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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로만 폴란스키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키노필름 / 2017년 6월
평점 :
유명한 감독이 연출하고 당대 최고의 배우가 출연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 과연 그 영화는 저주받은 걸작일까? 아니면 쓰레기일까? 대부분은 후자인 경우가 많다. 애써 발굴할 가치조차 없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실종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로만 폴란스키라고 해도 해리슨 포드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그 평가는 바뀌지 않는다.
영화의 첫 장면을 보면 좋고, 나쁜지를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마치 소설가가 첫 문장을 어떻게 쓸지 고민해야 마땅하듯이 감독 또한 관객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셰익스피어가 쓴 방법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시선을 끌어모아야 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종자>는 첫 출발부터 지루했다. 도로를 달려가는 차안이라는 정적인 구조안에서는 그 어떤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다. <사이코>에서 긴장감 최고조에 달했던 여주인공의 드라이브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다 맥락없이 부인이 사라지고 그 다음부터 해리슨 포드의 원맨쇼가 벌어진다. 결말은 미리 예측되어 있다. 그는 아내를 살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벌어졌던 해프닝같은 로맨스는 비극으로 끝을 낼 것이다. 폴란스키가 연출한 영화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형편없다. 정말 원래 제목(Frantic)처첨 정신없이 허둥대다 서둘러 끝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