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서평단 알림
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 손톱을 물어뜯는 여자, 매일 늦는 남자
앤 가드 지음, 이보연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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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습관 하나쯤은 가지고 있겠지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한번 몸에 배인 습관이 얼마나 끈질기게 그 사람을 따라 붙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는 먼지 쌓인 고전에서부터 요즈음의 자기 계발서들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습관이나 버릇이 없는 것에 대한 판단은 관습적으로 내릴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범주에서 판단하는 것이 애매하거나 너무 사회의 관습에 얽매인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즉 그러한 습관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보다는 그 사회가 바라는 규율에 맞춰 여러 행동을  해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활짝 웃는 얼굴이 때로는 반가움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무런 감정을 담지 않은 형식적인 것일 수도, 때로는 야망이나 비수를 숨긴 가식적인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러한 웃음을, 웃는 얼굴 자체로 바라보지 않고, 그안에 담긴 의도나 배경을 벗겨보려고 하는 것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역할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바로 우리의 습관을 있는 그대로 무감각하게 바라보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가치나 관습에 얽매여 판단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는 책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분석이 프로이드의 Id 이드, Ego 에고, Superego 수퍼에고 라는 아주 초기의 정신분석학적인 수준에서 별로 진전하지 못한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는 점입니다. 이론과 실험과 결과를 딱부러지게 설명하고 구현해 낸 심리학적인 이야기들에 익숙해진 내 경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저자가 전문적인 심리학자라기 보다는 자신의 영역에 심리학의 몇가지 학설을 차용하였거나 자신이 이해한 심리학의 범위안에서 여러가지 사실을 분석하려한 것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책이 제시한 주제들은 무척 흥미로웠지만, 내용은 조금 서툴다(?)는 또는 세련(?)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책이나 꿈의 해석 등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 이것은 내 생각에는 어떤 강박적인 관념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이 말하는 내용도 비슷한 내용들입니다. 무엇을 시키면 자꾸 꾸물거리는 아이들, 내 생각에는 아이들이 그러한 명령에 소극적인 반항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도 비슷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약속에 늦는 사람들,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들은 약속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경우입니다. 책에서도 그리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중심적인 안하무인의 사람이나 시간에 대한 관념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도 그럴 수 있다고 하니 반만 맞은 셈입니다. 이렇게 조금만 생각하거나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만한 내용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들어가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코를 고는 사람, 내 생각에는 심리적인 것보다는 비만이나 비염 등의 육체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변화에 대한 거부가 주된 심리적인 이유라고 말합니다. 어! 조금씩 내 생각과 빗나가기 시작합니다. 코를 파는 행위, 글쎄 내겐 이것에 대한 심리학적인 이유를 말할만한 지식이 없습니다. 책에서는 지각을 나타내는 코를 막은 코딲지를 제거하는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적, 육체적 장애물을 청소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기발하다고 할까? 아니 조금 멍하게 만드는 면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청력 장애나 치매, 난 노화에 의한 기능 장애이거나 뇌에 생긴 이상에 의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청력 감퇴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귀를 닫아버린 것으로, 치매는 자신의 가치가 무너진 상태에서 현실을 벗어난 도피처로, 그리고 여러 증상을 통해서 주변을 통제하거나, 어린애같은 행동들로 다시 보살핌과 안전과 사랑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실질적인 질환으로서의 치매를 인정하는 선에서 그 배후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런 질병의 이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일에 심리학을 가져다 붙이면 그럴 듯한 해석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온한(?) 생각이 함께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습관에 드러나는 속마음을 읽어 낸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고 유혹적인 주제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동에 적용해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속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유혹을 넘어선 우세를 점할 수 있는 권력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은 그러한 불온한(?) 