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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라, 아티스트처럼 - 죽어 있던 생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10가지 방법
오스틴 클레온 지음, 노진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323/pimg_706050165837678.jpg)
훔쳐라 , 아티스트처럼 : 죽어 있던 생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10가지 방법
'아티스트처럼'이라는 말에 조금은 어려울 것 같고 조금은 대단할 것만 같던 책이었다.
그런데 책을 맞이한 순간! 어라? 손바닥 만한 사이즈에 한번 놀라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에 또 한번 놀랐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지만 디자인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니 오스틴 클레온이라는 이 저자는 참으로 탁월한 독창성을 지닌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죽어 있던 생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10단계
1.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2. 그냥 시작해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3. 당신이 써라, 당신이 읽고 싶은 책
4. 두 손을 써라
5. 곁다리 작업이나 취미가 중요하다
6. 멋진 작업을 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라
7. 지리적 한계는 더 이상 없다
8. 호감형이 돼라
9. 질릴만큼 꾸준히 하라
10. 크리에이티브는 빼기다
현실적인 10가지 방법만 봐도 그렇다. 딱히 천재성을 발휘하는 어려운 이야기들이 절대 아니다.
아주 사소하고 아주 평범한 것들에서 시작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정말 이렇게하면 나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갖게 될까라는 얄궂은 생각이 든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이 읽어도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이 책이 미국 아마존 52주 연속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
이상하게 이 책은 보면 볼수록 깜찍한 모습과 더불어 읽고 싶게 만든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3/23/20/esuin77_0265260791.jpg)
글 쓰는 아티스트. 창의적이며 기발한 텍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
실질적인 조언이 간절했던 19살의 나라는 사진도 눈에 들어온다. 입에 물고 있는 것은 바로 그것?
반항적이면서도 다소 쇼킹해보이는 작가사진부터 오스틴 클레온의 소개가 독특하다.
신문이나 책에서 단어를 발췌하고 변형시켜 창조한 기발한 책 "뉴스페이퍼 블랙아웃"이라는 책이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 책도 저자의 생각들보다 유명인들의 말들을 인용해서 많이 담아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신선해보이는 이유는
그가 말하고 있는 좋은 도둑질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뉴스를 통해 또다시 "표절"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제대로 훔치는 법'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이 세상에 오리지널은 없다!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언뜻 생각하기에 창조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것일거라 생각하는데 왠걸!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은 그 어떤 것도 맨땅에서 솟아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창작물들은 이전의 다른 창작물들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다.
세상에 오리지널은 없는 것이다." - 15page
" 태앙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 - 전도서 1:9
"독창성이란? 들키지 않은 표절이다." - 윌리엄 랠프 잉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속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모아가면서 그 속에서 자신만의 것을 찾아내라고 한다.
많이 훔치라고!
하지만 그것이 원작에 먹칠하는 짓인지, 겉핥기인지, 한가지에서만 훔친 것인지, 도용인지, 이미테이션인지, 아류인지
좋은 도둑질과 나쁜 도둑질과 구분해야한다고 말한다.
훔쳐온 것을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변형하고 녹여야한다는 것.
뉴스에 오르내리는 그 '표절'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도둑질에 해당하는 것 같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일상 속의 아티스트처럼 훔치는 일도 만만하지 않다.
주변에 관심가는 것들에 주목하고 스크랩하고 메모하고 캘린더에 체크하고 꼼꼼한 일지쓰기, 성공적인 결혼까지!!!
당연해보이고 쉬워보이는 것들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지런해야하고 자신을 지극히 사랑할 줄도 아는 사람이여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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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울적하고 격려받고 싶을 때 자신을 칭찬해주는 이메일을 살펴본다는 저자.
자신을 욕하는 이메일들은 바로 삭제한다!는 말에 역시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난 파일 대신 칭찬 파일을 만들어서 보는 방법도 스스로를 격려하는 방법으로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칭찬 파일 만드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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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나눠진 저자의 작업실은 정말 갖고 싶은 작업실이었다.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면서 무의미하고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대신에 아날로그 작업공간에서 훔쳐온 죽어 있던 생각들을
자신만의 의미있는 것들로 만들어낸 후에야 컴퓨터가 있는 디지털 작업공간으로 옮겨가길 권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된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보면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시간이 많은데 아날로그 작업실 정말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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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무언가를 읽어라. 도서관에 가라. 책들에 둘러싸인다는 건 마법과도 같은 일이다.
서가에서 길을 잃어보라. 도서 목록들을 읽어라.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책들이 당신을 다른 책들로 이끌어줄 것이다.
당장 읽을 계획이 없는 책들이더라도 책들을 모아라."
"읽지 않은 책들로 채워진 서재, 그곳이 내겐 가장 중요한 장소다."
와! 손에서 책을 놓지 말아야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새롭고 흐뭇하게 다가오다니.
이 책을 읽다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작지만 무척 많은 것을 담고 있고 흑백의 책이지만 감각적이다.
저자의 뉴스페이퍼 블랙아웃이 궁금해지는데 앗! 검색으로도 찾을 수가 없다.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