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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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가족이되었습니다

#도서협찬 #사쿠라이미나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마사코 씨의 유언장을 읽겠습니다."

가에는 오늘 처음 만난 다마키에게 느닷없이 할머니의 죽음을 통보받고, 집에서 쫓겨나 갑작스레 니이가타까지 왔다. 리사코도 고타로도 초면인 데다가 이 집에 도착한 지 아직 30분도 채 되지 않았다. _37p.

홀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벌어 생활하던 가에에게 할머니 마사코의 상속에 관한 이야기가 날아든다. 돈을 모으는 족족 가끔 집에 들러 들고 튀어버리는 아버지, 밀린 집세로 당장 갈 곳이 없었던 가에는 할머니의 유산집행자인 할머니의 육촌 다마키를 따라나서는데... 그곳엔 빚쟁이에 쫓기는 이모 리사코, 여장을 즐기는 삼촌 고타로가 있다.

생면부지인 이들과 유산상속까지 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할머니의 조건. 각자의 조건에 맞춘듯한 유산 상속 내용은 이들을 쉽게 흩어지게 하지도 못하고 서로를 결속시키기엔 서로에게 불만이 많아 보인다.

할머니의 유산상속 집행인이지만 어딘가 비밀이 있어 보이는 다마키. 집을 상속받기 위해 여러 명이서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리사코, 대대로 내려오는 결혼반지를 상속받게 된 삼촌.. 이들이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제각각이고 각자 얽힌 추억도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현금과 고양이 리넨을 상속받은 가에는 이들과 살아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유산상속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문득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결혼, 이혼과 재혼, 성정체성, 시대적인 가정에서의 역할등 다양한 방식으로 합쳐지고 헤체되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답이 없다고 생각되던 인물들이 서로에게 자극을 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할머니가 그들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오랜만에 너무도 따뜻한 이야기였다.

"마사코 씨는 그냥 둘 수 없다 싶으면 도와주지 않고는 못 배겨요. 분명히 그게 그분의 올바른 삶의 방식이었을 거예요."

"올바른 삶의 방식...."

올바른 삶의 방식이란 뭘까.

여태껏 가에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목표 같은 것도 없었다. 지금도 유산을 받으면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겠다'하는 정도의 생각밖에 없었다. _80p.

쉰까지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지식도 교양도 없다. 기술도 경험도 없다. 지금 와서 할 수 있는 일도, 상대해 줄 남자도 없다. _191p.

마사코가 바라던, 가족 흉내 내기는 일단 달성한 것일까. 아니면 지금 이 세 사람을 보면 아직 멀었다고 하려나.

하지만 이건 일시적 풍경이었다. _283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빈페이지 #현승희 옮김 #일본소설 #소설추천 #힐링소설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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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2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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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사라진남자 #도서협찬

#마이셰발 #페르발뢰

이 사건에는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었다. 분명히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점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_100p.

_

프뢰베와 라데베르거가 진실을 말했다고 가정한다면, 맛손은 우이페슈트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그자들은 그를 납치하거나 죽일 수 없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알프 맛손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_236p.

이제 막 한 달간의 휴가를 시작한 마르틴 베크에게 급히 돌아오라는 연락이 온다. 헝가리에서 실종된 기자를 찾는게 그의 임무. 기자는 헝가리로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행방이 묘연해졌는데 그를 목격한 이들의 증언상, 그가 호텔에 들렀다가 나간 이후로 행방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는 것. 낯선 나라에서 사라진 기자의 행방을 쫓으며 의문은 더해간다. 자신의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 어떠한 도움도 받기 쉽지 않은 상황, 기자가 남긴 단서만으로 추리를 하고 기자를 찾아내야한다.

하지만 추적하다 보니, 이 기자 거의 인간 말종. 그렇다면 이 기자는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의지로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사고를 당했을까? 정말 실종은 맞는 것일까? 도무지 뒷받침될만한 단서가 없을 것 같았는데, 그의 짐을 다시 살펴보고, 기자를 마지막으로 본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목격한 인상착의를 이들의 진술로 기록해서 다시 읽고 또 보면서 마지막 장이 몇 페이지 남지 않았을 즈음에야 단순한 실종이 아닌 범행임을 증명해 보인다. 탄탄하게 쌓아 올려 가는 스토리, 놀라운 반전은 함께 추리하는 과정은 이전적인 로재나와는 또 살짝 다른 결을 보이고 있어 새삼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무려 비행기에서 흡연이 가능했던 시절의 이야기라니! ㅋㅋ)

최근 읽는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이 많이 불편했다면 아날로그 듯한, 형사와 함께 추리하는듯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읽는 맛을 알게 해준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다음에 읽게 될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그래서 지금, 그는 고도 4900미터 상공에 있었다. 좌석을 뒤로 젖히고 담뱃불을 붙였다. 섬과 가족에 대한 생각은 한켠으로 밀어두기로 했다. _74p.