의도보다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며 살던 습관의 여러 면모를 들여다보고 잘못되었거나 고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과감히 개선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습관이 말하는 의미와 내면의 상처나 불안 등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을 왜 고쳐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서 고칠 것인지에 대한 훨씬 그럴 듯하고 실질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말하는 습관에 대한 여러 해석은 단 하나의 진실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의 그럴 듯한 일면이거나,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열린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책의 내용만으로 어떤 습관을 정형화해서 이해한다면 이것은 또 다른 나쁜 습관의 시작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나를 완전히 이해하고 나의 습관을 완전히 알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습관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좀 더 알게 되었다는 정도로 만족한다면, 아마도 생활에 의미있는 변화를 줄 수도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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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영성작가들, '예수님의 비유'를 말하다 기독교 영성작가 시리즈 1
존 파이퍼.헨리 나우웬 외 영성작가들 지음, 최은미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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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실제로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의 많은 부분을 사람들을 가르치는데 할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르침의 많은 부분은 직설적인 화법이 아닌 비유를 통해서 자신의 뜻을 전하고 계십니다. 물론 예수님만 그러신 것이 아니라 성경의 많은 부분에 비유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비유를 통한 가르침에 대해 어떤 이는 이스라엘 문화권의 특징으로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해하기 쉽다는 용이성의 측면에서 -물론 듣는 사람의 이해력만큼만 이해가 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또 어떤 이는 성경에 나온 대로 진리를 감추기 위해서, 즉 들을 귀 있는 자만 듣고 돌이키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하였던 기억입니다. 이 책의 첫 장도 그렇게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에 대한 여러 영성작가들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앞에 말한 것들과 비슷한 생각도 있지만, 이 또한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인 듯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비유에 대한 설명은 윌리엄 바클레이의 '비유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칼을 꽂듯이 진리를 일깨워준다. 그렇기에 비유를 깨닫는다는 건 오랜 시간의 연구 끝에 얻어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야기가 단 한가지 진실을 비추어줄지라도 듣는 자의 마음을 단번에 충족시켜주는 것이 비유다...... 예수님은 어떤 상황에서 비유를 말씀하실 때 그 순간 가장 필요한 진리의 측면을 강조하셨다. /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기독교 신앙의 전체로 해석해서 심판에 대한 비유를 잊거나 또는 심판에 대한 비유를 생각하느라 용서에 대해서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는 글입니다. 비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안목을 담겨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유명한 영성 작가들 - 윌리엄 바클레이, 존 파이퍼, 유진 피터슨, 디트리히 본회퍼, 헨리 나우웬, 리처드 포스터, 존 스토트, 프란시스 A. 쉐퍼, 제임스 패커, 워렌 W. 위어스비, C.S. 루이스, 무디, C.H. 스펄전 등 -의 성경에 있는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글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사용되었던 여러가지 주제의 비유에 대한 풀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비유의 의미에 대한 설교 또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 장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 예수를 따름, 섬김과 순종, 우리의 이웃을 사랑함, 기도, 겸손, 재물, 하나님의 사랑, 감사, 하나님의 통치, 영적 생활, 그리스도의 재림 등의 12가지에 대한 것이고, 첫장은 예수님은 왜 비유로 말씀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글들을 담은 '왜 비유인가'라는 총론격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각 비유에 대한 작가들의 글은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짬짬이 틈을 내어 읽을 수 있는 형식이고, 중간중간에 삽화와 요점이 되는 문장이 적힌 페이지가 있어 숨을 돌리고 조용히 내용을 묵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 주제에 대한 작가들의 깊이 있는 묵상이나 해석을 듣기에는 분량이 너무 짧지만, 한편으로는 동일한 비유에 대한 여러사람의 시각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형식을 통해 아마 저자는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완전한 이해보다는 끊임없이 사색되면서도 매번 새로움을 가지고 재발견되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들이 가지는 능력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작은 겨자씨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인고의 세월을 견디면, 많은 새와 동물들이 둥지와 집을 짓고 머물수 있는 든든한 터전이 되어줍니다. 이 책이 말하는 간단하고 평이하게 보이는 비유의 말씀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마음밭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가지를 치고 열매를 맺게 되기까지 인내와 순종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저자는 여러 영성작가들의 글을 통해 우리의 마음밭에 그러한 말씀의 씨앗 하나와 인내와 순종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믿음이라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배 육십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막4:20).... 마음과 귀를 열어 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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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청소 마음 청소
