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동행 - 당신의 삶을 빛나는 명작으로 만드는
토머스 킨케이드 지음, 황진아 옮김 / 비전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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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성이 가득한 창조적인 삶을 위한 저자와 7일간의 동행, 하지만 이 책을 손에 든 것은 책의 내용보다는 저자의 그림이 궁금해서였습니다. 솔직하게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저자의 작품을 평가할 역량이 내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그의 그림이 궁금했던 이유는..... 그가 신실한 크리스챤이라는 사실과 영성을 담은 그림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의 그림을 통한 신앙의 표현을 감상하고 싶은, 아니 감상이라기 보다는 그림을 통한 신앙의 또 다른 면을 체험하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내용보다는 -저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책 사이 사이에 프린트 되어 있는 그의 그림에 마음이 먼저 가 있었습니다.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그의 그림 속 풍경들에 그렇게 발걸음을 들여 놓았습니다. 

 저자는 자신만의 내밀한 마음의 공간을 마련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고독의 시간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열정과 사랑, 공동체와 창조하는 즐거움, 갈등을 거쳐 하나님께 경배하는 길에 이르는 7일간의 영적여행을 자신의 그림 그리는 삶과 대비하며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자 자신이 항상 창조적이고 즐겁게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면서, 어떻게 지치지 않고 그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가에 대한 자기 고백의 일부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과 꽃과 나무, 하늘, 그리고 옛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집과 그 집이나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저자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입니다. 다양한 풍경속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것들이지만 그의 그림을 들여다 보노라면 반복의 싫증보다는 매번 새로움을, 환희를, 그리고 마음속에 솟아나는 희망과 즐거움을 -내 언어 수준으로는 말로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듯 합니다- 느끼게 되는데, 아마도 그의 그림에 그러한 생명력과 영성을 부여해 주는 것은 그림속에서 환하게 비추이는 빛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가 빛의 화가라고 불리우는 이유겠지요.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오솔길 사이에 비추인 햇빛, 꽃과 나무와 하늘과 물을 반짝거리게 하고, 생동감 넘치게 하는 빛을 보고 있노라면, 개인적으로는 저것이 바로 만물에 내미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아마도 저자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은 저자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중에 우연히 만났다는 청년 브래드의 '행복하고 다채로우며 기운이 나게'하는 그림이라는 표현이 참 그럴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통해서 열정과 사랑을 잃지 않는, 창조적이고 영성 가득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책은 통해서 내가 얻는 것은 그러한 글을 통한 설득보다는, 저자의 손길에서 태어난 그림을 통한 무언의 소통으로 인한 것이 훨씬 많을 듯 합니다..... 말로 하는 것만이 신앙심의 표현의 다가 아니다는 것, 말로 하지 않아도 신앙의 깊은 이야기들을 가득 넘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 그림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신실한 몸짓 하나, 손길 하나를 통해서라도 - 그리고 영성 가득한 삶이라는 것은 그러한 자각속에 있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내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가 그림속에 한줄기 빛만으로도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와 희망을 표현하였듯이..... 그리고 복음성가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한 구절이 수많은 이들을 위로했듯이..... 언제 어디에서라도 그의 작품들을 대하게 된다면 이제는 그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겠지요.^^  저자의 20년전에 그려진 초기 작품 '<평화의 왕> 예수그리스도의 초상'을 통해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암을 극복할 수 있었던 잔느라는 여인처럼 말입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그와 -또는 그의 작품과-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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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유 있는 '뻥'의 나라 - 황희경의 차이나 에세이
황희경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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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리의 역사속에서 무수히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던 나라이기에 당연히 많이 그리고 잘 알고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던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 서해를 건너면 바로 닿을 수 있고, 육로로는 북한을 거쳐 압록강을 건너면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문화적으로 우리의 수많은 문물속에서 그 흔적을 볼수가 있고, 역사적으로는 더더구나 군더더기를 붙일 필요가 없는 듯한 나라 중국,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를 비롯한 많은 영웅호걸들의 모습으로, 서유기의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의 이야기로, 수호전의 수많은 영웅들의 모습으로 뇌리에 흔적을 남긴 이 나라를 정말로 많이 알고, 적어도 상당히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그 나라에 한발짝 들여놓은적이 없건만, 그런대로 알고 지내노라고 말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알고 있는 중국은 현실의 중국이 아니었음을, 때론 역사속에 때론 책속에 또 때로는 유물속에 가만히 드러누워 있는 말라 비틀어지고 황폐해진 그리고 박제된 중국의 그림자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은 과거에 내가 알고 있노라고 자신했던 허장상세는, 이제는 현재의 중국, 세계화 시대에 그 앞을 향해 질주해가는 그런 중국이 아닌 중국의 옛이야기와 역사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었던 듯 하다는 소박한 표현으로 바뀌는 것이 옳은 듯 하다는 겸양(?)의 미덕도 함께 깨우치게 됩니다.

