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보물찾기 : 이집트 문명 편 1 세계사 탐험 만화 역사상식 2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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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보물찾기 이집트

 

보물찾기 시리즈는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학습만화입니다!

역사울렁증인 제가 학습만화를 통해 조금씩 울렁증을 극복하고 있다죠.

암기 위주의 역사 공부보다 흐름을 알고 흥미를 느끼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기에!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꼭 읽으라고 가까운 곳에 두고 수시로 읽게 하고 있어요.

 

 

 

 

 

세계사 보물찾기는 세계 곳곳을 탐험하면서 역사 상식을 키우게되는 학습만화입니다.
역사와 유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봉팔이가 등장합니다.
다른 보물찾기 시리즈에서는 악당으로 등장하는 봉팔이가 세계사보물찾기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죠.

유쾌한 만화캐릭터들이 다양한 모험을 하면서 역사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들려줍니다.

 

 

 

 

 

이 책은 이집트 문명편으로 "파라오의 저주!"를 소재로 이집트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파라오의 저주.
진실일까요? 허구일까요?

 

"파라오의 저주는 진짜야, 진짜라고!"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접하게되는 소재인데요.

파라오의 저주는 '투탕카멘의 저주'라 불리는 것으로 과장된 이야기로 판명이 되었어요.

1903년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영국의 부호 카나본 경과 만나면서 왕가의 계곡을 발굴하게 됩니다.

그리고 6년 후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하는데요.

한번도 도굴되지 않은 완전한 상태였고 그 안에는 엄청난 유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발굴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잇따라 죽었습니다.

발굴 5개월 후 카나본 경이 말라리아모기에 물려 죽은 것을 시작으로 발굴에 참여했던 수십명의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나 정신 찾란 및 자살등의 이유로 죽음을 맞이했어요.

발굴 당시 무덤 입구에 "파라오의 영원한 안식을 방해하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라고 적혀 있었기에

사람들은 이를 보고 모든 일이 파라오의 저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여기게 되었답니다.

 

그 당시엔 이유를 알 수 없은 연이은 죽음에 저주!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지만 발굴 책임자 하워드 카터는

66세까지 살았고 연지 인부들은 단 한사람도 죽지 않았다는 것으로 밝혀져서 실상은 저주가 아닌것으로 판명이 났어요.

예전에는 알쏭달쏭한 믿거나 말거식 미스테리 사건이었는데 말이죠.



 

 

 

 

역사에 등장하는 단답형의 명칭과 이름들을 암기식으로 접하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잘 외워지지도 않고 흥미도 떨어지는데요.

이야기와 함께 역사 속 숨겨진 비밀을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갑작스럽게 붕괴한 고왕국도 점점 쇠퇴했습니다.

거대한 피라미드와 신전의 건축이 그 원인이었다 추측하지만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고 하네요.

절대 권력이 무너진 결정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기후의 변화!

사람들은 파라오가 강의 수량을 조절하고 세상을 다스린다고 믿었기때문에 농경지가 엉망이 되고

나일강마저 말라버리자 파라오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붕괴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집트 최고의 예술품은 무엇일까요?

스핑크스, 피라미드?

1912년 독일의 고고학자 루드비히가 아마르나에서 발굴한 흉상 네페르티티 채색 흉상입니다.

흉상만 봐도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모든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왕과 함께 참여했을 정도로 이크나톤 왕이 유일하게 사랑한 왕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크나톤이 죽자 이집트는 암흑기를 맞이하고 그녀의 행방도 역사 속에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그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세계사 보물찾기는 학습만화이지만 역사 속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담고 있어서

더 많은 이야기를 궁금해지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집트 문명편! 다음 이야기는 또 어떤 숨겨진 진실을 들려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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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16
한영식 지음, 김명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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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과제 관찰일지 쉽게 쓰는법

 

오늘이 벌써 15일! 겨울방학이 반도 넘게 지났습니다. 2월 초가 개학인데 방학숙제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숙제들이 수두룩하게 남아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어렵게 생각되는 것이 체험학습, 관찰일지인 것 같아요.

방학동안 늘 방학시작과 함께 양파나 강낭콩등을 키우기 시작해서

매일매일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서 변화를 관찰하며 기록하는 방식으로 관찰일지를 써왔습니다.

이것도 몇 년동안 반복하다보니 여름방학, 겨울방학 두번씩이나까 더 이상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또 매번 똑같은 것을 하자니 재미도 없고 말이죠.

 

겨울방학과제로 써야만 하는 관찰일지. 이왕쓰는거라면 재미있게 쓸 수 없을까.

