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홍춘욱 지음 / 원앤원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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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를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자를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큰 실수다." -피터 린치

 미래를 위해서 이제는 저축이 아닌 투자를 해야한다는 말이 너무나 당연시 들리는 요즈음, 피터 린치의 위의 말은 흘러간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마저도 줍니다. 그리고 2007년은 아마도 투자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는 펀드를 통한 상당한 수익이 뿌듯함마저 주었을 듯 한데, 그것은 곧 주식시장의 상승과 맞물려 있기에 이 책이 말하는 주식투자와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일 듯 합니다. 물론 그것이 직접투자인가 간접투자인가의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이제는 투자의 시대에 들어선 것도, 그리고 앞으로 투자의 중심은 부동산 보다는 주식으로 더 기울것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고, 주식투자가 미래의 자산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년 연말마다 반복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형편없는 투자결과에 대한 뉴스를 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주식시장이 그림의 떡 정도 밖에 되지 못하거나, 투자의 성공에 대한 단열매보다는 실패의 두려움에 압도 당하기에 딱 알맞는 모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기도 합니다. 올해처럼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통해서 기대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평생에 한두번 올까 말까한 기회였다는 말들도 많이 들리니, 내년에도 그런 단열매를 딸수 있다고 할 수 없겠구요.

 책의 처음에서 저자는 노령화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사회가, 은퇴 이후 30여년을 버텨야 하는 현재의 세대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수단으로서는 주식투자가 가장 유망하며, 그 투자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 시장이 유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반복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실패에 대한 분석도 저자의 관점에서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의 논점은 결국 미래의 부를 위해서는 주식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적인 가정하에, 다가오는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반복되는 실패를 극복하고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과 투자의 핵심을 전달하는 것에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저자도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내용의 많은 부분을 여러 통계와 비교 자료 등을 통하여 그러한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주식 투자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가치 투자니 기술적인 투자니 챠트 분석이니 하는 그런 지엽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더 근본적이고 큰 그림 속에서 시장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 주식시장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해하기 위한 바탕은 주식시장의 추세 파악과 그보다는 더 단기적인 시장의 순환에 대한 예측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구체적으로 이 두가지 사항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실제적인 지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장기 추세 파악을 위해서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경상수지 추이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과거 주식시장 흐름을 볼 때, 경상수지의 흑자전환과 저물가 현상의 시기에는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을,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물가가 불안해지면 외면상 경제가 좋아보이더라도 주식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여러 자료를 근거로 한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주식시장의 이러한 장기 추세가 아닌 수개월 단위의 짧은 순환을 예측하게 위해서는 경기선행지수와  이에 대한 보조지표로 경기확산지수, 재고순환지표를 활용하고, 이에 덧붙여 미국 및 우리나라 시장의 금리 변화와 교역조건 변화율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용어들이 생소하고 경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또한 노후를 위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인내하며 이정도 수준에서 시장을 읽고 예측할 만한 내공을 쌓으라는 이야기겠지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주식투자가 우리 각개인의 미래의 부의 크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될거라는 저자 나름의 확실해 보이는 근거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저자가 시장의 분석을 통해 갈고 닦은, 그 자신이 말하는 기회가 있는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들도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인 독자들에게 물고기를 준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도구가 무엇이라고 말해준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낚시 도구를 들고 어떤이는 그물가득 고기를 담겠고, 어떤 이는 조금 채우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빈 그물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도구를 낚시에 알맞게 갈고 닦는 일은 책을 읽은 나를 비롯한 독자들의 몫이겠지요. 다만, 결과에 상관없이, 저자가 말하고 알려준 낚시 도구가 다른 여러 책에서 담아들었던 도구들에 비해서 훨씬 그림을 크게 그리고 시장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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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말듯 우리말 바루기 - 어휘력이 자라는 초등 교과서 낱말편