 중국, 이유있는 '뻥'의 나라, 한겨레 신문의 '변하는 중국, 변하지 않는 중국'이라는 인기 연재물 -솔직히 난 이 연재물을 대한 적이 없습니다-을 바탕으로 책으로 발간 되었다는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내공(?) 또는 뻥(?)을 뿜어 냅니다. 대단한 것이 담긴 듯도 하고 그냥 뻥인 듯도 하고...... 독자인 나와의 심리전에서부터 이미 한 발짝 정도 앞서간 것이겠지요. 그리고 첫장을 펼쳐들고 읽어내리기 시작한 글에 신으로 추앙받는 관우의 귀신이 씌였든지, 아니면 서유기의 손오공의 요술에 걸렸는지 빠져드는 재미를 어쩌지 못하고, 글의 향기와 낭만과 즐거움에 취해 마지막장까지 읽어 내렸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저자 특유의 글담과 재치와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읽는 내내 그 이상의 것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면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고 유쾌해서였겠지요. 글의 내용과 특징을 내 나름 표현한다면 과거의 중국을, 현재의 중국과 잘 버무려 놓은 글이라고 할까요. 현재의 중국이란 나라뿐만 아니라 과거의 중국에 대해서도 통달한 것이 아니기에 무어라 평가하는 것이 과분한 것이란 생각은 들지만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은 책의 추천사에 포함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중국의 내면을 말하는...', '변화하는 중국과 변화하지 않는 중국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대륙의 수천 년을 관류하여 내려온 전통이 현재 일상에 어떻게 녹아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중국의 단면에 익숙한 우리에게 필자는 입체 서라운드로 중국을 들려준다...' '... 자본의 안경으로는 볼 수 없는 21세기 중국의 변화무쌍한 얼굴을 특유의 내공과 재치로 보여준다'는 말들속에 더 현실감 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전과 다른 듯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현재 중국의 모습속에서, 하지만 여전히 중국이라는 문화와 역사에 맥을 닿고 있는 부분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찾아내서, 재치와 웃음을 담아 그것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20가지의 메뉴로 구성된 이 책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루쉰의 글로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짝퉁 세계공원을 찾아 중국의 세계와 천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쿵이지'라는 술집의 이름을 보고 루쉰과 마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현재의 백성들속에서 루쉰이 말한 아직 죽지않은 아큐를 알아보는 안목, 경국 한자락에서 영화와 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의식을 논하고, 강호를 찾아 '장자'와 '사기'에서부터 무협소설의 세계까지 종횡무진 질주하는 등 다양한 모습의 중국속에서 그들의 진면목을 드러낸 저자가 마지막에 루쉰의 도를 논하는 듯한 글로 마무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저자가 바라본 것처럼 중국이라는 현대화의 용광로속의 거인을, 현재 공사중이라는 말로 대변된다는 이 나라의 변화를, 앞서간 서방의 눈이나, 먼저 현대화의 길을 걸은 우리의 눈이 아닌 중국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참다운 속살을 볼 수 있다는, 본래 자신들의 길이 없던 땅위에 합심하여 길을 만들고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국인의 눈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닐는지..... 그러고 보면, 저자의 이 글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의 속살을 이리 들여다 볼 수 있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들과 가까이에 있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알게 모르게 서로 속살을 맞대고 부대끼며 살아온 연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인들은 아마도 이러한 즐거움을 알수도 느낄 수도 없을 겁니다. 저자가 이 책을 그들의 말로 잘 번역해서 손에 쥐어준다고 해도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또 다른 목록이 아닐는지...하는 이유있는 '뻥'을 한번 까(?)봅니다. 참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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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하나님의 임재연습
로렌스 형제 지음, 황성욱 그림, 진인경 글 / 좋은씨앗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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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 모두는 저렇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돌일 뿐이란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뜻이지. 조각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조각하실 테고.".........."달리 보면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작품이 될 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저 돌과 같기도 하지. 무엇이 되느냐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중요하고.".......... "글쎄다. 그건 하나님만이 아시지. 하나님께서 네 마음속에 멋진 꿈을 주실거란다. 그러면 그 꿈을 따라가기만 하면 돼. 하나님이 너희 모두를 아름답게 빚으실 거다."

