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오늘자(2008년 10월 27일 월요일) 신문을 보다가 20면 하단 광고를 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단국대 『漢韓大辭典』전 16권이 완간됐다는 소식이었다. 

 

"단국대 漢韓大辭典


대한민국 한자 문화의 신기원을 엽니다"

"2천년 한자문화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단국대가 결심했습니다.
찬란한 민족문화에 걸맞는,
정확한 뜻과 풍부한 쓰임새를 갖춘
한국 대표 한자사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1978년 첫 발을 내딛고
310억 원의 예산과 연인원 20만여 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마침내 <漢韓大辭典(전 16권)>을 완간했습니다.
중국, 일본의 사전에 의지하던 전통문화 연구의 약점을
해소할 '한자어 우리말 큰 사전'을
우리 겨레 앞에 올립니다.

"대한민국을 위"한다거나 "찬란한 민족문화"라거나 "겨레 앞에 올"린다는 게 다소 거슬리지만, 대단한 업적임에는 틀림없다. 이 사업이 30년간 끊이지 않고 완간되기까지의 많은 이들의 노고를 높이사야 할 것이다. 얼마전 10여 권이 먼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발간이 될 줄은 몰랐더랬다. 총 2만 1천 5백 80면에 5만 5천 자, 25만 단어를 수록한 "세계 최대규모 한자사전"을 우리 손으로 펴냈다. 이런 건 "세계 최대"를 뽐내도 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국대에서 펴낸 이 대단한 업적을 우선 축하하며, 발간 소식을 전하는 기사와  조정진의 칼럼을 옮겨 오려다가 링크만 시켜둔다.

권당 10만원에 달하는 이 사전을 내가 구비하기까지는 먼 훗날, 혹은 기약할 수 없는 날이겠지만, 우리나라 학교 도서관들은 한질씩 구비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155만원씩은 투자해도 될만한 업적이다. 총 3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문에 큰 광고까지 내고 있다. 그렇다고 개인 판매가 늘 것 같지는 않다. 여러 도서관 등 단체에서 많이 구입을 해야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이 책 자체로 310억원의 가치가 있다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익은 아니더라도 손해 만은 보전해 줘야 하지 싶다. 그래야 더 큰 성과나 업적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에 버금가는, 아니 이를 뛰어넘는 우리말 사전도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 이것보다 먼저 나왔어야 했을 것이다. 여러모로 축하할 일이면서도 이래저래 씁쓸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걱정도 되는 "기쁜 소식"임에 틀림없다.

세계최대 '漢韓대사전' 30년 집념이 이뤘다
단국대硏, 제작비 310억·연인원 20만명 투입 '5만5000자·45만 단어' 16권 완간
<한국일보 2008년 10월 25일>

[조정진의 冊갈피] 세계 최대 규모 ‘한한대사전’ 완간에 부쳐
<세계일보 2008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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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8-10-2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보기 드물게 위대한 작업입니다. 가슴이 뿌듯해지는 소식이네요. 이게 바로 학문이고 학문의 진보지요..

bookJourney 2008-10-28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에 못지 않은 우리말사전도 나오기를 기대하며... 도서관에 구입신청해야겠네요. =3=3
 
[독서] 서평단 알림
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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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나의 계절이다. 가로수 줄지어 늘어 선 길, 떨어지는 낙엽을 아삭아삭 밟으며, 깃세운 바바리코트 처량히 날리며, 걸어가는 처진 어깨의 뒷모습의 나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데, 나는 말라만 간다. 가을 하늘은 맑고 푸르러 높게 보이고, 온갖 곡식이 차고 넘쳐, 말에게까지도 먹일 양식이 많이도 돌아가니 말은 살찐다. 그리하야 이 가을은 天高馬肥요 秋高馬肥다.

그래서일까? 하늘은 높푸르고 모든 것들은 살찌는데, 왜 남자들은 외롭고 쓸쓸할까?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다. 바바리코트나 팔아먹자는 상술만도 아닐 것이기 때문에. 하여간 내가 높고 외롭고 쓸쓸한 남자여서, 바야흐로 나의 계절이냐? 아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잖은가? 세상은 풍요롭고 하늘은 맑고 높아, 잔잔히 부는 바람이 살포시 책장을 넘겨주어 책읽기 좋다는 것일까? 그럴듯 하지만은, 이도 난 잘 모를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무슨 가을에만 읽자는 것은 아니잖은가? 하도 책을 안 읽는 현실속에서 태어난 고육지책만도 아닐 것이고. 여하튼 가을은 책읽기에는 좋은 계절임이 분명하고, 그래서 난 이 계절에 안성맞춤한 인간이길 바라고, 그래서 나의 계절이(었으면 한)다.

엊그제 촉촉히 가을비가 내렸다. 날은 하루가 다르게 싸늘해져만 간다. 가을은 선선해야 가을이다. 싸늘한 가을은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나를 상상하지 못하니 말이다. 벤치에 앉아서(혹은 누워서) 한가로이 시집을 펼쳐들고, 세월아 네월아, 아 가을은 외롭운 심사, 한 줄 시 속엔 이내맘을 담아 읊으면, 그 어찌 풍경 좋은 멋진 그림이 아니겠는가?

