긍정적인 정서들에서 행복을 보게 한다. 빈도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것이 행복도를 높인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남의 칭찬보다 자신이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과 경험이 행복도와 밀접해진다. 한국과 일본의 공통적 특징들이 무엇인지도 설명된다. 사회가 놓친 남의 이목과 판단에 자신의 행복을 뒷전으로 밀어 넣었던 이 사회의 모습들을 살펴보게 된다. 덕분에 사고의 범주는 더욱 넓어진다. 특별한 경험을 향하는 희생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수많은 좋은 감정들을 무심하게 흘려보내지 않게 된다.



페스트』 소설을 읽으면서 의사의 어머니가 일상을 보내는 모습과 침묵하며 바라보는 것들과 가치들을 짐작해 보게 된다. 두려움 없이 일상을 살아간 그녀의 담대함과 배려, 사랑의 온기까지도 신부를 간호한 의사와 의사 어머니를 통해서도 보게 된다. 살리려는 의지, 간호하는 희생에서 그들은 죽음과 악과 싸워가는 투쟁을 하였음을 보게 된다. 행복은 특별한 무엇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서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은 유익한 내용들로 덧칠되는 행복의 빛이 된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76

인간은 100% 동물이다. 42

원시적인 뇌를 이해하고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적을 알게 되면서 도시 남성들이 카드빚과 연체율이 높은 이유도 설명된다. 소유하고 승진하고 합격하는 것이 행복을 지속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설명된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지속력이 없으며 순간적인 감정이라는 것도 설명된다.



'심리적 풍요'라는 행복과 다른 심리학 개념에 대해서도 전해지는데 적당한 드라마와 반전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한국인의 35%가 풍성한 인생 경험을 놓친 것을 후회한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다행히 모두가 가는 길로만 걸어가지 않았고 도전하고 새로운 길로도 개척하면서 살았는데 그 기회들은 만족스러운 지금으로 이어진 경험이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봉쇄된 수용소 안에서 감옥에 갇힌 삶을 살지만 자신들은 일의 노예, 돈의 노예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수용소 소설들과 봉쇄를 암시하는 전염병을 다루는 소설들은 사실만을 언급하는 작품이 아니며 상징적인 우리들을 향하는 우리의 모습임을 보여주는 작품임을 알게 된다. 살고 있는 도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불행하지만 미래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노동하는 노예인지, 행복을 자주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현명한 현인인지는 개인에게 주어진 선택임을 알게 된다. 행복 압정을 무수히 주변에 뿌려놓으면서 살아가라는 조언도 주워 담는 문장이 된다.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핵심 204

일상, 인생 여정에 많이 (행복 압정을) 던져 놓는 것이 중요

행복은... 여러 모양의 신체적, 정신적 즐거움의 합이다. 205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서로 같지 않으며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선택과 관심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타인의 잣대를 선택하는 순간 행복은 밀려나기 시작한다. 행복은 주관적인 즐거움이며 기쁨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인정받는 것보다 개인이 먼저 즐거운 것들, 기쁜 것들을 자주 경험하여야 한다. 행복은 구체적인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행복을 기원을 이해하여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행복 압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즐거움에 다른 사람이 박수를 치든 안 치든 중요하지 않다. - P205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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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페스트 (초호화 스키버 금장 에디션) - 1947년 오리지널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알베르 카뮈 지음, 변광배 옮김 / 더스토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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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해양도시의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들이 설명된다. 모든 일이 한꺼번에, 열광적이면서도 건성으로 이루어지며 비둘기, 나무, 정원이 없어서 계절의 변화를 하늘에서만 읽을 수 있는 삭막하고 다채롭지도 않으며 삶이 흥미진진하지도 않는 평온한 도시이다. 이 도시 사람들이 사랑하는 법도 기억해야 한다. 빠르게 소모하거나 결혼으로 정착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부족하고 성찰할 여유가 없는 이 도시 사람들의 사랑하는 방식에 질문을 한다. 도시가 살아가는 방식이 도시의 얼굴이 된다. 『행복의 기원』책을 읽으면서 이 소설 속의 도시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생략되고 시간들이 도시에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에게는 공허함이 뒤따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모습도 보게 된다. 사랑을 빠르게 소모하는 것, 사랑을 생략하고 결혼으로 정착하는 방식이 어떤 후폭풍을 일으키는지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소설이다. 생략되는 사랑, 쾌속선을 타는 결혼 방식을 통해서 사랑하는 법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진다.