 알렉산드로 아저씨에게서 둥글둥글한 돌을 골라서 선물로 받은 니콜라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형준이와 기찬이라는 두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왜 다른 훌륭한 알렉산드로 아저씨의 작품을 고르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둥근 돌을 고르셨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 자신들의 존재 이유와 모양, 가치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하며 멋진 작품으로 빚어질거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를 세상에 존재할 이유를 주신 분도, 우리 안에 원대한 씨앗을 심으신 이도, 그리고 그 씨앗을 싹틔워 열매맺게 하실이도 결국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인데, 신앙생활속에서 수도 없이 듣고 삶에서 되뇌이기도 하는 사실이지만, 매번 이리 강조되고 거기에 비추어 또한 매번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듣고 알게 된만큼 삶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 때문이겠지요.

 사람이 자란다는 것은 키가 큰다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져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신앙인이 자란다는 것은 신앙의 햇수가 늘어난다는 것이 아닌 영적인 성장이 동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겁니다. 범사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의 영향력하에서 생활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갑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표현한다면, 매일 내 곁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그 분과 보조를 맞추어 사는 삶의 모습을 신앙적으로 성숙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교회에 다니고, 또한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안다고 하는 어린이들, 하지만 하나님을 어렴풋이 멀리에 계시는-우주나 하늘에 계시는-, 그리고 자신의 삶과는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계시는 전설속의 존재처럼 느끼고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 바로 이 책이 씌여진 목적입니다.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이지만, 하나님의 임재안에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이야기를 통해 날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곁에 임재해 계신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모습, 기도하고 그 기도에 합당한 삶을 일궈가는 방법,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동역을 하고 교제를 나누는 어린 성도로서의 생활에 대한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전학 온 형준이와 이미 학년짱의 위치를 차지하고 텃세를 부리는 기찬이가 서로 티격태격 다투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황금성이라는 신기한 곳에서의 생활과 체험, 니콜라 할아버지 및 다른 여러 수사님들과의 만남,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노아라는 여자아이와의 만남, 포도주를 구하기 위한 할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한 체험과 대화를 통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전쟁에 나가 다리를 다친 니콜라 할아버지가 앙상한 나뭇가지를 가진 비틀린 나무를 보고, 그 나무에 새싹을 주고 잎사귀를 주고 열매를 키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자신안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회심한 이야기, 눈이 멀었지만 니콜라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눈이 아닌 귀를 통해 소리를 볼수 있고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을 깨우친 뒤로 자신의 그런 눈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노아의 이야기, 포도주를 구하러 강을 건너며 듣는 세상의 사람들이 착한일을 할 때마다 한마리씩 태어난다는 아름다운 물고기 이야기, 그리고 알렉산드로 아저씨에게서 돌을 선물로 얻어 챙기며 한 니콜라 할아버지의 앞의 이야기 등은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을 범사에 주인으로 인정하며 생활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를 통한 두 주인공 어린이의 깨달음과 행동의 변화가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두 아이는 황금성을 나와서, 비록 그 황금성이 신기루 처럼 사라져 버렸지만, 예전과는 다른 서로에게 튼실한 친구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바로 사이좋게 협력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두아이의 변한 모습속에 생활속에 임재하셔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하게 책을 읽으며 하나님의 임재라는 주제를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얼마나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는지, 그 깊은 의미를 얼마나 아이들이 책속의 이야기를 통하여 깨달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만큼 말하고 전달하기에, 그리고 글로만 쉽게 알아듣기에 어려운 주제라는  사실이 한 몫을 하겠지요. 