허송세월 보내는 것도 모자라 쓰는 것에도 죄다 허송한 떠벌림 뿐이니 참 한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변경하자면, 가을이고, 외롭기도 하고, 바쁜 일상들, 초조한 마음들 모이다 보니, 한가로이 책읽이나 편히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기에 구절구절 허한 마음 담아 늘어놓은 것이려니 해주기 바란다.

내가 책을 어줍잖게 심하게 읽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되지 못한다. 그도 하 긴 세월이라, 이제는 거반 활자중독에 가깝다고들 한다. 그래서 내 눈은 피곤하다. 버스 안에서도, 화장실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내 눈은 한가롭지 못하다. 길을 걸으면서, 특히 출근하는 10분 남짓의 거리에서도 나는 책을 펼쳐들고 걷는다. 초기에는 이런저런 돌출물에 부딪혀 무릎팍도 솔찬히 깨졌다. 애꿎은 사람들에게도 충돌하고.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일들이 거의 없다. 잘도 피해다닌다. 낯선 곳에서는 여전히 힘들지만.

책읽기에 푹 빠져지내는 축에서 나도 한가락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분한테는 명함도 못 내밀 것 같다. 어줍잖게 책읽기는 어쩌고 저쩌고 떠들 수가 없다. 올해로 77세가 되는 이 분은 최근 『독서』라는 책을 펴내 나같은 풋내기들에게 한 수 가르침을 주신다.

   
  읽는 것, 그 자체에 홀려 있었던 것이다. 철들기 전 내가 제대로 사랑한 첫 대상은 읽기인지도 모른다. 읽기는 나의 첫사랑이었던 것이다. 읽기는 재미있고 신나고 신기했다. 매력덩어리였고 사랑스럽기 짝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해서, 심지어는 책읽기가 첫사랑이라고 고백하는 77살의 이 노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의 독서인생의 자서전을 써나간다. 위의 인용문에 쓰인 과거시제는 모두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이 분은 살아계시니까 말이다.

   
  모르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일지도 모른다. 삶은 그런 것이다. 그러기에 삶은 앎이 되려고 무진, 무진 애를 쓴다. 삶이란 모르는 걸 하나 하나 알아가는 과정이다. 삶은 앎을 향한 행보(行步)이다. 아니, 아예 삶을 앎이라고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
내게 앎 없이 삶은 없다. 앎이 삶이고 삶이 곧 앎이다. 그러니 내게 읽기 없는 삶 또한 있을 수 없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읽음이 앎이다. 앎은 삶이다. 그렇다면 읽기가 삶이고 삶이 읽기이다. 이건 자명한 일이다.
 
   

김열규 교수의 인생론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독서론이라고 해야 할까? 삶은 앎(알아가는 과정)이고, 앎은 곧 읽기다. 그래서 그의 삶은 읽기다. 이건 "자명한 일"이다. 그렇게 자명한 일이기에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살아온 여정을 풀어냈는데, 그게 죄다 책읽기 얘기다. 읽기로 시작해서 읽기로 끝나고 있다.(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오죽했으면 "책님들이시여! 고맙습니다!"며 큰절을 해댈까.

김열규 교수는 대중적으로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닌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알려지기 쉽지 않은 국문학이 전공이고, 그 중에서도 여러모로 소외된 구비문학과 민속학 쪽으로 연구를 많이 했으니 말이다. 그가 펴낸 책들도 부지기수다. 대부분의 것이 "한국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원형과 궤적을 찾아다"닌 결과물들이란다. 내가 그를 처음 읽은 것은 그의 탁월한 저서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이란 책 달랑 한 권이다. 예전에 이 책을 우연찮게 발견하고 집어들어 읽었는데, 참 흥미로운 대목들이 많아서, 저자였던 '김열규' 이름 석자를 머리속에 각인 시켜 놓았더랬다.

그를 다시 만난 것이 이 책이다. 그의 이 독서인생 자서전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경이롭다"는 단 한마디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저렇게 70평생을 책에 푹빠져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다른 말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읽는다는 것은 '아는 것'도 '아는 짓'도 아니었다. 그건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나 아닌 다른 뭔가가 되는 것. 그렇게 나만의 세상이 만들어지는 걸 실감하곤 했다."는 그는 어쩌면 그 자체가 곧 수십권의 책이 되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읽기는 황금 캐듯이 해야 한다. 흙더미와 돌더미를 헤치고 광맥을 헤집고는 가까스로, 그리고 신통하게 금덩이를 캐내듯이 책도, 글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읽는 일은 그래서 발굴하기와도 같은 것이다. 글줄은 그리고 문맥은 광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모래바닥 위를 흐르는 개울에서 사금을 훑어내듯이 책이며 글을 읽을 수도 있어야 한다. 그게 글을 읽는 최종 목적이고 수확이다. 최종 결승점이다. 마지막 유종의 미이다.
 
