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 3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3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어떻게 이럴 수가

작가란 무엇인가 1 소제목들은 작가의 특징을 잘 잡아낸 것 같았는데, 작가란 무엇인가 3 소제목들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완벽한', '천재', '새로운',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너와 나의 길', '진실할 수 있는 자유' 등등등 문학작품 수식할 때 쓰는 클리셰들이 대거 출동; 대개가 작가 인터뷰 발언에서 뽑는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아니오! 다른 작가, 신간 출간시 남발되는 선전문구와 큰 변별력이 안 느껴지잖소. 어떻게 이럴 수가!

앨리스 먼로와 잭 케루악 인터뷰가 가장 많은 분량임에도 내겐 가장 소득없는 인터뷰였다. 어떻게 더 이럴 수가!

잭 케루악 길 위에서를 펼쳐본 독자라면 그의 즉흥적 문체와 에너지에 주인공만큼 호기심 넘쳤을 것이다. (어디선가 아니야~아니야~ 메아리가?) 이 책은 미국 대학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되는 책 중 하나이자 가장 반납이 안 되는 책이라고 한다. 반납이 잘 안 되는 건 그들이 책을 읽다가 휙 히치 하이킹을 떠나서 그런 걸까작가란 무엇인가 3 말미에 집사와 모범생 이미지가 묘하게 섞인 것 같은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잭 케루악 책 등을 언급하며 그의 젊은 시절 히피 생활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장황하게 펼쳐지는 잭 케루악의 하이쿠(일본 특유의 短詩) 짓기는 한국 독자들에겐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거 같았다. 전 세계적으로 詩 소비가 왕성한 한국 아닌가! '폭풍우가 오기 전 참새 등에 내려앉는 잎사귀'란 시적 포착은 작가다운 시선이긴 했지만, 한국 독자들은 그러한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내 착각일까;) 시험 문제로도 풀고 있다고!

 

 

처서 지나고

 

 

 

 

처서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가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번 젖는다

새벽녘에는 할 수 없이

귀뚜라미 무릎도 젖는다

   

 

 

- 김춘수

 

 

 

 

 

 

 

§§ 농담에 미친 문학화학부 선생님, 보네거트

커트 보네거트 소설들을 보면 자기 글쓰기에 여념 없을 거 같았는데, 농담 가득한 그의 인터뷰 답변들에서 깜짝 놀랐다. 창작 수업도 했었다니!  정식 문학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소설가답게 작법 조언도 아주 훌륭했다.

 

보네거트 : 장담컨대 현대소설의 그 어떤 책략도, 플롯을 없애버린 특성마저도 독자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지 못할 겁니다. 그 고리타분한 플롯 가운데 하나가 어딘가에 몰래 숨어 있지 않는 한 말이에요. 저는 독자들이 책을 계속 읽게 하는 방법으로서가 아닌, 삶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플롯을 칭찬하지 않아요. 소설 창작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등장인물이 뭔가를 당장 원하도록 만들라고 주문하곤 했지요. 그게 물 한 잔뿐이더라도 말이에요. 현대 생활의 무의미함에 마비된 등장인물이라도 물을 마셔야 하잖아요. 제 학생 가운데 하나는, 왼쪽 아래 어금니 사이에 치실이 끼었는데 종일 그걸 뺄 수 없는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썼어요. 소설은 치실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독자로 하여금 책을 계속 읽게 만든 건 그 치실이 언제 빠질 것이냐에 대한 호기심이었지요. 그 소설을 읽는 사람들 중에 손가락을 자기 입속에 넣고 더듬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플롯을 배제하고, 뭔가를 원하는 누군가를 배제하면 독자를 배제하는 거예요. 그건 비열한 행동이지요. 독자를 배제하는 또 다른 방법은 당장 알려주지 않는 거예요. 이야기가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인물은 누구인지, 그리고…….

…… 또 인물들이 서로 맞서지 않게 해서 독자를 졸리게 할 수도 있지요. 학생들은 현대 생활에서 사람들이 충돌을 피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대립하는 장면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들 말하면서 현대 생활은 정말 외로워요.”라고 하지요. 그건 나태함일 뿐이에요. 대립하는 장면을 무대에 올리는 게 작가가 할 일이에요. 그러니까 인물들이 놀랍고 폭로적인 내용을 이야기해 독자들을 가르치고 즐겁게 해줘야 해요. 작가가 그 일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다면, 이 장사에서 손을 떼야 해요.(p122~123)

 

 

기 드보르 "인간은 자기 조상을 닮은 것보다 자신의 시대를 더욱 닮는다."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트루먼 커포티(1924년생)와 커트 보네거트(1922년생)가 각각의 인터뷰에서 토마스 울프(1938, 38세로 사망) 소설을 언급한 것은 동시대 작가들의 교감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문단의 주목을 받은 토마스 울프의 첫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1929)가 국내에 번역되어 있다.

 

 

 

 

 

§§§ 우주로 간 여성 소설가

보네거트는 미래의 작가들이 있을 곳은 영문학과가 아니라 화학과, 동물학과, 인류학과, 천문학과, 물리학과, 의학부, 법학부라고 말했는데, 이어지는 어슐러 K. 르 귄과 줄리언 반스, 프리모 레비 인터뷰를 보며 역시 보네거트는 천재! 했다. 물론 이 책 편집자의 의도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찡긋~)

어슐러 K. 르 귄의 아버지는 미국 최초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앨프리드 L. 크로버로, 르 귄의 작품에 드러나는 사회인류학적 관심은 그 영향이 크다. 르 귄의 문학 견해는 그러한 인식에 기반한 통찰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명쾌하게 말했다.

