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약속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약속해, 오늘부터 특별해지겠다고"

  

책표지와 표지의 상단에 인쇄되어있는 구절이 눈길을 끌었다.  넓은 호수인듯한 넓은 강에 아이가 등을 걸려는건지 아니면 내리려는 건지.. 앤디 앤드루스의 책은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몇년전 이미 읽은 바 있었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 무언가를 알려주는 속삭임.  그렇지만 그의 글들은 나비효과처럼 시간이 흐르고 지날수록 커다란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살면서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 머뭇거림으로 가득한 삶에 어쩌면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기회를 되찾을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수세기동안 세상을 구한 이들의 이야기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네 인품은 너의 핵심이다.  그건 바로 너 자신이니까.  그리고 네 인품을 결정하는 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네가 하는 선택에 달려있다. "

"사람은 매일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  너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돼.  내일의 꽃과 잡초는 모두 오늘 뿌리는 씨앗 속에 들어 있어.  네가 장차 갖게 될 영향력, 재산, 그리고 후손에게 남겨줄 정신적 유산이 모두 이것 하나로 결정된다.  결국 어느 누구도 자기 인품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거든." -p14

 

시나이반도 281년 시작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선물이라는 작은 청동조각.  알렘이 보물처럼 품고다니던 청동조각을 사막횡단중 노예상인들을 맞닥뜨리면서 4조각으로 나누어 아들카시에게 한조각을 손에 쥐어준다.  노예상인들과 아버지 알렘도 사라졌고 카시만 청동 한조각과 함께 남았다.  아버지알렘이 유언처럼 남겨주신 청동조각은 세월이 흘러 현재에 이르게 된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현재에서 도리와 마크의 아들 마이클이 집옆 개울에서 청동조각하나를 발견하게되고 도리의 호기심으로 청동조각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딜런과 애비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청동조각의 비밀.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사람들이 구출될 것이다. <생명>

 1943년 폴란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뒤 모든 유대인들은 철망을 두른 게토에 갇히고, 독일인들은 유대인들의 부동산을 훔치고, 기업을 파괴하거나 독일인 기업가에게 팔았다.  말이 빠르고, 술을 엄청 마셔대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바람둥이 오스카 쉰들러도 폴란드 경제의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는 독일인 기업가 중 한명이었다.   1944년 10월 아내의 보석, 자신의 개인소지품까지 모두 팔아 마침내 남자 700여명과 여자 300명을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네넥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항상 그의 책상에 아니면 손에 쥐고있었다는 '쉰들러의 서진' 그것이 그에게 동기부여를 했던 것일까?  오스카 쉰들러 한 사람의 선택과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자유를 얻은것일까?

"나도 목숨을 걸고 싶지 않다고.  난 좋은 사람이 아닐세.  유대인들한테 특별히 호감을 느끼는 것도 아냐.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네.  내가 아는 건, 이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뿐이야.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지?  .....중략....하지만 어머니에게서 들은 어떤 학자의 말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대략 이런 말이었네. '만약 하느님께서 지금과 다른 너를 원하셨다면, 처음부터 너를 다른 모습으로 창조하셨을 것이다." -p44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자유로워 질것이다.<자유>

1776년 필라델피아.  아메리카의 식민지 주민들은 영국인들에게 호의를 보였지만 아메리카에서 프랑스와 벌인 전쟁으로 빚에 시달리던 국왕이 '아메리카의 신민들'을 수입원으로 삼아 금고의 빈틈을 메우려했다.  인지조례가 제정된 뒤 식민지 주민들은 인지 구매를 거부했고, 애덤스는 변소사 수입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식민지 주민들의 편에 섰다.  존 애덤스는 새로 탄생한 미합중국의 2대 대통령이 되었다.

전설처럼 정말로 잔 다르크가 이걸 가지고 있었다면, 그 처녀는 이 물건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었다고 봐야겠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는 사실 아닌가.  그 처녀는 이 물건을 가만히 놓아두고 누군가 다른사람이 행동에  나설 때까지 불안하게 기다리지 않았네.  이 물건이 주는 영감을 받아들여 '내 손으로 이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겠다!' 하고 결심한 거야. p170-171

 

 

네 손 덕분에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것이다.<곡식>

1985년  아이오와.  흑인이었던 그는 공부하고 싶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내쫒기기를 몇년동안 겪은 끝에 아이오와 주 인디어놀라의 심슨 칼리지에 입학하게 된다.  여기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그는 아이오와 주립대학으로 학교를 옮겨 전공인 식물학 외에 세균학, 곤충학, 화학, 동물학까지 공부했다. 