   

그는 얼마나 많은 황금을 가지고 있을까? 77년 평생을 캐었으니 그의 머리와 온몸과 맘은 황금으로 가득 채워져있지 않을까? 그의 이 책을 읽으면서 반짝였던 그 황홀한 금빛은 그래서일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가 평생을 함께 해온 책이야기, 읽기 이야기다. 스스로 써내려간 자신의 독서자서전 말이다. 그리고 그의 인생자서전이다. 그가 아이였던 시절부터, 노년의 지금에 이르기까지 읽기가 첫사랑이었다는 고백에서부터 책님에게 감사하기까지, 얽히고 설킨 독서의 여정들이 낯낯이 빛나고 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아 웃음까지 준다. 책을 빌려보던 어린 날의 추억이었겠지만, 애틋한 연애의 감정도 살포시 피어난다.

책과 책읽기에 대한 그의 애정과 성찰은 남다르다. 누워서 읽는 것에도 어엿한 이름이 붙어있을 줄이야. 그는 누워 읽는 것을 2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엎드려서 책을 읽는 '와독(臥讀)'"이다. 흔히 臥를 누을 와로 알지만, 이 한자는 신하가 황제에게 예를 올릴 때의 모습을 뜻한다. 간혹 사극에서 보듯이 황제 앞에서 어지간한 신하들은 반듯하게 엎드린다. 그래서 이 臥는 엎드릴 와가 된다.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을 읽은 것이 와독이다. 두번째는 "반듯하게 누워서 책을 읽는 '앙독(仰讀)'"이다. 우러를 앙(仰)자를 썼다. '앙독'. 참 멋진 말 아닌가? 개인적으로 앙독은 좀 불편해서 거의 쓰지 않는다. 이제부턴 책을 우러러 보기도 해야겠다.

   
 

그러니 초등·중등·고등학교에 걸쳐서 국어 교과서며 문학 교과서에 웃음 읽기를 위한 내용이 드물거나, 심지어 없다시피 하다는 것은 인류에 대한 역적질과 다름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과 한국문화가 웃음 읽기에 인색한 것은 여간 불행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김선달과 정수동을 아주 특출하고 영특한 한국인으로 존경해야 한다. 그들은 위인 명단에 올려야 한다. 벼슬이나 해먹은 자들의 이름만 높다랗게 내걸면 햇빛을 가려서 국민 건강에도 해롭다.

서가에 꽂힌 책, 책상에 높인 책, 끼니때 밥상 옆에 놓인 책, 어린 시절 가슴에 묻은 책, 방바닥에 흩어진 책……. 책도 차지한 자리에 따라서 신분도, 계급도 달라진다.

 
   

그의 책과 책읽기에 대한 명석하고 빛나는 통찰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다. 그는 책만 읽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읽고 자연을 읽고 모든 것을 읽고자 한다. "머리 위에 설레고 있는 나뭇잎들은 나더라 자기들이 지표에 던지고 있는 그림자의 무늬를 읽으라고 속삭인다." 그래서 그는 그 나뭇잎이 보내는 글자들을 읽는다. 나뭇잎의 "저 잔주름을 신성문자처럼" 어김없이 읽어내는 것이다. 나도 그에게 신성문자처럼 읽혀질 수 있을까 꿈꿔본다.

이젠 좀 읽기를 고만하시라고 조언하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시력은 좋으시단다. 그러나 세월은 막을 수가 없는 것. 여전히 책읽기를 탐하는 그에게 돋보기는 필수품이다. 여전히 책읽기에 빠져 살고 있을 것이다. 밥을 먹으면서, 산책을 하면서, 한가로이 누어서, 시시때때로. 그런 그에게 아쉬움은 "미처 못 읽은 책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일 수 밖에.

   
  그런데 지금 내게는 '또 다른 나'가 되고 더불어서 우리가 될 친구가 없다. 몇몇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귀하게 남은 몇은 모두 멀리, 멀리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내게는 '또 다른 나'이자 '우리'가 자그마치 둘이나 남겨져 있다. 바로 자연과 책이다. 그 둘은 이제 나의 천복이다. 그중에도 책 읽기라는 천복에 다다르기까지의, 온갖 내 삶의 자국이 이 책에 찍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의 천복은 김열규 교수의 그것에 하나를 더 보태야 할 것 같다. 김열규 교수가 가르쳐주는 독서론, 곧 인생론을 읽게 된 것이 나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책을 덮으면서 앞으로는 길을 걸으면서는 책읽기를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는 가로수의 낙엽을 상형문자처럼 읽어야하니 말이다.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자연도 읽어야겠다. 이 또한 나의 천복이니, 나는 김열규 교수보다는 더더욱 다행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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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5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은 썼다 하면 장문에 탁월한 리뷰를 쓰십니다~ ^^
교과서에서 웃음을 뺀 죄에 공감하며 저자와 님의 천복에도 동참하고 싶네요.
이 가을엔 책과 더불어 낙엽의 신성문자를 읽으러 나들이도 자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6행시 짓기에 장문의 심사평을 올려주셔서 품격있는 이벤트가 되었어요. 자칭 심사위원장님 고맙습니다~ 사례는 인천가서 할랍니다! ^^
 