 

르 귄 : 20세기와 21세기의 수많은 미국 독자들은 논픽션을 자신들이 원하는 전부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소설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읽지 않아.”라고 말할 거예요. 놀랍도록 순진한 생각이죠. 소설은 오직 인간만이, 특정한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죠. 어떤 목적 때문에 써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목적 중 하나는, 우리가 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인식하도록 이끌어준다는 거죠. 이건 수많은 신비주의 영성 훈련의 목적이에요. 단순하게 보고, 제대로 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 다시 말해 주변을 좀 더 깊이 있게 인식하게 되면 동시에 새롭게 보인다는 뜻이죠. 그러니 새롭게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은 사실 똑같아요.(p166)

 

르 귄 : 역사소설과 과학소설은 매우 비슷해요. 어떤 것을 재창조하거나 모방해서 만들죠. 거의 똑같은 과정이에요. 그리고 저는 소설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곧잘 쓰는 말처럼 연구 조사를 했어요. 청동기 시대 이탈리아나 초기 로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점들이 있었거든요. 포틀랜드 주립 도서관의 서고 바닥에 앉아 어마어마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주는 초기 로마 종교에 대한 책을 발굴해내며 정말 재미있었어요.(p167~168)

 

 

 

 

§§§§ 줄리언 반스에 대한 플로베르식 재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옥스퍼드 영어사전편집부원을 택한 줄리언 반스의 이력도 특이했다. 작가란 무엇인가 3에서는 플로베르 예찬자들이 많았는데, 줄리언 반스가 그 중 Top일 것이다. 부모님이 모두 프랑스어 교사였다는 영향도 있겠지만, 플로베르 친필 편지(그의 책이 100만 부 돌파했을 때 출판사가 선물)까지 가지고 있는 데다, 플로베르의 앵무새(1984)란 제목의 작품을 쓰기까지 했으니까.

법과 언어에 조예가 있기 때문인지 그의 문학론에서 그런 접점이 보인다.

 

질문 : 사르트르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썼어요. 당신에게 문학은 무엇인가요?

반스 :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많습니다. 가장 짧은 대답은, 진실을 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에요. 단순히 사실을 합쳤을 때보다 더 많은 진실을 말해주는,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돈된 거짓말을 만드는 과정인 셈이지요. 문학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문학 작품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언어를 가지고 놀 수 있지요. 또 결코 만나지 않을 사람들과 기묘할 만큼 친밀하게 소통하는 방식이기도 해요. 그리고 작가가 되면 역사적 공동체 의식이 생기는데, 21세기 초의 영국에 사는 평범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저는 공동체 의식이 다소 약해요. 예를 들어 빅토리아 여왕 때나 남북전쟁이나 장미전쟁에 참전한 이들에게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대나 사건이 일어난 때에 살았던 작가들이나 화가들에게는 특별한 연대감을 느낍니다.

 

질문 : “진실을 말한다.” 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반스 : 위대한 책은, 이전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세상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사 능력이나 성격 묘사, 문체 같은 특징을 제외하고 하는 말입니다. 그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사회에 대해서나 정서적인 면에서, 아니면 둘 다에 대해 새로운 진실을 말해준다고 인식되는 책이지요. 전에는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진실, 즉 공식적인 기록이나 정부 문서, 신문이나 텔레비전에는 절대 나오지 않은 진실 말입니다. 예를 들어 보바리 부인을 비난하며 그 책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이전에는 문학에서 만나본 적 없는 종류의 사회와, 그런 종류의 여성의 초상에 깃든 진실을 알아보았어요. 그게 소설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문학에는 이런 중추적이고 획기적인 정직함이 있고, 그게 문학이 가진 위대함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분명 사회에 따라 다양해요. 억압적인 사회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문학의 본질이 다른 체계를 갖추게 되고, 때로는 예술작품의 다른 요소들보다 훨씬 높이 평가됩니다. (p178~179)

 

 

참고로 근대 사실주의 소설의 시초이자 현대소설의 기원이라 불리는 보바리 부인은 사회 윤리와 종교 모독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는 등 논란이 많았는데,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줄리언 반스의 변론도 들어보자.

 

반스 : 하지만 플로베르식 소설을 쓰지는 않아요. 외국인이고 이미 죽었으되 되도록 오래전에 죽은 사람을 자신의 선구자로 삼아야 가장 안전한 법이죠. 플로베르의 작품을 절대적으로 흠모하며 그가 쓴 편지들을 마치 제게 개인적으로 써서 바로 어제 부쳐준 듯이 읽었어요. 소설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소설을 쓸 수 있느냐에 대한 그의 관심, 예술과 사회의 상호관계에 대한 그의 관심은 시대를 초월해요. 그가 찾은 많은 답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21세기 영국 소설가로서 IBM 196c 타자기 앞에 앉아 있을 때는, 깃펜으로 글을 쓴 위대한 19세기 프랑스인을 직접적이든 의식적인 방식으로든 내비치지 않습니다. 소설은 과학기술과 마찬가지로 진전해왔습니다. 플로베르는 플로베르처럼 글을 썼어요.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p197) (중략)위대한 소설의 진정한 영향력은 뒤이은 소설가에게 가서 다른 방법으로 하시오.”라고 말해주는 것이죠.(p198)

 

 

 

§§§§§ 화학으로 목숨을 구하고 글을 쓴 프리모 레비

언젠가 이탈리아는 왜 유명한 현대작가가 별로 없을까 궁금해 했다. 움베르토 에코와 이탈로 칼비노 정도 밖에 없지 않나 하고. 프리모 레비를 깜빡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작가의 사생활은 그렇다 쳐도 출생년도와 나라 정도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반성했다. 무슨 소리야. 작품 속에서 자신은 이탈리아계 유대인이라고 누누이 밝히고 있는데! 도망갈 곳이 없다;;; 잘못했습니다ㅜㅜ

하여간 이탈리아 같이 예술 문화가 가득한 곳에서 뛰어난 현대작가가 왜 많지 않은지, 프리모 레비 말 속에서 약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문장 구조 따위를 강조하는 이탈리아 문학수업, 파시스트 검열관에 의해 통제되던 책들, 불법이었던 프로이트 서적, 전쟁이 끝난 뒤에야 읽게 된 헤밍웨이 등등.

 

질문 : 주기율표에서 정신과 물질의 차이를 이야기하셨지요. 물질을 통해서만 우리가 우주와 그 구성요소를 이해할 수 있다고 암시하셨어요.

