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배가 아파서 고생했다. 엊그제 점심을 잘못 먹었는지, 이후로 뭐가 얹힌 것 같고 더부룩해서 영 짜증나는 게 아니었다. 그 와중에 촛불 시위에 다녀왔는데, 이게 이 복통을 더 조장한 것 같다. 가뜩이나 배 아픈데, 엄한 소고기 수입하시겠다고 난리니 영!!

하루이틀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아직이다. 배가 아파서 밥 먹을 생각도 영 나지 않고,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되니까, 좀 전에 저녁을 먹고 오는 길이다. 먹는 둥 마는 둥. 저녁 먹던 식당에서 MBC 무슨 프로그램을 봤는데, 본의 아니게 약국 얘기였다. 아니 양약 파는 약국에서 무슨 한약을 팔지 않나, 그것도 생년월일만 대면 처방이 완벽하게 나온다나. 하여간에 애들만 고생이다.

이놈의 약국이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글쎄 약 조제하라는 약사가 약은 조제 안하고, 아르바이트생이 죄다 약을 만든다. 이런 무슨 황당무계? 아무튼 약국까지도 이 지경이다. 관리 책임이 있는 보건소의 시큰둥한 태도도 밉상이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다른 것보다도 바로 우리나라의 이러한 실태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말처럼 완벽한 검역이 이뤄진다면 광우병 발생확률이 제로라는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검역 절차와 정부의 관리감독이 '완벽', 그러니까 100% 제대로 이뤄질지, 그게 광우병보다 더 걱정스러운 일이다. 말은 그럴듯하게 하는 걸 한 두번 보아온 것이 아니니까.

여하간 그건 그렇고, 며칠 지나도 가시지 않는 배앓이 때문에 오늘 저녁에는 약국에 가서 약이나 져먹으려고 했더니, 왠걸, 약국도 못 가겠다. 결국 안 갔다.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메일함을 열어보니, 아 글쎄, 뜻밖의 기쁜 소식 당도하셨다.

   
 

안녕하세요.
인터넷서점 알라딘입니다.

3월 26일부터 4월 26일까지
알라딘과 역사 출판사가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나무, 역사비평사, 책과함께, 푸른역사, 현암사의 역사 도서 중 한 권(이상)을
구매하신 분들 중 5분을 추첨하여,
각 출판사의 대표 도서 중 10권 씩을 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상품의 배송은 출판사가 직접 담당하며, 이벤트 당첨자 발표 후 20일 이내에 발송됩니다.

앞으로도 알라딘에 많은 관심과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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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안내는 알라딘 홈페이지 <이벤트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prize_detail.aspx?pn=08032 5_uhistory_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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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횡재가 있나. 아무래도 알라딘이 내게는 복덩인가 보다. 아니 만병통치약이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배 앓이가 머졌다. 하하하. 알라딘과 역사 출판사에 감사를 드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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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05-0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멜기님!

멜기세덱 2008-05-09 10: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이드냥

파란여우 2008-05-0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의 배앓이는 나았는데 왜 내 배가 아픈겁니까!!!ㅎㅎ

멜기세덱 2008-05-09 10:05   좋아요 0 | URL
제 손이 약손인데요, 빌려드릴까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5-0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배아파요
알라딘은 멜기님 아프님 너무 사랑해
알라딘 차별금지조항이라도 만들어달라고 건의해야겠어요

멜기세덱 2008-05-09 10:06   좋아요 0 | URL
배 아프시면 화장실 다녀오세요...ㅎㅎㅎ
굳이 대답하자면, 알라딘도 잘생긴 사람을 알아본다,....
뭐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퍽!!

L.SHIN 2008-05-0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립니다. 배앓이가 없어진 것과 당첨되신 것 둘 모두 ^^

멜기세덱 2008-05-09 10:06   좋아요 0 | URL
배앓이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었더군요.
밤에 활명수 하나 사먹었답니다...ㅎㅎ

마늘빵 2008-05-0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봐이봐 좋은건 혼자 다 가져가. 훙.