최고의 '쌈닭' 두루미히에 이끌려 보게 된 <베토벤 바이러스>에 난 푹 빠져버렸다. "첫 눈에 반한다"는 걸 난 믿지도 않고, 경험하지도 못했지만, 이 경우에는 좀 다르다고 해야 하겠다. 적어도 드라마에선 예외가 생겨 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나는 <베토벤 바이러스> 전도사가 되어 버렸다. 여기저기 이 드라마를 선전하고 다녔다. 반응은 제각각이다. 그런 드라마가 있느냐에서부터 일본 드라마의 아류일 뿐이라고 냉담한 반응에까지. 여하튼 이 드라마가 무지하게 재미있다. 적어도 내게는.

아무튼 내 선전공세에 넘어가서 이 드라마를 보고 나처럼 푹 빠진 이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베토벤 바이러스> 제작자 측에서는 최근에 쟁쟁한 경쟁 드라마를 꺾고 시청률 1위에 오르게 된 공로를 내게도 얼마간 돌려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이 드라마를 본 친구와 후배 부부의 반응이다. 강마에를 보면서 날 보는 것 같았다는 것인데, 이게 칭찬인지 아닌지 구분할 것 없이, 나는 최고의 연기자 김명민을 떠올리며 부라보를 외쳤더랬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그 이류를 달았을 때는 좀 찝찝했지만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들이 내게 강마에를 닮았다고 한 이유는, 외모가 아니라(난 외모도 닮았다고 주장한다) 강마에 특유의 독설과 말버릇이 나를 떠올리게 한다는 거다. 곰곰 생각해보면 일리있는 말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거다.

옛 기억을 떠올려보면, 어느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나는 어린 나이에 성가대 지휘를 맡은 적이 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 재능이 특출났다고 생각된다. 누가? 내가. 예전에도 나는 지휘에 일가견이 있었더랬다. 초등학교 6학년 쯤으로 기억되는데, 음악시간에 학교선생님이 클래식을 틀어주더니, 모두 눈을 감고 음악에 맞춰 지휘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음악에 심취해서 손을 휘저었다. 결국, 제일 잘 한 사람에게 주는 포도스티커 10알은 내 차지가 되었던 것이다. 그때 나의 이 음악적(지휘적) 재능을 알아보고 키웠으면 지금쯤 카이얀 저리가라는 명 지휘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한 적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때에도 지휘를 참 잘해서,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시골의 작은 교회의 성가대에게 조건은 늘 좋지 않다) 1500여 명이 모이는 그쪽 지역 대형 집회에서 찬조 공연을 한 적도 있었더랬다. 자랑이냐고? 맞다 자랑이다.

그런데, 강마에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는 이 때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때 그시절을 떠올리면 대단히 미안한 기억들이 많은데, 그 미안함은 당시 내 지휘를 잘 따라줬던 성가대 대원들이다. 나보다 나이도 많은 어른들도 있었고, 한 두살 아래의 후배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여간 당당한 게 아니었다. 강마에처럼 실력이 떨어지거나, 음정과 박자를 못 맞추면 여지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내 독설의 단골 손님은 피아노 반주자였는데, 그 아이에게 특히 미안한 마음이다. 성가대 지휘자 하면 좀 부드럽고 나긋나긋하며 자애로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성전에서 장사하던 이들에게 퍼부어댔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퍼부어댔던 아픈 기억이 있다.

또다른 기억이 떠오른다. 대학시절, 1년에 한번씩 학과에서 학술제라는 걸 하는데, 그때 몇몇이 모여서 작은 콘서트같은 걸 연다. 뭐, 왕년에 깔짝되기만 한 어중이 떠중이 모아 하는 공연이니 별볼일 없는 것이지만, 나는 그걸 대학 3년동안 연속으로 참가했다. 고등학교 시절 기타를 깔짝 된 적이 있어서였다. 두해째 참가하던 때에, 후배 한 놈에게 기타를 가르쳐야만 했던 적이 있다. 그 후배 놈은 그때 이후를 나를 보면 이를 부득부득 간다. 이쯤하면 다들 상상하시겠지만, 난 그 아이에게 기타를 가르치면서, 강마에가 불광동 돈텔파파를 다루듯이 했다. 그리고 강마에가 정희연 씨에게 퍼부은 독설들만큼 심한 말들을 했을지도 모른다.