레비 : 파시스트 철학자들은 정신을 무척이나 강조했습니다. ‘물질을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정신이다가 구호였지요. 예를 들어 이탈리아군은 장비가 형편없었지만 그들의 정신이 물질을 지배한다면 장비가 없어도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식이었어요. 정신만 있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발상이죠.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런 분위기가 학교마저 지배했습니다. 철학 시간에 우리에게 가르친 정신이라는 단어의 뜻이 매우 모호했어요. 동급생 대부분은 그것을 받아들였지만 전 그렇게 정신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짜증이 났어요. 정신이 뭡니까? 정신은 영혼이 아니에요. 저는 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정신은 만질 수 없는 어떤 것이에요. 그 시절 눈과 귀, 손가락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강조하는 주장은 제게는 공식적인 거짓말로 보였습니다.

 

질문 : 정신은 위험한 부분이 있지요. 이성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레비 : 뭐랄까, 정신은 이성이 아니라 본능입니다. 이성은 비판의 도구였기 때문에 금지되었어요. 그들의 언어에서 정신은 매우 막연한 것이었지만 선량한 시민이라면 적응해야 했죠. 조지 오웰이 1984부록에서 다룬 신어Newspeak에 대해 기억하십니까? 그것은 전체주의를 모방한 것이었어요. 파시스트 치하의 이탈리아에서는 많은 것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교육은 순조로웠지요. 그들은 용의주도하게 반파시즘 교사들을 처벌하거나 내치고, 열성당원인 교사들을 데려왔습니다. 그래서 파시스트의 신념이 쉽게 침투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물질이 아닌 정신의 탁월함을 주장한 것이었어요. 물질이야말로 제가 화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지요. 진실인지 거짓인지 증명할 수 있는 것을 제 손 안에 두고 싶었거든요.(p280~281)

 

 

주기율표와 詩의 유사성을 말하다가 프리모 레비는 '작가란 무엇인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작가가 정직한 사람이고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다면, 나쁜 작가가 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명확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옮길 수가 있으니까요. 반대로 할 말이 없는 작가라면, 글이라는 도구가 있다 해도 그는 이류랍니다.(p294)

 

프리모 레비와 이탈로 칼비노, 그리고 그 당시 이탈리아 문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체사레 파베세를 꼭 봐야겠다. 이탈로 칼비노에게 소설쓰기를 권유한 인물!!!

 

 

 

 

 

 

 

 

 

 

 

 

§§§§§§ 수많은 임무 중 작가로서의 소명을 택한 수전 손택

손택이 롤랑 바르트에 대해 한 말은 자신에게도 적용된다. “지식이 문제가 아니라 각성이 문제다. 일단 집중력이라는 물줄기 속으로 들어간 다음에는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깐깐하게 글로 옮기는 것이 문제다.”

인터뷰어  에드워드 허시 (p302)

 

 

파리 인터뷰들을 죽 보니 독자가 궁금해 할 것을 뽑은 듯 일종의 양식화가 자주 보이는데, 다음은 줄리안 반스와 수전 손택이 예이츠의 시 구절 완벽한 삶과 완벽한 일에 관련해 답변한 것이다.

 

질문 : (생략) 문학과 삶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반스 : 아니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삶이냐, 완벽한 일이냐.” 이게 예이츠의 자세라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예술가들은 일상을 희생해요. 정치가도, 치즈 제조업자도, 부모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예술은 삶에서 나옵니다. 일상적인 삶에 끊임없이 몸을 담그지 않고서 어떻게 예술가가 존속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얼마나 깊이 담그느냐는 거죠. 플로베르는 예술가는 바다로 뛰어들 듯이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배꼽이 잠길 만큼만 들어가야 한다고 했죠. 어떤 작가들은 너무 멀리 헤엄쳐가서 예술가가 되려던 본래의 의도를 잊어버립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작가가 되려면 자기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해요. 소설가가 되려면 시인이나 극작가보다 더 긴 기간의 고립이 필요하죠. 합작 예술을 할 때 발생하는 창의적인 논쟁이 당연히 소설가의 내면에서도 일어나야 하고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진실한 삶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소설 아닌가요?(p206)

 

질문 : 예이츠는, 사람은 삶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했죠.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세요?

손택 : 아시겠지만 그가 실제로 한 말은 완벽한 삶과 완벽한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거죠. 글쎄요. 글쓰기가 바로 삶인걸요. 무척 특별한 삶이죠. 물론 삶이라는 말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뜻한다면, 예이츠의 말은 사실이에요. 글쓰기는 지독한 고독이 필요해요. 제가 그 선택의 가혹함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해온 행동은 늘 글만 쓰지 않는 거예요. 전 외출하기를 좋아해요. 여행도 자주 하죠. 말하기를 좋아하고, 듣기를 좋아하고, 구경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해요. 어쩌면 주의력과잉장애가 있는지도 몰아요. 제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집중하는 거랍니다.(p316)

 

 

홀로이면서 삶에 집중하기. 두 사람 다 동일하게 말하고 있다.

 

 

 

§§§§§§§ 생활적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소설로는 미국 소설계 편집증파의 최고 주술사로 불리는 사나이, 돈 드릴로

(, 소개가 내 애정만큼 길군;)

 

돈 드릴로는 국내에서 그리 인기있는 작가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토마스 핀천과 함께 포스트모던 소설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작가가 되었다는 돈 드릴로거기서 생각의 농축을 끌어올리려는 작가.

 

그는 창밖을 보는 시간 대신,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던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보르헤스 사진을 보며 글쓰기 작업을 한다고 했다. (편집증 인정;)

나는 돈 드릴로가, 이 시대의 시급한 고민을 가장 철저히 하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가 작품 속에서 운용하는 소재들권력자들, 과학기술, 약물, 폭력, 미디어의 조작, 인간의 불안, 연대의 무너짐, 유령 같은 군중들이 지독하게 사실적이면서도 수수께끼같이 다가오는 것은, 그의 다음 말 때문에 더욱 불길한 확신을 준다.