하지만 저자의 간절한 믿음처럼, 아이의 입에서 걱정거리가 있을 때, '그러면 하나님께 기도하자'는 천사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비록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결코 헛된 고백과 제안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어린 마음이 삶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알고 체험해가는 과정이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삶속에서 배워가는 자세라고 믿습니다. 니콜라 할아버지처럼, 그리고 형준이나 기찬이처럼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이도 있을 것이고, 종이에 물이 스며들듯이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을 알아가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와 그런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순간 아이들은 이미 한 단계 자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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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은 당신뿐
코데마리 루이 지음, 정숙경 옮김 / 행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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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으로 산다는 것, 젊은 한 시절 사랑만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아마도 그건 젊음의, 그리고 청춘이 누리는 특권(?)중의 하나가 아닐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삶에 대한 가르침을 각자의 삶속에 집어 넣어주면 -그것이 억지로 구겨 넣어준 것이든, 스스로 바닥을 헤매며 배운 것이든- 마음이 따르는 대로, 감정이 가자는 대로 몸을 맡기고 불살랐던 사랑이라는 것이 실은 집착과 욕망, 그리고 미숙함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는, 그리고 그 후에 남는 것은 추억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 쓰라림,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남겨진 인생에 대한 담담함.... 이런 것들은 아닐는지....

 19살의 여자가 만나 열중했던 남자다운 남자와의 사랑 -집착과 소유에의 욕망-, 그리고 같은 여자가 좀더 나이가 들고 결혼한 뒤에 직장에서 만난 부드러운 남자와의 사랑 -일탈과 엇갈린 욕망-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작가의 내면에 있는 사랑에 대한 갈망을,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국 왜곡되고 비틀릴 수 밖에 없는 모순 속에서의 절망을 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아직은 치기어린 젊은이가 내뱉는 중얼거림처럼 들리는 '원하는 것은 당신뿐'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시작하여 땅끝을 외치는 남자다운 남자와의 만남, 사랑, 그리고 파국, 또 다시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잃은 부드러운 남자와의 만남, 외도, 그리고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탈을 쓴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집착과 소유에의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 존재에 대한 고독,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한편으로는 과감이 표출한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듯-. 그 모든 것이 결국은 집착이고 욕망이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랑이었노라고 합리화 하며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여자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그렇기에 마지막에 여자는 이미 헤어진 부드러운 남자와의 여행을 통한 또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상상하며 멋질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겁니다. 어렸을 때의 책읽기처럼, 여자는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집착하는 것이 자신을 열중하게 하는 것이고 멋 옛날에 책읽기에 열중하며 살았듯이 지금도 그것을 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땅 끝에서 불완전한 외톨이 시체로서' 그것을 산다는 말 속에는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영혼의 허기와 갈망, 그리고 이어질 집착과 욕망의 사슬을 느끼게 만드는 구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슬속에서는 영원히 채워지지 못하고 반복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굴레가 아닐는지.....

'원하는 것은 당신뿐' 이라는 사랑 -집착과 욕망-은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겪게 되는 감정의 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감정이 가고 남겨진 인생에는 쓰라리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그런 모습의 열정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면 영원한 물고 물리는 사슬의 굴레 속에서 스스로 소모되고 파괴되어 기억조차 못하게 되어버리든지.....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모양의 사랑과 인생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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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 한국사 상식 44가지의 오류, 그 원인을 파헤친다!