이상배 지음, 최남진 그림, 김선철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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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다 보면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씩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국어시간에 배웠던 기억은 있고, 한동안은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며 살다가도, 어느 순간 이건가 저건가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말이 쉬운 듯 하지만, 제대로 알고 쓰려면 그만큼 까다로운 것일수도 있겠고, 다른 이유를 찾는다면, 우리말을 바로 알기 위해서 그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마도 영어공부하듯이 했다면, 이러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입니다. 한동안 우리말에 대한 책들 -어려운 교양서가 아닌 가볍게 읽을 만한 책들-을 자주 대할 수 있었던 기억입니다. 사람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신선함을 안겼던 책-국밥-도 있었구요. 이 책도 일부분은 그 책의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첫째장에 나오는 초등 교과서 핵심낱말 바루기에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 즉 어떤 비슷한 듯한 낱말의 바른 쓰임에 대한 설명 형식이 닮아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느낌이 드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반가웠던 부분은 다른 책에서  대할 수 없었던 몇몇 부분의 내용때문입니다.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인 내게 먼저 다시한번 정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부분인데요, -거야와 -꺼야, 그러므로와 그럼으로, 대와 데, 되와 돼, -든지와 -던지, -로서와 -로써, -오와 -요, 쟁이와 장이에 대한 설명을 해 놓은 2장의 뜻이 다른말 코너였습니다. 제대로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솔직히 조금 헷갈려서 뒤죽박죽인 부분도 있었으니까요.  또한 습관적으로 쓰는 우리말 부분의 '간이 붓다' '걸음아 나 살려라' '깨가 쏟아지다' 등에 대한 내용은 아마도 이제 추상적인 말의 의미들을 배워가는 저학년들에게는 정말 좋은 내용이 될거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말의 재미도 느끼게 될거구요. 3장의 살려 써야 할 우리말 바루기 편에 나오는 낱말들은 정말 우리 생활속에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단어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나브로'라는 낱말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이 단어도 소개되어 있더군요. 개밥바라기, 곰비임비, 곱다시,낙낙하다, 달구비, 달구치다, 두루뭉수리, 따따부따, 보깨다, 설레발, 시나브로,어기차다, 옹송그리다, 용심, 자발없다, 쥐락펴락, 짬짜미, 추렴, 푸지다, 휘뚜루마뚜루 등, 뜻을 짐작이라도 할 수 있는 단어보다는 이게 뭘까하는 단어가 좀더 많았는데,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포근함을 느끼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단어들이었습니다. 뜻을 하나 둘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였구요.

 집에서 아직 저학년이지만 만화 국어교과서를 심심하면 들쳐보고선 나에게 우리말의 쓰임에 대해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강의(?)를 하곤하던 두 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새삼스럽게 울립니다. 그 책이 문법이나 철자법에 대한 내용이 주였는데도, 신기한 듯 열심히 읽혔던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선하구요. 내 생각에는 이 책이 그 책보다는 더 아이들 우리말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듯 한데, 내 아이들이 다시 한번 이 책을 열심히 읽고 '우리말 강의'를 힘찬 목소리로 들려 줄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두 아이중 누군가의 입에서 '시나브로 어둠이 내린다'라거나 여름날 장마비를 보고 '달구비가 내린다'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우리말에 대해서 알아가는 기쁨도, 동화책을 읽는 것이나 만화책을 읽는 것 속에서 얻는 재미 못지 않은 면이 있음을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말에 대해서 '푸지게' 배워서 '어기차게' 사용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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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
왕지아펑 외 7인 지음, 공병호 감수 / 크레듀(credu)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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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굴기, 청와대에서 구해보고, 삼성에서 학습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중국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목입이다. 얼마전부터 거기에 소개되었던 각 나라를 다룬 책들이 소개되었고, 이젠 이리 요약하여 한 권의 책으로 다시 소개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관심이 갔지만 방대한 분량에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지라, 요약된 내용이지만 이리 대할 수 있게 배려된 이 책은, 긴 내용에 먼저 겁을 먹은 나같은 이들에게는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속 소원을, 기어이 책을 붙들고 읽고자 하는 행동으로까지 몰아세우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방대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서, 뭔가 중간중간이 엉성하게 연결되고 비어있다는 생각이 드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최소한 16세기부터 이 세상을 호령했던 아홉 강대국에 대한 중국인 자신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하여 평가하고자 한 내용을 통해서 저들이 원하는 즉 저들이 추구하고 이룩하기를 원하는 대국 중국의 모습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 