멜기세덱 2008-05-09 10:07   좋아요 0 | URL
질투하시기는...ㅋㅋㅋ

마노아 2008-05-0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요. 파란여우님 말에 동감이라니까요.ㅋㅋ 축하해요^^

멜기세덱 2008-05-09 10: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왼손은 남아있는데요....ㅎㅎ

프레이야 2008-05-0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힛, 저도 배가 아파져요.
축하합니다, 세덱님^^

순오기 2008-05-09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합니다!
미남을 알아보는 거?ㅋㅋㅋ 그릇을 알아보는거 아닐까! ^^

2008-05-10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으로 촛불 문화제에 다녀왔다. 지금까지는 촛불 시위라고 불리우던 것이 저 성가신 딴지걸기를 피하자고 문화제라고 개명한 듯 하다. 민주 사회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자유다. 이것이 이른 바 표현의 자유라는 것인데, 여기에도 자꾸 어느 별 이상한 분들은 딴지를 건다. 마광수 교수는 논외로 하기로 하고, 이번 촛불 문화제만 놓고 봐도 참 언어도단이고 어불성설 하기만 하다. 정치적인 것과 비정치적인 것의 구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 아래 새것이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생각의 표현에 있어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면 시위, 집회가 되고, 그걸 또 야밤에 하면 불법이라는 이 무식한 법리는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무식하게 구는 것들에 대해서 똑같이 무식하게 굴다간 똑같은 놈이 되는 것이어서, 이 똑똑한 시민들은 살짝이 '문화제'라고 이름한 모양이다. 하여간 이 문화제는 '미친소'를 어떤 식으로든 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문화제는 문화제다.

처음 참여해본 촛불 문화제의 첫인상은 좀 시시했다. 어수선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모인 사람들도 제각각이고, 주체하는 이들도 제각각이었고, 간혹 잡상인에 별별 전단지까지 돌아다녔다. 누구말을 따라야 하고, 뭘 하면 안되고, 촛불은 언제들어야 하고, 등등등, 많은 부분이 몇 시간 동안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 촛불 문화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나는 이런 사실이 좀 의아하기도 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여기 모인 제각각의 사람들, 어르신들에서부터 아줌마, 아저씨, 젊은 사람들, 학생들, 어린이들, 간난쟁이들까지,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의사와 의지가 단호하면서도, 그런 혼란들, 어수선함들을 스스로 평정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촛불 들기의 박자는 여전히 제각각이었지만, 미친소 수입 반대의 의지는 똑같았다. 각각의 주체마다 요구하는 것은 조금씩 달랐지만,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들에게 미친소를 먹일 수는 없다는 그 결연한 의지는 모두 동일했다. 그래서, 괜히 저 성가신 딴지걸기에 빌미를 제공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괜시리 혼란에 몸을 실어 저 무식한 이들에게 구실을 내어 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 주위의 있던 어린 학생들까지 스스로의 행동을 자제하고 규제하고 있었다.

나는 이명박 정부의 이번 미국 쇠고기 협상 타결이 스스로의 무식함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고기가 먹고 싶은가? 그런데 어떡하지? 우리들이 먹는 것은 너무 비싼데? 아무래도 니들은 사먹기가 어렵겠지? 그래도 소고기가 먹고 싶은가?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 아 그래! 아주 싼 소고기가 있는데, 그걸 먹으면 되겠군. 그게 싼데도 질은 좋아. 그거라도 사먹지 그래? 약간, 아주 약간, 문제가 있기는 한데, 뭐 괘찮아. 니들 1000명 중 한 명 걸릴까 말까한, 뭐 광우병인가 뭔가 그런게 있는데, 미국이 안전하다니깐, 뭐 싼데 어때. 그정도면 양호하지. 니들 그거 먹으면 되겠다. 좋지? 수입이잖아. 그것도 세계에서 제일 좋은 나라 미국에서 수입하는 건데. 야, 수입 소고기를 그것도 싼 값에 먹으니까 좋겠다.