가기야마 히데사부로 지음, 박재현 옮김 / 나무생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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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청소에는 세상을 바꾸는 무한한 힘이 있다' 

 '실패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청소의 힘'

 '청소를 시작한 순간 당신의 인생이 바뀐다'

청소[], 주거의 내외를 청결하게 보존하고 위생적 ·능률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돈하는 일  .... 처음의 세  구절은 저자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철학을 요약하는 말로, 책표지에 제목과 함께 등장하는 말입니다. 청소? 세상에 청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많은 사람이 저마다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주변을 정리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청소를 저리 예찬했는데. 세상은 왜 변하지 않고, 삶은 더 팍팍해지기만 하는 것일까?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우리 대부분이 하는 정리정돈이나 청소는 저자가 말하는 그런 종류의 청소를 하는 행위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가짐이나 정신을 담은 청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거나 아예 알지도 못한다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바로 그리 외면하거나 잘 알지 못한 청소의 의미와 힘, 그리고 그러한 힘을 보여주는 실제 현실에서의 이야기...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청소 하나라도 열과 성을 다하여 감당한다면 지루하던 일상으로 메꾸어지던 인생이 바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청소란 단지 쓰레기 하나 줍는 것, 어질러진 책상 위를 얼렁뚱땅 치워보는 것이 아닌 그러한 행위를 통해 마음과 머릿속까지 꺠끗하게 정돈되는 좀더 근원적인 의미에서의 청소의 철학(?)을 논하고 있습니다.

 농업고교를 졸업하고 자동차용품회사에 다니다가 자전거 한대로 창업을 했던 저자는, 이제는 연간 매출액 1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의 창업주가 된 인물이라고 합니다. 세상 어디에 가든지 의지의 기업인 또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으로 추앙받을 만한 저자가 '나는 청소의 힘을 믿는다'라는 말로 책의 처음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청소를 몸소 실천해오면서 청소가 환경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조직을 바꾸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고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그러한 청소의 힘을 체험한 장본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예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하여 다른 사람들이 놀래 넘어질 만큼의 성공을 이룬 배경이 되는 오로지 '청소'라는,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까칠해지던 직원들을 위해 사장으로서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이었던,  매일 화장실을 비롯한 사무실, 복도, 현관에 이르기까지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했던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서 직원들이 바뀌고 회사가 바뀌고 사업의 명운이 바뀌게 된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먼저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이어진 여러 청소 운동을 통한 사람과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주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청소의 힘은 이론적인 것이기 보다든 실제 삶에서의 체험이고, 효과적인 삶의 개선 방법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70개의 청소 및 저자의 삶의 철학과 연관된 짧은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청소의 힘, 머릿속을 청소한다는 것과 방법에 대한 생각, 마음을 강하고 맑게 하기 위한 여러가지 의견들이 담겨 있는데, 주된 요점은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서 얻게되는 것은 단순히 주위가 청결해졌다는 단편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청소를 하고 난 후에 얻게 되는 충만감이나 상쾌함이 존재하고 그러한 것이 우리의 머릿속도 말끔하게 정리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하고 연쇄반응으로 우리의 행동과 인격까지도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청소란 사소한 행위로 보이지만 그것은 또한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머릿속을 청소하고 마음속까지 정화하는 안보이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당당한 주장의 근거에는 저자의 삶에서 얻은 체험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도 정성을 담아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된다.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 그리고 40년을 정성을 다해 청소를 실천해온 저자는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즉시 줍자. 그만큼 거리가 깨끗해진다. 신발이 흐트러져 있으면 가지런히 정리하자. 다음에 누군가 신발을 신으려 할 때 작으나마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성을 담은 '평범하고 작은 일들을 쌓아가는 가운데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고, 그것이 '사람을 움직'이고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그러한 이야기들이 건강하고 밝은 사회라는 이상은 화려한 수사나 개혁에 있는 것이 아닌, 땅에 떨어진 휴지 하나를 주워올릴만한 우리의 바른 마음가짐에 담겨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며, 자꾸만 그리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 한 구석을 불편하게 합니다. 