내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세계의 중심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국이 내심 바라고 소망하는 미래의 대국으로 우뚝선 자신들의 모습에 대한 포석이 깔려있는 책이기에, 그 옆에 조그맣게 붙어서 다시 생존을 생각해야하는 처지가 될 지도 모르는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관심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16세기 들어 바다로 눈길을 돌려 대양을 무대 삼아 세계를 호령하기 시작했던 포루투갈과 에스파냐, 이들은 중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보다 한발 앞서 바다로 진출한 현명한 결정 덕분에 식민제국을 건설하며 번성을 누렸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손바닥만한 영토를 가졌던 네덜란드는 농업혁명과 해상 교통 및 운수에서의 탁월성, 그리고 은행 및 주식회사제도 등의 획기적인 제도의 발전을 통해서 17세기의 경제대국을 이루었고, 섬나라 영국은 명예혁명을 통한 정치체제의 발전과 눈부신 산업혁명 등을 통해 해가 지지않는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프랑스는 아마도 그들의 역사속에서 보여준 정치 민주화에 대한 모범으로서의 위치가 가장 돋보이는 나라이고, 두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단죄 받고 분단국의 멍에까지 매었지만 통일을 이루며 강대국으로 약진하고 있는 독일, 다른나라보다 일찍 시대의 흐름을 따라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부국강병을 추구했던 일본, 끊임없이 수퍼강국으로서의 야망을 버리지 않고 야심을 내보이는 러시아, 그리고 현재의 초강대국 미국에 이르기까지 각 나라의 특유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한편으로는 작은 역사책이라고 할 만한 면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무협지의 이야기처럼 세계의 패권을 두고 서로 다투는 강대국의 패권열전(?) 비슷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이들 나라를 통해서 배우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그들 나라의 역사가 아니고, 재미삼아 꾸며보는 대국열전도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이들 국가의 역사를 통해서 그들 나라가 대국으로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진정한 대국이란 어떤 의미의 나라, 어떤 모습의 나라이고, 진정한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이런 나라로 부터 어떤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등의 세상의 중심에서 용틀임하고 있는 중국인 자신들의 모습과 미래에 대한 고민과 비젼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다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저들의 그러한 고민과 갈망을 보며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은 아마도 저들의 대국굴기의 외침속에 담겨있는 우리를 향한 속내를 들여다보고, 저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원대한 안목에서 기꺼이 배울것은 배우고 또한 지난 역사를 교훈삼아 세계무대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그보다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실제로 하는 것이 이리 말이나 글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어렵고 난해하겠지만 말입니다.

  책의 중간에 보면 정화함대가 당시 콜롬부스나  그외의 다른 항해가들보다 더 크고 성능면에서 뒤지지 않는 선단을 거느리고도 유럽의 여러 제국이 이루었던 업적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나름의 분석과 반성이 나옵니다.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전에 세계를 호령할 수 있었던 기회에 대한 아쉬운 속내가 느껴지기도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잔혹한 제국주의의 칼날로 이웃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고 착취하다가 결국은 한계를 맞이하고 패망한 부분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나옵니다. 그 뒤에 따라오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진정한 대국이 되는 것은 주변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득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보게 되는데, 이상적인 면이 담기기는 했지만 그러한 모습은 중국인들보다는 세계의 기타 약소(?) 국가들이 진정 바라고 동의하는 진정한 대국으로서의 이상적인 모습이겠지요. 하지만 현재의 유일 강대국인 미국이나 책에서는 그리 말하고 있지만, 결국 자신의 이익앞에서는 옛 강대국들고 별로 다를바 없는 힘에 의지하는 중국인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이전의 대국들이 추구했던 힘을 앞세운 독선을 얼마나 자제할 수 있을지 의심시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힘에 의지하는 모습이 더 현실적이라고 인정해야 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이러한 책이나 프로그램을 대하며, 강대국의 옆에 붙은 경제적인 의미에서는 작지 않은 나라라지만 그래도 좁은 영토와 한정된 국력을 가진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방책을 세우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라는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 국민 각자가 그런 문제에 대한 안목을 지니고, 또한 이후의 우리의 지도자는 그런 문제 의식과 고민을 하며 나라의 앞길을 개척하는 혜안을 지닌 이와 집단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하는 바람도 간절해집니다. 책 내용보다 너무 앞서 나가는지 모르겠지만, 대국굴기를 외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를 속에 담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와 위험을 분별하여 소화하는 지혜를 통해, 우리도 그런 환경속에서도 어깨를 움츠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준비된 나라, 희망의 열매 후손들의 품에 안겨 줄 수 있는 그런 국민들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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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에 떠나는 미래 직업 대탐험 1 - Future 1013