밤낮으로 일에 몰입...

신문도 읽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았다.

건성으로 대응.

무관심 238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사를 위협하는 폭력적인 상황에서도 건성으로 대응하며 신문도 읽지 않고 라디오도 듣지 않는다. 무관심으로 일에만 몰입하는 그들의 모습을 예의주시하게 된다. 카뮈의 시선에 그들은 지금도 낯설지가 않은 군중의 모습이다. 보지 않는 사람들, 듣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고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다시 페스트와 같은 엄청난 사건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위협을 감지하게 된다. 찬양하는 집단이 있고 폭력적인 방식을 선호하며 언제든지 위협적으로 그들의 폭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행위가 지금도 뜨겁게 언론을 달구고 있다.



페스트는 균이라는 질병으로 함축되지 않는다. 카뮈는 철학자이며 소설가이다.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깃발을 올린 것들을 고찰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연대기라고 서술자가 언급한 이 소설이 기록된 이유와 그 도시에서 살아간 사람들, 희생된 사람들, 죽음이 어떻게 처리되고 사라졌는지도 이야기된다. 총성과 함성이 끝나는 소리의 의미는 끝이 아님을 일깨운다. 언제든지 그 총성과 함성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도시에 찾아온 변화를 감지한 행정당국의 대처 방식과 언론을 통제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감추고 숨기는 이유와 페스트가 끝나고 그들이 훈장을 요구하며 추모비와 연설을 하는 모습까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된다. 노인이 하는 말들이 옮았다고 동의하는 모습들이 설명된다. 소설을 집필하고자 준비한 기나긴 시간만큼이나 소설에 밀집된 밀도는 놀라울 정도로 감탄하게 된다.


봉쇄된 도시, 매일 치솟는 사망자수, 치료가 아닌 환자를 강제로 격리시키는 시스템, 수용소에 격리되는 가족들, 이론적으로 정통한 종교인이 설교한 모습과 소년이 페스트로 죽어간 모습을 직접 목격한 후 변화된 신부의 모습과 그가 페스트로 죽어가면서 보여준 모습, 페스트가 종식되었다고 축제 분위기에서도 타루가 페스트로 죽은 이야기까지도 신부의 설교 내용과 함께 상징성을 보여준다.

종교가 휘두르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모순에 신부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판사였던 아버지가 어린 아들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변화되는 모습도 이야기된다. 자신들의 안온한 삶이 어떤 타격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함에서 자신들에게도 휘갈기는 페스트의 죽음의 광폭에 그들은 변화되기 시작한다. 신을 믿느냐, 신을 믿지 않는 냐 보다도 인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이 있었음을 페스트 소설은 이야기된다. 피로함에 압도되어도 그들은 자신이 봉사하는 곳에서 다수를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전해진다. 죽음의 공포조차도 이들의 봉사를 짓누르지 못한다.

내가 미워하는 게 죽음과 악...

우리는 동맹입니다.

함께 그것들을 겪고 함께 싸우고 있죠.

이제 하느님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파늘루의 시선은 피했다. 276

의심스러운 공기, 밤에만 이동되는 구급차, 구덩이의 용도까지도 설명된다. 발포되는 총성 소리, 봉쇄된 도시민들과 자유를 찾고자 떠나려는 사람들의 함성도 함축적이다.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 그들을 잊은 사람들도 이야기된다.

타루가 18살부터 부모에게서 떠나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고생하면서 살아온 신념도 들려준다. 검사였던 아버지가 사형선고를 원하는 모습과 총살된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사형이 지닌 참혹함까지도 전달한다. 성자가 되고 싶었던 그가 타인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평화라는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는 것도 언급된다. 전염병에 쓰러진 많은 사망자들은 죄로 쓰러진 것이 아님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언제나 우리 모두를 휩쓸 질병이며 종교는 그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기억해야 하는 것임을 일깨운다.