지금과는 좀 다른 색다른 방법은 없을까.

아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매일 관찰하는 방법말고 좀 쉬운 방법은 없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됩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 이야기 책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이 책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초등 과학, 교과서 연계 도서입니다.

이왕이면 학습적인 내용들이 들어가있는 내용으로 관찰일지도 작성하면 더욱 좋겠죠.

 

이 책에서는 애완동물을 시작으로 공원과 학교, 냇가와 연못, 하천과 바닷가, 농장과 숲 속,

동물원과 아쿠아리움까지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만나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부터 까마귀, 청설모, 동물원의 동물들, 거위와 오리, 돼지, 닭, 맹금류,

살모사, 박쥐, 청둥오리등 다양한 동물들의 사진과 함께 구조와 특징, 비슷한 점과 다른 점,

동물의 한살이, 동물의 분류별 생김새와 특징등을 살펴봅니다.

 

 

 

 

 

 

관찰일지!라고 하면 왠지 양식도 필요할 것 같고 필요한 것도 굉장히 많을 것 같고

도대체 뭐부터 써야할지 머리가 멍해지고 마는데요.

이 책은 관찰일지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리는 책이었어요.

저학년 아이들은 엄마가 옆에서 하나하나 알려주는 형식적인 관찰일지말고

이런 쉬운 방식으로 자신만이 양식의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관찰일지 양식에 들어갈 것은 날짜, 장소, 관찰대상만 들어갑니다.

그리고 한페이지정도만 채워주면 됩니다.

정말 쉬운 관찰일지 쓰는 법입니다. 양식으로 가득채워진 관찰일지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관찰대상도 거창한 것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귀여운 애완동물이 관찰대상이 될 수도 있고 공원에서 자주 보이는 비둘기와 까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들도 사진만 첨부하며 간단하게 적어갑니다.

 

"애완동물이란 좋아하며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개, 고양이, 햄스터, 이구아나, 앵무새, 금붕어,

열대어 등의 동물을 말한다. 최근에는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 동반자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반려 동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려 동물은 사람과 교감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

정서적 안정을 주는 면에서 가족과 그 의미가 다르지 않다."



 


 

한페이지를 작성하는 내용이지만 숙제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관찰이 주가되는 관찰일지를 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고학년이라면 이런 형식의 관찰일지에 좀 더 살을 붙여서 백과사전을 찾아보고

다양한 책들을 찾아 정보와 자신의 생각만 더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맨 뒷부분에서는 관찰일지에 첨부할 수 있는 동물사진이 부록으로 들어있어요.
방학때마다 체험과제나 관찰일지를 쓰느라고 특정장소를 방문해서 아이들 인증샷 찍어주느라 바빴는데요.

카메라로 인증샷 찍느라 정신없는 체험보단 아이들이 스스로 보고 느끼는 체험을.

적느라 바쁜 관찰일지보단 눈으로 더 많이 보고 생각하는 관찰을 하게 해줘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겨울방학과제 관찰일지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이 아이가 쉽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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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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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장편소설

 

주호민 '신과 함께'를 통해 이승과 저승에 관한 이야기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이승과 저승사이에서 영원한 인연을 다시 찾은 7일간의 이야기"란 이 책의 소개문구에 너무도 당연하게 신과 함께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거란 생각을 했었다. 아! 그런데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로 뭉클하게 만들어버린다. 제7일 읽지마세요란 광고문구를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속 깊은 곳이 책을 덮은 후에도 한참이나 아리다.

 

 

 

 

 

 