박은봉 지음 / 책과함께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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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주치마와 고려장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 많은 사람들처럼 나 자신도 고려장에 대한 이해나 행주치마의 기원에 대한  생각은 이 책이 지적한 어처구니 없는 상식을 그대로 사실인양 알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소개글을 보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구절도 행주치마와 고려장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것들을 잘못된 상식이라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산 것이 맞지만, 저자가 명쾌하게 지적하는 역사왜곡(?)의 과정을 보면서는 한편으로는 통쾌한 바로잡음이라는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나 자신의 잘못된 우리 역사 상식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지만, 그러한 내용을 철저한 문헌이나 사실적인 고찰없이 주절거리며 바른 역사적 사실인양 지껄여대던 잘난체 하던 이들에 대한 조용하지만, 통렬한 비판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서간 이들의 업적이나 발자취를 모두 싸잡아 비난코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름지기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사람의 자세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한번 잘못된 왜곡이나 부주의의 결과가 후대의 자손들에게는 어떤 해를 입힐 수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와 사실들을 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얼마전에 종영된 사극 <대조영>을 보며, 초등 저학년인 작은 아이가 자신이 읽은 '위인전 대조영'에서는 걸사비우가 중간에 이해고에게 죽는데, 왜 드라마에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지 모르겠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실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재미있으라고 그랬겠지 하는 식으로 대답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재미를 위한 그러한 역사적 사실의 왜곡이 아마 그 드라마를 통해 대조영과 발해의 역사를 처음 대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평생 '재미를 위한 각색'이 아닌 '역사적 사실'로 멀쩡하게 자리잡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 한쪽이 서늘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역사를 다루는 작가들이나 사극을 만드는 이들이 자신의 글이나 작품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들에게 왜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자각과 성실함이 필요한지에 대한 한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 그냥 재미있으라고 만든건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저자의 이 책을 조용히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한국사에서 상식이라고 여겨지며 두고두고 회자되었던 44가지 내용에 대한 바로잡기. 저자는 크게 어원, 인물, 유적과 유물, 책과 문헌과 사진, 정치와 사회와 생활 등 다섯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우리에게 상식으로 여겨지던 잘못된 내용들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들이 잘못된 이유에 대해서는 문헌 고찰 등을 통해서 예리하게 지적하고 파헤치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렇게 잘못 왜곡된 과정에 대한 세밀한 살핌도 들려주고,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작은 단초에서 시작되어 정설로 되어가는 과정을 밟는가에 대한 세세한 발걸음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고려장과 행주치마에 대한 내용, 신라 금관이나 포석정에 대한 오해, 이율곡의 십만양병론에 대한 내용, 문익점과 목화씨에 대한 내용, 함흥차사나 현모양처에 대한 잘못 등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역사의 장면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문익점과 목화씨에 대한 내용에서처럼 미화에 가까운 각색이 없더라도 백성들의 의복을 위한 문익점의 마음 씀씀이라는 역사적 사실의 의미는 여전히 가치있고 소중하지 않느냐는 저자의 강조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실과 그것의 의미를 읽는 깊이의 한 대목을 내게 일깨워 주는 가슴뭉클함 마저 느끼게 합니다.

 한 역사가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그 문구를 돌이켜보니, 그 대화가 '진지하다거나 사실에 기초한 대화라는 부연이 붙어있지 않네!'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이리 말하는 것은 그의 말을 왜곡하는 것이겠지만, 문득 이 책을 읽으며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 때로는 무성의한 추측에 의한 대화일 수도 있고, 자신의 이득을 위한 의도적인 왜곡으로 점철된 대화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동화나 설화속 이야기가 현실에 끼어들어서 현실로 둔갑하는 기막힌 대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이들의 고백들 - '우리에게 잘못 알려져 있는 역사 이야기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거나 ' 역사가 일반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에 공감이 가고, 저자의 시간과 땀을 들인 이 책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듯 합니다. 비틀어진 우리 역사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잘못된 자리에 들어앉은 장면들에 올바른 자리매김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역사란 모름지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이해하며 접근하는 것인가에 대한 은근한 깨우침을 준 저자에게 마음속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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