"내 임무는 평범한 일들을 비범하게 잘하는 법을 배워서 그 재주와 지식으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거야.  난 식물로 그 일을 해낼 거야.  굶주리는 사람이 많으니까, 식탁을 채워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소중하거든." -p98

1914년 앨라배마 터스크지.  미국의 흑인 과학자로 땅콩 박사로 더 유명한 조지 워싱턴 카버.  그는 터스크지 대학 캠퍼스에서 주변농가들의 땅을 비옥하게 하기위해 땅콩을 많이 심어 풍작이 되자 그 땅콩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실로 그 성과는 대단했다.  그는 총 300여가지가 넘는 땅콩의 용도를 개발해낸것이다.

"누구나, 모두 다 세상을 바꿔놓는다고! 하지만 어떻게 세상을 바꿔놓을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어.  사람들은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다른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 깨닫지 못해.  그래서 살아가면서 특별한 일을 하기로 선택하지 못하는 거야.  그렇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 역시 선택이야.  잃어버린 선택." -p128

 

 

작은 유물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커다른 스토리로 전개된다.  작은 청동조각 하나의 의미가 많은 이들에게 생각하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의미있는 일, 가치있는 일을 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준 것일까? 책에는 위에 설명된것보다 많은 위인들이 있다.  작은 의미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본인이 행동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중요할 수도 있다.  누구나 다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른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해서 살아가며 특별한 일을 선택하지 못한다는... 그래서 잃어버린 선택이 된다는 말이... 지금껏 살아오며 난 무엇을 놓쳤을까? 어떤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했다.   요즘은 달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하게된다.  내가 중요한 존재인것을 깨닫는것이 먼저 인것 같고, 살아가며 어떤 특별한일을 크게 특별하지는 않더라라도 신중하고 진정한 선택을 하게 되기를 그래서 잃어버린 선택이 되지 않기를 생각해보았다.  지금, 머뭇거리는 인생이나 선택의 기로에서 걱정만 하고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너희는 창조될 때부터 세상을 바꿔놓을 능력을 지니고 있다.  너희의 선택 하나하나, 너희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하지만 명심해라.  그 반대도 참이라는 것을.  너희가 선택하지 않은것 하나하나가, 너희가 하지 않은 행동 하나하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거나 일부만 골라서 실천해서는 안 된다.  너희의손 덕분에, 바로 오늘 너희가 시작한 일이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수백만의 삶이 바뀔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도 참이다.  너희가 행동하지 않는 편을 선택한다면, 완전히 다른 연쇄반응이 일어나 역시 수백만의 삶이 바뀔 것이다. 너희는 선택의 권한을 지니고 있다.  자유의지.  너희는 행동하는데 필요한 것을 이미 모두 지니고 있지만, 선택은 오로지 너희 몫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p27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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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곽명단 옮김 / 물푸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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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한 책표지가 제목을 더욱 돋보였던건 아마도

뜨는 태양이 어린아이들이라면 살아가며 나이들어가는 노년을 지는 석양에 비유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30여년간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인 '아이라 바이오크'가 죽음을 맞이하며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은, 또 죽음으로 삶이 끝나는게 아니고 떠난자에게 남은자에게도 아름다운 이별일 수 있기를

준비하게 해주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PART1. 때를 놓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마지막 말

 

용서해요, 용서할게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리고...잘가요.

죽음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네 마디 뿐이다.  이 네마디 말은 죽기 전에 반드시 전해야 할 말이다.

너무나 단순한 이 말들은 서로의 관계와 평온한 삶을 일구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p017

 

아이라는 죽음 앞에서 해야할 말들은 용서, 감사, 사랑, 작별인사 단 네마디라고 얘기하고 있다. 

가족들과도 하기 힘든말이 아닐까?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내가 사랑한다는 걸 알꺼야, 궂이 말로해야하나?,

날 이해해줄거야 등등 나만의 생각으로 지나치기 쉬운 말들이다. 