기차길에 버려진 아이를 철도원에서 일하던 20대의 청년이 데려다 자신의 자식으로 삼아 헌신적으로 키웠다.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아이에게 젖동냥을 하고 품안에 안고 일을 하고 똥기저귀를 갈아줬다. 아이가 조금 컸을 땐 등에 업고 일을 했고 더 컸을 땐 손을 꼭 잡아주었다. 20대의 청년은 한참 사랑을 할 나이였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 자신의 삶도 사랑도 모두 포기했다. 오로지 자신밖에 의지할 곳이 없는 아이를 위해 평생을 아이만 바라보며 살았다. 한 때 사랑하는 여인과 아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할 기로에 놓였을 때 남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기차를 타고 먼 곳에 가서 버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과 새로운 삶을 살려고 했었다. 하지만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갓난아이는 이미 그에게는 여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한 사랑이었다. 자신의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아이를 위해 살기로 했다. 남자는 아이를 버린 곳을 다시 찾는다. 그곳에서 아이는 추운 밤을 버티며 다시 돌아올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혈연관계로 이어지지 않은 아버지와 아들. 하지마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무섭다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가진 것없지만 평생을 성실하게 철도원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부성애가 정말 가슴 절절하게 다가온다. 노년에는 아들의 효도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은퇴후 갑자기 불치의 병에 걸리고 만다. 아버지는 무슨 이유였을까. 아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이른 아침 사라졌다. 아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날부터 아버지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아버지도 아들을 떠났지만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도 떠났다. 떠난 순간까지 영원히 사랑할거라면서 아내는 떠났다. 좀 더 좋은 조건의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위해 능력없는 그를 버리고 떠났다. 아버지도 아내도 떠난 아들은 더이상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던 것 같다.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아들. 이승의 육체를 떠나 화장터로 향하게 된다. 이곳에서 화장되면 안락함을 얻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육신이 묻힐 묘가 없으면 그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죽었지만 매장되지 못한 자들의 땅."에 가게 되는데 신과 함께에서처럼 전생의 죄로 인해 고통을 받거나 아프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원한도 갖지 않고 매장되지 못한 사람들끼리 위안을 주며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그 뒤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이 책은 아들이 죽은 후 7일동안 매장됮 못한 자들의 땅에 머물며 살아있었을 때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준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아버지와 아들의 뭉클한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이야기, 중국 사회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려주고 있다. 돈때문에 갓난아이들이 쓰레기로 분류되어 강에 버려지고 큰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기 위해 수위사에게 몸을 맡기게 되는 현실. 하지만 그 속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죽은 뒤에 돈이 없어 묘자리를 마련하지 못하면 화장도 할 수 없고 가진 것에 따라 죽어서도 빈부격차가 있다는 사실은 정말 끔찍하게도 싫었지만 매장되지 못한 자들의 땅에서 보여지는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에 그나마 위안을 얻는다.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뭉클함을 안겨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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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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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그야말로 따뜻한 이야기 '심야식당'을 읽은 바로 뒤에 읽어서 그런지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은 정말 뒷맛이 정말 나쁘다! 다시 떠올리기도 싫어지는 이야기라서 리뷰도 안남길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 자체는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현실이기에 몇줄이라도 생각을 남기기로 했다.

 

'이야미스'란 '싫음, 불쾌함'이라는 뜻의 일본어  '이야(いや)'와 미스터리 소설의 '미스'를 결합하여 만든 신조어인데, 뒷맛이 나빠 읽고 나면 불쾌한 기분이 남는 미스터리를 가리킨다.

 

이 책은 시작 전부터 '이야미스'의 대표작이라고 말한다. 하드고어적인 이야기들은 읽고나서 뒷감당이 안되서 되도록이면 잘 찾아보질 않는데 열한살의 어린 소녀가 왜 살인귀가 되었는가란 질문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마리 유키코)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다른 작품도 '행복의 탐구'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감각은 신기루처럼 기준점이 없고, 상한(上限)이 없습니다. 끝없이 쫓아갈수록 오히려 불행해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타협을 배우게 됩니다. '뭐, 어쩔 수 없지', 혹은 '이쯤에서 그만두자'라고. 이런 타협은 도피가 아니라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좀처럼 '타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고위험 고수익 인생을 걷습니다. 행복한 인생을 사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기 때문에 저는 고위험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접하는 작가의 말에 어쩌면 잔혹하게 느껴지는 책 속 이야기가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보험금을 타기위해 아내와 남편, 가족을 죽이는 세상. 책 속 이야기가 아니가 바로 얼마전까지만해도 뉴스에 등장하는 진짜 사실이기에 애써 외면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후지코는 자신을 괴롭히는 k를 피해 도망가고 있었다. k는 후지코의 약점을 잡아 심하게 괴롭히고 있는 학급남자아이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괴롭힘을 당하는 후지코는 그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학교 선생님이 좀 알아차리고 뭔가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들 사이의 흔한 장난으로만 치부한다. 아이가 학생이되면 부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선생님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지않는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단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다. 후지코의 부모도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만다. 자신을 치장할 줄만 알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부모. 아! 정말 화가 난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데 정신이 팔려 갓난 아이를 아사지경에 몰고갔다는 실제 뉴스도 떠오른다. 책 속 이야기는 지독하리만큼 씁쓸한 이야기의 반복이지만 우리의 현실도 알고보면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숨이 턱 막힌다.

 

자신을 쫓아오던 k는 기차에 치에 죽었다. 자신에게 무관심하던 부모도 죽었다. 후지코는 혼자남겨졌다.