자꾸 기억들이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이런 경우들이 참 많았다. 나는 나름 짜증을 잘 내는 축이 든다. 아무튼 이런 증거들을 떠올리면 나는 영락없는 강마에다. 누가 감히 아니라고 하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여러모로 강마에 같은 면들을 다들 지니고 있지는 않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나쁜 마음으로 그러지는 않았을지 모르나, 누군든 한번쯤의 독설로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 확실하다. 그러니까 모두들 자기 안에 '강마에'를 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 두 명의 강건우가 등장한다. 하나는 늙고 독하고 나쁜 건우 강마에고, 젊고 부드럽고 착한 건우 강마에 제자다. 왜 이 둘은 이름이 강건우로 설정되었을까? 내가 작가의 의도를 알지는 못하지만, 이 것은 일종의 자아의 이중성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누구나 강마에와 착한건우의 모습을 자기 내면에 이중적으로 담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마에와 착한건우는 여러모로 상반된 캐릭터다. 노력형과 천재형, 독함과 부드러움 등등, 여러 면에서 정반대다. 그런데, 그 둘은 점점 하나가 되어간다. 음악과 지휘라는 어떤 목표로 향하면서 이 둘은 점점 합치된다. 그러면서 서로를 닮아가고, 조금씩 융합되면서 그 둘은 하나의 강건우로 통합하는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나의 강건우가 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안의 이중성들을 잘 조화시켜 변화하라는 것. 그러나 각각의 장점은 최대한 살려내라는 것. 강마에가 독설로 무장된, 안하무인의 인간이지만, 어떤 하나의 가치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 강한 집념과 노력, 착한건우의 착하고 부드럽고 다른 사람들을 조화시키는 탁월함, 이런 장점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서루를 배우고 닮아가며 변화되어가는, 그런 것들이 우리들 내면에서도 일어나야하지 않을까?

내가 강마에를 닮은 것 같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나를 뒤돌아보면서 나의 이중성은 잘 조화되지 못하고, 그래서 수많은 이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었을 것을 생각하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처럼, 착한건우와 강마에가 하나된 강건우로 태어나는 것처럼, 내 안의 강마에와 착한건우를 합체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독설을 퍼부어야 할 때는 강마에처럼, 세상의 착하고 여리고 가난한 이들에게는 착한건우처럼.

우리는 그렇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지 않았는가? 특히나 이 사회는 내면의 이중성을 외면의 이중성으로 표출하라고 강요하고 있잖은가? 권력자와 지배자와 부자들에게는 강마에처럼 가차없는 독설을 퍼부어대고, 가난한 민중들의 아픈 가슴은 착한건우처럼 달래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나된 강건우들이 이땅에 넘쳐날 때 우리 사회도 베토벤필(<베토벤 바이러스> 출연진들이 오케스트라를 꾸려 공연한다던데?)이 넘쳐나 아름답게 연주될 수 있을 것이다.

아 내 안에 강마에 있어 행복하다. 그리고 난 외모에서도 김명민을 약간 아주 약간 닮았다고 조용히 주장해본다. 생각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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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0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딱 두번인가 중간에 조금 봤어요~~~ 드라마는 그 시간에 TV에 묶여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잘 안 봐요. 멜기님은 정말 드라마매니아예요.ㅎㅎㅎ
내 안에 강마에 있어 행복한 님, 강건우의 자연스런 합체를 기대할게요~~~^^

조선인 2008-10-20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 독설장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터라.
(주말에 재방하는 걸 언뜻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독설이 시작될 거 같으면 채널전환. ㅋㅋ)
 

10月 중순이라 하기엔 다소간 미안한 날의 밤이다. 시간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그 '마지막 밤'을 향해 맹렬히 질주중이다. 어떻게 질주하든, 그것은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것만 같다.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어중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선한 날의 가을을 난 소망한다. 가을 남자라 외롭고 고단해도, 선선하게 외롭고, 선선하게 고단하고 싶은, 그래서 이 외로운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남자가 바로 나다. "그게 바로 나야!"

서재의 명명을 고민했다. 이건 이내 내가 가을이 된 걸 모르는 모양으로, 여전히 봄타령이다. 시의적절치 못하면, 요즘에는 비루해지기 십상이다. 정지되고 연착된 서재는 곧 나이기도 할 터이다. 시간은 종잡을 수 없이 맹렬히 질주하건만, 나는 이 사이버 공간에서 여전히 봄에 멈춰 서 있다. 그리고 내 머릿속은 아무 계절도 없던 것처럼, 그저 한 동안 멍해 있었다. '아차!' 한 것은, 그래서 고민한 것은 이 때문이다.

내가 10년을 채우고도 여전히 적을 두고 있는 곳은 학교였고, 지금은 비정규 직장이다. 올해만 하고는 제깍 그만둘 예정이다. 어느 학교에나 밝고 넓은 문이 아닌 곳으로 통하는 이들은 있게 마련인가 보다. 으리으리 널찍한 정문은 차들을 위한 문이다. 원래 태생이 그러했다. 사람들은 죄다들 후문으로 다닌다. 그러나 정문으로 다녀야할 인간들도 있는 법이다.