 

글이 생각의 농축된 형태라면, 가장 농축된 글은 죽음에 대한 고찰로 끝나겠지요. 이건 우리가 충분히 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한다면 결국 대면하는 문제입니다.”(p371)

 

돈 드릴로의 인터뷰를 나는 국내 출간된 작가란 무엇인가시리즈 중 최고로 꼽고 싶다. 당신이 직접 읽어보길 바라기에 구구절절 옮기지 않겠다. 꼭 보시라, 그리고 그의 소설로 향하길.

 

 

 

§§§§§§§§ 칼비노에 대한 내 집착

존 치버, 가즈오 이사구로, 프랑수아즈 사강까지 작가란 무엇인가 3화두는 아무래도 진실과 문학이었던 것 같다.

인덱스 스티커를 정말 많이 붙였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과 생각이 요동쳤다. 모두에게 강력추천한다.

격찬하면서도 별점 4개밖에 주지 않는 건 이탈로 칼비노 리뷰가 없기 때문! 아무래도 같은 이탈리아권 프리모 레비 때문에 빠진 것 같은데, 너무너무 아쉬워서 내가 파리 리뷰로 직접 찾아갔다.

http://www.theparisreview.org/interviews/2027/the-art-of-fiction-no-130-italo-calvino

융은 프로이트보다 좋은 작가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ㅡ나도 프로이트는 뛰어난 작가였다고 늘 생각했었기에 거듭 동조ㅡ 칼비노의 독특한 발언들을 구경해 보자 

 

 

ㅡAgalma

 

 

Sou Voce(내가 그대이기에) - [Orfeu] Caetano Veloso OST

 

 

 A Felicidade(행복) - [Orfeu] Caetano Veloso OST

 

 

 

ps) 이 책의 작가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아는 사람을 토대로 한 인물은 거의 없어요. 제발 자기 얘길 썼다고 나를 노려보지 말아 주세요.” 라고-_-)

자전적 글을 많이 쓴 프리모 레비는 열외~

 

어떤 진실 앞이든, 부디 행복하길.

 

 

 

 

 

 

파리리뷰『작가란 무엇인가 3』

대가의 경지에 이른 완벽한 소박함 – 앨리스 먼로
질주하는 천재의 냉철한 두뇌 – 트루먼 커포티
세상을 향한 진한 농담 – 커트 보네거트
이분법을 넘어선 새로운 목소리 – 어슐러 K. 르 귄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돈된 거짓말 – 줄리언 반스
너와 나와 길에 대하여 – 잭 케루악
시가 된 주기율표 – 프리모 레비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는 자유 – 수전 손택
표면적 진실 너머의 진짜 진실 – 돈 드릴로
절망에서 잉태되는 삶의 희망 – 존 치버
창백한 언덕 너머 빛나는 삶 – 가즈오 이시구로
슬픔이라는 아름답고 묵직한 이름 – 프랑수아즈 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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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4-24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 드보르 이름을 여기서 보네요.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맞죠?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 제가 공부할 때는 책도 절판이고 해서 구글링에 사활을 걸었던 기억이 나요. 아갈마님 글들은 참 좋아요. 페이퍼, 리뷰를 읽을수록 고수의 멋과 향기가 느껴져요. 오늘도 많이 배워갑니다.

AgalmA 2015-04-24 13:25   좋아요 1 | URL
저도 절판일 때 도서관에서 보고, 개정판 나와서 다시 샀는데 다시 안 읽고 있네요ㅎ
과찬이십니다. 에이바님 글에서 자신의 물음과 공부, 타인과의 지식공유가 느껴져서 동류의식을 느꼈답니다. 저도 님께 감사하는 입장입니다

2015-04-24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4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쌩 2015-04-26 0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프카도 플로베르의 글과 문체에 영향을 많이 받은걸로 아는데,
줄리언 반스도 플로베르 빠 였군요..
둘다 법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네요ㅎ
글 잘 읽었습니다.^^

AgalmA 2015-04-26 02:28   좋아요 2 | URL
줄리언 반스가 세상엔 발자크파와 플로베르파로 나눌 수도 있지 않을까 하던데요ㅎ
왠지 법을 공부하면 발자크파여야 할 거 같은데, 심리적인 혼란을 더 주시하는 플로베르로 간 거 같으니 재미나죠?

네오 2015-04-29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요, 책을 않읽었도 이 페이퍼로 대체할수 있겠군요, 굉장히 책을 집중해서 읽은티가 팍팍나요,. 그리고 저 포스트 잇 하며,

AgalmA 2015-04-29 18:35   좋아요 0 | URL
인덱스 스티커 떼면서(가로만 주로 보여서 그렇지 세로에도 있어요ㅎ) 정리하다 문득 생각나서 찍은 거라 저것보다 더 많았어요ㅎㅎ; 노트로 따로 정리도 하기 때문에 읽기, 정리 노역에 좋은 책을 만나면 이러저러 눈물이...
헌데 말씀듣다 보니 제 리뷰의 심각한 문제점을 확인하는 듯합니다. 읽는 이가 원하는 건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이겠으나, 제 리뷰의 목적은 이 책은 얼마나 읽을만한 가치인가! 그렇게 만들고픈 마음에서 리뷰를 쓰는 것인데;_;)
서재 초반에 좋은 문장들 모조리 타자쳐서 올리다가 본인이 직접 읽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자제하는데도 여전히 제가 책 속 내용을 많이 발췌해 가지고 온다고 생각되어서...
어쨌거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1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 다른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창조자, 창조물 무엇이 더 우선인가

나는 창작자들의 사생활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작가인 경우 그들이 마라톤을 하든, 술을 마시든, 누구와 몇 번의 결혼과 이혼을 하든, 그것이 글쓰기의 근본 동력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글쓰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상황들도 많다.

수많은 세월동안 무수한 작가들이 이어오고 있는 창조활동 자체, 내 관심은 그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포크너의 다음 말에 나는 동의한다.