사랑이 사라진 도시에 사랑을 보여준 많은 이들을 기억하게 하는 소설이다.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언론, 사랑이 명시되지 않는 행정당국의 대응 방식, 사랑이 사라진 도시에서 사망자가 처리된 방식, 무감각으로 일에만 몰두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 법의 모순과 종교의 모순, 자유와 감금을 동일시하면서 비꼬는 소설의 예리함까지도 기억하게 된다.

의연한 모습으로 당황하지도 않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리외의 어머니와 타루의 우정도 기억난다. 카뮈의 『이방인』의 소설만큼 이 소설도 작가의 의중을 짚어낼 수 있었던 작품이다. 법과 사형제도, 모순과 부조리, 훈장과 추모비와 연설을 하는 그들이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것들도 보여준다. 전쟁과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페스트 소설을 다시 음미하게 한다. 페스트 진균은 언제든지 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반민특위전』 친일인명사전과 친일파에 대해서도 생각나게 하는 내용이 된다.

금장 스페셜 양장본 소설로 읽었다. 띠지도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마지막 설명 코너도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장황하게 펼쳐졌던 소설을 집약해 주는 설명이며 무거웠던 내용들을 여러 날 끌어안으면서 카뮈의 소설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가볍지 않은 문장들, 철학자가 소설로 대중들과 함께 고찰하게 하는 내용들이 많았던 소설이다. 카뮈의 시선의 끝은 날카로웠다. 고심하고 노력한 긴 시간만큼이나 페스트 소설은 이 시대의 모두에게도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남기는 문장들이 무수히 많았던 작품이다.



한 종류의 감옥살이를

다른 종류의 감옥살이로 재현하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으로 재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합리적이다.

<로빈슨 크루소>의 저자. 대니얼 디포




저들은 정말 항상 똑같아요.
죽은 자를 위한 추모비... 연설...
노인은 킥킥 웃어 댔다...
‘고인들은......‘
그러고는 허겁지겁 먹어 치우겠죠.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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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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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는 기후가 아닌 지금의 기후에 당황스러워하게 된다. 나날이 기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매번 확인하면서 살아갈수록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어떤 행동을 멈추어야 하는지 확인하며 실천하게 된다.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다짐하게 된다. 첫 몇 주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열정과 관심이 절실해진다. 첫 몇 주을 넘긴다면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비행기 여행 자제, 스테이크, 와인, 육식 위주 식사, 자동차 이용하는 습관, 천 가방 사용하기, 채식 위주 식사,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연관 지으면서 생활하여야 하는 이유들이 확고해진다. 습관으로 자리잡고 의식하는 반복적인 노력이 생활 패턴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기에 이 책의 내용은 함께 노력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와 같은 책이 된다.

기후 파괴자들의 변명에 대한 반대 주장 25가지가 전해진다. 25가지에 해당하는 변명들과 반대 주장들은 그림 자료와 잘못된 정보들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내용들이 된다. 20대 초반 40대 중반 대다수의 생각부터 살펴보면 방종과 소비 향락, 어리석음으로 응축된다. 주먹구구식, 왜곡된 인식, 습관, 사회적 영향도 적잖은 영향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문화적 특징과 세계관도 그들의 변명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만 합리적이다_미국 정치학자"의 말처럼 비합리적이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자신의 이익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무수한 습관들을 보게 된다.