열한살의 소녀에게 따뜻하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면 좋았을 것을. 세상은 어찌 그리 소녀에게 그리 냉정했을까. 친구들은 또다시 왕따를 시키기 시작했고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이를 사랑한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후지코는 점점 냉혹한 살인귀가 되어간다. 이게 끝인가하고 좋지 않은 뒷맛을 달래려 마지막 후기를 읽으면 또 다른 숨겨진 비밀에 또 한번 쓴입맛을 느끼게된다.

 

책 속 이야기들은 정말 '이야미스'이다. 하지만 현실이 더 '이야미스'이다. 이야기는 읽지 않으면 되고 무시하면 되지만 현실은 누군가의 진짜 인생이 걸린 문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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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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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ABE Yaro

 

와! 미처 3권을 다 읽기도 전에 이 시리즈의 모든 책이 사고 싶어져서 검색하게 만들어버리는 매력있는 책이다.

리뷰도 안남기려고 하다가 이런 책은 정말 동네방네 알리고 싶어지는 충동을 어찌 할 수가 없다.

감동적이고 유명한 만화책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들었다가 생각지도 못한 마음을 쿡쿡 찌르는 이야기들에 눈물도 찔끔 나오고 말았다.

 

"배를 채우고, 마음도 채우고, 모두 웃는 얼굴로 돌아가는, 거리 한구석의 안식처."

"야근하느라 지친 사람도, 사랑이 깨져서 우는 사람도, 꿈을 잃고 실망하는 사람도, 일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도, 일에 쫓기는 사람도, 상사를 잘못 만나서 하소연하고 싶은 사람도, 행복해서 날아오를 것 같은 사람도-."

 

책 문구가 정말 딱이었다. 거리 한구석의 안식처. 얼마전 읽은 헌책방 이야기를 보며 이런 헌책방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이런 심야식당 하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든다. 늦은 밤 남편과 함께 들러보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다.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 경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

이곳의 주인은 한쪽 눈에 흉터가 길게 나있고 첫인상으로 봐서는 결코 식당주인처럼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담배를 수시로 물고 있다! 그런데 겉모습은 다소 험악해보이는 심야식당의 주인장은 요리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참 잘 다독여준다. 이곳의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맥주, 소주, 청주 이렇게 조촐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알아서 주문하면 만들 수 있는 한 다 만들어준다. 요리 백과를 뒤져가면서까지 만들 수 있으면 다 만들어주는 어찌보면 요리의 대가인 것 같다.

 

사람들은 새벽시간 이곳에 들러 추억이 담긴 음식들을 주문한다. 배가 고파 이곳에 들린다는 생각보다 추억에 잠기고 싶거나 걱정거리가 있거나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따뜻하고 정감가는 이곳을 찾는 듯하다. 홀로 찾는 사람에게도 커플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마음 편히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 그런 곳이다.

 

 

 

 

 

 

식빵을 직접 사와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달라고 하거나 후리카케를 몇년 동안 가게에 놓고 다니며 밥만 시키는 손님도 있고 크리스마스날 커다란 게를 푸짐하게 싸들고 와서 손님들과 같이 나눠먹을 줄 아는 손님도 있다. 이상하게도 심야식당의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왠지 오랫동안 알고 있던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고만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 이런 곳의 단골손님이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내가 행복하거나 걱정이 있거나 아무때나 상관없이 늘 찾아가면 늘 반겨주고 위안을 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그리고 이곳 손님들은 음식으로 전혀 다른 세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친구가 되곤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소소하면서도 극적인 인연들이 더욱 이 책에 눈이 가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은 각 권마다 사연이 있는 요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단편처럼 짧막짦막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어보지 않아도 어느 부분을 보아도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구성이다. 사람들은 맛있는 요리도 좋아하하지만 특별한 추억이 깃든 요리를 기억하고 맛보고 싶어한다는 걸 새삼느끼게된다. 누구나 요리 하나쯤에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 추억들이 쏙쏙 떠오르게 만든다. 각 요리마다 들려주는 사람들의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웃게하기도 하고 울게 하기도 한다.

 

아! 3권을 너무 금방 읽어버렸다. 다음 이야기도 또 듣고 싶어진다. 책 속 소개된 간단한 요리들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도 느껴진다. 심야식당 주인처럼 말만하면 바로바로 요리를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기도 한다! 시리즈 뒷편으로 갈수록 심야식당 주인의 사연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ABE Yaro 작가의 다른 만화책들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소소한 일상에서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작가란 생각이 든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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