이명박 정부는 99.9%의 안전을 보장한단다. 0.1%의 위험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뭐 비행기 사고날 확률보다 한참 낮은 데, 니들은 비행기 타잖아? 비행기도 타면서, 광우병 그거 아무 문제 없겠지? 그런데 비행기 타는 것과 먹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걸 이 정부는 모른다? 아니 외면한다. 러시안 룰렛이라는 것이 생각하는데, 권총에 총알을 하나 넣어 놓고 돌아가면서 자기 마빡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 아닌 게임이다. 확률은? 총알이 몇 개가 들어갈 수 있을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뭐, 적어도 1/10 이상은 될 것이다. 한 놈은 어떻게든 죽게 되어 있다. 그런데 정부 말대로라면 이 광우병은 1000:1의 러시안 룰렛을 이 나라 서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말하자면, 1000개의 과자를 아이들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 중 하나에는 독이 들어 있단다 얘들아, 맛있는 과자니까 니네들 먹어. 한 놈은 죽을지 몰라.(ㅋㅋㅋ) 내 자식에게 일억개의 과자알 중에 하나에 독이 들었으니 잘 골라 먹이라면 먹이겠는가? 일억개 아니 십억개가 있어도 그 중 한 알에 독이 들었다고 한들 어느 부모가 어느 형제가, 어느 가족이 그걸 먹고 먹이겠는가? 이걸 모르는 것이라면 이 정부는 지적인 측면에서 무식한 것이 되고, 알면서도 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방법적 측면에서 무식한 것이 된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식으로 무식하든간에, 그걸 빤히 보고 있는 이 촛불 문화제에 모인 시민들은 다들 부처님이다. 이 부처님들께서 저마다 촛불을 들고 이 무식한 정부에게 마지막 해탈의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촛불 문화제다. 어떤 식으로 딴지를 걸든, 부처님 손바닥 안인 것을, 내 주위에 있던 어린 여고생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면서, 이명박 정부가 똑똑해 지기는 바라지도 않겠지만, 최소한 교활해 지시길, 그래야 살지 않을까 하는 확신을 갖게 됐다. 교활해 지기라도 해서, 어 이거 이러다가 쪽박차겠는데, 하고 정신 번쩍 들어야 하지 않을까? 촛불 문화제면 어떻고 촛불 시위면 어떤가? 그 쪼잔한 술책, 무식한 딴지걸기는 무식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좀 교묘해 지시길. 당부드린다.

2008년 5월 6일 여의도 촛불 문화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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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07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부가 아무 것도 안 하기를 바라는 국민의 심정을 그자들은 알기나 할까?
몇 달 되지도 않은 정부에 느끼는 거대한 피로감...

전호인 2008-05-07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묘해지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을 어찌하오리까. 그냥 쭈욱 무식버젼으로 가는 것이 상책일 듯 합니다. 바라보는 국민으로서 너무 피곤하니까 단순무식이 오히려 편합니다. 제목만 있지 내용이 없는 정부이기에 기대라는 말을 내뱉는 것 조차 한심스러운 지경입니다. 당연히 정치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을 정치적 논리로 문화제를 바라보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도 한심하거니와 기성세대들이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함을 탓하며 중고등학생들이 분기한 것을 놀이라고 폄하하는 인간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런지 암담합니다. 연일 정부를 옹호하며 내지르고 있는 조중동을 보면서 끼리끼리 잘 놀구 있구나로만 생각하자니 가슴만 답답해 오네요.
이 정부가 미국의 연합정부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중동에만 게재한 미국산 소고기 광고를 보노라면 기가 찹니다

심술 2008-05-08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승철씨 글 딴지일보에서 찾아 읽어봤는데 아 글 되게 어렵게 쓰더군요. 머리 아파서 못 읽겠더라구요.
 