 

PART2. 관계의 문제를 푸는 열쇠, 용서 Forgiving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실하게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상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거나 자신의 참 모습을 가리려고 쓴 가면을 벗는 것이다.  가식과 체면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진솔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온갖 상처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려고 심리적 가면을 쓰고 정서적 갑옷을 입을 때 자신의 삶은 그만큼 거짓되고 열정이 사그라진다.  다른 사람들에게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자신의 선한 의지를 스스로 굳게 믿으며,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나타낼 때, 비로소 참다운 자기가 된다.  그리하면 점차 후회할 일이 없어진다.  -p112

 

진실하게 사는것.  나를 온전히 내보이는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것 같다.  다른사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보다 내가 다치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위해 많은 가면을 쓰고 살고 있는것 같다.  나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로 인해 불화가 생겨 보지 않는 사람들도 생겼지만 아직 그 관계를 회복하고자 할 만한 용기가 없다.  참다운 내가 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이부분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나 자신을 더 믿을수 있을때까지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보았다.


 

PART3. 관계를 단단히 이어주는 고리, 감사 Thank You

 

 "삶이 내게 일깨워준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나는 나 자신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떤 사람이든 우리가 아는 만큼, 또는 안다고 생각하는 만큼 작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우리네 편협한 식견으로 판단하는 것에 배히 훨씬 더 크고 심오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셋째는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해 마지막 말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최종적인 말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언제든 자기를 실현할 능력이 있으며, 사는 동안 온갖 위기와 시련을 겪으면서 자신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p171


 

PART4. 가장 강렬하고 소중한 말, 사랑 I Love You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  여기에는 동물적 본능과 생애 말기의 신체적 의존까지 모두 포함한다.  사람은 모두 이러한 동물적 본능과 신체적 의존을 자신의 일부로서 사랑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p196

 

우리도 누구나 이렇게 진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온갖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과 세상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과 가식을 모두 버리고 자기 주변의 모든 놀라운 것들을 새롭게 경험해야 한다.  그러면 기적 같은 삶에 고취되어 저절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삶의 경이로움에 감탄할 것이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첫날처럼 신비로울 것이다.  스스로 뒤집어쓴 자기라는 껍데기를 깨고 진정한 자기에게 솔직하면, 병에 걸려 죽음이 자기 앞에 바짝 다가왔을 때도 이처럼 신선한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리라.  '우리는 죽어가면서 새로 태어난다' 는 말도 있지 않은가. -p209

 

사랑한다는 말은 하고 또 해도 차고 넘침이 없음은 분명하지만, 아기일 때 가족들에게 받던 무한 사랑이, 그 아기가 노인이 되어서 다시 보살핌을 받아야할때 자식들이 외면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은 아기에게주는 사랑이나, 나이가 들어 노인들이 받아야하는 사랑이나 존경 또한 같아야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고교시절 3개월정도 치매로 병석에 계시다 돌아가셨던 할머니를 그때의 마음엔 피하고만 싶었다.  유독 손주들만 이뻐하시며 손녀들에겐 약간 냉정하기까지 하셨던 할머니가 아이같은 행동을 하시고 기저귀도 치워드려야 했었지만 난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들려 얼굴이나 보여드리는 정도였다.  그때 할머니의 손을 조금더 잡아드리고 이야기 나누고 또 사랑한다고 얘기했더라면 할머니를 생각할 때 마음 한 켠이 묵직한 그 무엇은 남아있지 않았을것 같다. 

 

 

PART5. 관계 완성을 위한 마지막 절차, 작별 인사 Good-Bye

 

삶은 우리에게 선택할 기회를 준다.  우리는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사랑한 끝에 궁극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인 상실의 아픔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돤다는 얘기다.  아닌게 아니라 사랑과 작별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우리는 죽게 마련이고, 그러니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할 때가 반드시 온다.  우리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먼저 죽을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들을 보내주어야하고 그들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중략...만일 작별 인사릉 해야 하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결코 완전한 사랑에 이를 수 없으며 살아도 반쪽 인생만 사는 격이다.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p229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이다.  그러기에 그 단 한번뿐인 '특별한 이별'을 미리 준비해야한다.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과의 삶이 더욱 행복해 질 수 있게 도움이 되었던 책.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슬픈말을 남기지 않게 지금 바로 못다한 가슴 속의 말을 표현하자.  용서해요, 용서할게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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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최고의 쇼
마이크 레너드 지음, 노진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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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이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까?  항상 곁에 가까이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는 뒤늦은 때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인생 최고의 쇼> 저자인 마이크 레너드의 부모님은 노후를 보내기위해 이사한 곳은 부동산업자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계약한 전세집이었고 그나마도 이사하면서 어머니의 대부분의 보석은 도둑을 맞았다.  편안한 노후를 즐기실거라 생각했는데 벌어진 일들... 마이크는 그런 부모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드리고 싶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캠핑카로 3대가 전국일주를 하는것!!  그의 자녀들은 회사일을 쉬어야했고 휴학을 했어야 했지만 어쩌면 부모님, 조부모님의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가족이 함께 하게된다.  그들의 마지막 도착지는 시카고. 메건의 출산예정일에 맞춰 온가족이 여행을 마치는것이다.  저자의 첫 손자이자, 그분들의 증손자가 탄생하는 순간을.

