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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타이탄 - 할인행사
보아즈 야킨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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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코어>를 보다 인상적인 오에티가 삽입된 <리맴버 타이탄>을 발견하고 찾아서 감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전에 사용되어 유명세를 탔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형편없다는건 아니다. 도리어 단순한 흑백대립구도가 아니라 지도자와 선수, 코칭그룹간의 갈등과 협력을 기가 막힐 정도로 절묘하게 묘사했다. 게다가 실화에 바탕을 했다니 사실감 또한 극대화된다. 


백인과 흑인간의 차별화가 극대화되었던 1970년대 미국. 한 흑인 코치가 미식축구팀에 영입되면서 긴장감이 조성된다. 성적으로 그저그렇지만 온화한 성품으로 인기가 있던 백인 감독은 짤릴 위기에 처하지만 코치로 합류하며 마지막 불꽃을 불태운다. 강도높은 훈련이 계속되면서 선수들간의 대립도 하나의 목적아래 눈녹듯 사라진다. 그 비결은 흑과 백을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 팀성적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하는 리더의 안목덕분이다. 마치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후배들을 섞어 밥을 먹게 하거나 경기중에는 서로 반말로 호칭하도록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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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쇼퍼
올리비에 아사이야스 감독, 크리스틴 스튜어트 출연 / 인조인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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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슈튜어트는 어둡고 서늘한 역에 최적화된 배우다. 아무리 퍼스널 쇼퍼라는 세련된 직업에 휴대폰을 분신처럼 들고다니는 신세대라고 하더라도 그 매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영화는 죽은 쌍동이 오빠를 잊지 못하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생을 마감한 이는 끝끝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두려움이 친근함으로 바뀌며 비로서 크리스틴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비친다. 개인적으로 칸영화제 대상을 받을만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거의 개인플레이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에는 경의를 표한다. 누드씬도 너무도 자연스러워 호기심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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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야마다 야스오 외 목소리 / 콘텐츠게이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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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가 전설이 된 데에는 루팡3세도 큰 몫을 했다. 일본 번영의 최전성기인 70년대 작품을 재해석하여, 구체적으로 말하면 순화하여,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원작의 섹시함이 사라진 것에 분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극장판에 그렇게까지 하드코어를 넣을 수는 없었겠지. 개인적으로는 미래소년 코난과 묘하게 겹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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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순
신준 감독, 최덕문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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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툭튀같은 영화가 있다. 감독 이름도 잘 모르고 등장인물도 낯선데 보고 있으면 빠져드는. <용순>이 그렇다.시골의 한 고등학교.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용순은 뒤늦은 사춘기를 맞고 있다. 엄마가 바람이 나서 도망가고 새로 들어온 몽고 출신 새엄마도 마땅치 않고 흠모하는 체육선생의 여친도 짜등나고 자신을 좋다고 쫓아다니는 구질구질한 남학생도 귀찮기만 하다. 설정만 보면 아기자기 명랑코미디로 만들어도 될 것 같은데 실상은 살벌하다. 새 어머니에게는 아줌마라고 대놓고 비아냥 거리고 선생에게는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의 여자친구인 담임과는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교실바닥을 뒹군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인들이 용서(?)받는 이유는 사투리를 쓰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게는 너무도 낯선 충청도 말을 거림낌없이 사용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맞어, 그려, 그럴만도 혀.

 

덧붙이는 글

 

영화의 소재는 달리기지만 이건 어디까지난 맥커핀(그럴듯한 핑계)이다. 사실은 어른이 되는 과정을 거쳐야마 하는 청소년의 극심한 통과의례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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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띵 윌 비 파인
빔 벤더스 감독, 샬롯 갱스부르 (Charlotte Gainsbourg)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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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볼 때가 있다. 특히 이른바 작가주의 씨네마일 경우에. 빔 밴더스도 그 중 하나다. 재미가 덜하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과연 내 마음이 움직일지 장담하지는 못했다. 적어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를 만나게 된다. 그 일을 훌훌 털고 별 일 아닌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새롭게 꺼내보는 이들도 있다. 작가는 후자다. 게다가 교통사고다.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만하다. 문제는 소설가는 자신이 겪은 일도 문장으로 기록하는 못된(?) 습관이 있다.

 

2018년 한국 겨울을 연상시키는 혹한 속에서 주인공은 하나씩 하나씩 복기를 해내간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결론은 없다. 그러나 엘단은 자신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인생은 쇼와 마찬가지로 계속 이어지고 작가는 또다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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