 

포크너 : 만일 제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누군가 저 대신 글을 쓸 수도 있었겠지요. 헤밍웨이든 도스토예프스키든,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셰익스피어의 극을 실제로 썼다고 추정되는 작가 후보로 세 사람이 거명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런 것을 증명할 수 있지요. 그러나 누가 햄릿한여름 밤의 꿈을 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써서 이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예술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술가가 창조한 작품만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예술가에 대해서는 새롭게 말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셰익스피어, 발자크, 호머는 모두 같은 것에 대해 썼으며, 만일 그들이 천 년, 이천 년을 더 살았더라면 출판업자들은 다른 작가들이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p436)

 

이 발언은 많은 것들을 또 불러오는데, 저자를 지적 생산자가 아니라 문화 안에서 중요한 담론을 생산하는 자로 본 푸코, 저자란 한 사람이 아니고 사회적역사적으로 구성된 주체이며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의 죽음을 자초하는 자로 본 롤랑 바르트, 독자인 타자로 인해 해체되는 저자의 죽음을 말한 데리다 등등.

 

 

§§ 불멸에 대하여

저자의 죽음이란 철학적 정언 이전에, 작가들은 이미 그 운명을 감지하고 있기도 해서 작품의 완벽성에 그토록 필사적이다.

 

포크너 : 모든 예술가의 목적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삶이라는 움직임을 잡아서 다시 고정시켜, 수백 년 후에 이방인이 그것을 보게 되었을 때 그것이 삶이기 때문에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게 유일하게 가능한 불멸은 언제나 살아 움직여서 불멸인 어떤 것을 뒤에 남겨 놓는 것뿐입니다. 그것은 항상 움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예술가들이 언젠가는 통과하게 될 최후이자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이라는 망각의 벽에 킬로이가 여기 왔었다라고 적어놓는 방식입니다.

 

 

헤밍웨이 : 일어난 일로부터,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그리고 알고 있거나 알 수 없는 모든 것으로부터, 재현이 아니라 창작을 통해 살아 있는 어떤 것보다 더 진실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지요. 당신은 그것을 살아 있게 할 수 있고. 만일 당신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면 그것에 영원성을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글을 쓰는 이유이고 우리가 아는 한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모든 이유가 있다면, 그런 이유는 어떤 것일까요? (p428)

 

카버 : 좋은 소설은 부분적으로는 한 세상의 소식을 다른 세상으로 전달해주는 것입니다. 그 목적 자체로 훌륭해요. (p348)

 

밀란 쿤데라 : 소설의 역사를 볼 때 소설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어떻게 활용하면 될지 알지 못했답니다. 자신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지요. (p301)

 

이언 매큐언필립 로스는 시니컬한 답변이어서 생략 -_-a

 

 

 

 

§§§  재미난 여러 비교들

- 소설쓰기를 비디오게임으로 말하던 에코와 하루키

- 어조에 특히 민감한 에코와 마르케스

- 소설의 스타일이 주제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하는 에코와 아마추어들의 글쓰기 서투름에서 나타나는 어색함일 뿐이라고 일갈하는 헤밍웨이

- 독자에게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하루키와 빙산의 8분의 1만 보여줘야 한다는 헤밍웨이

(하드보일드 성향이 강한 두 작가의 견해가 아주 달라 재밌기도 했는데, 이건 작가 개성이기도 하겠지만 뭐랄까, 하루키가 왜 그렇게 폄하되는지 감이 잡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하루키를 인터뷰한 존 레이의 평가처럼, 하루키는 '우물', '지하 도시' 등 " 쉬운 상징으로 이루어진 알레고리적인 세계"를 다루며, 친숙한 일상성을 잘 살리면서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을 쓰므로써 많은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초창기에 마르케스가 그 환상성으로 인해 지성주의 비평가들에게 공격받던 것과 다른 듯 닮은 구석이 있다. 하루키가 좀더 난해하게 사회성 짙은 소설을 썼다면 대중성은 떨어져도 비평계에서는 '작품성', 상징성' 운운하며 환호했을 걸? 하루키가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플롯 짜는 데 골몰하는 모습은 상상도 잘 안되고 왠지 어울려 보이지도 않는다. 재즈를 들으며, '이번엔 이게 어떨까?' 오이샌드위치 만들듯이, 그게 어울리는 분이지-_-b...모든 작가가 다 똑같아도 재미 없잖아~)

- 영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포크너와 직관과 영감에 대해 멋들어지게 설명하는 마르케스

- 거의 모든 작가들이 흠모하는 카프카와 조이스 ~

  이언 매큐언 : 제가 카프카에게 매료되었던 이유는, 가장 흥미로운 소설은 역사적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p202)

 

 

(나머지는 이후 읽는 독자들이 찾아보기 바람/)

 

 

§§§§ 당부

- 유일하게 읽지 않은 작가가  E. M. 포스터였는데(영화화가 많이 돼서 그런 듯), 리뷰 내용이 가장 부실했던 이유도 있지만 내가 읽지 않은 작가에 대한 내용이라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거론되는 작가의 작품 1~2권쯤 읽은 뒤 그 경향을 대충 파악하고 리뷰를 보는 것이 좋겠다  

- 각 장마다 소제목들이 작가의 특징을 아주 잘 잡아냈다. 그들의 작품들을 통괄하는 주제의식이자 지속적인 구상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차후 작가란 무엇인가2 ~ 3권 읽을 때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ㅡAgalma

 

파리리뷰 『작가란 무엇인가 1』

이론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 움베르토 에코
전통으로부터의 해방 - 오르한 파묵
가짜 세계에서 찾는 실제 – 무라카미 하루키
지식의 형태로서의 일화 – 폴 오스터
광기와 상상력의 시험장 – 이언 매큐언
존재하며 부재하는 정교한 가면 – 필립 로스
피할 수 없는 형식적인 원형 – 밀란 쿤데라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즐거움 – 레이먼드 카버
환상적인 리얼리즘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떤 것보다 진실한 새로운 것 – 어니스트 헤밍웨이
완전한 자유의 증명 – 윌리엄 포크너
견고하고 단단한 덩어리를 넘어서 – E. M.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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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1 0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1 0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1 0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1 0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4-2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의 인터뷰는 너무 긴데다가 쥬커먼 시리즈에 대한 언급이 많아서 그냥 패스했어요. ㅎㅎㅎ

AgalmA 2015-04-23 05:25   좋아요 0 | URL
밀란 쿤데라-블로흐 예찬 페이지들도 아주 웃겼어요. 자기 인터뷰에서 다른 작가 격찬하기 바쁜 대가의 면모ㅎ 무질도 엄청 읽고 싶게 만들고 말이죠 ㅎㅎ

만병통치약 2015-04-2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일하게 읽지 않은 작가가 E. M. 포스터˝ 삼가 앞에서 뭐라고 댓글 달기가 부끄럽네요 ㅋㅋㅋ 문학비평가들이 뭘로 먹고 사나 했는데 저런식으로 작가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는 군요. 폼나게시리...