 

그러한 부모니의 성격을 잘 알면서도 나는 렌트한 캠핑카를 몰며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악몽 속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주행 거리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의 괴상한 행동들과 짜증나는 습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이야기들이 반복될 것이다.  달리는 깡통 속에서 꼬박 한달을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동안 분명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특히 내 정신 상태가 위협받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에게 큰 빚을 졌고, 이제는 갚아드려야 할 때다.  행복한 어린 시절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그것은 선물이고, 레너드 집안의 사형제는 화려한 색깔로 포장된 어린시절을 선물 받았다. -p26

 

비관주의 박사학 소지자인 여든두살의 마지 할머니는 입이 조금 거칠고 약간의 저녁음주를 즐기신다.  세상은 언제나 올바르게 돌아간다고 믿고 사기꾼의 말도 모두 사실이라고 믿는 잭 할아버지는 술은 조금도 입에 대지 못하신다.  이런두분이 60평생을 툭탁거리면서도 살아오신건 서로 믿고 의지할 가족이라는 울타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족여행이 별거 있겠어? 하고 생각했었는데 마지 할머니가 툭~ 내뱉는 한마디 말에 깔깔거리고, 할아버지의 중얼거림에 조금은 지루했으며, 저자의 가끔 엉뚱한 이야기나 행동에 살풋 미소 짓기도 했다. 그들의 여행은 단순한 전국일주가 목적이 아닌 그들이 살아온 뿌리를 찾아보고 부모님과의 시간을 통해 그들의 과거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을 더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는 여행.

 

이야기가 계속 되면서 나는 또다시 아버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야기의 세세한 부분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어느 자식 못지 않게 부모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왠지 더 깊숙이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았다.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하면 아버지와 어머니, 나 자신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될 것 같았다.-p135

 

가끔씩 어머니는 당신이 미친 것은 아닌지 의아해한다.  나는 어머니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겁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린 아들들에게 슬픔을 감추었다고 해서 아무도 금메달을 주지는 않는다...중략....감정의 짐이란 무거운 법이다.  우리는 그것을 다른 가족들과 나누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이 분노, 속상함, 불안함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어?  아이들에게도 짐의 일부를 지게하자.  우리 어머니는 한 번도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우리 형제는 어머니의 어떤 감정적 짐도 짊어질 필요가 없었다. -p150

 

"지금 인생을 즐기세요  하느님이 우릴 데려가는 날이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니까요.  그러니까 어딜 가고 싶으면 어서 가세요.  생각만 하지 말고.  내일이면 우린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져 생각이고 뭐고 못 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지금 인생을 즐겨요."-p153

 

우리 부모님은 언제나 당신들의 결점을 드러내고, 당신들의 실수에 깔깔 웃어댄다.  그분들도 인간이고, 모든 인간에게는 결함이 있다.  이런 가정환경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완벽해질 필요가 없고, 더 똑똑한 척하거나 실제보다 더 많은 이룬 것처럼 행세할 필요도 없었다.  나 스스로 내가 가진 많은 약점과 두려움 - 수학, 롤러코스터, 벌레, 바닥이 진흙으로 된 호수, 기타 등등- 을 공공연히 인정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조롱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져버렸다.  덕분에 사람들이 비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없이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었다.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친후에 마침내 그 보상을 받았다. -p244,5

 

나도 읽으며 조금 놀랐던 부분.  우리 부모님이었다면, 아니 만약 그 실수를 한사람이 나였다면 자녀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어제 저녁에 침대에서 실례를 하지 않았겠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자신의 결점을 자녀에게 드러내고 아무렇지 않게 실수라며 깔깔 웃는 그 모습들이 놀라웠다.  그렇게 되기까지 부모도 자식을 믿었을테고 또 조금은 놀랐겠지만 자녀도 그런 부모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것 아닐까?  레너드 일가와의 여행은 너무나 즐거웠고 나로 하여금 부모님을 모시고 몇 일간만이라도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5월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지만 레너드일가와 함께 여행하면서 <우리인생 최고의 쇼>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쭉~ 진행될것이라 생각해본다.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일까 를 생각하게 해주었던 책.  기회가 되신다면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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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시간
리처드 도이치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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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도시의 삶이 영원히 뒤바뀔 시간과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책표지의 파격적인 문구.