'대단히 지루한 인간'이라고 했던 콜베리의 평가가 떠올랐다. 알프 맛손 같은 사람은 왜 사라지려고 할까? 물론 그것은 그가 자의로 자취를 감췄다는 전제에서 하는 이야기다. 여자 때문일까? 그런 이유 때문에 보수가 넉넉한 직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자기 일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는 아직 유부남이기는 해도 얼마든지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집도, 일도, 돈도, 친구도 있었다. 그 모두를 자발적으로 버리고 떠나야 할 합리적인 이유는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_76p.

불쾌하다. 몹시 불쾌하다. 대단히 불쾌하다. 빌어먹게 불쾌하다. 지독하게 불쾌하다. 뼛속까지 불쾌하다. _94p.

마르틴 베크는 계속 궁리했다. 이 사람은 정말로 경찰이다.

하지만 그가 아는 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시민이 경찰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안타깝게도._133p.

#마르틴베크 #마르틴베크시리즈 #엘릭시르 #문학동네 #김명남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도서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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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의 일생 - 오늘이 소중한 이야기 (양장본), 2024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 수상작 오늘을 산다 1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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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내일도 평온하리라는 믿음, 어쩌면 평온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상이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며 삶의 조각들을 들려주는 이야기, 너무도 기대되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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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 오늘을 만끽하는 이야기 (양장본) 오늘을 산다 2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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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이들로 하여금 지금 나의 모습과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한다. 싱글 여성들의 일상을 언어화 해 다져온 마스다 미리의 특별한 일상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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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사계절 만화가 열전 21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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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합니다. 읽는 것도 좋지만… 보는 것도 좋아요. 이쁜 표지에 끌리기도 하고… 어느 땐 심플한 표지에 반하기도 하고… 서가에 나란히 꽂힌 문고본을 보면 안정감이 들기도 해요._30~31p.

_

˝책은 인간과는 달리, 마음을 짓누르거나 수다를 떨거나 떼어 버리기 어렵지가 않다.

책은 불러내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다.

마음 내키는 대로 이 책이나 저 책을 집어 들 수 있다.

책들이 자기들의 의견을 말하면 그도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그들은 나름의 생각을 발언하고 그에게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그가 침묵하면 전혀 그를 방해하지 않고 오직 그가 물어볼 때만 말을 한다.

책과 그의 관계는 다른 모든 일과의 관계가 그렇듯이 자유의 관계였다.˝

*슈테판 츠바이크, 위로하는 정신 _35p.

소설, 에세이에 지나치게 편향적인 독서를 하고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독서중독자들의독서리스트 에 내가 읽어본 책이 한 권도 없을까?

왠지 모르게 나의 편독을 반성(?)하며 겸손한 자세를 만들어주었던 책... .

1권을 읽었으니 2권을 구입했던 책이었지만...

이야기는 좀 더 허전하고 비어 보이는 기분이랄까...

글쎄,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으려나?

하지만 2월 들어 책 읽기에 집중이 되지 않아 읽다 덮는 책들이 늘고 있었는데

기분전환은 할 수 있었던 책이다.

여자 친구한테 책을 선물할까 하는데, 추천 좀 해 주세요.

로렌스…

자넨 방금 독서 중독자들이 가장 난처해하는 질문을 투척했어.

거의 급조폭발물 수준이라고.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배경지식을 갖췄는지 등의 정보도 주지 않고.. …

다짜고짜 책을 추천해 달라니! _72p.

사람들은 묻곤 하지. 대체 산에 왜 오르냐고. 나는 그런 질문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생각해. 숨을 왜 쉬는지 묻는 사람은 없잖아. 독서가에게 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이 의미 없듯._166p.

그래.

슬퍼할 것도 동요할 것도 없어.

작가에게는 끝이 있지만

책은 계속 나오는 거니까. _232p.

#익명의독서중독자들 #이창현#유희 그림 #사계절 #교양 #인문 #인터넷만화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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