길가에 나설때면 발밑에 널브로진 쓰레기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한 마음들이 쌓여 우리 삶이 이만큼 무너져 내린 것은 아닐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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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응원하라 - 잘되는 나 실천편 - 나는 오늘도 잘될 것이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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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정복하기도 하고 의를 행하기도 하고 약속들을 받기도 하고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고 불의 능력을 꺾기도 하고 칼날을 피하기도 하고 연약한 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고 (히11:33-34)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자랑스런 이름 중의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 이 모든 만물을 지으시고 주관하시는.... 하지만 현실은 여느 사람과 다름없는 어려움과 갈등 속에 웃고 울고 넘어지고 일어서는 것이, 그리 지칭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능력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라지만 부딪히는 현실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 이리 말하는 것 자체가 믿음의 부족이라는 타박을 들을 수도 있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그러한 현실속에 어깨가 쳐지곤 하는, 그래서 복음성가 중에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등을 시시때때로 읊조리며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현실 속에서 능력있게  창조주를 만나고 표현하며 살 수 있는 당당함을 심어주는 내용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긍정의 힘'이나 '잘 되는 나'를 보며 너무 현세적이고 축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마음 한구석에 가지곤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매번 이리 그분의 책을 읽다보면, 그리스도인들-그의 자녀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시는 하나님과 예수님께 나아갈 만한 용기와 담대함을 간직하게 되곤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러한 용기와 담대함에 대한 기억은 나뿐 아닌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이리라는 생각입니다.  

 '긍정의 힘'에 이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잘 되는 나'의 실천편으로 소개된 이책은 매주 한 단계씩 7주에 걸쳐 매일 소단원 하나씩을 묵상하며 자신의 일상에 하나님의 음성을 적용할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한 단원이 4페이지씩이니 잠시 짬을 내서 조용히 들여다 볼만한 분량입니다. 내용의 여러 부분은 모태가 된 '잘 되는 나'의 내용과 겹치기도 하는 듯(?  다시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잘 되는 나'에서 보았던 에피소드들과 겹치는 내용이 있어서) 합니다. 각 소단원의 구성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며 낙망하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나 예화 그리고 그것에 대한 권면을 담은 'My Problem',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시각에 입각한 대답과 각 상황에 적절한 말씀을 예시한 'His Blessing' , 그리고 하나님 입장에서 우리에게 하시는 질문과 그에 대한 기도문, 금언과 저자의 권면이 담긴 '하나님의 응원전 Victory'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간 다르긴 해도, 대부분의 묵상서들이 지닌 형식의 틀을 가졌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그러한 면에서 찾기보다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묵상을 통한 그리스도인의 성숙과 잘 되는 그리스도인에 이르기 위한 과정을 위한 안내서라는 내용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7단계로 나뉜 내용은 나는 잘 될 것이라는 마음가짐의 정비에서 시작해서,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생각의 변화,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생각과 훈련, 다른 사람과의 건설적인 사랑의 관계의 회복,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 비전을 이루기 위한 결단, 그리고 실천을 위한 견고한 믿음에 이르는 하나님의 우리의 삶에 대한 응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하여 실천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인 묵상을 통한 변화와 성장이라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는 배열이겠지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변화가 필요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변화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역사하시는 과정에 대한 깊이있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와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말씀이나 권면이 끊겨서 세상살이에 묻혀 살았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결국 조용히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는 시간과 발품을 팔아 실천하는 노고를 아끼었던 것에 더 많은 이유가 있지 않나 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먼저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매야 보배'라는 말처럼, 단순한 책읽기가 아닌 꾸준히 이어지는 조용한 묵상의 시간과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행동하는 열심도 함께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러한 순종이 하나씩 쌓여 7주가 지난 후에는 이제와는 달라진 나와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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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클리닉 - 비뚤어진 조선사 상식 바로 세우기