책을 받아두고도 두께감에 또는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에 선뜻 손대지 못하고 힘들게 든 책이었다. 그러나.... 책을 펼치는 순간 책의 내용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사랑하는 아내의 살인용의자로 체포된 주인공 닉은 심문과정중 의문의 남자가 찾아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계를 건네받게 된다.  단, 한번에 한시간씩 모두 12번의 기회.  그 사이 작용하게 될 일들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주인공은 죽은 아내를 살릴수도 또 기회를 사용하지 못하고 사건이 일어날지도 더 악화 될지도 모른다.  이 사건과 맞물려 그날 오후엔 비행기 추락사고로 2백여명의 사람이 죽은 사고도 발생했는데...

 

조용하고 부유했던 마을에 닥친 대재앙의 참사와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위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하는 닉.  매 시간 정시가 되면 한시간 뒤 과거로 가게 되는 닉.. 하지만 닉의 몸은 시간여행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변의 상황들은 항상 그대로... 닉은 실패를 거듭하며 사건의 진실을 조금씩 밝혀내고 한번의 제한된 시간안에 벌어지는 매번 다른 상황들의 진행들이 손에 땀을 쥐게했다.  왠만한 액션영화 한편 보는것보다 더 흥미 진진했던 진행.

 

"대개는 주먹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서 그럴 겁니다.  알지 못하는 것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죠.  현재를 위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있긴 있을까요?  오늘을 희생하고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요?" -p241,2

 

지난 9시간 동안 그가 저지른 모든 사소한 잘못들이 결국엔 애초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말았다.  그의 삶이 조각조각 찢어지고 있었다.  삶이 어디로 흘러갈지 누가 알겠는가?  결정적으로 중대한 갈림길에서 어느 쪽이 우리를 재앙으로 몰고 갈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상대방을 위해 취한 친절한 행동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처럼. ...중략....행크의 말이 올았다.  의도하지 않은 우리의 행동들은 자신의 미래뿐 아니라 주변사람들, 우리가 염려하는 모든 이들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다.-p310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가며 겹치는듯하면서도 빠른 전개로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동안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들과는 약간의 다른 구성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져서 읽는 즐거움이 더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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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걷기여행 시리즈
피오나 던컨.레오니 글래스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파리지엔의 파리'를 만난다.
걷기 코스에 따라 현지 정보와 역사, 문화적 설명까지 곁들여져서 파리지엔이 아니면 모를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파리를 만날 수 있을것 만 같다.

쉽고 자세한 걷기 지도, 초행이어도 걱정 없다.
책을 읽기전에 과연 이 얇은 책 한권이 파리의 여행길을 책임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이건 완전 기우.  상세한 지도와 골목골목을 잘 설명해준 지도가 따로 첨부 길을 지나면서 봐야할 감상포인트까지 적어놓고있다.  항공 촬영을 한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실사에 가까운 지도까지 첨부되어있으니 이 책한권이면 파리여행은 든든..

나만의 맞춤 코스를 디자인한다.
관심있는 코스를 골라서 나만의 코스를 내가 따로 만들 수도 있는 정말 알찬 책..

다양한 파리의 명소들, 유적지들을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여행코스를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책의 저자가 직접 방문한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소개되어 더욱 신뢰가 가는 책인것 같다.  코스별로 번호를 따로 표시해서 그 부분만을 설명한것도 이 책의 감상포인트. 그냥 <파리 걷기 여행>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내 그곳을 간접경험 하기엔 충분했던 책인것 같다.  다만 사진이 조금더 실려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파리~
여행을 꿈꾸기 시작하면서부터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보았을.. 여행지..책에서 만나보았으니 그곳을 방문하는날 이 책도 꼭~ 함께 가서 파리를 구석구석 함께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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