이 학교가 작으면 작은 것이요, 크면 크다고 할 수도 있겠다. 제법 그 쪽에서는 넓은 축이 든다. 그 동네에서는 말이다. 이 학교를 끼고 몇몇 노선이 흘러 다닌다. 그런데, 그 몇몇 노선을 타고 다니는 이들 중에는 밝고 당당하게 다니기 위해서 정문으로 출입하여야 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에둘러 먼길을 돌아야만 하는 딱한 사정이 있었다. 그리하여, 월담을 해야 했으니, 이 학교에도 문이 아닌 통로가 생긴 셈이다.

한동안은 이 통로는 그저 담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 여교수(라고 알려진)가 이곳을 범하다가 그만 다리를 삐끗하고야 말았다. 그러고는 얼마 후, 이곳에 담사이로 간이 문이 달렸다. 그 여교수의 희생에 감사를 표해야 할 사람은 나 말고도 제법 많을 것이다.

아무튼 이 새로이 생긴 문을 통과하고도 문제는 돌아야 한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 길을 건너기 위해서 등등으로 대로로 나가기 위해서는, 한 가운데 조성된 둥글넙적한 화단을 에둘러 돌아야 한다는 사실. 그 애처로운 사실은 담 한 켠을 헐어내고 비록 초라하게나마 문을 낸 이들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 둘, 시나브로, 영웅적으로 그 화단을 가로질렀다. 처음에는 조심조심이었을 것이다. 행여나 꽃을 밟을까? 키작은 나무들(?)로 장식된 울타리에 조심스레 벌리고서는, 그러했을 것이다. 조심스레 발길을 옮겼을 것이다. 그 조심으로는 꽃 한 송이송이 모두를 다 보호하지는 못하였다. 바닥에 깔렸던 잔디들은 어느새 그 뿌리마저 사리지고 없다. 이제는 어엿한 길이 되었다. 단단하게 굳은 흙길이 생겼으니, 모두들 그 길로 다닌다. 울타리는 뻥뚤리고 이도 어엿한 문처럼 되었다. 아 경이로운 인간들의 힘.

두 말이 필요없이 『페다고지』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교육사상가 파울로 프레이리와 미국의 교육활동가 마일스 호튼의 대담을 엮은 『We Make the Road by Walking』이란 책이 있다. 제목이 참 그럴싸하지 않은가? 아침이슬에서 나온 한국어판도 이 영문 제목을 번역한 그대로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로 나와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불현듯 무서운 생각에 잠긴다. 정말이지 "우리가 걸어"갔더니 '길이'되었잖은가? 놀아운가? 난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잡고 더 들어가보았더니,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 우리가 걸어가서 길이 된 것들은 너무나 많지 않은가? 하는 회의를 품게 되었다. 태고적에는 허허벌판이었을 지도 몰랐다. 숲으로 우거져있었을지도 몰랐다. 이상야릇한 동물과 식물들로 가득한. 어느냥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되었을지 모를 우리 인간들이 걸어가더니, 하나씩 길이되고, 그 길이 넓어지고, 다니기 좋게 포장되고, 철도가 깔리고, 건물도 서고, 빼곡하게 채워졌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도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된다는 신념으로 뭉친 사람들이 차고도 넘친다.

프레이리의 교육사상에 내가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들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난 무서워진다. 인간이 이 지구를 온통 이 자랑스런 길들로 도배를 하고야 말 것이다. 인간들이 걸어온 길은 창조의 길이었으되, 파괴를 동반한 길이었다. 인간적인 길도 제법 그러하지 않았을까? 인간이 살기위해 동물을 죽이고 쫓은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저 아메리카에서도 동물들은 죽어나갔다. 콜럼버스에게는 그 죽어나간 것들은 단지 동물이었을게다. 여전히 이 사회는 80%의 동물들이 죽어나간다. 인간적인 길. 점점더 혐오스러워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명명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非인간적인 길은 아름답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제부터는 그 생각의 지평을 넓혀보자. 생각을 넓히고 사고를 충만하게 해야 할 것이다. 내가 걷는 길에서는 우리는 인간이 아닌 비인간을 생각하고, 내가 사는 이 사회에서도 인간이 아닌 비인간의 길을 생각하고 추구해볼까? 망상에 그쳐야만 할 욕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는 "비인간적"이라는 수식을 자못 욕으로 사용한다. '인간적'이 긍정되는 세상, 바로 인간세상에서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좀 바뀌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는 생각은 언뜻 잘못된 것이 아닐 것 같다. 여하간 '비인간적' 이길, 그렇게 살아보길 작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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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10-18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백하신건가요? ^^

멜기세덱 2008-10-18 21:43   좋아요 0 | URL
전 떠난 적이 없사와요...ㅎㅎ

순오기 2008-10-20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처녀는 어디로 가고 가을 남자 혼자 외로운지요?
비인간적으로 살아보길 작정한다니~~~~ 여튼 응원을 해볼랍니다.^^
 

안녕하십니까, 멜기세덱입니다.