AgalmA 2015-04-23 05:37   좋아요 0 | URL
만병통치약님 서재에서는 제가 읽은 책이 별로 없어요;
폼나는 비평가에게 한방 먹이는 트루먼 카포티의 다음 말을 인용합니다.
˝평론가들의 까다로운 트집과 생색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심으로 말하는 작가를 찾아내신다면 50달러 드리죠.˝
작품을 비난하든 격찬하든 작가의 발굴과 발견의 명예를 자신 또한 할당받길 바란다는 것을, 어느 평론가가 100%로 부정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에이바 2015-04-24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포크너만 먼저 읽었는데 인터뷰 좋더라고요! 엄청 옛날 인터뷴데도 작가의 위대함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ㅎㅎ 보네거트 때문에 3권은 꼭 읽으려고요.

AgalmA 2015-04-24 13:17   좋아요 0 | URL
저도 포크너 좋아해서 그 인터뷰가 더 절절했어요:) 3권에 좋아하는 작가가 많아서 2권 건너뛰고 3권부터 봤어요 ㅎ

네오 2015-04-29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미문학이란 헤밍웨이로 시작해서 포크너로 끝장났다는 아주 어긋난 편견을 지니고 있는 북팬으로 볼때,.포크너의 한 말씀이 한 말씀이 복음이죠^^

AgalmA 2015-04-29 18:37   좋아요 0 | URL
다른 분 리뷰를 봐도 그렇고, 이 책에서 아무래도 포크너 리뷰가 가장 압승이지 않나 싶습니다.
 

 

 

 

 

 

§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비난하는 계절, 언제쯤 이 눈이 그칠까

사실 매달리고 싶은 것이 없는 시대, 무엇을 닮아가는 걸까

언제나 처음 만나는 당신에게, 어떤 어투로 말해야 하는 걸까

 

 

우선, 오늘은 죄책감에 시달렸지

여기 앉아서 이렇게 말하고 있어도 되는지를

거기 앉아서 노란 리본을 만지며 음악을 들어도 되는지를

낙서를 해도 되는지를 그림을 그려도 되는지를

어떤 것도 동시에 되지 않으면서 한자리에 모이지

 

 

모든 게 흩어지고, 고의로 길을 잃었다

이 좁은 도시, 이 몸 하나로도 길을 잃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단 말인가

버스는 계속 달린다

 

 

모든 사물을 완전히 인식했을 때에야 인간은 자신을 인식한 것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물들은 인간의 한계(범위)일 뿐이기 때문이다.”   ㅡ   니체 서광

 

 

당산쯤에서 어제의 교통사고 전광판을 봤어

사망 1명, 부상자 113

그 한 명을 나는 언제까지 기억하고 있을까

이 기억하고자 함은 내 어떤 부분인 거야? 도덕? 가치? 교만 같은 연민?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도 역시 너를 들여다본다.”   ㅡ   니체 선악의 저편

 

 

홍상수는 생활의 발견찍을 때 당신 책을 읽었던 걸까

우리들의 말과 글은 증오하면서도 떠나지 못한 채 서로를 닮아가며

그저 감정이라 말하며

 

 

판단과 가치평가는 감정(호감과 반감)의 형태로 유전된다. …… 이런 판단은 어쨌든 그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는 것은 우리 내부에 깃든 신들보다는 우리의 조부와 조모, 더 나아가 이들의 조부모에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ㅡ   니체 서광

 

 

당신 어투는 불편한 매혹이야

계속 떠오르고, 계속 바라보게 만드니까

눈을 닮았어, 눈을, 많은 눈들을, 감은 눈들을, 내리는 눈들을, 모을 수 없는 눈들을

 

 

 

 

 

집에 오니 또 많은 게 도착해 있었다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From  Agalma

 

 

 

 

 

 

 

 

 

 

 

 

 

 

 

 

 

 

 

 

 

 

 

심연은 어디에나 있다. 대지에도, 바다에도, 저 짙푸른 하늘에도 있다. 물론 내면의 수직 갱도를 파내려갈 의향만 있다면 당신 안에도 있다. 《백경》의 작가 멜빌은 “사유의 잠수자들은 충혈된 눈을 하고 표면으로 올라왔다”고 했다. 심연을 다녀온 고래의 충혈된 눈. 당신은 어디를 다녀왔는가. 당신의 사상가는 어디에 있는가. 고래들은 땅에 살고 바다에 살며 하늘에 산다. 그리고 당신 안에 산다. 깊은 곳, 아니 깊이를 잴 바닥보다도 깊어서 깊이 자체가 사라진 곳, 그곳을 다녀온 사상가들은 그 눈을 징표로 갖고 있다. 

 

ㅡ 고병권 『언더그라운드 니체』(p12~13)

 

 

 

 

 

 

 

지름길은 가짜다. 최후의 심판도 가짜고, 대혁명도 가짜다. 성급한 독서는 모두 가짜다. 니체는 정직한 혁명만을 믿었다. 30년 동안 병이 들었다면 30년을 치료에 쓸 생각을 하라. 초조해서 발을 구르는 자는 죄를 짓는다. 조급해하는 이로부터 눈을 빼앗고 영혼을 빼앗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때는 꼭 와야만 하는 때에 오지 않는다. 그것은 언제 와도 좋은 때에 온다. 다만 당신이 천천히 걷기를. 혁명이란 빠른 걸음이 아니라 대담하고 단호한 걸음이다.