시인 김수영의 미발표 시와 산문 등 15편이 발굴됐다. 나름 특종인듯 싶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신문사에서 작게 나마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튼, 나는 이 사실은 한 일주일 전에 알고 있었다. 기사의 인터뷰에서도 보듯이 김명인 교수님을 통해서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이제야 기사화되다니. 여하튼, 반가운 소식인 듯 하다.

김수영의 따끈따끈한 온기의 시들은 이번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실린 예정이다.

기사를 옮겨온다. 여러 신문에서 보도하고 있지만, 한겨레와 경향이 제일 길~다. 그 둘을 옮겨온다. 먼저 한겨레 최재봉 기자의 기사다.

김수영 미발표시 15편 만난다

40주기 맞아 육필원고 공개…이념문제 ‘반려작품’도 빛봐

<풀>의 시인 김수영(1921~68·사진)의 미발표 시 15편이 새롭게 발굴돼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김수영의 시들은 부인 김현경씨가 육필 원고 형태로 보관해 오던 것으로, 문학평론가 김명인 교수(인하대)의 해제와 함께 잡지에 실리게 된다. 김수영이 1966년에 쓴 송년시 <판문점의 감상>이 2002년 전상기씨의 발굴로 <민족문학사연구> 제20호에 소개된 데 이어 2005년에는 방민호 교수(서울대)가 김수영의 초기시 <음악>을 발굴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수의 김수영 시가 한꺼번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명인 교수는 “김수영의 40주기를 맞아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작품들이 한꺼번에 15편이나 공개되는 것은 커다란 사건”이라며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김수영의 시 중에는 이념적인 색채 때문에 생전에 발표되지 못했던 작품들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전집>에 실린 산문에는 실제로 신문이나 잡지에 원고를 보냈다가 이념적 문제 때문에 반려당한 작품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김수영의 미발표 시들은 올해로 작고한 지 40년이 되는 김수영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사업회 준비위원회’에서 학술 세미나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부인을 통해 입수한 것이다. <창작과 비평> 쪽은 “발굴된 시들은 현재 입력과 대조를 비롯한 정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업이 완료되는 9일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수영 전집>을 낸 출판사 민음사는 ‘오마주 시집’과 육필 원고 시집 등을 발간하고 시인이 남긴 원고와 사진을 비롯한 유물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수영은 초기에 모더니즘 경향의 작품을 썼으나 4·19혁명을 전후하여 현실 비판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에 깐 참여시를 주로 썼다. 죽기 직전에 발표한 <풀>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경향신문] 참여시인 김수영 미발표 詩 15편 발굴

ㆍ육필원고 부인이 보관… ‘창비’ 여름호에 공개

올해로 추모 40주기를 맞는 대표적인 참여시인 김수영(1921~1968)의 미발표 시가 발굴됐다. 출판사 창비와 문학계에 따르면 부인 김현경씨가 보유하고 있던 시 15편이 이달 중순 발간될 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를 통해 공개된다. 이 시들은 육필 원고 형태로 남아있던 것으로, 창비 편집부 측은 “휘갈겨 쓴 것들이라 아직 정본 확정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창비 여름호에서 해제를 맡은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3가지”라며 “김수영 시인의 친필원고이며 15편이 남아 있고, 해제가 창비를 통해 나온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시 중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이념적인 색채 때문에,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기였던 당시에 발표할 매체를 찾지 못한 시들도 있고 성(性) 담론을 다룬 시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 이후 본격적 시작활동을 시작해 초기 모더니즘 경향의 시를 주로 발표했던 김수영은 1960년 4·19 혁명을 기점으로 참여시로 돌아섰다. 그는 주로 현실비판 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발표했다.