드디어 제2회 멜기세덱배 즐찾 사다리타기 이벤트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며칠동안 관심 가져주신 알라딘 지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3회, 4회로 꾸준히 이어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만, 저를 즐찾하시고 있다는 사실은 공개하셔야만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 8강전에 진출하신 분들도 제3회 이벤트 때에는 공개로 설정되어 있어야만 시드를 배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여자가 늘어나면, 시드는 예선 몇 경기를 거치지 않는 방식을 도입할 수도 있어, 시드 배정자에게 최대한 혜택을 드리는 방법도 고려할 생각입니다. 무조건 공개하시라는 건 아니고, 이벤트 때만 잠깐 공개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하튼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럼, 제2회 멜기세덱배 즐찾 사다리타기 이벤트 최종 결승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결승

결승진출자 : chika 님, 아니야 님, 푸른신기루 님, 아프락사스 님.

결승 제1사다리


긴장되는 결승 제1사다리입니다. 사다리를 쭉 타보시면 아시겠죠? 결과는

chika 님 : 2점
아니야 님 : 4점
푸른신기루 님 : 3점
아프락사스 님 : 1점

아니야 님과 푸른시기루 님이 선두로 나섰습니다. 우리의 아프는 꼴등이네요.ㅎㅎ

결승 제2사다리



제1사다리 결과와는 좀 상반되는 결과네요.

chika 님 : 3점
아니야 님 : 2점
푸른신기루 님 : 1점
아프락사스 님 : 4점

아니야 님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chika 님과 아프 님이 2위로 도약하는 군요. 흥미진진해 집니다.ㅎㅎ

결승 제3사다리



chika 님 : 3점
아니야 님 : 4점
푸른신기루 님 : 1점
아프락사스 님 : 2점

음, 1위가 굳어지는 느낌입니다. chika 님도 나름 선전하시는 반면, 푸른신기루 님은 연속 1점을 받아서 암울해지는 분위기로 흐르네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집니다.ㅎㅎ

결승 제4사다리



아 이거 완전 혼전 속으로

chika 님 : 2점
아니야 님 : 1점
푸른신기루 님 : 4점
아프락사스 님 : 3점

박빙이네요. 사다리는 마지막 한 번이 남았습니다. 과연.

결승 제5사다리



결과가 야릇하네요.

chika 님 : 1점
아니야 님 : 3점
푸른신기루 님 : 2점
아프락사스 님 : 4점

이거 종합 결과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정리해 보면, 영 지저분 해지네요.ㅎㅎㅎ

chika 님 : 2 + 3 + 3 + 2 + 1 = 11점
아니야 님 : 4 + 2 + 4 + 1 + 3 = 14점
푸른신기루 님 : 3 + 1 + 1 + 4 + 2 = 11점
아프락사스 님 : 1 + 4 + 2 + 3 + 4 = 14점

이거 뭐, 결과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사다리를 5번이나 돌렸는데, 결과가 이모양입니다. 아무튼,

아니야 님과 아프락사스 님이 공동 14점, chika 님과 푸른신기루 님이 공동 11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앞서 이번 이벤트 규정을 알려드린 바와 같이, 동점자의 경우 단 한 번의 사다리로 결정한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래서 다시 돌렸습니다.

3, 4위 결정 사다리



이 판으로 3, 4위가 결정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4위에게는 아무런 선물도 없다는 것입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3위 : 푸른신기루 님
4위 : chika 님

ㅠㅠ;; chika 님께서 안타깝게 되셨네요.

두근두근....

최종 1, 2위 결정 사다리



자, 두근두근, 마지막 이 한 판에 이번 사다리타기 우승자가 결정됩니다. 눈들 사다리타고 계시겠지만, 결과는

1위 : 아니야 님
2위 : 아프락사스 님

크아~~~ 제2회 멜기세덱배 즐찾 사다리타기 이벤트 최종 우승자는 아니야 님께서 차지하셨습니다. 추카추카

제2회 멜기세덱배 즐찾 사다리타기 이벤트 최종 결과

1위 : 아니야 님
2위 : 아프락사스 님
3위 : 푸른신기루 님
4위 : chika 님

그리고....

아주 맛간 상태에서 막간 이벤트를 알려드렸는데, 7분 밖에 참여를 안 하셨네요. 제가 시간을 너무 조금 드렸나봐요. 암튼 우승자가 결정됐으니, 이 막간 이벤트의 주인공도 자연스럽게 결정되어야 하겠죠.

쭉 살펴봤더니, 아니야 님이 우승하실 거라고 예상하는 분은 딱 한 분,

우리의 웬디양 님이 계셨습니다. 근데, 사다리를 탄다고 했는데, 한 분 밖에 안 계셔서, 그냥 드릴까 하다가, 그래도 사다리는 타야하겠기에, 한 번 돌렸습니다. 어떻게 돌렸냐구요?