김종성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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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누구나 이건 역사 왜곡을 넘어선 망언이라고 흥분하게 됩니다. 중국의 동북공정, 우리뿐 아니라 주변국의 역사를 훔치는 파렴치한 것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항상 새로이 해석되고 또한 힘있는 자들의 손에 의해 새로 만들어지기도 -단순히 새로운 해석의 의미를 넘어선 조작- 합니다. 결국 힘있는 자들의 역사, 살아남은 자들의 역사가 지금 우리의 뇌리 속에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이나 기록들의 의미가 아닐는지 하는 의문표를 달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 어떤 의도를 가지고 왜곡되거나 과장된 역사는 시간이 흐르고 여러 사료들에 의해서 수정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사람들의 머릿속에 굳건한 사실로 착시현상을 일으킨 극적인 이야기들 -고려장이나 행주치마처럼-은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주변국과의 역사분쟁으로 인해 미디어를 통한 여러 역사극들이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속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라는 측면에서는 두손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실제 역사와 드라마를 위한 극적인 요소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의 비틀기는 한편으로는 위험스러운 줄타기의 수준을 넘어선 것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사실보다는 재미를, 진실보다는 감동을 택하는데는 그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모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우익정치인들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을 주관하는 관변학자들만이 아니라 우리안에 있는 무수한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역사를 왜곡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들에게는 좀더 치열한 사료에 의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성실한 고찰과 고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또한 그러한 사실들에 대한 논쟁과 지적을 받아들이고 수정할 만한 용기와 열린 마음이 함께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비틀린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바로잡기의 의도로 씌여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뇌리속에 사극과 영화,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과 함께 덧씌워진 각색되고 꾸면진 역사적 장면들에 대한 진위 가리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즈음은 조선사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조선왕조실록이 데이타베이스화 된 영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시각을 가진 책들이 가능하게 된 것도 역시 방대한 실록의 데이타베이스화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다양성 속에서 염려스럽게 여겨지는 것중의 하나가, 역사 이해에서 중요한 것은 시대상이나 사회상과 같은 맥락을 숙고하는 것인데, 그것은 놓쳐버리고 어떤 사건들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을 때 생기는 오해나 비틀기, 과장 등의 문제입니다. 흥미롭게 또는 자기 입맛에 맞게 사실들을 재배열한다면 분명 사실로서의 역사라기보다는 각색된 역사, 꾸며진 역사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비정상적인 역사는,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정상적인 사료와 그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서 바로잡아져야 할 것입니다. 저자는 그러한 단편적인 역사이해에 대해서 여러 맥락과 시대상, 사회상을 고려한 재해석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예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이 사대주의 국가라는 지적에 대한 고찰, 청백리 신화 뒤에 담긴 배경, 드라마에 등장하는 고려 복원세력에 대한 고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맞불로 등장한 대마도 영유권 주장의 허실 등의 정치/외교 분야에 대한 오류와 바로잡기를 통해서 읽는 이로 일천한 역사인식에 대한 반성에 이르게 합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좀더 깊이 있게 역사를 응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풍속과 문화, 임금과 왕실, 인물과 사건 등 50여가지의 조선사에 대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의 오류나 단편적인  지식에 대해서 깔끔한 정리와 자료를 통한 이해와 해석의 과정을 거친 올바른 역사인식의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역사인식이 전문적인 연구자들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어렵고 고리타분해 보이는 사료나 기록에 의존하기보다는 영화나 텔리비젼 드라마, 소설 등의 각색된 역사에 더 익숙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서 더더구나 그릇되거나 오해하고 있는 사실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태의 일반독자들에게 이 책은 조용히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단순한 관심과 흥미로서의 역사 인식을 넘어서 역사적 사실을 올바로 이해한다는 것, 그리고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단순한 과거 기억이 아닌 현재와 미래로 가는 길의 교훈을 얻기 위한 토대'라는 것에 생각이 이르게 된다면, 이러한 책을 읽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단순한 사실이나 고정된 역사 이미지가 아닌, 그 안에 담겨 살아 움직이는 역사의 생동감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요.....^^ 각색된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바른 역사 인식을 위한 세심한 고찰과 통찰력이 담긴 해석을 담은 이와 같은 책을 받아들때마다 느끼는 그러한 팔딱거리는 역사의 생동감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의 토대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뿌듯함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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