한상근 글, 이우일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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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 한장을 주고 생각나는 직업을 적어보라면 몇개쯤 적을 수 있을까요? 직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50-60개쯤은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어림짐작이라서 오차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직업의 세계에 대한 소개서 입니다.대상이 어린아이들인고로 그만한 눈높이에서 100가지 직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직업의 세계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여섯대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꼼꼼대륙, 씩씩대륙, 펀펀대륙, 곰곰대륙, 당당대륙,  그리고 친친대륙으로 나누고 각각의 직업을 하나의 나라로 이름을 붙여서, 이 여섯대륙에 나눠 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전문비서의 나라를 척척해내리아로, 은행원을 뱅커리움이라는 나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각 직업에 붙인 나라이름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그 재치발랄함에 마냥 미소짓게 만드는 힘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직업을 각 대륙별로 구분한 것에도 나름의 기준에 의해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꼼꼼대륙에 속한 나라(직업군)은 매사에 빈틈없이 정확하고 조심스럽게 일을 챙기는 사무형 직업이고, 씩씩대륙의 경우는 통솔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열정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의 기업가형 스타일의 직업군입니다. 이렇게 여섯대륙 100개국을 고구미와 깜자를 따라서 여행을 하다보면 각 직업의 특징, 미래, 현직 종사자의 조언, 그런 직업을 가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미리 그런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어딘지를 소개받을 수 있고, 또한 그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흥미유형검사라는 부록이 있어서, 6가지 유형 60개의 문제를 통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흥미와 관련된 흥미 대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재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꿈을 물어보면 어떤 아이는 하나의 꿈을 계속 간직하기도 하지만,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시간에 따라, 그리고 환경에 따라 바꾸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아주 어렸을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그 만큼의 다양성이 숨어 있고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무한한 가능성이 그 내면에 잠겨 있을 것이기에 어느 하나의 꿈이나 직업을 이상형으로 고정시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가 꿈을 말할 때, 매번 구체적이고 그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교환보다는 피상적인 말과 이야기로 그 꿈을 묻어버릴 때가 참 많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첫째는 그런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고, 다음은 그러한 직업들에 대해서 경험에서 얻은 피상적인 지식외에 좀더 실질적인 자료를 찾아보지 못했기 때문일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이 다룬 백가지 직업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값어치 있는 시도라는 생각을 합니다. 방대한 직업에 대해서 다뤄야 하기에 두페이지에 한가지 직업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형식이어서 너무 단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각각의 직업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무엇을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그 직업의 미래는 어떻고, 그러한 직업을 체험하거나 볼 수 있는 곳에 대한 소개와 현재 그 직업에 종사하는 이의 입을 통해서 그 직업의 장점과 매력,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조언 등을 담아 놓은 것은 아이가 자신의 꿈을 막연히 표현하는 데서 더 나아가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는 않더라도 아이가 자신이 관심있는 직업을 찾아서 읽게 된다면, 자신의 꿈에 대해서 훨씬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책의 여섯대륙 100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까, 첫아이는 일편단심 펀펀대륙의 페인트리아(화가) 국민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는데, 둘째는 당당대륙의 플레이움(운동선수)에서 시작하여 씩씩대륙의 폴리시리아(경찰관), 곰곰대륙의 닥틸란티스(의사), 펀펀대륙의 카투스탄(만화가)까지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들이 자꾸만 펀펀대륙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보니, 곰곰대륙에 살고 있는 아빠, 엄마는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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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수컷들의 위대한 사랑
마티 크럼프 지음, 이충호 옮김 / 도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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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텔리비젼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흥미롭게 보곤 했던 '동물의 왕국'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당시는 볼것도 읽을거리도 많지 않았던 때라 동물들의 야생생활을 들여다 보는 것 자체가 큰 흥미를 주는 일이었지만, 아직까지도 텔리비젼에서 동물의 생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노라면 그때 받았던 그런 흥미와 재미를 느끼곤 합니다. 단순히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기쁨보다는 한단계 더 발전한, 감정적인 공감의 시간을 갖는다고나 할까.... 여느 동물들의 삶이 사람과 많이 다른 듯 하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삶과 너무 닮아 있거나, 어찌보면 사람들보다 더 인간적인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기도 하다는 의미에서의 공감..... 때문이지요.