시작활동이 늦은 데다 다작(多作)의 작가가 아니었던 그는, 1968년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마지막 시 ‘풀’을 포함해 시 170여 편과 산문 80여 편을 남겼다. 이 때문에 미발표작이 한꺼번에 발굴된 사연과 여태껏 유족들이 공개하지 않았던 경위가 주목된다.

한편 올 6월 시인의 40주기에 맞춰 민음사는 김수영에게 바치는 오마주 시집과 김수영의 육필 원고로 된 시집을 발간한다. 또 김수영추모사업회는 시인이 남긴 원고와 사진 등을 전시하는 추모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 윤민용기자>

~옮겨놓고 보니 별로 길지도 않네...ㅋㅋ 아무튼, 평론가들이 바빠지게 생겼다. 이번 발표작들이 그간의 김수영 평가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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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8-05-0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이네요. 산문전집에 반려된 시에 대한 불평글이 실린 것을 기억해요. 산문전집은 노란가방 님 입대선물로 주었는데, 하나 또 사야 할 듯~~
나중에 시 나오면 구경해봐야겠다~~ 잘 들었어요^^

순오기 2008-05-03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건 경사로군요. 좋은 소식!!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어제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현재 의식불명의 상태라고 한다.

선생이 좀 더 우리곁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선생과 같은 대가가 우리곁을 떠난다는 것은 큰 안타까움이다.

선생의 쾌차를 기원한다.

아직 우리에게 들려줄 선생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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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26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맘으로 기원합니다~~~ 여든 둘이면 아직 가시기엔 이른 나이지요.ㅠㅠ

무스탕 2008-04-2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몰랐네요..
선생님.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 주세요.
많은 이들이 선생님의 쾌차를 진심으로 빌고 있습니다..

쥬베이 2008-04-2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괘차를 기원합니다. 소식듣고 놀랐어요

세실 2008-04-26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기사 읽고 맘이 아팠습니다. 다시 건강해지시길 빌어봅니다.
토지문학관가서 박경리 선생님 꼭 뵙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이벤트 합니다.

시간이 얼마 없네요. 내일 토요일까지 선착순 비슷하게 접수하겠습니다.

단도직입.

올해는 「봄봄」, 「동백꽃」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요절한 작가 김유정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김유정 기념사업회에서는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로 오는 4월 27일 일요일에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김유정역에 도착하여 김유정문학촌 및 생가 일대를 돌아보고 김유정 문학 배경들을 깊히 살펴보는 김유정 문학기행열차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이런 데에 저희가 안 갈 수가 없잖아요?

암튼, 급하게 4분을 모집합니다. 모든 건 다 준비가 되어 있으니, 몸만 오시면 될 거 같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댓글 달아주세요. 토요일까지만 받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문학기행열차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알라딘 꽃미남들이 총동원됩니다.

승주나무, 라주미힌, 그리고 저 멜기세덱까지....

유부남은 빼더라도 완전 환타스틱 꽃미남 멤버지 않습니까?

알라딘 상큼 발랄 서재 폐인 웬디양 님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댓글 달아주세요. 참가합니다. 외치시고 연락처 하나 남겨주시면 제가 최종 결과를 연락드리겠습니다.

일단 일정은 27일 일요일 오전 9시까지 서울 청량리역 광장으로 나오시면 됩니다.

기차타고 춘천 실레마을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는 스케줄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행사 참가 관련 비용은 없습니다. 단, 거기 가셔서 막걸리, 동동주라도 한 잔 하시긴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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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2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좋겠다~~~~ 환타스틱한 꽃미남과의 만남을 위해 아줌마는 빠져줘야겠군요.^^
뜻깊은 문학기행과 동동주의 만남도 환상이겠네요~~~

2008-04-25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5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8-04-2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건 참여해야 맛인데,
아아. 삶은 참 팍팍하군요 ㅠ_ㅠ
즐거운 후기라도 올려주시면 눈요기라도 할래요 ㅎ

웽스북스 2008-04-27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에요뭐에요 자신들은 꽃미남이고 나는 폐인이고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