우승자 맞추기 이벤트 사다리



ㅋㅋㅋ, 만약 여기서 웬디양 님이 꽝을 고르면, 선물을 안 드릴려고 했답니다. ㅎㅎ

결과는, 웬디양 님께 행운이 돌아갔네요.

자자,...

정리하겠습니다. 선물받으실 분들 다음과 같습니다.

1만원 상당 알라딘 상품 : 푸른신기루 님
1만 5천원 상당 알라딘 상품 : 아프락사스 님
2만원 상당 알라딘 상품 : 아니야 님

그리고 막간 이벤트 당첨자이신 웬디양 님(1만원 상당 알라딘 상품)

이상 4분께서는 이 페이퍼에 비밀 댓글로,

각 금액에 맞는 상품과 주소, 우편번호, 성명, 전화번호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기한은 27일까지로 하죠. 27일 넘어가면 선물 얄짤 없습니다.ㅎㅎ

다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즐찾 이벤트 진행하는 동안,

즐찾이 고작 1명 늘었네요....ㅠㅠ;;;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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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뭥미=_=;;
    from 언제나 꿈꾸는 나날들 2008-09-29 01:11 
    잠시 알라딘에 소홀했던 사이 이런 이벤트가 있었네요;; 게다가 무려 3위를!! 마치 대출을 부탁한 친구가 쪽지시험 대신 쳐줘서 대박맞은 듯한 느낌ㅋㅋ 27일이 넘어서 얄짤없지만 3위에 등극(!)한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예요^-----^ 그리고 막간이벤트 우승예상자찍기에서 절 찍지않으신 분들.. 기억하겠습니다*_*
 
 
이매지 2008-09-2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 1명을 무시하지 마세요! ㅎㅎㅎ
어쨌거나 멜기님 고생하셨어요 :)
아프님, 푸른신기루님, 아니야님, 웬디양님 모두 축하드려요 ~

웽스북스 2008-09-2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감사합니다! ㅎㅎㅎ (제가 원래 찍기에 소질이 없는데 ㅋㅋ)

Arch 2008-09-21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세덱님 재미있었어요^^ 웬디양님은 뭔일이래 ㅋ 어부지리턱이라도 내야는거 아니에요?

마노아 2008-09-2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까지 비껴가는 이 찍기의 비애^^ㅎㅎㅎ
모두모두 축하해요. 멜기님 진짜 멋쟁이!

바람돌이 2008-09-2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왕노가다 이벤트!!
참가는 못했지만 재밌게 봤어요. ^^
당첨되신 님들 다들 축하드려요. ^^

순오기 2008-09-2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이럴쭐 알았어~~ 내가 '치카'님이 생일 선물 운운하시길래~ 우승자로 밀어주고 싶었는데 내가 응원하면 떨어질까봐 차마 댓글을 안 달았는데도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꼴뜽한 것 같아요.ㅠㅠ
행운의 웬디양~~ 꽝이 아니어서 천만다행!ㅎㅎㅎ
행운의 주인공들 축하합니다!!

2008-09-22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8-09-2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조 화이팅, 은메달도 메달!!! 아프락사스님 만세!

마늘빵 2008-09-22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꺄아! 나 완전 앞에 사다리 보고 에이 나는 글렀구나, 했는데 뒷심을 발휘하여 2위로. 아아 좋아라. 조선인님 감사해욤. 아니야님은 처음뵙는데 어떤분인지 궁금.

2008-09-22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8-09-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축하드려요 ㅎㅎ

블루캣 2008-09-2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결과 다 나왔군요~당첨 되신분들 모두 축하드리고요~멜기세덱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물만두 2008-09-2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님 수고하셨습니다^^

무스탕 2008-09-2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객 입장에서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
사다리 잘 타신분들 축하합니다. ㅎㅎ

승주나무 2008-09-2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냐 님과 아프 님의 우승 소감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이벤트의 선풍적인 스타로 떠오른 아니냐 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즐거운 벤트를 올려주신 멜기 님께 감사의 '윙크'를 보냅니다^^

치카 본좌님~~ 아쉽게 됐네요. 그래도 수고 많으셨어요.. 운짱이 셋이나 되는데...

여울 2008-09-2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마지막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ㅎㅎ. 넘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즐거웠어요. ㅎㅎ

잉크냄새 2008-09-2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새로운 개념의 이벤트도 잘 보았고요.

2008-09-24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신기루 2008-10-0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7일이 넘었는데 먼댓글로 졸라댄 결과 얄짤을 얻었네요ㅎㅎ
멜기세덱님께 감사를ㅎㅎ

2008-10-01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니야 2008-10-0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신경못쓰고 있던 사이 이런 일이 있었네요 ㅎㅎㅎㅎㅎ 기한은 지났지만 어쨌든 일등이라니 기분좋네요 ^ㅁ^ 즐거운하루되세요 ㅎ

멜기세덱 2008-10-04 18:31   좋아요 0 | URL
받으실 상품과 주소, 연락처를 댓글로 남겨 주세요....ㅎㅎ

2008-10-06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