전기를 절약하기,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천 가방 이용하기 등 어렵지 않은 노력들이 필요한 이유들이 25가지에서 확인하게 된다. 비닐봉지보다는 유리용기를 사용하는 습관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편리함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하나씩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상기할수록 달라진 오늘의 나를 확인하게 된다. 여행 계획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쇼핑 습관도 운동하는 코스에서 구매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외식을 할 때도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식사를 하게 된다. 예전에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을 것이지만 이제는 걷기 운동도 하고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식당을 찾는 즐거움도 즐기게 된다. 걸어 다니면서 해결하는 일들이 무수히 많아졌다.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거리를 이제는 왕복으로 걷는다.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자동차 이용도 줄여야 하는 이유도 확인하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고 효력은 얼마나 있는지 확인시켜주는 그래프와 지금까지 탄소를 누가 제일 많이 배출했는지 알려주는 그림 자료도 유익한 내용으로 자리잡는다. 미국 25%, 유럽연합 28개국 22%, 중국 13%, 러시아 6%, 일본 4%, 인도 3%라는 내용에서 미국이 얼마나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넛지 이론으로 판매되는 휴게소의 물건과 슈퍼 입구의 가판대 물건의 의도까지도 설명된다. 더불어 '자가 넛지'라는 방식도 제안한다.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정기적으로 구매하면 마트 고기를 사는 횟수기 줄어들 것이라는 자가 넛지도 유익한 발상이 된다. 붉은 고기가 무익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2년 동안 최대한 자제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되면서 적잖은 식습관 변화가 소비습관에까지도 영향을 주었다. 육식 위주 식사는 채식 위주로 바뀌면서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한 횟수와 무릎 통증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매년 아팠던 질병들이 사라지면서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물론 운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득보다는 고통이 많았던 날들로 기억된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작은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동참하는 만큼 확고해지는 것들이 많아진다. 식습관과 생활 습관, 여행 습관, 소비 습관에 일어나는 변화는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며 경제적으로도 유익한 결정이 된다. 더워지는 기후, 발암물질이 즐비한 공기를 마시는 것을 멈추고 싶다면 자동차 이용 습관도 줄여야 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승강기보다 계단 오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이 좋은 대안이다. 기후 친화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구조가 왜 필요한지 확인하는 내용이다.

기후 친화적인 삶을 부르는 구조가 필요하다 259

첫 몇 주 동안 성공한다면

습관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73

습관. 건강 문제 결부. 아침 운동. 좋은 습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 부르는 방법에 몰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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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창비시선 500
안희연.황인찬 엮음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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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는 기다리는 사람이

타는 그네

참새 무덤을 만든 사내가

죽음으로부터 멀어지고

....

비밀이 싹튼다.

허방과 실패로부터 도망가는

지네붉은

소문이 무성해지는 힘으로 봄은 푸르고

변심을 위해 반짝이는 잎사귀들이

버드나무를 무겁게 누르는 오후

여름은 승리가 아니다

흔들리는 것은 죽은 참새와 그네 위

기대래지는,

생각

버티어야 할 것은

버틸 수 없는 것들의 등에 기대어

살기도 한다

박연준.고요한 싸움 /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창비시선 500 기념시선집

안희연 황인찬 엮음




많은 시인들의 시들을 한 권에서 읽고 있다.

익숙한 시인의 이름들,

처음 알게 되는 시인들,

예상한 만큼 시집은 아주 느린 속도로 매일 읽는다.

시를 두 번, 세 번씩 읽는다.

읽고나서도 메모하면서 다시 읽는다.

시어들이 너무나도 무거워서

다음 시를 읽기까지가 기나긴 시간이 걸린다.


지네의 수많은 다리들은 상징적이다.

지네의 붉은 등은 죽음을 응축하며

실패와 허방을 등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버틸 수 없는 것들의 등에 기대어

살기도 하는 버티어야 할 것들을 주억거리게 한다.

변심하는 봄의 잎사귀와

여름은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이

상징적이라 의미심장해진다.

시어가 품어안고 있는 의미들에

매료되면서 죽은 참새와 기다래지는 그네 위의 생각은

기다리는 사람과 긴 기다림이 지속되는 듯해서

허망해지는 분위기이다.

시인이 무엇을 보고 느끼며

사색하는지 시어들에서 고스란히

심정들이 전달된다.

그렇기에 씁쓸한 마음으로

시를 여러 번 읽게 된다.

<고요한 싸움> 시 제목을 지긋하게 읊조리게 한다.

혼탁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지네의 깊은 심중을 우리는 모르지 않고

눈치챈 우리들은 기다림이라는

기나긴 고요한 싸움으로 버티고 있음을 알게 된다.