 이 책은 동물들의 그러한 모습들을 담아놓았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도, 참 아름답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람들보다 더 사람같은 모습으로,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 상상하지도 못하는 방법으로 일생을 살아가는, 또는 생의 한 부분을 장식하는 동물들의 이야기입니다. 몸집이 큰 포유류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거미나 작은 곤충이나 파충류, 그리고 더 나아가 무척추 동물의 세계 - 읽는 이의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에까지 작가의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내용은 위대한 수컷들의 애타는 구애를 담은 것에서 부터, 지극한 새끼 돌보기, 먹이를 구하기 위한 노력들, 포식자에게 먹히지 않기 위한 동물들의 독특한 변장술과 방어술, 짝짓기를 위한 신기하고 처절한 노력들에 대한 관찰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자신이나 동료들의 '과학적 관찰 사실 가운데서 보통사람들이 즐겁게 읽으면서 새겨볼 만한 뜻이 있는' '기묘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골랐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학자적인 시각에서가 아닌, 보통사람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었다는 이야기겠지요. 물론 중간중간 나오는 동물들의 이름자체부터 난해한 경우-예를 들면 군대개미의 일종인 '에키톤 부르첼리'나 광절열주조충, 유구조충 등의 경우-도 있지만, 각 동물들의 독특한 삶에 대한 내용만으로 보면 충분히 저자의 노력을 읽을 수 있습니다.

 코끼리 물범의 하렘에서 이슬람의 하렘을 생각하고, 짝짓기를 성공하기 위해서 다른 새들의 둥지를 부수고 훔치기를 서슴치 않는 바우어새 수컷의 모습에서 물질주의에 찌든 인간의 그림자를 보고, 암컷의 흉내를 내 짝짓기 기회를 노리는 쥐며느리나 갑오징어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황소로 변신해 바람을 피운 로마신화속의 유피테르의 일면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지적해 내는 등 저자의 번뜩이는 인간사와 동물사에 대한 관찰과 탐구는 분명 저자의 의도대로 보통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도 신기하고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그런 인간사와 직접 연관시키지 않은 많은 부분들도 관심있게 읽다보면 단순한 흥미를 넘은 자연의 가르침을 주는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황제펭귄의 자식 돌보기나 자신의 주검을 후손에게 먹이로 제공하는 거미의 희생과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지요. 또 한가지 미처 알지 못하던 깨우침을 주는 부분이 있는데, 끝맺는 말에 저자가 언급했듯이 '아무 관계가 없는 다양한 동물들이 ...이러한 ... 행동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둥지가 새들만의 발명품이 아니고 거미나 흰개미, 딱정벌레 곤충 중의 일부, 그리고 일부 물고기나 양서류, 파충류 등도 그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키우는 것이나 신체의 일부를 떼었다가 재생할 수 있는 바닷가재와 게, 불가사리, 도룡뇽, 도마뱀의 경우, 그리고 섹스의 대가로 먹이를 선물로 바치는 동물들, 도둑장가를 드는 동물들의 경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서로 비슷한 전략이나 행동을 공유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생존에 유효한 전략이나 행동은 종을 초월한다는 의미가 아닐는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는 인간도 예외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기에 아마도 이러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신기함과 흥미로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의 그림자도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다양한 동물들의 삶속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를 보며, 결국 사람도 그 자연이 이룬 다양성의 일부라는, 그래서 그 자연속에서 스스로만 뛰쳐나와 거스리며 살 수는 없으리라는 그러한 저자의 암시까지 느끼게 된다면, 이 이야기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얻기를 바란 저자의 소박한 바람에 대한 과민반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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