 

ㅡ 고병권 『언더그라운드 니체』(p82~83)

 

 

 

 

 

(사진 : 노순택)

 

 

 

 

* 노순택 작가는 이런 작업을 하지요

 

 

 

 

 

 

 

 

 

 

 

 

 

 

 

 

 

 

 

 

 

 

 

 

 

 

 

 

 


 

 

 

 

 ※ Jakob Bro [Gefion](2015) 이 음반은 아마 사야 할 거야. 유투브에도 없거든

     And They All Came Marching Out Of The Woods를 꼭 들어보는 게 좋을텐데……

 

 

 

 

 

 

 

 

 

 

 

 

  아쉬운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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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5-04-1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콥 브로~
헐~!

AgalmA 2015-04-18 21:01   좋아요 0 | URL
역시 음악은 양철나무꾼님 취향이군요 :)

수이 2015-04-1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요, 이따 또 들어봐야지_

AgalmA 2015-04-18 21:18   좋아요 0 | URL
좋은 음악은 많이 들어도 탈이 안나니 많은 섭취를 권장합니다~ :)

21세기컴맹 2015-04-19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솜털이 일어났어요
소름이라고 말할 수 없는 몸의 반응 니체였는지 브로였는지 알아채기 전에 말이죠

AgalmA 2015-04-19 12:30   좋아요 0 | URL
그 말씀 동감요. 저도 그랬기 때문에^^

2015-06-07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7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7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마르케스는, 존 허시『히로시마의 증인들』을 위대한 저널리즘 작품으로, 대니얼 디포 『역병이 돌던 해의 일기』 (국내 번역 제목 『전염병 연대기』 , 신원문화사, 2006)를 위대한 저널리즘 소설이라고 꼽았다.
세월호에 있어, 우선적으로 저널리즘 기록이 다양하게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마르케스는 저널리즘과 소설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지만, 시의 모호한 함축성소설의 영역성(단편은 국지성, 장편은 완성까지의 시간 · 작가의 한계)을 생각할 때,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기에 나는 세월호에 대한 저널리즘 기록들이 시나 소설보다 현실적으로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진술이라면, 저널리즘 기록결정적 증거일테니 말이다.


어딘가를 찾아갈 때 나침반과 직관 중 어느 게 더 나을까. 이런 비교는 효용성의 문제일까. 문학은 너무 뒤늦은 탐지 기록이다. 저널리즘과 문학이 사건들을 모으고 해석하고 정리하여 보고하는 식은 유사하지만, 문학은 점점 더 느려지고 정체되어 가고 있다. 물론 많은 예언적 문학도 있어 왔지만 그걸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도 드물었고 현실에서 방책이 되는 것은 최소한의 영역이었거나 엉뚱한 곳이었거나 아주 나중 일이 되기 일쑤였다. 최근엔 저널리즘과 소설이 합쳐진 형태의 영화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부러진 화살>, <도가니> 등등. 헌데 다이빙 벨과 천안함에 대한 다큐들의 부진한 호응을 생각할 때, 우리들은 전달의 방법을 고심하게 된다.

 

문학은 언제나 문학 속에서만 빛났고 계승되었다. 문학이 작금의 사태에서 뇌관으로 제대로 작용하여 터져 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것을 읽는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변수와 작가의 능력 중 어느 게 더 선행되는 것일까. 무엇이든 기다리고만 있기엔 세월호 사태는 매우 긴급하다.
저널리즘과 소설을 같이 본 마르케스도 이러한 사태의 어려움을 직접 보지 않았던가. 쿠바 사태에 관련해 그 당시 그곳의 소설들은 시대의 수행자 역할을 자처하고자 했고, 오히려 소설의 힘은 더 한계에 봉착했고 더 빈약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많은 후일담 소설들이 과연 무엇을 성취했는지 생각해보라. 그때는 그랬구나, 잊지 말자, 기억하자, 그리고 나서 이 나라는 뭐가 그리 달라 졌나.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경우는 어떤가. 그 소설을 읽고 누가 그렇게 역사성에 대해 고민했나. 온통 토마시와 테레사, 밀란 쿤데라, 밀란 쿤데라, 또 밀란 쿤데라, 밀란 쿤데라의 소설, 소설, 소설의 칭송만 가득할 뿐 역사는 읽을 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마술적 사실주의라 칭송되는 마르케스『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실제 역사성을 곱씹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p415  

 '바나나 공화국'이라는 말은 요즈음은 글로벌 의류 회사 갭에서 만드는 바나나 리퍼블릭이라는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이 말은 어두운 출생 배경을 갖고 있다. 20세기 초 온두라스,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의 바나나 생산 국가들을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UFC)라는 기업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완전히 장악하고 있던 때에 나온 말이다. 가장 끔찍한 비극은 1928년 콜롬비아에 있는 UFC 바나나 농장에서 파업하던 노동자들이 대량 학살된 일이다. 당시 미국 해병대가 UFC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침공하겠다고 위협하자,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 군대를 파견해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를 죽였다. (정확한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콜롬비아의 위대한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명작 『백 년 동안의 고독』에 소설화되기도 했다. 미국의 초국적 기업들은 미국 군부 우파 및 CIA와 손잡고 1960년대와 1970년대 중남미의 좌파 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시계를 볼 때 우리는 비유나 이상 세계를 바라는 게 아니다. 어떤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해도, 시계를 보는 행위 자체와는 사실 무관하다. 행위는 행위 자체의 목적성이 있다. 욕망에 충실하든 저버리든 선택은 그 이후다.
현실에서는 반드시 당면한 명시성이 대두되어야 할 사안이 있다. 저널리즘은 분야가 아니라 모든 이의 정신 속에 있어야 한다. 그때 현실은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할 것이다. 헌데 계속되는 이 깜빡거리는 초침. 시간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곳은 현실인가, 지옥인가.