참새 무덤을 만든 사내가
죽음으로부터 멀어지고
....
비밀이 싹튼다.


허방과 실패로부터 도망가는
지네의 붉은 등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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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밑줄 - 나와 일 모두 함께 크는 사람의 성장법
김상민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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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치는 마케터라는 일과 일상을 만나는 시간이다. 마케터라는 일을 꿈으로 가진 분들에게는 직업이 지닌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글이다. 소소한 일상들도 들려준다. 다양한 일들을 하는 저자의 무수히 많은 일상들도 보여주는 책이다. 성장하는 일과 성장하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글이 전해진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는 것이 좋은지, 필요한 감각은 무엇인지도 전해지는 박신후, 송길영, 장인성, 이다혜 추천도서이다.

글마다 책들에 밑줄 친 문장들도 함께 하면서 시작한다. 30대 중반이라는 마케터의 일과 직업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글에서 묻어난다. 5km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이야기와 현재 달라진 상태까지도 이야기된다. 꾸준함과 용기에 대해서도 여러번 강조된다. 직업과 일에도 사계절이 있다는 글을 인용하면서 자신에게 불어넣는 긍정적인 힘과 바램들도 만나게 된다.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을 경험했을 때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고 예전과는 다른 마음을 갖게 해주는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함께 숙고하게 한다. 정형화되지 않는 서로 다른 정의들을 주워 담을 수 있어서 좋았던 문장이다. 경험의 유익함에서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된다. 청춘을 정의하는 사무엘 올만의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이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청춘임을 공감할수록 숫자로 구획된 나이라는 개념은 더욱 무용해진다. 희끗한 머리와 야윈 몸에도 아침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노인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한 잔상으로 남는 기억의 자리를 차지한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자신의 일과 일상을 대면해야 하는 것이 좋은지 방향등이 되는 좋은 글귀들이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는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이성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_ 사무엘 올만 『청춘』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스스로에게 지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책상 앞에 ....

_임경선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행복하라고 기원해 주는 글에도 멈추게 된다. '바로 지금 행복하라'는 글은 우리 모두를 향한다. 일을 하는 이유, 직업을 가진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삶은 희극일까, 비극일까라는 질문의 글에서 냉소가 언급된다. "냉소는 혐오의 차갑고 수동적인 변조다." (163쪽)라면서 혐오와 냉소를 더욱 조밀하게 살펴보게 한다. 냉소의 무용함을 강조한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도 인용된다. 그는 냉소를 경멸하며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실의 반대편에 있는 냉소는 안전한 거리에서 팔짱 끼고 싫은 소리만 하며 어떤 해결도 가져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냉소의 무용함을 지긋하게 확인시킨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언급된다. 단단한 벽처럼 냉소의 자세로 살아가는 구성원은 아닌지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남는다. 혐오와 냉소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확인하게 하는 사건들도 떠올리게 된다. 혐오의 변주, 냉소의 변주를 어떤 마음과 관점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도 통찰하게 하는 시간으로 인도된다.

사회적 동물이라 무수히 많은 관계들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해답을 찾게 된다.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의 문장이 인용되듯이 "더하거나 덜하면 둘 사이를 잇고 있는 다리가 붕괴된다. 인간관계란 그 거리감을 셈하는 일이다."라는 문장처럼 적절한 거리감과 힘조절도 필요해진다. 사회생활, 직장 생활, 가족관계, 우정까지도 적당한 거리와 힘조절이 얼마나 조율되어야 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행복의 정의가 일상과 점차 가까워진다는 것과 덕분에 사람에게는 바라는 것이 없어진다는 글에도 무수히 많은 공감의 순간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잘 버티는 힘인 내력의 싸움도 필요해진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거듭 확인하는 마케터의 글이다.


살아가는 게 한 권의 책을 읽는 거라면

행복하세요. 바로 지금 281

인생도 ... 외력과 내력의 싸움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 박해영 <나의 아저씨> 대본집





관계를 힘겨워하는 건...
거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서다. - P169

행복의 ... 정의는 일상과 점차 가까워진다.
덕분에 사람에게 바라는 게 없어진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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