분명한 것은 세월호를 바닷속에, 세월호 피해자들을 현실 속에 부식되어 가게 놔둔 채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문학이든 기록이든 한탄이든 무엇이든 계속 나와 달라. 온 나라 사람들이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내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란다. 꿈속에서까지 모두가 지옥에서와 같이 시달리길 바란다. 잠에서 깨고도 망각하지 못하도록.

대선 비리와 연루되었던 국정원을 비롯 각종 정부기관이 한국이라는 바다를 유유히 순항하도록 놔두지 않았더라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반성의 반성을 거듭해도 사무친다.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 죽음의 단계를 보통 부정(거부)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이라고 한다지?  세월호에 있어선 오로지 진상 규명 밖에는 없다. 그것이 과연 해결일까도 가늠하기 어렵다.

 

 

 

 

ㅡ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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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4-1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 보니 오늘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사망날(2014.4.17)이다. 그것도 작년 세월호 사건이 터진 다음 날이었다. 이럴 때 나는 너무도 놀란다. 세계와 수많은 우연의 만남들에 대해서...

cyrus 2015-04-17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사병이 퍼지던 시절에는 흑사병 환자와 시체들만 남아있는 도시 주변에도 얼씬거리지 못했는데 디포의 <전염병 연대기>는 당시 흑사병 시대를 알 수 있는 문헌이라서 진짜 저널리즘 소설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최고의 저널리즘 소설은 무엇일까요? 제가 한국문학에 문외한이라서 잘 모르겠군요. ^^;;

AgalmA 2015-04-18 00:59   좋아요 0 | URL
cyrus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다들 칭찬이 자자하니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까뮈 <페스트>도 덩달아 읽고 싶어졌다는. 한국문학에 대해서 말하는 건 참 껄끄러운 일이라 최근 소설들은 빼고요. 저는 최인훈 선생의 작품들에서 그런 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cyrus 2015-04-19 17:26   좋아요 0 | URL
아직 안 읽었어요. 인터넷 서점에 나온 책 소개만 봤을 뿐이에요. ^^;;

돌궐 2015-04-17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에 한수철님 말씀처럼 대안이 막연하긴 하지만, `어쨌든 지속적으로 단호하게 의지를 갖고` 말을 하고 글을 써야겠죠. 지난 대선 때 처음으로 부모님과 한 판 거하게 논쟁을 했는데 그 이후 저와 제 세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신 걸 느꼈습니다.
일단 `다르다`는 걸 아셨으니 된 거 아니겠습니까.ㅎㅎ

AgalmA 2015-04-18 01:35   좋아요 0 | URL
ㅎ 저는 말로는 도저히 안 넘어오시려고 해서 빅딜을;
젊은 세대들은 주로 네트워크로 소통한다면, 중장년층은 카톡, 병원, 경로당, 공원, 시장 기타 등등 각종 장소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계시더군요; 젊은 세대보다 훨씬 다양한 접촉을;; 종편방송 코멘터리를 따라하시면서;
말이 안 통한다고 척을 질 게 아니라 조심조심 꾸준히 말씀을 드려야 할 거 같더군요. 용돈과 함께ㅎ;
정치가 이렇게 극명하게 세대차이로 갈라지는 건 이번 대선이 처음이어서 여러가지로 당혹스러웠어요.

꾸준히, 차근차근 대화를 하며 서로 신의를 쌓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를 너무 쉽게 돈으로 결론지으려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대화부족 문제가 제일 큰 거 같아요.

만병통치약 2015-04-17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염병연대기에 눈길이 팍 꽂였습니다. ^^ 전염병 연대기를 검색해보니 ˝격리˝라는 비슷한 책도 있더군요. 조만간 읽겠습니다.

AgalmA 2015-04-18 01:10   좋아요 0 | URL
저도 제목에서 팍 꽂혔는데, 마르케스까지 극찬하니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알라딘에 리뷰도 별로 없어서 신기하기도. 네, 만병통치약님 리뷰 저도 기다립니다^^

오쌩 2015-04-17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실이 아무리 참혹해도 이성적인 전망과 그 실현가능성에 대한 고찰이 없다면 더 나은 상황이 만들어질까 싶습니다.

문학은 흐름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혁명의 불씨 자체를 만들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사실을 바로보고 기록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과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게 중요한데.......

AgalmA 2015-04-18 01:37   좋아요 0 | URL
저도 동감합니다. 지금 이 상황도 제대로 된 데이터, 팩트들이 모아지지 않아서 - 저들이 조작하고 감춘 것 때문이겠지만- 모든 게 소모되고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여기저기 각개격파로 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게 한둘이 아니죠. 음모론으로 몰아간다고 비난들 하지만 김어준씨 비롯 많은 이들이 꾸준히 끈을 놓치 않고 파헤쳐주는 거 저는 고마워하고 있어요. 능력만 된다면 저도 좀 어떻게 해보고 싶은데, 외국어도 약하고; 하여간 이래저래 답답한 나날입니다
 

내일(4/15) jtbc 뉴스룸은 여러분과 같이 보았으면 합니다.

pm 8 ~10(1/2부)
http://jtbc.joins.com/onair/onair.aspx

 

로그인 절차 없이 무료로 바로 보실 수 있어요. 
8시부터 하는 메인 첫번째 뉴스부터가 중요하니 꼭 8시 처음부터 보십시오.
9시부터 하는 2부 처음도 중요한 사안을 쟁점화 하니 보시고요.


세월호 문제가 제일 시급하지만, 최근 누군가의 죽음이 물꼬를 틀어줄 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매일 뉴스를 봅니다. 오늘 jtbc 단독 특종 보도 보니 내일도 뭐가 더 나올 것 같더군요.

세월호 뿐만이 아니라 대선 의혹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을지...

 

좋아요 버튼 누르지 마시고, 내일 뉴스를 봐주세요.
좋아요로 서재에 오픈되면 혹여 글 차단처리 될까봐 그래요. 

지난 번에 미셸 우엘벡 새 책 관련 썼다가 한번 경험한 적이 있어서;

종편인 거 알지만, 단독 보도 내용이 심상치 않고, 누구든 사실을 같이 봐주길 바라는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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